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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와 정신의 조화 (keec) 글쓴이 : KEEC   2012-08-27 10:55

육체와 정신의 조화


1. 부모의 유산이 적다고 한탄하지 말아라! 세월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유산이다.
이것을 유용하게 이용하고 못하고에 따라 그 사람의 장래가 결정된다.
세월이란 밑천을 잘 이용한 사람만이 승리자가 될 수 있다.

2. 나는 잤다. 인생은 아름다움이라는 꿈을 꾸었다.
나는 깼다. 인생은 의무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면 너의 꿈은 그림자 같은 거짓말이었는가? 슬픈 마음아, 용감하게 계속 수고하여라.
그러면 너의 꿈이 너에게 한낮의 빛과 진리임을 알게 될 것이다.

3. 부지런하고 신념을 가진 사람에게는 인생이 결코 짧은 것이 아니다.
반면에 게으르고 신념이 없는 자에게는 인생은 천년이나 만년이라도 한가지일 것이다.

하루 하루가 지나서 한 달이 되고, 일년이 되고, 십 년이 되듯 인생의 위대한 사업도 서서히,
그러나 꾸준히 계속해 나가는 동안에 드디어 열매를 맺는다. 조용히 자신이 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의 상태를 생각해 보아라! 그리고 이 세상에서 자취를 감추고 없을 날을 생각해 보아라!

그곳에는 오직 절망이 있을 뿐이다. 그 적막 속에 인생의 본질이 있다.
영웅도 미인도 북망산의 한떨기 연기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을 생각한다면 천만 가지 잡념이
자취를 감추고 식은 재와 같이 되고 본래의 인간의 본성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것이 만물을 초연히 바라볼 수 있는 경지이다.

4. 과거는 과거로써 묻어두어야 한다. 과거에 연연하고 그 불만과 슬픔으로 현실을 덮지 말아라!
이미 톱질이 끝날 톱밥을 다시 톱질할 수는 없다. 과거는 톱밥과 같은 것이다.

이미 끝난 일을 근심하고 슬퍼하는 것은 톱밥을 다시 톱질하는 것처럼 소용없는 짓이다.

5. 희망 없는 일은 헛수고이고, 목적 없는 희망은 지속할 수 없다.

6. 사람은 앞으로 나아갈수록 점점 능력의 한계를 느끼기 쉽다. 이러한 고비에서 사람은 염세주의와
숙명론에 빠지기 쉬운 것인데, 그러나 능력의 한계를 느끼는 그 순간이야말로 그 만큼 높은 목표에
접근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7. 사물은 성하면 반드시 애하고, 흥함이 있으면 바뀌어 기울어진다.
빨리 이루면 견고하지 못하고, 급히 달리면 넘어지기 쉽다.
울긋불긋 화원의 꽃은, 일찍 피지만 먼저 시들고, 더디고 더딘 도랑 가의 소나무, 빽빽이 늦도록
푸른 빛을 띠고 있다.

8. 희망과 인생, 위대한 희망은 위대한 인물을 만든다.

9. 미래는 천국과 같다. 즉 모두가 칭송하지만, 아무도 당장 그 곳에 가기를 바라지 않는다.

10. 인생의 목적은 끊임없는 전진에 있다. 앞에는 언덕이 있고, 강이 있고, 진흙도 있다.
걷기 좋은 길만 있는 것은 아니다.
먼 곳으로 항해하는 배가 풍파를 만나지 않고 조용히만 갈 수는 없다.
풍파는 언제나 전진하는 자의 벗이다. 오히려 고난 속에 인생의 참다운 기쁨이 있다.
풍파 없는 항해! 얼마나 단조로울 것인가? 곤란이 심할수록 내 가슴은 띈다.

11. 한 마리의 독수리가 하늘 높이 날으려면 그 전에 몇번이고 세찬 고공의 바람 속에서 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독수리라 할지라도, 그 연습을 하지 않았다면 다만 땅 위를 기어 다니는 닭일 뿐이다.

12. 희망은 영원히 인간의 가슴속에 솟아 난다. 인간은 언제나 당장 행복할 수는 없다.
인간의 행복이란 항상 앞으로 전진하며 탐구하는데 있다.

13. 마치 이 순간을 최후의 순간인 양 생각하여라!
그와 동시에 어떠한 순간도 더 이상 갈 수 없는 완성된 것이라고는 생각지 말아라!
더 높은 곳이 있고 그 보다 더 높은 곳을 위한 하나의 수단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인생에 처해야 한다.

14. 인생에 있어서 가장 귀한 것은 생명력이다. 청년들을 믿음직하게 보는 것은, 그 생명력이 왕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때때로 자기는 이미 완성된 경지에 도달했다는 듯이 자기 만족과 숙성한 태도를
취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은 자기의 생명력이 메말라졌다는 것을 광고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15. 당신에게 지금까지 기회가 없었다고 한탄하지 말아라!
기회는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발견하는 것이다.
모든 기회는 그것을 볼줄 알고 휘어잡을 줄 아는 사람이 나타나기까지는 잠자코 있는 것이다.

16.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는 나보다 못한 사람을 생각하라.
원망하고 탓하는 마음이 절로 꺼지리라.
마음이 게을러지거든 나보다 나은 사람을 생각하라. 정신이 절로 분발하리라.

17. 한 마리의 개미가 한 알의 보리를 물고 담벼락을 오르다가 예순 아홉 번을 떨어지더니 일흔 번째에
성공하는 것을 보고 용기를 얻어 드디어 적과 싸워 이긴 영웅의 이야기가 있는데 이것이야말로
영원히 변치 않는 성공의 비결이다.

18. 당신이 당신으로써 이 세상에서 지니고 있는 것을 잘 이용하여라!
자기 몸에 맞지 않는 욕망에 달리는 것은, 치수가 안 맞는 남의 의복을 빌려 입고 싶어하는 거나
다름 없다. 당신에게는 당신의 노래가 있다.
그대의 노래를 발견할 때 그대는 행복하리라! 자기의 몸과 마음과는 딴판인 다른 어떤 사람이
되자고 하지 말아라. 그것은 불행의 시초이다.

19. 시간이 언제나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지 말아라!
천천히 걸어도 언젠가는 목적지에 도달할 날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이다.
하루 하루 전력을 다하지 않고는 그날의 보람이 없을 것이며, 동시에 최후의 목표에 능히 도달하지
못할 것이다.

20. 세상에 태어나서 좋은 생각을 한번도 가져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다만 그러한 생각이 계속되지 않았을 뿐이다.
어제 맨 끈은 오늘 허술해지기 쉽고 내일은 풀어지기 쉽다.
나날이 다시 끈을 여며야 하듯 사람도 그가 결심한 일을 나날이 다시 여며야 변하지 않는다.

21. 여러분은 책 속에서나 혹은 인생에 있어서 될 수 있는 대로 위인들의 발자취를 살피고 그들이
무엇을 숭배하고 무엇을 소중히 했던가를 배워야 한다. 사람은 무엇을 숭배하고 동경하느냐에
따라 인품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22. 오랫동안 땅 위에 엎드려 있던 새가 한번 날기 시작하면 높이 난다. 사람도 이와 마찬가지로 힘을
기르는 기간이 길면 길수록 한번 일어서면 힘차게 활약하게 된다. 먼저 핀 꽃은 먼저 진다.
나보다 먼저 공을 세우려고 조급히 서둘 일이 아니다.
생명이 긴 일은 그 만큼 준비 기간도 길어야 한다.

23. 운명은 삶의 성격에서 만들어진다. 또 성격은 일상생활의 습관에서 만들어진다.
그러므로 오늘 하루 좋은 행동의 씨를 뿌려서 좋은 습관을 거두어 들이도록 하자.
좋은 습관으로 성격을 다스린다면 운명은 그때부터 새로운 문을 열어줄 것이다.

24.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않으면 그날 일을 다할 수 없다.
오늘 일을 오늘 하지 않고 내일로 미루기 시작하면 결국 시대의 물결을 쫓지 못하고 뒤떨어지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잡지 못함은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기 때문이다.
봄에 갈지 않으면 가을에 거둘 것이 없다. 사람들이 늘 새로운 마음으로 진실하고 보람있는 생활로
들어설려고 결심을 하고도 막상 실행하지 못함은 의지가 약한 탓이다.
굳은 의지가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의지가 약한 것은 인내심이
부족한 탓이다.

25. 참을 성이 적은 사람은 그 만큼 인생에 있어서 약한 사람이다. 한줄기의 샘이 굳은 땅의 틈을
헤치고 솟아 나오듯이 참고 견디는 힘이 있는 광명을 얻기 어렵다.
오늘 하나의 어려운 일을 참고 극복했다면 그 순간부터 그 사람은 강한 힘의 소유자인 것이다.
곤란과 장애물은 언제나 새로운 힘의 근원인 것이다.

26. 처음 결심한 일을 끝까지 몸에 지니지 못함은 잡념에 마음이 끌리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고 한 가지 일을 성취하려면 그 밖의 다른 일은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일중에 가장 중요한 일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원히 명예로운 일을 취하고 사멸해 버릴 것은 처음부터 버리는 것이다.

27. 사람의 보통 정신이란 적당히 게을러 보고 싶고 적당히 재미있는 일에 끌려가고 싶어한다.
그러한 습관이 우리의 지식을 더 높은 곳에 오르지 못하고 중도에 한계선을 긋게 한다.
당신이 좀더 넓고 높은 정신에 도달하지 못한 것은 당신 자신이 그런 곳으로 자신을 이끌고
가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8. 누구든지 연습을 자꾸하는 동안에 강한 습관이 몸에 배는 것을 알고 있다.
가령 튼튼한 다리가 되려면 자주 걸어야 한다. 책을 읽으려면 많은 책을 읽는 습관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몸에 익숙하던 일도 중지하고 하지 않는다면 그 습관의 힘이 점점 약해져
버린다. 만약 우리가 열흘이고, 스무날이고 누워있다가 걸을려고 한다면 다리에 힘이 없는 것을
느낄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가 무엇을 잘 하려면 무엇보다도 그 일에 대해서 쉬지 않고
연습해야 한다.

29. 행운은 눈먼 장님이 아니다. 대개는 부지런한 사람을 찾아가고 있다.
앉아서 기다리는 자에게는 영원히 행운은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걷는 자 만이 앞으로 갈 수 있다.

30. 화가 날때 일수록 더욱 말씨를 부드럽게 하고 조용히 단좌하여 자신의 숨소리가 급한가, 헤아려
보아라! 이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은 손님으로 잠시 온 것으로 생각한다면 입에 맞지 않는 음식도
칭찬하며 먹을 수 있지 않겠는가?

31. 같이 출발하였는데 세월이 지난 뒤에 보면 어떤 사람은 뛰어나고 어떤 사람은 낙오가 되어
있다. 이 두 사람의 거리는 좀처럼 접근할 수 없는 것이 되어 버렸다.
이것은 하루 하루 주어진 자신의 시간을 잘 이용했는냐 하지 않고 낭비했느냐에 달린 것이다.

32. 이 세상을 창조한 신의 눈으로 본다면 이 하루라는 시간은 몇천년의 세월과 다름없는 의의가
있다. 아무리 적은 일이라도 가장 큰 일과 다를 것이 없는 신비에 차 있다.
우리는 찰나와 순간 속에 영원과 광대한 것을 감득할 수 있는 것이다.
세상에 이름은 나지 않았더라도 자기의 맡은 일을 충실히 해나가는 사람은 이미 신과 더불어
있는 사람이다. 자기 맡은 일을 어떻게 하면 더 잘할까 하고 노력하고 사람의 생활은 비록 단조롭고
표면상 무미건조하게 보일지 모르나 인생의 큰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다.

33. 시간은 슬픔과 싸움을 어루만져 준다. 그것은 우리가 변화하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이미 같은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해 한 사람이나, 해를 받는 사람이나, 이미 이전의 같은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34. 진실로 위대한 일은 모두가 서서히 눈에 뜨이지 않는 성정 속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쇼펜하우어 외 - 지혜로운 세상을 사는 338의 처세술 中에서>
생각, 감정, 행동의 통합된 상호작용으로 성취하라 (이성희) 글쓴이 : KEEC   2012-08-27 10:54

생각, 감정, 행동의 통합된 상호작용으로 성취하라

인간관계를 맺거나 혹은 업무를 추진하면서 과거와 동일한 패턴으로 실수를 하는 것을 알게 될 때 무척 곤혹스럽다.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으리라 결심을 하지만 결과는 비슷한 경우가 많다.

사람들이 가지는 패턴 즉 습관은 여러 가지가 있으며, 그중에서도 성격적 특성에 의해서 나타나는 패턴은 주변의 사람들이 조언을 하여도 그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본인의 성격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기 때문이다.

인간관계와 업무 등 다양한 삶의 영역에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생각, 감정, 행동의 통합적인 상호작용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우리는 생각, 감정, 행동의 세 가지 에너지 중에서 발달된 어느 하나의 에너지를 중심으로 세상을 해석하고 그에 따라 주로 반응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생각 즉 이성 에너지가 발달한 사람은 논리적이고 계획적인 타고난 강점으로 업무를 수행한다.

따라서 미래 지향적이며 안정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 그리고 논리적이지 않고 계획적이지 않은 사람과 함께 업무를 하게 되면 당황스러워하고 불안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감정 중심의 에너지가 발달한 사람은 감성적이고 관계 중심적인 타고난 강점으로 업무를 수행한다. 따라서 인간관계 등의 측면 따라 과거 지향적이며 인정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 그리고 인간관계 등을 무시하는 사람과 함께 업무를 하게 되면 수치심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행동 중심의 에너지가 발달한 사람은 행동적이고 원칙적인 타고난 강점 으로 업무를 수행한다. 따라서 현재 지향적이며 상황을 통제하려는 욕구 가 강하다. 그리고 행동적이고 원칙적이지 못한 사람과 함께 업무를 하게 되면 분노를 표출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반복적으로 자신의 발달된 에너지를 중심으로 하나의 현상을 해석하고 반응하는 자신만의 성격 패턴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성, 감정, 행동의 각기 다른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하는 사회에서 자신의 성격 패턴으로만 더 큰 성공과 행복을 이루어내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이성, 감정, 행동의 각기 다른 에너지가 필요한 상황에서 자신의 성격 패턴을 중심으로 상황을 맞이하고자 한다면 많은 어려움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성격 패턴을 알고 인정하고 그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은 성공과 행복에 있어 중요한 문제이다. 그러나 인간에게 있어 생각과 감정과 행동이 함께해야 생존이 용이하듯이, 다양한 삶의 영역에서 자신의 성격 패턴을 뛰어넘어 생각, 감정, 행동의 통합적인 상호작용을 통하여 한걸음 더 진보하는 자신을 창조하는 것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형에니어그램전문강사/Mind Design Consulting 소장 이성희
http://cafe.daum.net/minddesign, http://cafe.daum.net/insustudy

수졸(守拙)에서 입신(入神)까지 골프의 9단계.. (펌글, 윤운성) 글쓴이 : KEEC   2012-08-27 10:54

6세기경의 남북조(南北朝) 시대에 양(梁)나라의 무제(武帝)는

오늘날의 단에 해당하는 바둑에 대한 기품(棋品)을 만들었다.

그는 유학 불교 형이상학 등에 조예가 깊은 학자이기도 했다.

그가 만든 기품은 많은 종목에서 오늘날까지 널리 사용되는 치수의 개념이 된다.

초단의 수졸에서 마지막 9단을 입신의 경지라 했는데

동양에서는 9를 완전한 숫자로 인식했기 때문일 것이다.

에니어그램 성격유형이 9가지이기도 하고, 각각의 유형에 대한 건강의 정도(발달수준)가 9단계로 구분되는 갓과 같다. 아마도 진리는 모두 시공간을 초월하여 만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청록파 시인으로 유명한 조지훈님도 주도유단(酒道有段)이란 절묘한 통찰을 남겼다. 술을 마시면 누구나 다 기고만장(氣高萬丈)하여 위인현사(偉人賢士)도 안중에 없다.

그러나 그 사람의 주정을 보고 그 사람의 인품과 직업은 물론

그 사람의 주력(酒歷)과 주력(酒力)을 당장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무릇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의 경지는 그 맥이 상통해 있나 보다.


주도유단도 주를 골프로 바꾸면 비슷해진다.

골프는 술주정만큼이나 위험한 운동이다.

단 한 번의 라운드를 통해 한 사람의 인생 여정(旅程)과

가슴에 꽁꽁 숨겨둔 심성까지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지훈님은 마지막 9단의 경지를 열반주라 했다.

열반주(涅槃酒)는 술로 말미암아 다른 세상으로 열반한 사람을 일컫는다.

아래는 양무제 시대에 만들어진 수졸에서 입신까지의 경지를 골프로 바꿔본 것이다.




1. 수졸(守拙) - 初단 Self Defense.
졸렬하게나마 이제 겨우 제 한 몸은 지킬 수 있게 된 단계를 말한다.

처음으로 강호에 나와 머리를 올리고 셀 수 없는 타수를 기록하지만

골프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새로운 친구를 얻는다.

굉장히 중요한 시기인데....

이 단계에서 평생의 골프 실력과 품성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수학의 기초와도 같이 좋은 스승과 좋은 매너를 가르쳐 줄 동반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좋은 기본기는 50년을 가지만 기본기가 없으면 평생 동안 5분에 한 번씩 샷이 바뀌는 혼수상태에 빠져 살아야 한다.

모든 다양한 종류의 코스와 자연 조건에 대처할 수 없다는 점에서 아직 완전한 골퍼는 아니다.

수졸의 시기엔 그저 자연의 조화에 감탄하며 동반자와 즐거이 페어웨이를 거니는 행운과 행복에 만족하는 것이 좋다.

끊임없는 실수와 헤드업, 황당한 스코어, 실패한 샷에 고민할 필요도 없다.

그런 실패를 통해 무엇인가를 배운다면 좋고 배우지 못한다 해도 전혀 문제는 없다.

아직 골퍼로 잉태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다.

대신 매너와 에티켓,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사랑은 필사적으로 배워야 한다.



2. 약우(若愚) - 二단 Maneuver.

일견 어리석어 보이지만 사실은 그 나름의 생각과 지모(智謀)가 있는 단계.

어느 정도 기초를 가져 100개 언저리를 치지만 먼저 생각하고 샷을 하지 못하고 치고 나서 고민하는 하수의 틀을 벗지 못하고 있다.

골프를 통해 스트레스가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하며 겸허를 배우고 인내를 훈련하는 기간이 된다.

이런 겸허와 인내는 훗날 승부의 기초가 되는데 약우의 단계에서는 중요한 것은 골프에 대한 상급 이론과 논리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하게 생각하고 단순하게 판단하며 가장 확률이 높은 샷을 해야 한다.

연습장에서 가장 못 치는 클럽과 실전에서 자주 부딪치는 샷, 드라이버를 많이 연습하면 좋다.

이제 성공적으로 잉태되어 알 속에 있는 상태로 깨어나 각인(刻印)의 과정을 거칠 날이 멀지 않았다.

약우의 시기는 양날의 칼과도 같아 골프의 미래를 빨리 결정해야 한다.

자신과 골프가 맞지 않다고 생각되면 빨리 포기해 골프에 들어가는 비용을 다른 취미생활에 사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각인이 시작된 후에 골프를 포기하는 것은 현명하고 즐거운 마무리가 되지 못한다.

“부상 때문에”“시간이 없어서” 등의 핑계를 대지만 실제론 “실력이 늘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아서”가 가장 큰 포기의 이유가 된다.

도꾸가와 이에야스는 “인간은 책략이란 나뭇가지 위에 분별과 야심이란 둥지를 틀고 사는 동물”이라고 했다. 자칫 자가당착에 빠져 수십 년의 세월을 인고하고 인내하는 고통에 빠질 수도 있다.




3. 투력(鬪力) - 三단 Fight.
어느덧 힘이 붙어 비로소 싸워야 할 상황에서 싸울 수가 있게 되었다.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지만 그렇게 말랑하고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90파를 하면서 비싼 돈에 장비를 바꾸고 허풍이 날로 심해지는 단계이기도 하다.

골프에서 가장 즐거운 시기이자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고수로 가는 길은 통증으로 점철된 길이고 페어웨이를 따라 날아가는 공은 애증이란 코어에 슬픔의 껍질을 가지고 있음을 인지하기 시작한다.


그런 애증의 순간과 고통을 극복하지 못하면 영원히 고수가 될 수 없다.

실력의 고하를 떠나 결국은 용기 있는 자만이 고수가 되는 것을 깨닫는 과정이다.

이 시기에 고급 골퍼와 저급한 골퍼로 나눠지는데 자신을 닦아 수양의 깊이를 넓히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골프 실력은 조급해 한다고 급격한 향상을 이룰 수 없는 것이고 종종 시간이 해결해주는 경우가 많다.


자신보다 두 치수 이상 되는 고수와 꾸준하게 라운드하고 다양한 전투를 통해

승부의 감각을 키워야 한다.

내기를 할 때도 동반자에겐 관대하며 자신에겐 철저한 멋을 부리는 것이 훗날 큰 도움을 준다.

패전에 대한 거부감과 승부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야 하는데 정말로 강한 골퍼란 한 번도 쓰러지지 않은 것이 아니고 쓰러질 때마다 다시 웃으며 일어나는 골퍼를 말한다. 이미 각인의 과정을 거쳐 좋은 동반자와 스승이 생겼고 골프를 통해 희로애락(喜怒哀樂)을 경험했으니 진정한 초보자(初步者)가 되었다.




4. 소교(小巧) - 四단 Artifice.
비로소 소박하게나마 기교를 부릴 수 있게 된 단계.

전 판을 살피는 안목은 부족하나 국지전에서 용렬하지만 테크닉을 구사하기도 한다.

80대 중반을 치는 골퍼가 되었지만 스스로의 실력에 믿음이 적고 주변 사람에게 깨달음을 무차별 전수한다는 점에서 아직 덜컹거리는 수레와 같은 상태다.

내기골프에 가장 많이 초청되는 핸디캡인데 잃을 확률이 높다. 그

런 패전의 아픔과 시행착오를 통해 때로 방황하고 좌절하지만 점점 성숙한 인격체로 변해 가는 과정에 있다.


작은 기교가 생겨 영리한 플레이를 통해 실수를 줄이는 법을 깨달았다.

골프란 화려함을 동반자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실수를 줄일 때 가장 좋은 결과를 얻는 운동이다.

승고흔연 패역가희(勝固欣然 敗亦可喜)라는 말이 있다. 승부에서는 모름지기 이겨야 좋고 이기는 것은 진실로 즐거운 일이지만 좋은 벗을 만났을 경우 패한다 해도 또한 기쁜 일이 아니겠는가, 라는 의미다.


이 시기에 좋은 골프친구를 많이 만나야 한다.

약은 행동과 이기심, 조잡한 실력으로 개 건방을 떨면 진보가 어렵고 좋은 동반자도 만날 수 없다. 좋은 매너와 에티켓을 배우지 못하면 영원한 이방인이자 제 3자로 강호의 언저리를 떠돌아야 한다.

좋은 매너의 근본은 간단하다.

동반자의 고통과 슬픔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이해하면 되는 것이다.


골프를 통해 인생을 배우고 순리를 깨달아 가는 첫 번째 단계에 와 있다.

골프에 9개의 관문이 있고 9개의 관문을 지나서야 65타를 친다는 가정을 할 때 소교는 첫 번째 문을 연 것과 같다.

비로소 진정한 골퍼가 된 것이고 인간으로 치면 초등학교에 입학한 정도의 상태다.

실력향상이 어렵고 좌절을 많이 하는 시기지만 진정한 골퍼가 되었다는 점에서 하나의 인격체로 봐도 무방하다.





5. 용지(用智) - 五단 Wise.


전투기교를 떠나 지혜를 쓸 줄 아는 단계.

전술의 차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라운드 전체를 가름하는 전략을 구상하기도 한다.

페이드와 드로우를 구사할 줄 알며 최소한 오비를 내지 않는 곳으로 티샷을 날리는 능력이 생긴다.

눈에 의지하지 않고 머리로 홀에 접근하고, 골프의 반 정도를 차지하는 퍼팅의 중요성을 절감했고, 아무리 장타가 난다해도 균형을 잃은 모든 샷은 무용지물임도 깨달았다.

가끔은 70대 초반과 중반의 스코어를 기록하며 기고만장해 하지만 아직은 순리적으로 홀을 공략하지 못하는 어리석음도 함께 지녀 10대의 틀을 벗지 못했다.


이 시기에서는 가장 위험한 것은 도전적이란 화두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골프에서 도전적이란 화두보다 더 치명적인 실수를 안기는 요인은 없다.

진정한 도전이란 영리한 플레이를 말하고 그런 플레이를 위해서는 도전적이란 유혹을 이겨야 한다.

도전적이란 미끼를 입에 물고 사는 한 입천장이 헤어지는 통증을 평생 안고 살아야한다.



본격적으로 스윙과 샷의 기술적인 면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

연습장에서 공을 똑바르게 치거나 고탄도와 저탄도, 페이드와 드로우를 집중적으로 연습한다.

페이드를 연습한 골퍼는 최소한 좌측에 있는 오비를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이 칠 수 있는 70퍼센트의 힘으로 모든 비거리를 설정하면 더 많은 버디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고수가 되면 120개를 치는 세 명의 동반자를 데리고도 자기의 핸디를 칠 수 있다.

만약 그렇지 못한 골퍼가 있다면 그는 고수가 아니란 반증이다.

자신의 부족한 실력을 숨기기 위해 동반자의 핸디캡, 캐디의 실수, 하다못해 골프장에서 일하는 잡역부의 소음까지 탓한다는 점에서 사춘기에 접어든 소년과도 같다.

10대의 시기는 정도(正道)와 마도의 경계선이라 자칫 주화입마에 빠져 마도(魔道)로 접어드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6. 통유(通幽) - 六단 Profound.
말 그대로 그윽한 경지, 골프 때문에 현실의 모든 것을 버렸고 지성(知性)이

마른 망각(忘却)이라는 이름의 강을 건너는 완성의 단계다.

어느 골프장, 어떤 티 박스를 사용해도 70대를 칠 수 있고 가끔은 언더파를 치기도 한다. 하지만 골프의 진경(眞境)을 음미할 수 있는 높은 수준엔 도달하지 못했으며 계속 연습을 하지 않으면 스코어를 유지할 수 없다는 점에서 조금 미진(未盡)한 부분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모든 골퍼는 두 가지의 길에 의해 고수의 경지에 도달한다.

첫째는 배움에 의해서인데 이것은 가장 쉬운 길이다.

두 번째는 경험에 의해서인데 이것은 가장 고통스럽고 처연한 길이다.

언더파에 도전하는 골퍼는 어떤 스윙자세를 가졌든 기술적인 부분은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골프에 접근하는 멘탈은 큰 차이를 가진다.


한 단계 높은 경지로 이끌어줄 훌륭한 스승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연습만큼이나

멘탈의 강화에 전력투구해야 한다. 스스로를 제어할 수 없는 격정적인 감정, 버디를 찾아 방황하다 생기는 보기, 황당한 보기 후의 보상심리, 이런 멘탈에서 오는 문제들이 70대 초반을 치는 그저 그런 골퍼로 머물게 하기 때문이다.

주도유단에서 6단을 석주(惜酒)라고 하는데 술을 아끼고 인정을 아끼는 사람이란 의미다.


골프를 통해 하나의 깨달음에 근접했기에 지인들에게 초월적인 사고로 골프에

접근하라는 조언을 한다. 가장 강력한 무기와 샷은 겸손한 마음이란 것을 깨달았기에 불혹(不惑)의 나이가 되었다. 골프라는 현상의 본질에 접근했고 승부의 요체(要諦)도 터득했다는 점에서 고수의 반열에 오른 것이다. 골프를 통해 의혹을 떨쳤고 관조(觀照)와 초월(超越)을 배우기 시작하는 단계.




7. 구체(具體) - 七단 Perfect.
골프에 대한 모든 조건을 두루 갖춰 완성에 이른 상태.

평범한 사람의 노력으로 도달할 수 있는 마지막의 단계를 일컫는다.

단점이 없는 골프를 하면서 골프를 통해 가장 단순한 무념무상(無念無想)의 상태에 도달했다.

모든 생각을 죽여 의문의 근원을 없앤 경지.

수졸(守拙) 이전의 전생(前生), 마치 골프를 몰랐던 시기처럼 아무런 생각이 없는 깨달음의 상태로 되돌아 간 삼매(三昧)의 초월적 경지를 맛보는 과정이다.


힘들이지 않고 쉽게 언더파를 치며 한 번의 라운드에 또 다른 한 번의 생을 느낀다.

스코어와 동반자의 행동에도 일희일비하지 않고 지인들과 대자연의 기운을 함께 느끼며 함께 웃고 함께 즐거워 할 뿐이다.

골프의 기술적인 면을 마스터했을 뿐 아니라 한 번의 골프를 통해 조화와 중용의 정신을 체감하는 차원 높은 세계로 올라 가 있다.


근수정진무한부정(勤修精進無限不定), 부지런히 실력을 닦는 데는

끝도 없고 한도 없고 정해진 바도 없다. 그런 끝없는 수양의 길 위에 고요하고 고고하게 존재한다. 주도유단에서 7단의 경지는 낙주(樂酒)인데 마셔도 그만, 안 마셔도 그만, 술과 더불어 유유자적하는 사람(酒聖)을 뜻한다.

공자는 70을 종심(從心)이라 했는데 뜻대로 행하여도 도에 어긋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자비로운 마음, 희생적인 마음, 겸허한 마음이 어우러져 깨달음을 위한 먼 여정을 떠날 준비가 되었다.





8. 좌조(坐照) - 八단 Master.
여기서부터는 노력만 갖고는 안 되며 일부 선택된 사람들만이

도달 할 수 있는 그런 경지.

가만히 앉아 보는 것만으로도 우주의 삼라만상(森羅萬象)과 생성기멸(生成起滅)의 섭리를 깨달은 것이다. 무아(無我)의 경지(境地)라는 말도 있다.

나도 없고 너도 없고, 주관도 없고 객관도 없는 그런 경지를 말하는데 그것이 초월의 경지인지 정신이 조금 돈 건지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하나의 행위를 통해 나라는 아상(我相)과 아집(我執)이 사라진 사람들,

자의든 타의든 이미 나는 초월되어졌고 나라는 아상(我相)은 모두의 것으로 변해 버렸다.

마이클 조단, 펠레, 한국 바둑의 이창호, 10년 후의 타이거 우즈, 라인홀트 매스너 정도가 이런 궁극(窮極)과 초월의 경지에 도달했다고 믿는다.

최소한 그들은 자신의 분야에선 인간과 신의 중간계(中間界)에 고고하게 존재하기 때문이다.


좌조(坐照)의 경지에선 핸디캡과 골프실력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100개를 치며 이런 경지에 오를 수 있고 로우 핸디가 되어서 이런 경지에 오를 수도 있다.

결국 수졸(守拙)이란 시작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다.

얼마 전 타계한 바이런 넬슨은 통산 52승을 기록했고 1945년에 열린 30개 대회에서 11연승을 포함해 18번 우승, 7개 대회를 준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면화농장을 하는 집안에서 태어나 12세에 처음 캐디를 시작했다.

그리고 39세가 된 1951년 사고 싶었던 목장 구입비용이 마련되었다며 미련 없이 강호를 떠나 전원으로 돌아간다.

바이런 넬슨의 이 수졸전원(守拙田園)의 초월도 좌조의 경지라 볼 수 있다.

조지훈님은 좌조에 이른 8단의 경지를 술을 보고 즐거워하되 이미 마실 수는 없는 사람이란 멋진 정의를 내렸다.




9. 입신(入神) - 九단 God.
이제는 가히 신(神)의 경지에 올랐다.

승부를 초월했고 그 승부가 주는 허무(虛無)까지 오래전에 초월했다.

수행을 통해 궁극의 경지에 도달한 것을 해탈이나 열반이라고 한다.

해탈은(解脫)은 결박이나 장애를 벗어난 완벽한 자유를 의미하고 열반(nirvana)은 “불어서 끈다.“라는 의미로 번뇌(煩惱)의 뜨거운 불길이 꺼진 고요한 상태를 가리킨다.


주도유단에선 9단을 열반주(涅槃酒)라고 하는데 술로 말미암아

다른 세상으로 열반한사람들을 일컫는다. 입신의 경지는 설명할 필요도 설명한 말도 없다. 이미 인간 세상의 영역을 벗어난 절대 초월의 경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