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어그램의 구별과 차별


에니어그램은 우리의 습관적인 에너지의 구별을 의미한다. 차별은 등급을 가르는 것(discrimination)이고, 구별은 성질 또는 종류를 따라 서로 구분하는 것(Classification)을 의미한다. 흔히 사회에서는 남자와 여자는 구별되어야할 대상이다. 에니어그램은 성, 인종, 문화를 초월하여 차별하기보다도 습관적인 에너지로 인간의 행동을 구별하고 있다.

구별된 사회는 전체의 통합을 위해 질서가 유지된다. 구별된 나라, 직장, 가정은 화목하다. 왜냐하면 서로를 구별하고 그에 따른 나의 일과 타인의 일에 대한 역할을 분담하기 때문이다. 사회에 다양한 직종이 존재하는 것은 사회통합을 위해 필요하다.

에니어그램은 차별보다는 구별을 통한 자신의 본질과 역할을 찾고 존재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오늘날 자신에 대한 이해보다는 타인을 차별하여 서로를 오해함으로써 사회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삶에 대한 자신의 구별과 타인에 대한 이해과정으로서 사회통합을 실현해가는 모습속에 전체속에서의 자신과 타인의 구별의 시각을 보여주는 에니어그램의 지혜가 숨어있다.

에니어그램연구 Journal of Enneagram Studies 2004.Vol.1, No.2, pp.9-32 2004년도 한국에니어그램학회 연차학술 대회 윤운성회장 기조 논문 I. 분석적 고찰로서 에니어그램 II. 성격유형으로서 에니어그램 III. 영성으로서 에니어그램 IV. 건강한 사회를 위하여

IV. 건강한 사회를 위하여

필자가 10여년 전에 ‘한국에니어그램교육연구소’를 설립하고 ‘한국에니어그램학회’를 창립하여 한국 에니어그램의 발전에 미력한 힘을 보태게 된 것은 필자 자신이 8유형의 불도저와 같은 성격적 특성도 작용했겠지만 당시의 에니어그램 보급상황도 중요한 몫을 했다. 당시 몇 개의 기관에서 실시되고 있는 프로그램들은 교육과정의 계열성 및 통합성이 부족하여 일반인들에게는 물론 전문가들에게조차 쉽게 접목되지 못하고 있었다. 또한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하여 궁극적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인류의 지혜를 발견하고자 하는 에니어그램의 본질적인 목적 달성은 더더욱 기대하기 어려웠다. 이에 어떻게 하면 머리와 장과 가슴을 통합하는 에니어그램의 지혜를 공유하여 인류가 행복한 삶을 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었다. 이러한 고민 끝에 연구소와 학회를 창립하고 함께 고민하고 지혜를 모으면서 체계화된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되었고 이를 공유하면서 우리들의 지혜는 더욱 깊고 넓어지게 되었다. 이것이 여러 가지로 부족한 필자가 ‘한국형에니어그램 5단계프로그램‘ 및 ‘한국형에니어그램 성격검사‘를 개발하게 된 배경이다.

이제 우리들은 에니어그램의 학문적 흐름과 정체성을 파악하고 국내의 실정을 이해하여 이를 현장에 적용하고, 애정을 갖고 활동함으로써 개인과 조직의 건강성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이는 한국 에니어그램학회 회원들만이 아닌 인류의 사명이자 책임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건강한 머리로 방향을 제시하면서, 개발된 프로그램을 현장에 적용하는 장의 실천적 기능을 다함은 물론, 각각의 에니어그램 조직들이 유기적으로 상호협력하여 뜨거운 가슴으로 매진할 때 한국 에니어그램이 건강한 발전을 이루게 될 것이다. 이는 에니어그램에 대한 부단한 연구 개발과, 현장 적용된 프로그램들의 효용성을 검증하고, 각각의 소모임과 조직체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가능하다. 이것이 오늘 여기에 모이신 회원 여러분들의 사명이면서 동시에 심층적인 에니어그램의 지혜를 발견하여 인류에 기여하는 길이기도 하다.

이에 필자는 오늘날 국내의 에니어그램의 현실을 진단하고 영원한 에니어그램의 지혜를 발견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발전적 과제를 제안하고자 한다.

1. 필자가 알기에 문헌상으로 Gurdjieff(1974)의 저서인 “Meeting with remarkable men"을 박인재(1984)가 ”위대한 만남“으로 국내에 최초로 번역하여 소개하였고, 일지 스님(1984)이 격월간지 ”신사상“에 ‘구제프: 존재와 빛의 피안‘이라는 제목을 게제하였다. 따라서 국내에 상륙한지는 벌써 20년이 되었다. 일지 스님은 ’인간은 타인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는 Gurdjieff의 말을 인용하면서, ’숲속에서의 은둔은 그 중심축에 보다 빨리 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일지, 1984). 그러나 결국 참다운 공(空)의 깨달음, ‘지금 여기서, 함께’라는 존재의 현장을 수용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 후 199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번역서가 소개되기 시작하였다(박종영, 1992; 이정순, 1990; 이화순, 1992, 윤운성, 1998). 최근 들어서 국내에서도 30여종의 에니어그램 관련 석박사 학위 논문들이 발표되고 있고1), 일부의 학자들에 의해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김현수,1999; 윤운성,2000a; 2000b; 2001a; 2002d; 윤운성?이규복, 2004b; 이순자, 2003). 이런 현상은 학자들의 학문적인 보수성도 있지만, 에니어그램 훈련을 통해 최근 몇 년 사이 에니어그램이 폭발적으로 전파되고 있기는 하지만 그에 대한 학문적 이해와 이론 정립 노력이 부족한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가 가끔 논문을 준비하는 대학원생들에게 받는 질문 중에 ‘에니어그램과 관련하여 논문을 준비하고 있는데 어떻게 써야 할지...., 어떤 문헌들이 있는지...’ 등 기본적인 질문이 많다. 대학원생 자신은 워크숍을 통해 에니어그램의 우수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정작 학문적인 발전을 도와주어야 할 지도교수는 에니어그램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의 에니어그램 관련 논문들이 심리학, 교육학, 사회복지, 경영학, 정신의학, 초월영성, 신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접목되고 있고, 인종, 종교, 문화, 국가를 초월하여 매우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이는 에니어그램의 지혜의 폭과 깊이를 가늠하게 하는 현상이며, 보편타당한 진리로 수용되고 있음을 확인하게 하는 결과이다.

앞으로 우리 회원들이 할 일은 국내의 연구가 아직은 초보 단계임을 고려하여 외국의 저서의 번역도 꾸준히 진행하여 에니어그램의 지혜를 더욱 폭넓게 수용해야 하며, 무엇보다 한국적인 문화에 기초한 연구가 계속적으로 진행되고 검증되도록 학문적인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2. 일반적으로 자기보고식 지필검사는 자신의 동기나 심리적 상태에 따라 검사결과의 차이를 초래하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Allport, Cattell, Eysenck, Goldberg 등의 특성론적 접근의 선행연구로부터 객관성, 신뢰성, 타당성2)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좋은 검사로 평가된다(Mischell, 1999). 한 검사가 표준화되어 사용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통해 만들어지고 양호한 검사로서의 조건을 충족해야 사용될 수 있다.

더구나 에니어그램은 필자가 누누이 지적했듯이 특성론적 유형론이다. 에니어그램의 기본유형 분류는 피검사자의 주에너지를 측정하는 것으로 더욱 조심스럽다. 외국의 검사가 다 양호한 검사가 아님은 물론, 그러한 검사지가 문화적 타당도 및 신뢰도의 검증 없이 국내에 번역되어 사용되는 것은 더욱 위험하다.

게다가 일부 기관에서 하듯 여러 가지 검사지를 짜깁기하여 사용하는 것은 도구의 남용 및 오용으로 인해 많은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심리검사를 실시할 경우 대부분 첫 번째 심리검사 결과가 확률적으로 가장 정확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처음부터 좋은 검사지를 통해 성격 유형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자기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좋은 검사는 사회 문화적 배경을 고려한 신뢰롭고 타당한 검사지를 통해 이루어져야 함은 물론 검사 후 이를 해석하기 위한 일관된 지침이나 요강이 있어야 한다. 이것은 검사의 객관성, 신뢰성, 및 타당성을 포함하여 검사결과의 일관된 해석 및 상담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3).

3. 에니어그램은 동서고금의 위대한 지혜의 산물이다. 에니어그램의 진리는 창조되었다기보다 오히려 발견된 것이다. 필자는 교육학자로서 또는 심리학자로서 인간의 타고난 에니어그램의 무의식적 근원에 어떻게 하면 모든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느냐를 고민하고 있다. Keller & Suzuki(1988)의 개인의 동기모형4)에 의하면, 학습동기의 첫 번째 요소는 주의(Attention)이다. 가장 먼저 학습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학습자가 학습자극에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 호기심5)은 주의를 유발하거나 유지시키는 요인이다. 따라서 에니어그램 교수내용에 대한 효과적인 교육과정의 구성은 학습자를 지속적으로 동기화시킨다. 처음부터 너무 어렵게 하여 호기심을 상실하면 도중하차하거나 또다시 접근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게 된다.

모든 일에는 유기적 순서가 있다. 교수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계열성과 통합성이 있어야 하며 동기화 될 수 있는 장치가 있어야 한다.

Reigeluth(1987)의 정교화 교수설계이론에 따르면, 수업은 교수내용의 가장 간단하면서도 기본적인 일반적인 전체개요(overview, epitome)에서 시작하여 구체성을 더해가야 한다. 전체 개요를 이해하는 데는 별다른 선수능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6). 이는 서두에 필자가 분석적 고찰 부분에서 지적했듯이 구르지에프가 강조한 ‘부분보다는 전체를 추구’하는 비전과학과 일맥상통한다.

대부분이 심리학적 이론들은 단계론의 입장이다. 어릴 때는 어린이에 맞는 방식이 있고 어른에게는 어른에 맞는 방식이 있다. 따라서 에니어그램 교육에 있어 단계에 따른 교수설계와 동기화에 대한한 방법론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4. 한국형에니어그램의 교육과정은 거시적 관점으로부터 출발하여 미시적 관점을 통합하는 교수설계로 구성하여 효과적인 교육목표 달성을 추구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교수학습의 절차와 더불어 통합적인 목표에 대한 인식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의 다른 곳에서 이루어지는 에니어그램 교육은 대상과 목적의 범위를 좁힘으로써 나름의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교수 효과나 일반화 면에서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지적할 수 있다. 필자가 개발한 한국형에니어그램 5단계 프로그램은 수년간의 연구와 피드백을 통해 개발되었으며 현재도 끊임없는 개선을 시도하고 있지만, 에니어그램의 본질 추구라는 궁극적인 목적에서 멀어지지 않으려는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속담도 있지만 보통사람들은 지도가 없거나, 있더라도 지도를 읽지 못하면 서울로 갈 수 없다. 최소한 지도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의 안내라도 필요한 것이다. 지도를 읽기 위해서는 우선 글을 읽을 줄 알아야하고, 다음에 지도에 나와 있는 지형지물의 표기 및 방향을 이해해야 하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도를 보며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를 듣는 통찰력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도를 읽는 목적을 분명히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에니어그램의 교육을 위한 단계와 방법에 대한 고민은 물론이지만 에니어그램이 본질적으로 무엇을 위한 것이며, 무엇을 추구하는 지에 대한 자각을 잃지 말아야 한다.

5. 무엇이든지 그 분야에 전문가가 되려면 많은 훈련과 교육이 필요하다. 물론 똑같은 교육과 훈련과정을 거쳤다 해도 똑같은 수준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것은 인간 행동의 복잡성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끊임없는 탐구와 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확보하려는 개인의 노력과 다양한 경험에 노출되는 것이다. 고도의 전문가일수록 고급의 교육이 필요하며 다양한 경험이 요구된다.

또한 전문가에게는 고도의 윤리적 책임이 뒤따른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속담처럼 어설픈 지식이 타인의 인생을 재단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가끔 ‘어떤 사람은 사람을 보기만 해도 마음을 금방 읽을 수 있다고 하던데, 교수님은 어떠냐’는 질문을 받는다. 그러면 필자는 항상 ‘나 자신에 대해서도 아직 잘 모르는데, 하물며 다른 사람을 어떻게 알겠습니까“’라고 대답하곤 한다. 검사와 훈련을 지도하고 안내하는 전문가7)(일반강사, 또는 전문강사)는 내적인 통찰을 통해 자신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자기변형을 통해 에니어그램의 지혜에 대한 ‘아하 경험(Aha experience)8)'이 있어야 한다. 에니어그램 지도자는 머리만이 아닌 가슴과 더불어 신체가 하나가 되는 경험을 통해 나와 타인에 대한 애정으로 가르칠 때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있다. 이것은 ’어떻게 하면 에니어그램을 잘 가르칠 수 있는가?‘에 대한 대답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전문가는 전체와 부분을 조화롭게 통합하는 능력을 필요로 한다. 초보적인 강사는 부분에 치중하여 에니어그램의 통합적인 본질을 보지 못하거나 반면에 고급의 강사는 전체만을 내세워 부분적인 것들을 간과하기 쉽다. 훌륭한 강사는 교육과정의 단계별 내용에 충실하면서 에니어그램의 전체적인 모습을 그리며 강의하는 사람이다.

전문강사 또는 전문가는 상담을 효과적으로 진행함으로써 통합적인 인간이해를 돕는 조력자(helper)로서의 역할과, 상담자가 내담자의 동기유발은 물론 문

제해결을 통한 인간 삶의 질을 고양시키는 촉진자(facilitator)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Know-how을 제공해야 하고, 기존의 성격이론, 다중이론, 학습양식, 교수양식을 초월하여 인간행동을 설명하는 교수학습에 대한 탐구가 있어야 한다(윤운성, 2004e).

6. 필자는 한국에니어그램학회 학회장으로서 학회발전을 위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부족하지만 우리나라에 더 깊고 풍부한 에니어그램 지식의 공유와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일념으로 때로는 무모하리만치 저돌적으로 한국형에니어그램의 체계화 및 토착화를 위해 연구하고 헌신한지 어언 10여년이 되었다. 그 동안 국내에 에니어그램을 소개해고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한 선학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학문적 배경과 경험을 가진 학자들이 에니어그램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함으로써 학문적 깊이와 실천적 공헌을 동시에 추구하는 통합적인 발전을 기대한다.

에니어그램의 지혜와 진리는 이미 폭넓은 학문의 다양성과 깊이를 수용하고 있다. 에니어그램의 지혜는 이미 우리 자신 속에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자신에 대한 이해에 관심을 갖는 누구에게나 열려있으며 학문의 장에 참여할 수 있다. 학술진흥재단에 등록된 지 5년이 흘렀으나 그 동안 학회다운 활동을 하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이번 기회에 정체성을 확립하고 미래지향적인 학회로 활성화되기를 기원한다. ‘시작은 미미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는 우리의 믿음이 실현되어 한국에니어그램의 정체성이 확립되고 건강한 나는 물론 건강한 사회를 이루는 그날까지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며 회원여러분들도 다함께 동참할 것을 호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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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주

1) 구르지에프는 보통인간은 감옥에 갖힌 상태인 수인(囚人)의 상태에 놓여있다고 한다. 그의 성장지인 카츠는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지역으로 기독교, 그리이스정교, 불교, 이슬람교, 아라비아문화, 앗시리아문화의 전통이 융해되어 있는 곳이다. 워크(work)의 일환으로써 개발한 movement는 티벳트의 불교 밀교의식의 무용동작에서 기원한다. 육체와 육체의 속박에서 자유로와지는 동시에 지성과 감성의 가능성을 확대하기 위한 생활에서 볼 수 없는 부자연한 반습관적인 방법을 율동으로 표현한 것이다. 티베트에서의 돌발적인 부상이 그에게 심리적인 전환을 갖게 한다(일지, 1984).

티베트에서의 돌발적인 부상이 그에게 심리적인 전환을 갖게 한다(일지, 1984).

그는 전 10권으로 구성된 3부작을 가지고 주로 워크(work)를 하도록 되어 있다. 독서 자체가 워크로 3번 이상 읽도록 의무화하였다. “All and Everthing: Beelzebub's Tales to His Grandson, New York:Harcout, Brace, 1950"은 대저작이지만 비밀리에 전하는 레고미니즘(legominism)의 성격을 띄고 있으며, ”Meetings with Remarkable Men, New York:E.P.Dutton,1963"은 최초의 스승인 볼슈 신부와 비교적(esoteric knowledge) 탐구를 위한 여행체험과 가르침을 담고 있으며, “Life is real only then, when "I, Am", New York:E.P.Dutton,1975”는 자기의식과 주의력 개발을 위한 수행법인 영성적인 체계로 이루어져 있다. 생전에 발간된 유일한 저서는 “Herald of the Coming Good, Paris, 1993, reprinted, New York:Weister, 1970"이다.

2) 자기관찰에 입각하여 실험가능한 과학으로써 구전의 형태이다.

3) 최초의 지능검사는 1905년 프랑스의 Binet에 의해 개발되었는데, 지능이 낮아서 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지진아를 판별하기 위하여 고안되었다. 그 후 1916년 Stanford대학의 Terman에 의해 Stanford-Binet Intelligence Scale로 발전하여 Wechsler Adult Intelligence Scale(WAIS)와 Wechsler Intelligenc Scale for Chilldren(WISC)로 이르고 있다.

4) Kretschmer makes been different body types and the psychiatric diagnosis of his patients. He observed that, "with more than random frequency pyknic types suffer from manic-depressive psychosis, while leptosomes are more prone to schizophrenia, Athletic types, third category, are said to present the phenotype of epilepsy."(Amelang & Bartussek, 1990).

5) 오스펜스키는 구르지에프보다 2년 전인 1947년에 사망한다.

6) 대부분 오스펜스키의 강의저서인 ‘In search of the miraculous(1950)'에서 3법칙(능동, 수동, 조화), 7법칙(옥타브), 창조의 빛(3법칙과 7법칙의 상호작용), 대우주와 소우주, 세 중심, 본질과 성격, 복수의 나, 지식과 존재와 이해, 인간의 분류, 이중주의, 자기기억 등과 관련된 이론이다.

7) 카발라(Cabala)는 유태의 랍비들이 7세기경부터 18세기에 걸쳐서 주창한 밀교적 신지론이다.

8) 정신과 의사인 나란조는 캘리포니아 빅서(Big Sur)해안에 게스탈트 심리요법을 하는 에설랜연구소(Esalen Institute)출신으로, 1960-1970년대의 체험적 심리요법, 형태심리학, 심리요법과 구르지에프의 무브먼트의 영향을 받은 감수성훈련, 바이오활력(Bioenergetics), 교류분석, 직면그룹(Encouter Group) 등이 개발되는 계기가 되었다.

9) ‘예수회의 전통’에서는 자아고착, 열정, 도덕적 덕목, 함정 등의 아리카전통과의 다소 변형된 항목들이 나타나고 있다.

10) 1977년 7월 유형내에 역동적인 ‘발달수준’을 임상적 데이터를 통해 규명한 것은 가히 혁명적인 발전이다.

11) 필자가 Hudson을 만났을 때 그는 나의 나이와 띠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나의 나이 띠를 말하자 그는 ‘나와 같다‘고 할 정도로 동양사상 특히 인도사상에 심취해 있었다. 또 우리는 7세기경의 통일신라시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던 모습이 생생하다.

12) 윤운성 역(1998). 성격을 알면 성공이 보인다. 서울:학지사. Riso가 1992년에 발간한 ‘Discovering your 9 personality type'을 번역한 책의 ’역자의 말’ 중에서.

13) 그녀는 Trifold School for Enneagram Studies: Enneagram Professional Training Progrm을 Berkeley California에서 운영하고 있다.

www.AuthenticEnneagram.com

14) 다니엘스의 통계학적인 임상적데이터를 통해 유형결정을 확률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는 현재 스텐포드대학을 퇴직하고 팔머와 함께 에니어그램을 이끌고 있는 국제적인 지도자이다. 윤운성(2002c)이 그의 책을 ‘필수에니어그램’으로 국내에 번역했다.

15) 유형론(typology)는 그리스 어원 “볼 수 있는 복제(visible replica)”, "형태(form)", "모형(model)"을 의미한다. 과학적인 측면에서 유형론은 개인차(Individual differences)를 체계화하려는 차이심리학(differential psychology)이다.

16) in general either a group of individuals characterized by a specific complex of features, or a person who has all the features of his or her group in a particularly pronounced fashion

17) 총 2179명의 전국을 대상으로 본검사를 실시하고 문항의 양호도를 분석하고 전국표준화를 위한 규준을 제작하고, 성별, 직업별 차이를 검정하였다. 문항-전체검사간의 상관계수가 대부분 .30이상으로, 각각의 유형별 문항내적 합치도가 .51에서 .80으로, 재검사신뢰도는 .67에서 .92로 나타났다. 전체적인 문항내적합치도는 .90, 재검사 신뢰도는 .89로 양호한 검사이다. 요인별 및 전체검사의 원점수를 규준집단과의 상대적 비교가 가능하도록 백분위 점수로 환산한 규준을 개발하였다.

18) Bloom은 인간행동의 영역을 이미 인지적, 정의적, 심동적 영역으로 구분하고 각각의 영역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는 에니어그램의 머리, 가슴, 장의 영역과 일치하고 있다.

19) 인간발달의 접근으로 인지론적, 정신분석학적, 생태학적 접근들은 대부분 초기경험(early experience)에 의한 ‘결정적 시기‘을 주장하고 있다. 즉 어떤 심리적 특성이나 행동이 특정시기에 획득되어야 하고 그 시기를 지나면 획득불가능하다는 달발의 비가역성을 지지하고 있다.

20) 수로화(canalization)란 강력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유전자형이 결과적으로 동일한 발달상태에 도달할 수 있도록 표현형을 한정짓는 기제를 의미한다. 수로화된 특성일수록 환경적인 영향에 의해 변확될 가능성이 적다(Shaffer, 1993).

21) 특정유형내에 존재하는 에니어그램의 9층 발달수준 건강성의 정도에 따라 위로부터, 자유, 심리적 능력, 사회적 가치, 불균형, 개인간 통제, 과도한 보상, 침해, 강박충동, 심리적 파괴로 이루어진다.

22) DSM-IV의 5축중 성격장애는 정신지체와 함께 축2로 분류된다. 편집성(망상성) 성격장애(paranoid personality disorder), 분열성 성격장애(schizoid), 분열형(schizotypal), 반사회성(antisocial), 경계성(borderline), 히스테리성(histrionic), 자기애성(narcissistic), 회피성(avoidant), 의존성(dependent), 강박성(obsessive-compulsive), 달리분류되지 않은 성격장애(personality disorder NOS)로 구분된다(이근후 외,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편람 4판, 하나의학사, 1995)

23) 생존본능은 에니어그램의 하위유형으로 자기보존본능, 성적(1:1)본능, 사회적본능을 포함하는데, 개인은 일상생활속에서 그 중의 하나의 하위유형이 주에너지가 되어 다른 2 하위유형을 지배하고 있다. 윤운성(2001e)의 한국형에니어그램 3단계 교재 참조.

24) 신성한 생각(미덕)은 1유형의 신성한 완벽(침착), 2유형의 신성한 의지(겸손), 3유형의 신성한 희망(정직), 4유형의 신성한 근원(평정), 5유형의 신성한 전지(무애착), 6유형의 신성한 신념(용기), 7유형의 신성한 계획(절제), 8유형의 신성한 진실(순수), 9유형의 신성한 사랑(행동)이다. 윤운성(2004d)의 심화단계교재

25) Definition of spirituality by Challahan(1992):

1. A way of perceiving, thinking, acting, and relating to both the material and nonmaterial world-a way of life. Enneagram approach is a study of "spirituality",

2. Description of informal religion, a highly developed, community shared spirituality without a centralized, authoritatively mandated, universal set of dogmas, doctrines, or detailed code of conduct. Focused on a central sacred symbol and ritual.

26) 그러나 보다 보편적으로 상용되고 있기 때문에 본고에서는 영성을 신성의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27) 영혼: ①죽은 사람의 넋 ②불교:인간의 모든 정신적 활동의 본원이 되는 실체 ③) 육체와 구별하여, 육체에 머물면서 마음의 작용을 맡고 생명을 부여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비물질적 실체, 혼.

영성: 신령한 품성(성질), 신성: 신의 성격 또는 속성 (에센스 국어사전 4판. 이희승 감수. 민중서림)

28) 수피스승이 어느 날 집열쇠를 잃어버리고 밖의 잔디밭에서 찾고 있을 때 제자가 같이 찾다가 ‘어디에서 잃어버렸습니까?’라고 질문하자 ‘물론 집안에서 잃어버렸지’ ‘하지만 여기가 더 밝거든’ 하고 대답하였다. 이는 우리 인간이 행복의 열쇠를 엉뚱한 곳에서 찾아 헤매고 있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29) 카톨릭이나 그리스정교와는 달리 개신교에서는 영성이라는 용어를 거의 쓰지 않다가 15-20년 전부터 타락한 교회에 대한 반동으로 영성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영성은 육성(肉性)과 대비되는 말로, 육체의 욕심을 다스리는 말로 사용했다. 따라서 13세기까지는 수도원을 중심으로 한 ‘수도원적 영성’을 의미한다. 불교에서는 영성이라는 말보다는 마음의 깨달음을 의미하는 심성(心性)을 주로 사용한다.- 한계레신문. 2004.3.18. 노느매기

30) 작업은 기본적으로 다양한 동작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기본동작은 다음과 같다. 1) 강인한 체력이 요구되는 남성을 위한 수도사의 춤 2) 여성을 위한 부드럽고 아름다운 무용 3) 상징적으로 안무된 기도하는 사람들 4) ‘주여 자비를 베푸소서! 혹은 어머니여, 아버지여, 자매여, 형제여‘와 같은 언어적인 춤, 5) 느리고 경건한 춤 6) 정교하고 활동적인 춤.

31) 국내 에니어그램 관련 박(석)사 학위논문 2004년 11월 현재

구분	저자	발행년도	대학원	논문명
1	김의일	2004 출간중	선문대 교육대학원 석사	에니어그램을 적용한 사회성 발달 집단상담 프로그램이 초등학교 학생들의 사회성에 미치는 영향
2	김성남	2004	이화여대 임상보건과학대학원 석사	에니어그램 집단상담프로그램이 간호대학생의 자아정체감과 대인관계에 미치는 효과
3	백원대	2004	광운대 정보복지대학원 석사	직무특성에 따른 NLP 선호감각유형과 에니어그램 성격유형에 관한 연구
4	윤형준	2004	고려대 대학원 석사	경력 닻 유형과 에니어그램 성격 유형의 관계
5	이숙자	2004	광운대 정보복지대학원 석사	교통사고 경험에 따른 NLP 선호감각유형 및 에니어그램 성격유형 연구
6	이순자	2004	창원대 대학원 박사	구르지예프, 베어 및 리소의 에니어그램 비교
7	전미경	2004	창원대 교육대학원 석사	아동용 에니어그램 프로그램이 교우관계 개선에 미치는 효과
8	정순용	2004	감리교신학대 대학원 석사	설교와 에니어그램 :설교를 통한 자아의 상처치유와 영적성숙 연구
9	지영호	2004	국방대학교 국방관리대학원 석사	에니어그램을 활용한 인간관계 향상 프로그램 개발
10	허혜자	2004	창원대 교육대학원 석사	아동용 에니어그램 프로그램 개발
11	박정선	2003	단국대 대학원 석사	감각장애인 자아정체감 제고를 위한 에니어그램 적용 가능성 연구
12	손귀분	2003	장로회신학대 대학원 석사	에니어그램(Enneagram)을 통한 그리스도인의 영적성장연구
13	손봉희	2003	이화여대 임상보건과학대학원	에니어그램 성격유형검사 RHETI(The Riso-Hudson Enneagram Type Indicator, version 2.5)한글판의 신뢰도 및 타당도 조사/손봉희
14	송창희	2003	서울교육대 교육대학원 석사	학습자의 성격이 사회과토의학습 참여도에 미치는 영향
15	이규복	2003	선문대 교육대학원 석사	에니어그램 집단상담프로그램이 실업계고등학교 학생들의 진로성숙도에 미치는 효과
16	이규숙	2003	한남대 교육대학원 석사	에니어그램 워크숍이 초등학생의 자아개념에 미치는 영향
17	이성영	2003	한양대 대학원 석사	대학생의 정신건강관리를 위한 에니어그램교육 효과
18	이자영	2003	대구대 대학원	자녀의 에니어그램 성격유형과 자녀가 지각한 부모의 양육태도 사이의 상관관계
19	이지희	2003	부산대 대학원 석사	에니어그램 프로그램이 자아방어 및 자아분화 수준에 미치는 영향
20	주석진	2003	대구대 대학원 석사	에니어그램 유형 판별을 위한 척도개발
21	홍순우	2003	고려대 교육대학원 석사	에니어그램 교육프로그램이 청소년의 자아정체감과 자아실현에 미치는 효과
22	박정림	2002	안양대 교육대학원 석사	초등학생의 발표불안과 성격유형과의 관계 :MMTIC과 에니어그램 검사를 중심으로
23	송예순	2002	창원대 교육대학원 석사	에니어그램 워크숍이 어머니의 내적 통제성과 교육 태도에 미치는 영향
24	양현숙	2002	한양대 교육대학원 석사	에니어그램(Enneagram)의 성격유형과 학습유형 및 성취목표와의 관계
25	이종의	2002	명지대 사회교육대학원 석사	에니어그램 교육프로그램이 자아존중감, 자아수용, 자녀양육태도에 미치는 영향
26	김경진	2001	카톨릭대 대학원 석사	에니어그램을 바탕으로 본 인간 성숙과 영적 성숙
27	김승일	2001	총신대 신학대학원 석사	성경적 인간 이해와 에니어그램을 통한 성장과 회복
28	김진영	2001	명지대 대학원 석사	에니어그램 자아발견 워크샵이 청소년의 자아정체감에 미치는 영향
29	명지원	2001	동국대 대학원 박사	훌리스틱 교육에 의한 통합교육과정 구성
30	김영복	2000	창원대 대학원 석사	에니어그램 워크숍을 통한 삶의 변화에 관한 연구
31	김혜영	2000	창원대 대학원 석사	지필검사(Riso-Hudson검사와 Baron-Wagele검사)에 의한 에니어그램 성격유형 평가 :에니어그램 워크숍에 의해 평가된 성격유형과의 비교를 통하여
32	邢宇永	1995	仁荷大 석사	Enneagram 性格 類型에 따른 職務 滿足에 關한 硏究

32) 객관성이란 특정행동표본을 본 모든 관찰자로부터 동일한 결론을 이끌어내는 조건이며 표준화된 검사재료, 지시, 답안지, 채점절차를 포함한다. 신뢰성이란 재검사신

뢰도, 문항내적 일관성(Cronbach α), 채점자간 일관성을 포함하며, 타당성이란 내용타당도 및 구인타당도로 정의된 특성을 잘 재고 있는 것과 관계된다. 한국형에니어

그램성격검사(KEPTI)는 Cronbach α=.90, 재검사신뢰도 =.89로 양호한 검사로 평가된다.

33) 한국형에니어그램성격검사(KEPTI)의 해석과 활용을 위한 윤운성(2004a)의 ‘한국형에니어그램 검사의 해석과 활용’이 출간

34) Keller의 ARCS이론은 학습자가 동기의 유발과 계속적인 유지를 위해 어떻게 학습자의 주의를 유발시키고 유지시키는 가에 관심을 두는 이론으로 크게 네가지로 구성

되어 있다. 즉 주의(Attetion), 관련성(Relevance), 자신감(Confidencce), 만족감(Satisfaction)이다.

35) 호기심 있는 사람은 그 자신과 주위환경에 대해 더 알고 싶어하고 알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새로운 경험을 추구함으로써 그의 주위를 탐색하고 계속적으로 검토하고

탐구한다.

36) 정교화이론의 뼈대가 되는 정수(epitome)의 개념은 단순에서 복잡으로 정교화되어가는 교수의 조직원리로, 오수벨(Ausubel)의 선행조직자, 부루너(Bruner)의 원리

(principles)의 학습원리에 기초하고 있다.

37) 필자는 한국에니어그램교육연구소 5단계 교육과정에서 일반강사과정인 3단계 이수자를 준전문가로 보고, 전문강사과정인 5단계 이수자를 전문가로 본다.

38) 필자는 운동 중 근육파열로 깁스를 하고 목발에 의지하여 걸음으로써 구르지에프 무브먼트를 실제로 체험하면서 그 동안 배웠던 머리의 집착을 벗어나고 가슴의 미덕

으로 변형되는 깨달음을 가졌다. 2004.10.20

38) 필자는 운동 중 근육파열로 깁스를 하고 목발에 의지하여 걸음으로써 구르지에프 무브먼트를 실제로 체험하면서 그 동안 배웠던 머리의 집착을 벗어나고 가슴의 미덕

으로 변형되는 깨달음을 가졌다. 200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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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니어그램연구 Journal of Enneagram Studies 2004.Vol.1, No.2, pp.9-32 2004년도 한국에니어그램학회 연차학술 대회 윤운성회장 기조 논문 I. 분석적 고찰로서 에니어그램 II. 성격유형으로서 에니어그램 III. 영성으로서 에니어그램 IV. 건강한 사회를 위하여

III. 영성으로서 에니어그램

일반적으로 영성(靈性, spirituality)은 종교적인 용어로 사용되고 있으며 일반인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단어이다. 에니어그램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많이 접하고 있는 영성의 개념에 대한 혼란을 줄이고 포괄적인 접근을 시도하고자 한다. 필자는 조작적인 정의를 통해 영성의 의미와 본질을 이해하고자 한다. 영성은 남자와 여자처럼 불연속적 특성이라기보다는 지능, 태도, 가치관 등과 같이 연속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필자는 영성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자 한다. ‘본능과 감정과 사고가 균형적으로 통합되는 본질적인 순수의식의 상태, 즉 생존본능이 균형적으로 통합되고 9가지의 집착과 열정에서 벗어나 신성한 생각과 미덕에 도달하는 순수의식의 상태‘이다. 이는 구르지에프(1949)가 상징론에서 얘기했던 바와 같이 인간은 고차의 지식을 소유한 비전집단(esoteric circle, 내측환)에 의해 형성된 마그네틱 센터가 본질적인 자아를 구성하고, 대우주를 깨달으면 소우주(자기)를 깨닫는 존재이다. 마치 3층의 건물의 통제소가 있듯이 실제의 ’나’가 나 자신의 모든 것을 지배하는 사람이 통합적인 사람이라는 의미와도 같다. 구분된 3중심이 하나가 되는 본질(essence)은 진정한 우리 자신, 본질적인 자아, 우리안에 있는 존재의 근본을 의미하는 순수의식(spirit)의 상태이다(윤운성, 2004d). ‘나는 진정한 나 자신이기 되기를 원하며, 나는 진실안에서 살기를 원한다’는 것은 지금 이 순간을 인식하고, 집착과 열정에서 벗어나 진정한 ‘나’의 회복을 통해 순수의식의 상태에 이르는 것이다. 이는 Challahan(1992)이 영성이란 ‘물질 및 빗물질 세계에 대해 지각하고 사고하고 행동하고 관계하는 방식 즉 삶의 방식을 의미하고, 또한 독단에 치우치지 않는 비공식적인 종교에 관한 것으로 신성의 상징과 의식’을 말하고 있다.

따라서 포괄적인 의미에서 영성은 종교로부터 자유로운 것이다. 대체로 영성을 종교적인 용어 사용하고 있어 거부감이나 두려움을 갖게 되는데 이는 신성을 지닌 사람을 옳게 행동하고, 신성이 없는 사람은 사악하게 행동한다는 2분법적 전제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Ebert & Kustenmacher, 2000). 그런 이유로 필자는 영성보다 ‘신성‘이라는 말을 즐겨 사용 한다. 왜냐하면 신성이라는 말은 종파를 초월하여 사용할 수 있으며 보통사람들이 ’신성한 사고‘ 라는 용어는 보다 편하게 수용하기 때문이다.

영성에 대한 관심은 특히 1970년대 후반 이후 동양사상, 신비주의, 고대문화, 원주민문화, 뉴 사이언스(new science), 전체론적인(holistic) 세계관, 잠재능력개발(holistic health), 생태학(ecology), 패미니즘(feminism), 치유(healing) 등에 대한 관심과 접목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미 20세기 초부터 인도 출신의 철인종교가인 크리슈나무르티(Krishnamuriti, 1895-1986)가 영성과 성스러운 존재를 탐구하는 것은 초월적인 종교조직을 해체하고 외적인 기존의 권위에 의존하지 않고서도 스스로의 내면적 통찰을 통해서 가능하다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정인석, 2001).

물론 ‘영성으로 간다‘는 것은 지고한 성스러운 상태로 에니어그램의 본질로 향하는 것이다. Riso & Hudson(1999)은 9개의 층으로 의식의 성장과정을 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크게 심리학, 심리영성(심층심리학), 영성의 영역으로 연결되어 통합적이고 연속적인 과정으로 설명하고 있다. 진정한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한 깨달음은 항상 지금 여기에 있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self-remembering)에서 출발하고 이것이 에니어그램의 지혜이며 본질이다. 따라서 에니어그램을 ‘심리학과 영성의 다리’ 혹은 ‘영성의 학문’이라고도 하는 이유이다. 필자가 한국형 에니어그램을 보급하면서 심화단계 이후의 수준들에서 영성 접근을 추구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에니어그램의 목적이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얻기 위한 자기자각의 과정이요, 이러한 자각이 곧 영성의 순수한 의식상태이면서 우주적 존재로서의 자신을 깨닫는 과정이기 때문이다(윤운성, 2004d).

에니어그램의 본질적 접근에 의한 인간상은 교육 철학적 측면에서 Pestalozi가 말하는 지, 덕, 체의 조화이며, 심리학적 측면에서 Bloom의 인지적, 정의적, 신체운동적 영역의 균형이며, 정신의학적 측면에서 Jung의 무의식과 의식의 통합이며, 종교적 측면에서 육의 욕정을 제어하는 도덕적 의미의 성화(聖化)를 포괄하는 영성적 존재이다.

영성이란 우리의 삶과는 동떨어진 곳에서 기도하거나 신앙생활 하는 것을 일컫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의 일상 즉, 우리의 정신적, 사회적, 실제적 삶의 선택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 에너지 600의 ‘지금 여기’에 연결되는 ‘평화’와 에너지 700이상의 깨달음은 참 자아와 의식과 영성(신성)(spirituality)이 하나인 상태이며(이종수 역, 1997), 의식의 분화가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 ‘하나(oneness)'의 수준이다. 이러한 상태에 있는 사람은 예수나 부처와 같이 성인이라는 칭호를 받는다. 따라서 ‘수도원적 영성’ ‘불 교적 영성’ 등은 예수나 부처와 같은 자각하는 삶을 의미하며, 이는 비종교인에게도 존재에 대한 자각이 곧 영성임을 알려준다. 의식은 인간의 생각, 감정, 행동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겉으로 드러난 성격으로는 그 사람의 의식수준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의 자아에 대한 관찰을 통해 내면에 숨겨진 참 자아를 깨달아야 한다.

구르지에프가 실시한 작업(work)은 잠재되어 있는 인간의 영적 가능성을 개발하는 방법으로 자기관찰, 명상, 무브먼트(movement), 육체노동, 예술 통합적 활동 등으로 언어적 특성을 갖춘 행동 명상이다(이순자, 2003). 무브먼트 중에 ‘스톱(stop)'이라는 소리에 모든 동작을 멈추고, 그 순간 익숙하지 않는 자세에서 자신을 느껴봄으로써 새로운 세계를 보게 된다. 즉 익숙하지 않은 동작 속에서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고, 새로운 감각을 경험하게 된다. 이는 상담에서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기 위해 인위적인 집단경험을 통하여 공감을 강조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필자는 몇 주전에 테니스를 하다가 왼쪽 종아리의 근육이 파열되어 목발을 짚고 생활을 하게 되었다. 목발을 짚고 걸어야 한다는 전혀 새로운 걷기 동작을 통해 그 동안에 무심했던 장애우에 대한 사회 환경과 국가 정책, 제도 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한 구르지에프의 깨달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다.

우리는 통합에 의해 삶을 끊임없이 개선하고 향상시킬 수 있다. 통합하는 사람은 관대하고 친밀하고 신비로운 인간정신의 공동 창조자가 된다. 이러한 통합을 통하여 인간은 더욱 가치롭고 존엄한 존재로 거듭날 뿐만 아니라, 영적인 내면의 깊이를 더해 간다. 결국 자신의 심오한 본질에 대한 탐구는 영성(신성)과 만나게 된다. 이것은 ‘여기와 지금’을 자각함으로써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영성은 개인의 내면 작업에 대한 깊이를 가지고 있으며, 성격왜곡으로부터 벗어나 심리적 평화를 추구하려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제 4장 '건강한 사회를 위하여' 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