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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11) 글쓴이 : KEEC   2022-10-26 03:49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11)
-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의 콜라보 프로젝트 -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조주영


  앞에서 언급한 TRE의 효과는 내가 TRE를 배운 이래 꾸준히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 적용하며 확인하고 있는 점이다. 또한 전 세계 여러 TRE전문가들의 경험보고와 연구결과들에서도 증례들이 많다. 이어지는 Q & A 시간에는 불면고충, 떨림 양상에 대한 궁금증 등 각자가 필요로 하는 내용에 대해 다루고, 마지막으로 3회차의 최종 마무리 및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 소감 나눔: 3회차
  1~3회차를 모두 참여한 J는 1~2회차엔 낯가림이 좀 있었단다. 그런데 오늘은 그 낯가림이 해소되어 아주 즐거웠다고 보고한다. 이번에 치유에 대한 큰 그림의 감이 잡히는 듯하고, 각 방편들을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는 열망을 드러냈다. 수험생 D2는 평소에 많이 긴장하며 지내는데, 이 시간은 너무 편하다고 한다. 모녀가 같이 참여한 팀 중에 엄마인 O2는 “너무 좋았다”고 거듭 강조한다. 이어지는 각자의 경험보고들도 의미심장하다.

  물리치료사 K는 평소에 많은 일을 혼자 감당해야하는 심적 불안이 있었다. 그런데, 오늘 함께 하는 것의 장점을 맘껏 누리는 시간이어서 의미 있었다. O는 다른 사람을 치유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자신도 좀 치유할 필요성을 자각하고 그것을 반영하여 이번에 참여하였으며 그 필요를 잘 충족하였다. 처음에 미덕카드를 뽑았을 때는 그 내용이 별로 와 닿지 않았으나 과정이 진행되며 그런 마음이 스르르 해소되었다. 그리고 주기적 참여의 소망을 드러냈다.

  D는 이 치유과정에 큰 기대 없이 왔으나 진행내용과 참여한 구성원과의 상호작용이 참 좋았다. S는 많은 교육 중에 한마음 한뜻으로 통하는 에너지는 쉽지 않은데 그것이 가능한 장이어서 엔돌핀을 끌어올리고 맘껏 표출한 장이었다. 공동 진행자 김민지선생은 매회기 분위기가 참 달랐던 그간의 경험을 회고했다. 그리고 3회 차의 의미를 나누며, 오늘 장의 역동이 너무 좋았음을 나누었다. 이렇게 참여자 전원이 긍정적 피드백을 주어 주진행자로서 나도 가슴 뭉클하고 감동과 보람을 느낀다.

[치유여정, 4회차를 돌아보다]
  치유여정 4회차는 지난 6월 14일에 진행했다. 1~3회차는 숲 한가운데 마련된 데크 위에서 주된 진행을 하고, 접지를 위해서는 10여 미터 떨어진 옆의 공간을 이용했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 마련된 치유공간은 바닥이 온통 건강한 흙이다. 지난 3회차 과정의 운영이후 한 달 사이에 주인장 내외가 접지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수수네숲 정상 부근에 온종일 맨땅위에서 지낼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 것이다.

  ○ 새롭게 조성한 치유장
  정말 감사한 지원이다. 중간 중간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과정에 대해 사진과 메시지로 전달받은바 있다. 그러나 그 치유공간을 직접보고 치유과정까지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수네숲 측에서는 지금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이 콜라보프로젝트를 하고 있듯이 앞으로도 원한다면 언제든 자연 속 연구실로 활용하라고 한다. 나는 자연공간에 큰 건물이 세워진 것보다 이런 순수한 공간을 훨씬 선호한다.


  그간에 쌓인 신뢰와 지금의 이런 응원이 그저 고맙고 또 고마울 따름이다. 치유과정을 운영할 공간으로 이동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앞으로 진행될 치유과정 등에 대한 청사진이 머릿속에서 전개되며 마음이 설렌다. 참가하는 모든 분들이 전혀 오염되지 않은 건강한 흙을 온종일 맨발로 밟으며 치유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다.

  거기다가 근원치유에 도움이 되는 쉽고 재미있는 자가치유방편과 건강한 치유밥상도 누릴 수 있다. 이 건강한 치유에너지가 이런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해져 그들의 건강회복에 도움과 응원이 되길 간절히 염원한다. 공간에도, 도입되는 치유방편들에도, 그리고 치유음식에도 기도하는 마음의 진심이 담겨있다. 이 모든 것을 혼자 하기는 쉽지 않다. 좋은 사람들과 정성을 모은 콜라보의 위력으로 이어가고 있다.

  ○ 숲은 생태계 자연학습장
  치유장으로 향하는 길 주변 여기저기에 다양한 꽃들이 눈길을 끌고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그 중에서 산수국사진만 몇 장 옮겨 보았다. 산수국꽃의 색에 따라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수국은 토양에 따라 꽃의 색이 달라진다고 한다. 그야말로 팔색조의 매력을 지닌 꽃이다. 산수국 꽃은 가장자리엔 무성화(헛꽃, 가짜 꽃)가 빙 둘러 있고, 안쪽엔 유성화(참꽃, 진짜 꽃)가 수술과 암술을 갖추어 자잘하게 핀다.

  무성화는 화려한 외양으로 수정을 위해 벌과 나비의 시선을 끌고, 유성화는 실제 결실을 맺는 역할을 한다. 수년전 주경야독으로 숲해설가 과정을 공부할 때, 산수국의 무성화가 뒤집어진 것은 수정을 돕는 곤충들에게 “이쪽은 끝났으니 다른 꽃으로 가라”는 신호를 주는 것이라 배웠다. 이것은 산수국꽃이 적극적 의사표현을 통해 수정을 돕는 곤충들이 수정이 끝난 꽃에 오는 에너지 소모를 줄여, 그 에너지로 보다 많은 다른 산수국꽃의 수정기회를 늘리고자 하는 것이라고 한다.

  작은 유성화들을 한 군데로 모으고, 무성화를 만들고, 수정이 끝나면 무성화를 뒤집는 산수국의 지혜와 상호 이타성이 놀랍다. 수명이 다하는 마지막까지 모든 꽃의 짝짓기 성공을 위해 정성을 들이고 있는 산수국에게도 이렇게 배울 점이 많다. 이런 설명에 비추어 보면 아래 사진의 산수국꽃들은 무성화가 뒤집어지지 않았으므로 아직 수정이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숲의 모든 것은 소중한 생태계 자연학습장이다. 돌 하나, 풀꽃 하나도 허투루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살아가는 과정에서 ‘옥석(玉石)을 가린다.’는 표현을 쓰기도 하지만, 석이 없다면 옥이 존재할 수 없고, 또 옥이 없는 석도 존재할 수 없다. 결국은 모든 것이 다 소중하다. 나태주 시인이 노래한 “풀꽃”의 내용처럼 자세히 보면 아름답지 않는 것이 없다. 따라서 모든 것은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존재자체로 존중받아야 한다.

  ○ 새로 조성된 치유장에 도착: 치유과정 준비와 시작
  주차장에서 산 정상부근에 위치한 치유장까지는 산을 오르듯이 걷는 흙길이다. 나는 이 길을 참으로 사랑한다. 도시인근의 산과는 차원이 다르다. 건강한 흙내음을 맡으며 맑고 청정한 산길을 걷는 것은 형언하기 어려운 즐거움이다. 치유장에 들어서자 맘껏 접지할 수 있는 건강한 흙이 반겨준다. 새롭게 산을 일구어 조성한 치유 공간이어서 더 진하고 깊은 흙냄새가 기분 좋게 다가온다.

  아직은 이번 회차의 본격적인 치유과정을 열기 전이다. 신나게 신발과 양말을 벗고 참가자들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느낌이 새롭다. 좀 일찍 도착한 Q & M 내외와 숲에서 채취한 생강나무 꽃으로 만든 꽃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눈다. Q는 외식업에 종사하고 M은 명상센터를 운영한다고 한다.

  서로의 관심사와 지향을 나누며 자연스럽게 그들의 내적인 어려움도 흘러나온다. 그들이 이번 과정에서 기대하는 점도 언급해 주어 과정진행에 반영하고자 정보를 챙겼다. 어떤 면에서 보면 이런 시간들이 개인에 따라 본과정보다 더 유익할 수도 있다. 특히 명상센터를 운영하는 M은 이 과정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특별한 기대를 드러냈다. 이미 사전 대화에서 몇 가지 Tip을 챙긴 듯하다. 이번 기회에 M의 기대가 충분히 충족되리라 믿는다.

  시작시간이 다가오자 하나둘 참가자들이 도착하고 치유장안으로 들어선다. 어떤 분은 운영진의 맨발로 접지한 모습을 보고 매우 자연스럽게 신발을 벗는다. 또 어떤 분은 다소 망설이는듯하다가 안내에 따라 맨발의 상태를 선택하기도 한다. “맨발 접지의 효과를 얻기 위해 신발을 벗을지의 여부는 선택사항입니다. 편하게 마음이 끌리는 대로 각자의 상황을 반영하여 선택하시면 됩니다.”라고 안내 한다.

  엄마(M)를 모시고 온 30대 초반의 K는 아예 산 아래에서부터 맨발로 걸어온 듯하다. “땅의 진가를 아시는군요.”라며 맞이했더니, K는 “선생님이 쓰신 정전기에 대한 글(연재 글 2회와 3회에 다룸)을 보았다.”며 안내된 대로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K의 선택이 고맙고 감동적이다. 연재 글 3회에서 나는 일본의 호리 야스노리 박사의 저서, 「모든 병은 몸속 정전기가 원인이다」라는 책의 일부 내용을 소개한바 있다.

  위 책의 머리말 제목이 “체내에 쌓인 정전기가 몸과 뇌를 망가뜨린다.”이다. 그리고 맺음말의 제목은 “지금 당장, 맨발로 흙 위를 걷자”이다. 맨발을 통한 접지의 중요성을 매우 강력하게 전하고 있다. 그 외에도 건강한 흙의 기능, 직접 접지할 때의 효과를 다룬 과학적 연구결과들이 많다. 이왕 이렇게 귀한시간을 내어 치유과정에 참여하였으니 제 효과를 얻기 위해 맨발접지의 혜택을 누리지 않을 이유가 없다. 참여자 모두가 흔쾌히 맨발 접지를 선택했다.

  이번 치유과정에 지난 회차에 이어 연속적으로 참여하시는 분도 있고, 새롭게 합류하신 분도 있으시다. 그들의 관계는 부부, 모자, 친구, 개인 등 다양하다. 서울, 충남 서천, 충북 증평, 경기도 일산 등에서 참여하였다. 사실 본 과정에 근거리에 사시는 분들이 많이 참여하길 바랐다. 치유과정에 참여하기 위해 원거리를 자동차로 이동하느라 매연 등을 뿜어낼 경우 지구환경의 위기를 가중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장기적 전망은 치유과정에 참여하고자 하는 분들이 각자 사는 지역의 가까운 거리에 있는 치유장을 찾아보고 이용하는 문화가 정착하길 바란다. 우리의 사랑하는 후손들이 살아갈 지구, 모든 생명체가 공존해야 할 지구와 우주이기에 보다 건강하게 물려주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무이다. 4회차에 진행한 주요내용은 관계형성 활동(소개, 근황 나눔), 치유체조와 춤으로 몸풀기 & 마음풀기, FAT(맞이하기, 먹기 명상-보리수 , 풀꽃 詩감상 및 작품 활동-오늘의 주요 메시지), 싱잉볼 명상, 가족치유경험 사례 나눔, NLP 등이다.

  ○ 관계형성(소개, 근황 나눔)
  오늘 하루 동안 불리고 싶은 애칭과 참여 동기 및 근황을 나누며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자연치유를 좋아한다는 K가 먼저 자기소개의 장을 열었다. 60세를 바라보는 엄마가 건강에 문제가 생겼고, 그런 엄마가 자연의 힘을 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모시고 왔단다. 이어서 그의 엄마인 M이 자기소개를 하며 울먹한다. 아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남편과는 교감도 잘 되고 아주 좋은 관계로 지내왔지만, 본의 아니게 아들인 K가 그 사이에서 많은 소외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자각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M은 최근 “금쪽같은 내새끼”라는 TV프로그램을 많이 보며,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거기다가 얼마 전 건강검진결과 종양이 몇 개 확인되었는데, 신체적 자각증상은 없으나 심리적으로 불안하다는 심정을 토해냈다. 소개시간인데, 마치 여러 회차가 진행된 듯 신뢰감과 안정감 속에서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는 과정이 전개되었다. 필요에 의해 누구는 나누고, 또 다른 이들은 경청하였다. 상대가 울 때는 함께 콧날이 시큰하고, 또 때로 함께 웃는 참으로 경이로운 장의 역동이 일어났다.

  각자의 소개를 마치고, 숲의 사방을 돌아보도록 안내했다. 숲의 식구들(나무, 풀, 곤충, 새 등)과 인사를 나누고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M이 “이런 산이 불나면 얼마나 아팠을 까”하자, 모두들 공감한다. 모든 생명체의 소중함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전해진다. 아름다운 마음이다. 동시에 혹여 자신 외의 것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느라 자신을 돌보는 것이 미약하지 않았는지도 돌아보도록 안내한다.

  “에너지는 주의가 가는 곳으로 흐른다(서어지 카힐리 킹)” 우리는 리듬을 타고난 존재이지만, 많은 이들이 그 리듬을 잃어버렸다. 그래서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주의가 흐트러질 수 있다. 이 시간 그 리듬의 회복을 위해 발끝부터 점차 머리끝을 향하여 몸의 요소요소와 교감하며 감각을 깨워가는 치유체조와 춤으로 이어간다. 각자의 몸의 요구를 따른다. 생명체의 리듬을 존중하며 절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각자의 상황에 맞게 주진행자의 안내를 참조하여 자가치유 과정을 진행한다.

  ○ 심신이완을 위한 치유체조와 춤
  춤의학교에서 전수받은 안녕춤, 더하기빼기춤, 체인지춤, 털기춤은 치유과정에 자주 도입하는 단골메뉴이다. 쉽고 재미있으며 짧은 시간에 장의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심신이완 등 일거다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워밍업 차원의 치유체조와 춤을 지나 좀 더 경쾌한 음악과 함께 하는 털기춤으로 이어지자 참가자들의 흥이 더해져 매우 유쾌하게 춤마당이 펼쳐졌다. 더불어 심신정화 등의 치유적인 기능도 확장되었을 것이다.

  무작정 막춤이 아니라 내 몸의 요구를 알아차리고, 206개 뼈의 부드러운 조율을 고려한다. 몸의 안 쓰던 부위를 안전하게 깨우는 것도 유념하며 추는 춤명상이자 각자의 필요를 따르고 위무하는 치유춤이다. “깨어 있다면 모든 게 명상이다(Osho Rajneesh)” 주의 깊게 깨어 있는 의식의 특성이 명상이다. 명상은 “깨어 있음(awareness)”을 의미한다. 깨어 있는 의식을 갖고 있다면 무엇을 하든 모두 명상이다.

  춤명상에 몰입해 있을 즈음 치유 공간 밖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온통 숲으로 이루어진 한 공간에 천정이 높게 만들어진 대형 비닐하우스 안. 그곳이 주된 치유장이다. 대형 비닐하우스 위로 떨어지는 비 소리가 매우 운치 있게 다가온다. “비 소리 너무 좋다.” “맞아요!” “좋네요!” 여기저기서 들리는 감탄사 들이다. 도시에서는 절대 맛볼 수 없는 아주 특별한 낭만이다.

  ○ FAT: 맞이하기 - 탈피
  다음 이어지는 장은 FAT로, 먼저 맞이하기이다. 김민지 선생이 미리 정성으로 준비해 둔 맞이하기 작품은 보자기로 씌워져 있다. 곧 짜~잔하고 공개될 맞이하기 작품을 위해 우리는 모두 연습이라도 한 듯이 진행자의 제안에 따라 발을 이용하여 ‘두구두구’ 리듬을 맞추었다. 드디어 작품이 공개되자 감탄의 탄성이 흘러나온다. 제목은 탈피이다. 애벌레의 탈피로 볼 수도 있고, 태내에 있는 태아의 모습이기도 하다.

  김민지 선생은 숲에 살면서 번데기가 나비로 탈피하는 모습을 감동적으로 관찰한 경험을 토대로 이번 맞이하기 작품을 구상하여 묘사하였다. 이 장에 오신 분들이 새로운 것을 알아가고, 깨달아가기를 바라며 바치는 선물의 의미를 담았다. 아주 특별한 선물에 모두들 박수치며 환호한다.



[맞이하기 작품: 탈피(김민지)]

  누구는 디기탈리스로 배열한 이미지에서 성가대 모습을 보았다. 또 누구는 솔잎으로 구성한 이미지를 통해 태아의 모습을 보기도 하고, 또 다른 사람은 애벌레가 나비로 탈피하는 모습을 보기도 한다. 그러자 옆에서 “번데기가 나비가 되기 위해 탈피하는 과정은 뼈를 깎는 아픔 이래요.”라고 덧붙인다. 새로운 정보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한다.

  루드베키아 꽃잎을 나비의 날개로 보는 사람도 있고, 루드베키아 꽃잎을 따고 남은 수술부분을 응원군단의 모습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또 다른 사람은 우주 같다는 의견도 있다. 하단의 선 위와 아래에서 전하는 이미지에 대한 느낌을 표현해 주기도 한다. K는 데미안(헤르만 헤세의 소설)의 대사, “새는 알에서 깨어 나오려고 한다. 알은 세계다.”의 문구를 상기하며 명대사와 더불어 감동어린 표현을 선사한다.

  그런 K를 바라보는 엄마 M의 표정이 잠시 흐뭇하게 흐른다. 한편, M은 이내 태아의 웅크린 모습에 몸이 아픈 자신을 투사하며 울먹인다. 눈물과 함께 풀어내는 아픈 사연은 마치 고해성사를 방불케 한다. M이 회한과 건강염려로 가슴 절절하게 토해내는 내용에 다른 참가자들은 같이 공감하고 지지한다. M의 스토리가 일단락되어질 즈음에 다른 한편에서 희망의 스토리가 흘러나온다. 나비의 생태적 순환과정을 설명하며 현재의 사안에 너무 연연하지 말자고 한다.

  각자의 다양한 관점과 묘사에서 이야기가 풍성해졌다. 지금까지 여러 회차를 거쳐 오는 과정에서 맞이하기 작품으로 가장 풍성한 나눔이 이어진듯하다. 섬세하고 깊으며 풍부한 나눔을 가진 것은 역대급이다. 이런 나눔을 통해 이야기를 살찌우는 것은 이야기 치료적 맥락에서 보면 이 자체가 치료 및 치유적 의미를 지닌다. 건강하게 흐르는 이야기가 풍성할수록 그 사람의 삶도 원활하게 흐르기 때문이다.
- 다음호에 계속됩니다~^^♡ -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10) 글쓴이 : KEEC   2022-09-24 16:40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10)
-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의 콜라보 프로젝트 -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조주영


▢ 체계적인 면역력 증진법(계속)

  S는 면역력 증강을 위해 어떤 점을 염두에 두면 좋을지를 알고 싶어 했다. S의 질문에 대한 답은 총체적인 차원에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에니어그램의 지혜를 기반으로 하는 『다학제적관점의 통합상담 및 힐링모델』에 근거하여 장·단기적 전략을 안내했다. 그것은 ① 몸의 균형과 조화, ② 마음의 심층구조치유, ③ 건강한 의식주, ④ 건강한 환경, ⑤ 몸이 필요로 하는 움직임에 의한 것이다.

  이 다섯 가지로 대별되는 주제는 편의상의 구분일 뿐이다. 엄밀히 분석하자면 다섯 가지의 주제가 서로 긴밀히 연계되어 있고 또 연동하고 있어서 분류하기 어려운 주제이다. 이미 앞에서도 언급한바 있지만, S의 질문을 반영하여 이 장에서도 개략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 몸의 균형과 조화
  ① 먼저 몸의 균형과 조화는 면역력 향상에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몸의 균형은 외현적인 육체뿐만 아니라 원활한 혈액순환, 좌·우뇌의 균형, 장기의 균형, 피부나 세포의 제 기능, 체온이나 오감각 그리고 신체컨디션의 적절함과 이들의 조화 등을 고루 포괄한다. 몸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어딘가 정체를 야기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면역에 방해가 된다.

  하버드 의대 출신의 의학박사 Andrew Wile에 따르면, 우리 몸은 스스로를 치유하는 법을 알고 있다. 우리 몸은 자기진단과 자기수정을 통해 몸의 손상이 있을 때마다 그것을 바르게 되돌려 놓는다. 그는 “의사들은 병에 대해서는 해박하지만, 건강에 대해서는 무지하다. 현대의학은 진정한 치유의 열쇠인 인체의 자연치유 시스템을 도리어 파괴하는 치료행위를 서슴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한다.

  자연치유 시스템의 원활한 작동을 위해서는 몸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혈액순환이 원활하고 적정한 체온을 유지하여야 한다. 그렇게 되면 우리 몸의 자연치유시스템이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을 발휘하여 스스로 치유한다. “병이 들었다는 것은 우리 몸의 치유체계가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뜻한다. 최고의 의학은 치유메커니즘을 도와 그것이 가장 효율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Andrew Weil).”

  또한 Wayne Jonas는 우리 몸은 자동차가 아닌 “가꾸어야 할 정원”으로 여기라고 강조한다. 그는 의사들이 처방하는 치료제로는 실제로 20%치유만 가능하며, 나머지 80%는 환자 내면의 자기주도 치유법으로 병을 낫게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와 같은 입장을 취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당신의 태도가 99%의 병을 만든다. 병의 90%는 스스로 고칠 수 있다(김정환 역, 2012).” “5%는 의사가 고치고 95%는 내 몸이 고친다(김세현, 2013).”  

  이러한 내용들은 우리가 병이 들었을 때, 몸을 살리려 하는 것과 단순히 병을 죽이려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음을 알려준다. 몸의 균형과 조화추구는 전자를 지향하는 것이므로 면역력 향상은 물론 우리 몸의 자연치유시스템이 본연의 임무를 잘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기도 하다.

  ∙ 마음의 심층구조치유
  ② 마음의 심층구조치유는 그동안 억압하거나 돌보지 않아 내면 깊숙한 곳에 축적된 어떤 것들을 점진적으로 풀어내는 것이다. Gabor Mate는 개인의 억누른 감정이 몸의 세포를 바꾼다고 설명한다. 마음에 자리한 상처들은 트라우마나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류머티즘 관절염, 알츠하이머병, 그리고 암까지 여러 모습으로 나타난다. 마음의 고통을 피하면 몸이 자신을 공격한다.

  트라우마의 기억은 처음 유입된 시점에서 오랜 시간이 지나도 계속해서 영향을 주는 이물질과 같다. 어쩌다 찔린 작은 파편하나가 감염을 일으키듯, 그 이물질에 노출된 신체가 보이는 반응은 유입된 이물질 그 자체보다 훨씬 큰 문제가 될 수 있다(제효영 역, 2020). “사건 당시의 고통, 공포, 그리고 두려움이 그 사람의 마음속에 있고 현재에 각인한다(Bessel van der Kolk).”

  “트라우마 기억은 사건에 있지 않고, 신경계에 있다(Peter A. Levine).” 내면깊이 축적된 과도한 긴장과 스트레스, 억압된 감정, 트라우마 등이 심신을 정체시키고 면역력을 떨어뜨리며 심신건강을 위협한다. 그러므로 이들 문제를 심층적으로 정화하고 치유한다. 「마음의 심층구조치유」를 위해 활용하는 여러 치유방편들은 문제적 요소를 근원적으로 치유할 수 있도록 조력한다.

  그리고 그 베이스에 깔려있는 에니어그램 지혜는 자신의 과거와 현재모습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바람직한 미래를 찾아가도록 길잡이가 되어준다. “지도는 영토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진 않지만 돌아다니는 데는 확실히 도움이 된다(Peter Levine).” 관심과 애정을 갖고 긴 호흡과 안목으로 수련(修練)하고 수도(修道)하는 자세로 임할 것을 권한다.

  한두 번 해보고 속단하여 중단하는 경우는 절대로 온전한 치유의 경지에 도달할 수 없다. 에니어그램 지혜는 그 개인의 경향성을 파악하고, 더 건강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길을 찾는데도 도움을 준다. 에니어그램 지혜의 지도를 참조하여 총체적인 관점으로 본질로 향하는 길을 점진적으로 나아갈 때, 면역력 향상은 물론 일이 풀리고 삶이 풀리는 사례를 종종 목격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 각 치유방편이 조력자이자 응원군이 될 것이다. 아래 그림은 그것을 비유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좌측상단에서부터 우측하단까지 전개되는 각 그림에서 왼쪽과 오른쪽의 사람이 우물 파는 것에 임하는 자세와 그 스토리에 주목해 보라. 자신의 삶의 자세와 경향성은 어느 쪽과 닮았는가? 완전히 왼쪽경향, 완전히 오른쪽 경향, 또는 그 중간의 스페트럼 지대 중의 어디에 속해 있을 것이다. 이미지 그림에서의 자신의 위치는 현재 삶을 대변할 것이다. 그로 인한 결과는, 단순히 드러나는 것뿐만 아니라 겉과 속이 일치하는 맥락에서 검토해 보기 바란다.

  ∙ 건강한 의식주
  ③ 건강한 의식주를 잘 유지 증진해 가는지의 여부는 개인의 일상생활습관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의식주문화에 담긴 우리조상들의 지혜를 보면 우리가 건강한 의식주를 위해 지향해 가야할 방향이 보인다. 우리조상들은 건강을 위해 자연재료의 옷감을 이용하여 몸에 붙지 않고 바람이 잘 통하도록 하였다. 음식은 제철재료를 이용하였고, 저장 식품을 통해 건강 기능성을 높였다. 집도 자연재료를 이용하여 남향으로 지어 햇빛이 잘 들게 하였고, 지역이나 계절의 특성을 잘 반영하여 바람을 막아주거나 바람이 잘 통하도록 하였다.

  옷의 참된 기능을 벗어난 잘못된 옷 입기는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미니스커트(불임의 원인 중 하나), 배꼽티(월경불순, 월경통, 배꼽 감염의 위험), 합성소재 팬티(질염, 방광염의 위험), 브래지어(유방암의 온상), 코르셋(탈장과 골격 변형), 스키니 진(혈액순환 장애, 곰팡이균 번식 등 유발), 합성섬유로 만든 레깅스(하지정맥류 등 유발), 조여 맨 벨트(혈액순환 장애와 소화불량, 요통), 꽉 맨 넥타이(경정맥 압박, 시력감퇴), 하이힐(족저근막염과 허리 통증) 등 매우 많다(이윤정, 2010).

  음식도 가려 먹어야 한다. 한의사인 상형철 원장은 “음식독이 삶을 병들게 한다. 입이 좋아하는 음식이 아닌 세포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제되고 가공된 식품이 자연에서 추출된 것이라 할지라도 우리 몸에 들어오면 치명상을 입힌다(김진영, 강신원, 2020). 모든 병의 원인은 독소이며, 아무리 심한 병(암)이라도 독소를 쓸어내기만 하면 저절로 치료된다(강신원 역, 2017).

  우리의 생활공간인 집도 잘 살펴보자.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든 주택이든 자기집을 갖고자 한다. 특별히 새집에 대한 열망이 커서 새집을 사거나 또는 살던 집을 리모델링하기도 한다. 이때 문제는 집안의 새 벽지, 단열재, 불연재, 접착제 등이 인체에 유해한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뿜어낸다는 점이다. 이런 것들은 기관지염, 천식, 알레르기 등 호흡기질환을 일으키는 원인물질로 알려져 있다(박정훈, 2008).”
  이처럼 의식주 전반이 우리의 심신건강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된다. 따라서 문제를 최소화하는 지혜로운 선택이 요구된다. 질병은 자신의 몸을 제대로 돌보지 않거나 오랫동안 학대하고 무시한 결과 발생한다. 모든 증상에는 원인이 있다. 그 근원을 돌아보고 치유하는 것이 면역력 향상의 지름길이다.

 ∙ 건강한 환경
  ④ 건강한 환경은 자연스런 환경에서 주어지는 자연적인 선물을 적절히 수혜하고 나누며 살아가는 것이다. 여기서의 자연은 실제적인 자연(自然)과 자연스러운 관계, 편안하고 안정적인 일터 등을 포괄한다. 그러나 현대사회를 살아가는데 있어서 이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따라서 차선책으로 자신의 생활 주변 환경을 건강하게 가꾸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물리적 환경에 식물을 갖추고, 생활공간에 친환경적 요소를 늘린다. 자신이 만나는 사람이나 일등에서 심리적으로도 건강한 환경으로 가꾸고, 지구 환경 및 우주환경에도 관심을 갖는다.

  Benjamin Hardy는 환경에 대해 내부 환경, 외부환경, 대인관계 환경으로 분류한다. 그중에서 외부적 환경에 대해 물리적인 주변상황, 자신이 관계 맺기로 선택한 사람들, 받아들인 정보, 섭취한 음식, 듣는 음악, 그동안 읽은 책, 경험, 가까이 한 사람들과 같은 특정한 환경요소들은 마음이라는 정원에 심고 가꿔온 결과라고 본다. 진정한 성장과 변화를 원한다면 성장점을 자극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자연과 가까워질수록 병과는 멀어지고, 자연과 멀어질수록 병과는 가까워진다(괴테).” 또한 마음과 환경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뭔가 이루고 싶고, 심신이 건강하고 싶고, 체계적으로 면역력을 향상하고 싶으며, 영적으로 성장하고 싶으면 그것을 위해 도움이 되는 환경으로 바꾸거나 이동하고, 필요로 하는 환경으로 재설정 하는 것이 중요하다.

 ∙ 몸이 필요로 하는 움직임
  ⑤ 몸이 필요로 하는 움직임도 면역력 향상에 중요하다. 그렇지만 이것은 몸만을 위한 전제는 아니다. 몸과 마음은 연속체이기 때문이다. “몸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마음에도 영향을 미치고, 마음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몸에도 영향을 미친다(염정욕 역, 2018; 이상헌 역, 2009).” 위대한 발명가 아인슈타인도 복잡할 때는 몸을 움직였다고 한다.

  최고의 움직임은 걷기이다. 걷기예찬론자 David Le Breton의 글이 와 닿는다. 걷는 것은 자신을 세계로 열어 놓는 것이다. 발로, 다리로, 몸으로 걸으면서 인간은 자신의 실존에 대한 행복한 감정을 되찾는다. 발로 걸어가는 인간은 모든 감각기관의 모공을 활짝 열어주는 능동적 형식의 명상으로 빠져든다. 그 명상에서 돌아올 때면 가끔 사람이 달라져서 당장의 삶을 지배하는 다급한 일에 매달리기보다는 시간을 그윽하게 즐기는 경향을 보인다.

  또 다른 걷기 예찬론자 나가오 가즈히로는 걷기만으로 부족하면 달리기가 아니라 춤을 추라고 권한다. 그는 춤을 걷기의 연장선으로 본다. “춤은 인간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현상 중의 하나이다(윤인모, 2017).” 신생아의 뇌에 어떤 리듬을 듣고 춤으로 따라 하려는 충동이 준비되어 있음을 확인한 요크대학 과학자와 핀란드 이위벨스퀼레 교수들의 연구나 Osho가 우주전체가 리듬을 타고 있다고 보는 관점 등은 춤이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시사한다.

  어떤 것이 좋다고 무조건 하기보다는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제대로 하면서 체계적으로 면역력을 증진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앞에서도 언급한바와 같이 ① 몸의 균형과 조화, ② 마음의 심층구조치유, ③ 건강한 의식주, ④ 건강한 환경, ⑤ 몸이 필요로 하는 움직임 등은 편의상의 분류이다. 더 깊이 들어가면 서로 중복되기도 하고, 어떤 일면에서는 다른 분류가 더 적절할 수도 있다. 궁극적으로 온전한 치유와 영적성장이 주목적이다.

  예를 들어 몸의 균형과 조화를 위해 긴장을 풀어내고 몸의 메시지를 경청하는 데는 치유춤으로 가능할 수도 있고, TRE, EFT, BSP 등 다른 많은 방편으로도 가능하다. 활용 당사자의 상황과 여건에 맞게 활용하면 된다.  『통합상담 및 힐링 모델』에서 이들 치유방편의 분류는 각각 다른 곳에 위치해 있다. 다섯 가지로 대별되는 주제는 편의상의 분류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결론적으로 면역력은 삶의 전반과 관련되어 있다. S는 자신의 질문에 대한 나의 답변을 듣고 자신만의 힐링법을 갖는데 나의 철학을 챙기고 싶다고 한다. 그녀는 이번회기(3회기) 초반의 소개시간에 내가 매우 안정적이고 편한 표정으로 아주 쉽게 “평화로움(각자 미덕카드를 하나 뽑아 소개하는 시간에 내가 뽑은 카드 내용)”만 지키겠다고 한말이 전율로 전해졌단다. 그리고 이 과정을 쭉 참여해 오며 참 잘 왔다는 생각을 하였단다. S의 질문을 계기로 각자 하는 일에서 관련 에피소드들이 쏟아져 나왔다.

  참가자들은 처음에는 낯설게 이 장(場)에 들어섰는데, 과정에 참여하면서 공간의 건강한 에너지를 건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은다. 참으로 자연스럽게 각자의 삶의 경험과 질문들이 흘러나오고 화기애애한 나눔으로 이어졌다. 또 한 장(章)을 마무리하기 위해 접지한 상황에서 치유춤을 한바탕 추고 다음 장으로 연결하였다. 모두들 신나고 흥겨운 몰입도를 보여주었다. 수시로 들리는 웃음소리가 그들이 즐겁게 참여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마지막 과정은 TRE이다. TRE를 통해 신경계의 안정이 왜 중요한지를 매우 섬세하게 알아가고 체험하며 체화해갈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한 이득림선생의 사례발표에 담고 있는 가장 큰 메시지도 상황에 대한 바른 이해와 신경계 안정의 중요성이다. TRE에 대한 기본 안내와 준비운동을 거쳐 실제적 체험으로 이어갔다.

  그리고 TRE를 마치고 경험 나눔으로 전개하였다. 서울에서 온 D는 처음에 진행자인 내가 TRE 시연을 할 때, 아주 잘 떨어서 “너무 의도적이다!”는 생각을 하며 선입견을 가졌단다. 그런데 자신도 실제로 시도해보니 짧은 시간에 의도하지 않아도 많이 떨리는 체험을 하였으며, 떤 다음에는 몸이 아주 개운하여 정말 신기하고 감동스러웠단다. 나는 D의 경험을 축하하며, 앞으로 꾸준히 운동(TRE)하여 더 큰 감동을 꼭 챙기길 바란다고 격려해 주었다. O는 등에 꿈틀꿈틀 떨림이 와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 K는 평소 업무적으로 손을 많이 쓰는데 손이 격렬하게 떨리는 등 다양한 경험보고가 나왔다.

  이런 떨림은 각자의 상황에 맞게 일어나는 것이다. TRE를 방편으로 하여 꾸준히 수련하고 수도한다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매우 많다. 긴장해소와 트라우마 치유, 불면증 해소(숙면), 만성통증완화, 심신의 균형증진 및 면역력 향상, 월경 곤란증 완화, 자연치유력 증가, 가족 및 대인관계향상, 감각적 수용 및 감정조절력 향상, 생활 활력 증진, 업무능력 향상, 현존감과 그라운딩 증진 등이 그것이다.

- 다음호에 계속 됩니다 ~^^♡ -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9) 글쓴이 : KEEC   2022-08-25 20:09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9)
-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의 콜라보 프로젝트 -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조주영

  앞글에서 다룬 “프루스트 효과”는 FAT의 긍정적 잠재성 측면에서도 시사점이 크다. 누구나 음식과 관련된 스토리가 있다. “마르셀 프루스트가 따뜻한 홍차에 찍어 먹은 마들렌, 그것을 맛보는 순간 형용할 수 없는 행복감에 젖어들고, 예상치 못한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오른다. ‘의식의 흐름’기법으로 유명한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속 유명한 마들렌장면처럼 우리는 우연한 자극에 의해 어떤 기억을 떠올리곤 한다(유예진, 2017)”.

  마르셀 프루스트처럼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그 기억을 FAT과정에서 조력의 단초로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르신들은 오렌지 향을 맡으면 어린 시절 마당에 놓인 평상에 앉아 탱자 먹었던 기억을 소환한다. 이런 과정에서 매우 자연스럽게 그 스토리를 반영하여 FAT의 전문적 조력절차에 따라 치유의 장으로 연계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FAT에서 주요도구로 사용하는 음식의 강점은 무궁무진하다.

  그 중의 하나는 여느 상담 및 치료에서 직면하는 저항의 문제를 최소화하여 조력과정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음식자체가 갖는 치유의 힘이 작용한 것으로 본다. 누구나 음식을 섭취하여야 생존할 수 있다. 그리고 각 개인의 생존에 절대적인 음식과 관련된 스토리 또한 매우 풍부하다. 그것들을 상담 및 치료의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한편, 우리 신체의 구성요소와 감각은 디지털 신호나 레고처럼 착착 맞아 떨어지지는 않는다.

  이들은 서로 상호작용하고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연동한다. 앞에서 언급한 「숲의 향기」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처럼, 후각적 자극을 받으면 대뇌변연계, 인접하고 있는 기억담당의 해마, 감정과 연계된 편도체 등을 자극함은 물론, 위험을 피하는 능력, 생존이나 번식과 관련된 본능 등과도 연관된다.

  김민지선생은 이번 작품에 주재료로 활용한 4가지 숲의 향기(비목나무잎, 당귀잎, 생강나무잎, 산초잎)로 이 과정에 함께 한 분들이 좋은 감정과 아름다운 기억을 담아가길 바라는 개인적 염원을 작품에 담아냈다고 한다. 참가자들에게 맞이하기 작품을 선보이기 전에 보자기로 덮어 놓는다. 본격적인 때가 되어 보자기를 걷자, 모두들 동시에 서로 맞춘 듯이 “와~!”하고 탄성을 자아냈다. 그리고 작품에 담긴 스토리를 들으며 탁월한 스토리텔링에 또 한 번 감동한다.


  ▢ 푸드아트테라피: 먹기 명상(당귀잎샐러드)
  이 여운을 이어서 먹기 명상으로 전개한다. 이번 회기에서 오감각을 깨우기 위한 먹기 명상은 아까시나무 꽃과 좀씀바귀꽃을 넣은 당귀잎샐러드이다. 수수네숲은 농약 등 인체에 해로운 약품을 사용하지 않으므로 매우 청정한 곳이다. 맑고 신선한 숲속에서 제철에 피어난 아까시나무 꽃, 좀씀바귀꽃, 당귀잎샐러드 등을 각자 오감각적으로 체험한다. 눈으로 보고, 코로 냄새 맡고, 손으로 만지며 촉감을 느껴본다. 꽃잎하나를 따서 입안에 넣어 본다.

  코로 맡는 향기, 입안에서 맞이했을 때의 느낌, 입에서 목으로 넘기는 과정에서 느끼는 감각과 향기의 차이를 세세히 누려볼 수 있다. 아주 특별한 체험이다. 이 프로젝트에서 신선한 제철재료로 FAT 오감각 깨우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중의 하나이다. 나는 지난 수년간 FAT를 연구하고 운영해오며 이런 시도를 꼭 해보고픈 열망이 있었다. 요즘 그것들을 실현해 가는 기쁨에 매 과정이 즐거움의 연속이다.


  이번 회기의 치유밥상은 말린 눈개승마 나물밥, 멸치고비조림, 돌나물무침, 취나물계란말이, 땅두릅장아찌, 열무김치 등으로 구성된 식단이다. 식재료의 대부분이 수수네숲에서 재배한 것이다. 인공조미료는 사용하지 않고 요리한 건강한 음식들로 우리 몸의 세포들이 좋아할 것이다. 우리는 점심시간에 맞추어 각 개인에게 전해진 따끈따끈한 도시락으로 식사를 한다. 참가자들은 도시락을 받으면 모두들 감탄하며 각자 휴대폰을 꺼내어 사진을 찍곤 한다.

  건강한 숲에서 솔솔 불어오는 자연바람과 함께, 참가자들과 행복한 환담을 나누며 맛있게 식사할 수 있다. 다만, 코로나시국이어서 야외이기는 하지만 간간이 묵언시간을 유지하며 먹기 명상 하듯이 먹었다. 눈개승마 나물밥위에 맛있는 양념장을 얹어 비벼먹어도 맛이 일품이다. 그야말로 입에서 살살 녹는 느낌이다. 양념장비빔밥이 맛있어서 여분의 모둠밥을 더 먹는 참가자도 있다. 다른 반찬 없이 양념장을 넣은 비빔밥만으로도 충분히 입이 만족스러운 행복한 점심식사이다.

  서울에서 온 K는 프로그램도 좋고, 식사도 “대한민국 최고의 도시락이다.”고 극찬한다. 다른 참가자들도 “맞아요!”라며 수긍한다. 디저트와 간식은 방울토마토, 전통한과, 딸기홍초 쥬스, 고욤차 등이다. 점심식사를 하고 후식을 먹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각자 하고 있는 치유관련 일, 그간 공부한 내용, 지향 등의 정보들을 교류하는 장이 펼쳐졌다. 이렇게 나눈 풍성한 정보와 교류들이 각자 자신의 영역에서 활약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하길 소망한다. 이 프로젝트와 인연이 닿은 분들이 상호호혜적으로 자극을 주고받는 기쁨을 누리길 바란다. 더 나아가 건강한 성장과 발전의 장으로 아름답게 펼쳐지는 것을 꿈꾼다.


  ▢ 푸드아트테라피: 퍼즐을 맞추어라
  본격적인 푸드아트테라피는 놀이하듯이 오늘의 주요 메시지를 퍼즐 맞추기 형식으로 다루었다. ① 먼저 가위바위보 놀이를 한다. 손, 입, 눈 순으로 가위바위보를 한다. 매번 승자가 가려지면 서로 짝이 된 것을 기쁘게 수용하며 이긴 사람이 진 사람에게 존중과 함께하는 영광과 사랑을 전한다. 3차례에 걸쳐서 진행하는 동안 거듭될수록 표현의 강도를 높여서 하도록 안내하며 장의 활력을 높인다.  

  ② 퍼즐맞추기를 할 것임을 안내한다. 다시 새로운 팀을 구성하기 위해 발을 이용한 가위바위보를 한다. 이긴 사람끼리 만나서 이번에는 팔을 이용하여 가위바위보를 한다. 이처럼 신체 각 부위를 활용한 가위바위보를 의도적으로 하는 것은 전신을 활용하기 위한 전략이다. 팀구성은 이긴 사람과 진사람, 2등과 다른 2등, 3등과 다른 3등끼리 매칭 하는 식으로 한다.

  그리고 각 팀원끼리 상의하여 자기팀이 원하는 퍼즐조각을 선정한다. 퍼즐은 뒤집어 놓았으므로 어떤 것이 유리한지 알 수 없게 되어 있다. 큰 조각이 유리할 수도 있고, 작은 조각이 유리할 수도 있다. 어떤 것이 자기 팀에 유리할 지의 여부는 퍼즐을 뒤집어 보아야 알 수 있다. 퍼즐조각이 선정되면 퍼즐을 꾸미고 맞추는 과정에서 퍼즐에 담긴 주제어를 먼저 맞힌 팀의 팀원은 오늘의 왕과 왕비가 된다. 그리고 맞히지 못한 팀원들로부터 안마대접을 받게 된다.

  ③ 퍼즐조각에 있는 글씨를 꾸미기 위해 주변에 있는 식용이나 약용 식물을 채취한다. 이 과정에서 생생한 자연학습의 장이 펼쳐진다. 말린꽃이나 일부 식재료들이 미리 일부 준비되어 있어서 그것을 활용해도 된다. 식물을 채취하기 전에 먼저 식물에 대해 관심과 애정을 보내기, 필요이상으로 많이 채취하지 않기, 모르는 식물 알아가기 등의 유의사항과 Tip을 제공한다. 각자 채취한 재료로 자신들이 선택한 퍼즐조각속의 글씨를 예쁘게 꾸민다.

  그리고 퍼즐 맞추기를 할 것이다. 맞추는 과정에서 참가자들은 “이쪽으로, 어! 아니네.” “하얀 테두리를 맞추면 되겠다.” “맞아! 맞아!” “어~ 맞는다. 맞는다.” “아니다. 아니다.” “이렇게. 이렇게.” “맞는 것 같아요.” “와~!! 빨리 맞춰” 누군가 발 빠르게 “아모르파티”를 외친다. “맞아! 와 어렵다.” “어려워.” 다 같이 어려운 것을 잘 맞추었다고 박수치며 환호한다. 누군가 “아모르파티 춤춰야죠.” 그 제안에 또 여기저기서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온다.

 

  이런 즉흥을 개인에 따라 선호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원하면 하고, 원치 않으면 하지 않아도 된다.”고 선택의 여지를 주었다. 그런데, 주제어를 맞춘 팀의 팀원인 참가자 J가 춤을 추겠다고 나선다. 다른 참가자들은 더 큰 환호성으로 열광한다. 같은 팀원K도 함께 응한다. 분위기가 고조되고 환성과 박수가 넘쳤다. 누군가 자발적으로 휴대폰을 이용하여 음악을 찾았고 춤이 시작되었다.

  주제어를 맞힌 팀뿐만 아니라 다 같이 리듬을 타며 흥얼거리는 흥겨운 시간으로 이어졌다. 안마권을 받은 팀이 신났다. 진팀도 흔쾌한 마음으로 안마서비스를 제공한다. 누구는 팔을 누구는 어깨를 또 누구는 종아리를 주무른다. 그 과정에서 참가자 O가 다양한 아로마를 동원하여 아로마테라피를 받는 듯하다. 안마시간도 화기애애하다. 여러 명이 한꺼번에 손으로 몸을 두드리기도 하고, 또 주무르기도 해서 혈액순환을 촉진하도록 도왔다.

  안마를 마무리할 즈음에 갑자기 경기도에서 온 S가 “나 여기서 생일파티 하고 싶다. 토요일이 내 생일인데~~~” 라고 말끝을 흐린다. 그랬더니, 모두가 마치 준비라도 한 듯 박수치며 생일축하 노래로 이어진다. 미리 생일축하라고 이름붙이며 축하노래와 박수로 축하해주었다. 오늘 참가자들은 이 장에 처음 온 사람이 반 이상인데 마치 오랜 만남을 이어온 듯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이어졌다. 모두들 이 장(場)을 안전하게 지각하고 있어서 가능한 것이리라.
 
  나는 진행자로서 아모르파티의 의미를 삶속에서 잘 체화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한다. 의지의 철학자 니체의 아모르파티(Amor Fati: “네 운명을 사랑하라”)에 대해 건강한 개인의 에토스(개인의 지속적 특질)을 나눈다. 이에 대해서는 백승영 교수(2021)의 연구 자료를 참조하였다. ① 주인으로서의 나 및 주인적 삶에 대한 사랑 ② 관계세계 전체(필연성)에 대한 사랑 ③ “관계로서의 나”에 대한 사랑(나는 관계가 만들어내는 존재) ④ 나를 함께 만들어 가고 긴장하게 하는 적에 대한 사랑 – 자기긍정 & 세계 긍정 ⑤ 의지의 사랑(힘에의 의지, 사랑하려는 의지) 등이 그것이다.

  오늘의 FAT 주제어인 「아모르파티」에 대해 놀이인 듯 퍼즐 맞추기로 시작하여, 자연과 연계하고 철학적 의미까지 나누니 제법 풍성하게 담아낼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이 과정을 잘 수용하였고, 각자의 개성으로 표현하였으며, 즉흥춤이 등장하는 등 과정 내내 흥미진진해 했다. 나도 이 과정을 진행하는 입장에서 꽤나 보람차고 즐거우며 행복한 여정이다.


▢ 미니강의: 가족치유경험 사례발표, 신경계 안정의 중요성

  오후에 주로 다룬 내용은 미니강의(가족치유경험 사례발표, 신경계 안정의 중요성), 맨발걷기(접지), TRE 등이다. 가족치유경험 사례발표는 공동진행자 이득림선생의 제안을 반영한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그녀는 평소 지인들에게 자신과 가족의 치유경험을 마치 간증하듯이 전하곤 한다고 한다. 그만큼 강력한 경험을 하였고, 또 신뢰하고 있는 것이리라. 그녀는 자신의 경험처럼 주변사람들도 보다 많이 참여하여 진정한 행복을 누리길 바라는 간절한 소망을 드러냈다.

  우리는 모두 접지를 한 상황에서 이득림선생의 가족치유경험 사례를 경청했다. 그 내용은 딸의 공황장애로 시작된 치유스토리이다. 그녀의 딸은 해외에서 유능하게 활약하던 중에 공황장애가 찾아왔고, 그로 인해 여러 해 동안 곤란함을 겪고 있었다. 약물치료를 통해 난경에서 벗어나고자 시도하였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도리어 약물부작용으로 살도 찌고 고통의 연속에서 모녀간 갈등도 극에 달했다. 서로 힘겹게 싸우며 진퇴양난에 빠진 상황에서 힐다의 웰니스학교를 찾게 되었다.

  그렇지만 딸을 위한다는 마음뿐 자신에게 초점을 맞출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힐다의 웰니스학교에서 지향하는 수련법은 쉽고 재미있게 자가치유, 심신건강의 유지증진, 근원치유, 전인치유, 영적성장 등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녀의 딸은 힐다의 웰니스학교를 다녀가면서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하였고 무기력에서 벗어나 자기표현이 늘어났다. 그녀는 그 점이 좋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일을 해야 하는데 딸 때문에 바쁜 시간을 빼야 하는 것에 화도 났다.

  그러다가 3회차에 참여할 즈음에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느낌과 함께 안개가 걷히는 체험을 하였다. 딸이 분노하는 원인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녀의 표현에 따르면 “딸에게 외로운 섬을 만들었다.” “딸이 똑똑한 여자가 되는 것에만 무게를 두고, 뿌리가 튼튼하지 않은데 그름만 주어 잎만 무성한 꼴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런 자각이 있고 부터 딸의 얘기를 경청하기 시작했다. 점차 삶의 판을 더 멋지게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그 이후 그녀는 힐다의 웰니스학교에서 운영하는 수련과정에 참여하는 것이 점차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그녀가 먼저 적극적으로 시간을 내고자 한다. 그동안은 여자로 태어난 것이 한스러웠으나 지금은 모든 것이 감사하고, 행복하다. 그녀는 30대 때만 해도 세상의 시름을 혼자 다 짊어지고 가듯이 힘겹게 살았다. 지금 돌아보니 의미 없는 걱정을 하며 아까운 시간을 보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현재 그녀의 딸은 공황을 거의 스스로 다스릴 수 있게 되었다. 90% 개선되었다고 스스로 평가한다.

  그녀는 공황도 무섭지만, 약 부작용도 매우 무서웠는데 지금은 많이 회복되어 안도하는 상황이다. 그녀는 몸과 마음의 균형, 삶의 균형이 왜 중요한지, 그것을 어떻게 회복해 갈지, 행복이 뭔지 조금은 알 것 같다고 한다. 사실 그녀에게 이런 이야기가 지금은 과거형이어서 웃으며 얘기하고 있지만, 결코 간단한 얘기가 아니다. 또한 이런 것을 오픈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녀의 그런 용기와 건강한 에너지의 선순환의지에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이득림선생의 사례발표가 있고 난 뒤, 참가자들 중에도 자신이나 가족이 공황장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스토리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 무기력해지고, 직장을 그만두게 되고, 집에서 쉬면서 약을 먹고는 있지만 상황은 점점 악화되어 가는 암담한 현실의 얘기가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당사자가 가장 힘들겠지만, 그 주변에 있는 가족도 숨이 막혀 터질 듯이 힘든 고통을 겪어왔노라고 아픈 경험을 토해냈다.

  이 콜라보 프로젝트에 세 번째 참여한 J도 세 번째의 의미가 특별히 다가옴을 보고하였다. 지난회기에 이어 이번 회차에서 자각한 것을 언급하며 울컥한다. 그것은 이번회기의 미덕카드 뽑기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녀는 공황과 우울로 고생한 지난 4년 동안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크게 진전이 없었다. 그러다가 이 치유프로젝트에 참여하여 3회째 접어든 지금 변화될 것 같다는 희망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콜라보프로젝트에서 다루는 치유방편들을 하나하나 깊게 알고 싶다는 희망을 드러냈다.

  이득림선생의 사례발표와 여러 질문들을 종합하며, 장(場)의 역동을 반영하여 신경계 안정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자신의 신경계가 과각성되어 있으면 그것은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주변인에게도 부정적 파장을 미칠 수 있음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신경계가 안정되어야 가족 및 대인관계가 원활하고 치유도 가능하다. 그러므로 일상에서 자신의 신경계를 안정하기 위한 정성을 들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자기 자신이 모든 것의 근원이다.

  이 콜라보프로젝트는 힐다의 웰니스학교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그대로 수수네숲으로 옮겨온 것이다. 뿐만 아니라 수수네숲의 강점을 최대한 반영하여 운영하고 있다. 아무리 프로그램이 좋아도 회색건물 속에서 온전한 치유를 지향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이것이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이 콜라보로 이 과정을 운영하는 이유이다. 우리는 콜라보를 통해 서로의 강점을 적절히 융합하여 시너지효과를 얻고 있다.


▢ 체계적인 면역력 증진법

  이득림선생의 실증적 사례가 참가자들에게 긍정적으로 다가간 듯하다. 자신들의 사례도 자연스럽게 흘러나올 뿐만 아니라 질문도 나온다. 많은 질문이 있었지만, 그 중에 이 연재 글에서는 S의 질문을 다루고자 한다. 그녀는 “코로나로 인해 면역력에 관심이 많아졌는데, 어떻게 하면 면역력을 제대로 증진할 수 있을지”에 대해 좀 더 체계적으로 알고 싶어 했다.

-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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