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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6) 글쓴이 : KEEC   2022-05-26 14:11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6)
-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의 콜라보 프로젝트 -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조주영


[치유여정, 2회차를 돌아보다]
  4월 5일, 봄기운이 제법 완연한 날 수수네숲에서 2회차 치유여정이 이어졌다. 관계형성(소개, 근황 나눔), 치유체조와 치유춤(숲의 가족을 향한 인사, 내 몸의 구성요소들을 위한 인사, 움직이는 조각상을 만들고 해체하기를 반복하며 치유춤으로 이어감), FAT(맞이하기, 먹기 명상-진달래 화전, 나만의 福만들기: “福”자를 파자하여 의미를 나누고, 작품으로 발전시키기, 내가 느끼는 福의 정도 가늠하고 향상방안 모색), 미니강의(의식수준, 다미주이론), 종이계란판 지압으로 몸의 균형정도 확인하기, 맨발걷기, 접지한 상황에서 EFT(Emotional Freedom Technique)와 친해지기(기본 심화, 넋두리 EFT, 약식 EFT) 등의 과정으로 진행했다.

  한 달 만에 만난 사람도 있고, 또 새롭게 만난 사람도 있다. 경기도 구리, 전북 정읍, 수원, 공주 등 각지에서 함께 하기 위해 찾아 주었다. 오늘의 본격적인 장(場)을 열고 관계형성을 위해 서로 소개도 하고, 또 근황을 나누었다. 이어서 각자의 집에서 수수네숲까지 오느라 다소 긴장되었을 몸을 풀기 위해 치유체조와 치유춤으로 심신을 안정시킨다. 숲에 왔으니 숲의 가족을 향한 인사는 기본이다. 숲은 지난 3월의 1회차 때와 비교해 보면 많이 달라져 있다.

  ○ 4월 5일, 수수네숲에서 만난 꽃들과 앞으로의 기대
  진달래도 보이고, 여기저기 다양한 제비꽃(남산제비꽃, 고깔제비꽃, 알록제비꽃 등)을 비롯하여 이름 모를 꽃들도 제법 보인다.

  앞으로 숲속의 여러 식물들을 하나하나 더 알아가게 될 기대감에 부푼다. 나무들은 한 달 만에 연녹색의 잎이 제법 자라났고, 산나물도 많아 마음을 풍성하게 한다. 자연은 참 위대하면서도 섬세한 느낌으로 다가와 감흥을 일으키고 내면을 위무해 준다. 코로, 피부로 전해지는 산의 향기가 참 좋다. 풀냄새, 흙내음, 그리고 산새 소리가 심신을 안정시킨다. 건강한 세포가 하나하나 깨어나도록 기운을 북돋우는 듯하다. 이렇게 순수한 곳에서 건강한 기운을 온몸으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한없이 감사하다.

  ○ 치유체조와 춤으로 심신 이완
  이어서 각자 자신의 몸에 대해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구석구석을 세세히 살펴보며 리듬감 있게 인사를 나눈다. 발끝, 발목, 무릎, 골반, 허리, 가슴, 양 어깨와 팔, 목, 머리 그리고 각자 필요한 신체부위에 특별한 애정을 보내본다. 몸의 각 요소마다 살피며 안녕을 고한다. 동시에 섬세하게 알아차려 따뜻하고도 부드럽게 애정 어린 관심을 보낸다.

  그리고 3~4명씩 팀을 나누었다. 팀원과 상호 협력적으로 치유춤을 이어가기 위해 팀원의 명칭을 각각 믿음, 소망, 사랑, 통합으로 정했다. 각 팀 내에서 구성원끼리 움직이는 조각상을 만든다. 먼저 믿음이 스스로 조각상을 만들면, 소망이 그것을 바라보며 리듬에 따라 조화롭게 연결된 조각상으로 발전시킨다. 같은 방법으로 사랑과 통합으로 이어진다. 팀원모두가 한 조각상에 참여했으면, 그 다음 순서는 믿음이 살짝 빠져나와 남은 조각상을 바라보며 또 새로운 조각상으로 발전시킨다. 소망, 사랑, 통합도 같은 방식으로 이어간다.

  일명 움직이는 조각상춤이다. 이 춤의 원조는 춤의학교(대표: 최보결) 힐링커뮤니티댄스에서 전하는 더하기빼기춤이다. 앞에서 함께 한 인사나누기는 안녕춤이다. 또 이어지는 체인지 및 털기춤도 파워풀하다. 각자의 몸 구석구석에 쌓인 긴장과 스트레스를 풀어내고 마치 먼지 털듯이 털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나는 최보결박사로부터 이들 춤을 배우는 과정에서 모든 움직임이 춤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하고 즐길 수 있었다. 춤을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춤을 어색해하거나 심지어 불편해하는 사람도 편하게 접근이 가능하다. 이 춤은 춤을 좀 더 친숙하게 받아들이도록 안내한다.

  ○ 푸드아트테라피: 맞이하기(제목: 몸 & 봄)
  이어지는 순서는 푸드아트테라피 시간이다. 맞이하기는 공동 진행자 김민지 선생이 ″몸 & 봄“이라는 주제로 정성으로 준비했다. 작품에서 봄의 계절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솔잎차, 진달래, 생강나무 꽃, 개똥쑥 등의 재료들이 눈에 띈다. 이 작품을 준비한 김민지선생은 작품을 통해 명상하는 사람의 몸을 나타냈다. 그 몸은 숲에서 난 제철식재료로 감싸여 있다. 그녀는 이 과정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이 온몸으로 숲의 건강한 봄을 본바탕 그대로 고스란히 느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한다.

  이 작품을 위해 자연의 재료들을 하나하나 정성으로 말렸을 따뜻한 마음과 부드러운 손길이 전해진다. 우리는 이 프로젝트가 자연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인 만큼 모든 과정은 가능한 한 자연재료와 자연의 장점을 최대한 잘 반영하고자 각별히 정성을 들이고 있다. 각 회기 전후에 서로 정보를 주고받기도 하고, 정규나 비정규로 필요한 회의과정을 거친다. 성심을 다한 만큼 참여자들이 자연을 보다 건강하게 누릴 수 있으리라 믿고 있기 때문이다.

  ○ 푸드아트테라피: 먹기명상(진달래 화전)
  오감각을 깨우기 위해 4월초의 제철 식재료인 진달래꽃(참꽃)으로 만든 화전을 활용했다. 잘 개어진 찹쌀가루위에 예쁜 진달래 꽃잎을 얹어 부친 진달래화전을 보며 참가자들이 감탄한다. 눈으로 먼저 감상하고, 코를 통해 자연의 건강한 기운을 느껴본다. 화전을 그 자체로 혀와 입안의 감각을 통해 음미해 보기도 하고, 달콤한 메이플 시럽에 찍어 또 다른 맛을 느껴보기도 한다. 이렇게 진달래화전으로 먹기 명상을 하며, 동시에 각자 마음의 결을 세세히 살피고 알아차린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며 각자의 마음결이 바른 흐름을 찾아 조율될 것이다.

  ○ 푸드아트테라피: 작품 활동(나만의 福만들기)
  이어서 캘리그래피로 쓴 福자를 감상하는 것으로 전개하였다. 그리고 福자를 파자하여 의미를 나누었다. 복(福)이라는 글자는 보일시(示)변에 가득할 복(畐)으로 이루어져 있다. 示(보일시)는 제단에 제물을 올려놓은 것을 형상화한 것으로 신(神)을 나타낸다. 이 과정을 준비하며 자료를 찾아보는 과정에서 어떤 이는 示(보일시)위의 二(두이)는 하늘을 의미하고, 小(작을 소)는 태양과 달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었다. 畐(가득할 복)에서의 一(한 일)은 땅을 의미하며 田(밭 전)은 논과 밭을 의미하는 것으로 설명했다.

 
  그리하여 福은 “하늘이 햇빛을 주고 땅의 기운을 받아, 조상 덕에 좋은 일이 가득함”으로 풀이된다고 한다. 설명이 그럴듯하다. 또 어떤 이는 신(神)이 사람마다(一口) 먹을 만큼의 밭(田)을 준다는 의미로 풀이하였다. 이 풀이 또한 논리적이다. 우리는 각 의미들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자 하며, 각자 자신만의 福이미지를 FAT작품으로 발전시켰다. 이 작업에 이용한 재료는 각자 잠시 숲을 더 느껴보며 직접 채취하는 시간을 통해 준비했다.

  참가자들 대부분은 어떤 식물이 식용이나 또는 약용이 가능한지를 몰랐다. 이에 김민지 선생이 동행하며 궁금해 하는 것들에 대해 설명하고 확인해 주었다. 이 또한 귀한 현장학습의 장이다. 각자 관심이 가는 재료들을 채취하기도 하고, 또 앞에서 맞이하기에 사용했던 재료를 해체하여 활용할 수도 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미리 말려서 준비한 재료들이 구비되어 있어서 맘껏 이용가능하다. 아름다운 여러 식재료들이 각자의 의미를 담은 福자로 재탄생했다.


  작품을 충분히 감상한 다음, 지난 한 달간 각자 자신이 누린 복의 정도를 척도질문(0은 전혀 행복하지 않음. 100은 매우 행복함)에 대한 답으로 자기 평가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에 대해 90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부여한 사람이 다수이고, 60점으로 비교적 낮은 점수를 부여한 사람도 있다. 각자 현재 福에 대해 자신이 지각하고 있는 위치에서 여건과 상황에 맞게 10점 정도의 상향조절을 고려해 본다. 이를 위해 “뭐가 달라지면 10점이 올라갈 수 있을지?”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60점으로 매긴 J가 일일이 스트레스여서 흘러 보내면 70점이 될 것 같다고 한다.

  ○ 미니강의: 의식수준, 다미주이론
  장(場)의 흐름을 반영하여, J의 상황을 공감한 다음 가벼운 미니강의로 이어갔다. 에니어그램의 지혜를 기반으로 한 의식수준과 다미주이론(신경계의 위치확인)을 연계하여 J의 상황에 대한 객관적 이해를 도왔다. 스트레스가 어떻게 축적되고 그것이 자신에게 작용하는지, 그리고 온전한 자기사랑을 위해 자가 치유해 갈 수 있도록 앞으로 어떤 수련법을 다루게 되는지를 안내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이 글에서는 지면관계상 생략한다.

  만약 독자들 중에 에니어그램의 지혜를 기반으로 한 의식수준이나 다미주이론 등에 대한 내용, 스트레스관리 등을 좀 더 알고 싶으면, 네이버블로그 『힐다의 웰니스학교』에 관련 자료들이 포스팅되어 있으니 참조하기 바란다. 각설하고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이 공동으로 꾸리는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이 이런 문제들의 근원을 해소해줄 훌륭한 지원군이 되어줄 것으로 믿는다.

  ○ 치유밥상
  2회의 치유밥상은 표고버섯 솥밥, 눈개승마숙회, 두메부추 장아찌, 멸치견과류 볶음, 열무김치, 눈개승마 버섯꼬지 등이다. 간식은 진달래화전, 방울토마토, 오렌지 등이며, 수시로 즐길 수 있는 차는 생강나무꽃차, 말린버섯기둥차 등이다. 이 재료들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여느 재료와는 그 격이 다르다. 모든 재료를 자세히 알아볼 수는 없지만, 한 예로 표고버섯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보통 배지버섯은 밀실에서 알맞은 물만 주면 짧은 시간에 쉽게 자란다. 요즘은 표고버섯 배지 키트가 보급되고 있어서 누구나 쉽게 집에서도 키워먹을 수 있다. 직접 키워보면 하루만 지나도 몽글 몽글 생명의 기운이 드러난다. 그 이후는 매일 자고나면 버섯들이 통통하고 예쁘게 살이 올라 있다. 키우기 시작하여 5~7일이 경과하면 표고버섯 수확이 가능하다.

  직접 키워서 탄력 있고 쫀득한 식감을 느끼는 기쁨은 쉽게 마트에서 구입해서 먹는 것과 비교할 수가 없다. 배지버섯 키트는 푸드아트테라피용으로도 많이 활용된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자연관찰에 대한 책, 그 중에서 버섯에 대해 충분히 알아보고 직접 재배체험을 하게 하면 더욱 좋다. 나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자연을 관찰하는 기회의 확대필요성을 수십 년째 강력하게 주장해 오고 있다.

  이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많다. 푸드아트테라피와 관련된 에피소드로는 지난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내가 한 전문대학에 근무하며 청소년상담센터장으로 보직 발령받아 일하던 시기의 일이다. 당시에 김민정선생과 요리치료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보급한 적이 있다. 물론 프로그램구상은 그 보다 훨씬 일찍 시작하였다. 프로그램을 1년 정도 하고났을 즈음 『퓨전! 요리와 상담』으로 지역사회에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새롭고 신선한 시도인 요리치료가 입소문을 쉽게 탄 것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친숙하면서도 꼭 필요한 음식이 도구로 활용될 뿐만 아니라, 쉽고 재미있게 치료 및 치유로 이어갈 수 있었기 때문으로 본다. 이에 대해 2002년에 지역의 신문과 TV등 다수의 대중매체는 물론 모 월간 잡지와 동아일보(“요리로 상처받은 마음 치료해요.”) 등에 보도된바 있다. 그러다가 나는 2006년에 현재의 재직대학으로 이직하였다. 요리치료프로그램은 후임자에 의해 2007년에 청소년수련활동 인증프로그램으로 인증 받았다.

  청소년수련활동 인증제는 청소년활동진흥법 제35조에 근거한 청소년수련활동프로그램으로써 엄격한 심사과정을 통해 지도력, 활동환경, 활동기록관리, 프로그램의 질량적 측면 등에서 우수한 기준을 갖추었음을 인증하는 제도이다. 그리고 2009년에는 평생학습중심대학인 주성대학(현 충북보건과학대학교의 전신)의 국고 지원 중요강좌로 선정되었다. 그리하여 직업 및 의미 있는 사회활동을 원하는 사람들의 선호프로그램이 되었다(조오숙, 2009).

  그런 과정을 거치던 차에 나는 한국상담학회의 한 워크샵에서 이정연교수가 2005년도에 개발한 푸드아트테라피를 접하였다. 그리고 수백시간을 들여 이정연교수가 이끄는 팀에서 푸드아트테라피 과정을 보다 심층적으로 공부하였다. 지금은 청소년상담센터에서 요리치료 과정을 운영했을 때의 축적된 경험을 푸드아트테라피에 융합하고 있다. 요즘 내가 운영하는 푸드아트테라피는 지난 20여년의 축적된 경험이 그 과정에 녹아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지금도 기회 닿을 때마다 공을 들여서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을 이어가며, 그 경험을 짬짬이 나누고 있다. 한편, 주변에서 보면 자녀들이 휴대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문제로 매일 신경전을 벌이는 부모들이 많다. 특히 자녀들이 스트레스 해소나 놀이를 위해 온통 게임에 몰입하여 일상생활에 혼란까지 초래하는 경향이 있어서 주의가 요구된다.

  나는 아이들에게 어려서부터 자연친화적인 즐거움을 찾아주면 이런 문제의 발생을 사전에 막을 수 있고, 또 문제가 발생한 경우에도 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이와 관련하여 실증적 예들도 축적해 가고 있어서 확고한 신뢰를 갖고 있다. 나는 이 콜라보프로젝트를 통해 여러 건설적인 아이디어들을 실현해 가고 있다. 예를 들어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한 좋은 인성교육과 치유프로그램의 방안들을 직접 실험해보는 것도 그중의 하나이다. 과정을 준비하고 진행하며 이에 대한 많은 정보와 새로운 영감을 얻고 있다.

-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 ^^ ♡ -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5) 글쓴이 : KEEC   2022-04-25 15:40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5)
-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의 콜라보 프로젝트 -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조주영

  ◯ FAT(Food Art Therapy): 맞이하기 - 치유의 눈물
  FAT 맞이하기 작품의 제목은 “치유의 눈물”이다. 수수네숲, 치유의 장에 오신 분들이 숲에서 온전한 치유를 경험하고 흘리는 눈물의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속눈썹이 12개인 것은 참여자 12명을 고려한 것이다. 동공(솔잎차, 솔방울 등 이용)을 시계 이미지로 묘사한 것은 중의적인 의미를 지닌다. 참여자들이 평소에 주로 보아온 회색빛 도시의 풍경에서 벗어나 숲에 머무는 동안 두 눈에 건강한 숲을 담고, 또 지금-여기에 깨어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이때의 치유의 눈물은 부정적인 눈물이 아니라 기쁨과 건강, 아름다움의 눈물(메리골드, 금화규, 천일홍 등 꽃차 이용)을 나타낸 것이다. 김민지 선생은 스스로 그 아름다운 눈물을 흘려본 경험이 있다. 그래서 그것이 얼마나 값지고 소중한지를 잘 알고 있으며, 그것을 표현해내고자 했다. 준비하는 전반적 과정에서 함께 하는 분들, 한분 한분을 생각하며 정성을 모았고, 그 과정에서 정화가 일어나는 것을 경험했다고 한다.

  참여자들이 먼저 작품을 보고 드는 느낌을 나누었다. 작품에 담긴 여러 의미가 잘 전달된듯하다. 이어서 김민지선생의 스토리를 들으며 확인하고, 또 감동하며 이해의 폭을 넓혀 갔다. 자연이 주는 선물 같은 재료들을 활용하여 아름답고 건강한 스토리로 풀어내니 장(場)이 풍성해 짐을 느낄 수 있다.

  ◯ FAT: 팀명정하기
  이제 열린 마음의 분위기를 타고, 명상모드에서 치유자의 안내에 따라 ⓵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치유키워드를 찾는다. ⓶ 그것을 자신이 원하는 색깔의 부직포위에 자신이 원하는 한 가지 색의 식재료를 이용하여 단서 이미지를 표현한다. ⓷ 자신을 포함하여 4~5명으로 구성된 팀의 팀원들이 원으로 둘러 앉아 시계방향으로 돌며 그 사람의 치유키워드를 보고 자신이 선택한 한 가지 식재료의 색으로 마치 자신의 작품을 만들어 가듯이 발전시킨다.

  ⓸ 작품의 완성정도에 따라 한 바퀴 또는 그 이상을 시계방향으로 돌며 진행할 수 있다. ⓹ 최종적으로 자신의 자리에 돌아오면 원하는 대로 수정하거나 보완하여 작품을 완성한다. 그리고 진행 프로세스에 따라 서로가 나타낸 의도와 의미를 나눈다. 이 과정에서 스토리가 풍부해진다. 이런 과정과 내용은 마치 놀듯이 전개되며 그것의 긍정적 파장은 이야기 치료적 맥락에서 상당한 의미와 가치를 지닌다.

  이야기치료에서는 이야기가 결핍되면 문제가 된다. 위 과정은 마치 놀이처럼 전개되지만,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풍성하게 발전한다. 나는 오랜 기간 이런 과정들을 운영하며 참여자들로부터 “어느 순간 자신이 이렇게 멋지게 변해 있었다.”는 등의 경험보고를 들어오곤 했다. 이 과정에 참여한 분들도 각자의 이야기를 풍부하게 잘 발전시키고, 더불어 그들의 삶도 질적으로 향상되길 소망 한다.

  각자의 시작의도와 그리고 진행과정에서 팀원들이 발전시켜준 내용들을 충분히 나눈 다음 스스로 정리한다. 그리고 4~5명의 작품과 그 내용을 함축하는 한 단어를 찾는다. 다른 팀도 똑 같은 방법으로 운영한다. 그렇게 각 팀에서 찾은 단어를 모아서 그 내용을 축약한 최종적인 팀 이름을 정한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최종적으로 팀명칭을 도출해 낼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얻어낸 명칭이 『꿈나물팀』이다. 앞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구성원의 집합을 꿈나물팀으로 명명할 것이다. 참여자들은 자신 및 구성원의 작품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래서 작품들에 대해 포토타임 시간도 가지며 마치 한마당 놀이처럼 즐겼다. 꿈나물팀이라는 최종 명칭이 나오기 전에 중간에 점심시간이 맞물려 있었다. 오늘의 점심은 산에서 나는 건강한 식재료로 정성으로 만들어진 도시락이다.

[숲에서 건강한 치유밥상에 빠지다]
  치유음식은 공동 진행자 중의 한 사람인 이득림선생이 주로 맡고 있다. 흑미밥, 김장김치, 눈개승마와 다래순의 묵나물 볶음, 계란말이, 건새우멸치볶음, 두부조림, 만두 등으로 구성된 밥상이다. 나물부터 계란까지 다 수수네숲의 건강한 식재료를 이용한 요리들이 식탁으로 올라왔다.

  예사롭지 않은 식재료들이다. 마트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재료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 효능까지 고려한다면 어디에서도 빠지지 않는 식단이다. 우리는 이 칼럼에서 제한된 지면에 다 포함하지 못한 여러 제철 식재료와 관련 사진 및 그 효능들을 별도로 정리하고 있다. 기회가 닿으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공기가 맑으니 호흡으로 건강함을 마시고, 건강한 땅의 기운을 느끼며, 치유밥상의 감동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자신을 위한 최고의 돌봄이자 사랑이다.

  간식은 설탕이 전혀 가미되지 않은 단호박죽, 호박고구마, 방울토마토, 전통한과이다, 차류는 자연농법으로 수확한 수제 더덕차, 금화규꽃차, 메리골드꽃차이다. 즐거운 식사시간을 마치고 숲을 산책하는 등 자유시간도 가졌다. 낮이 되니 기온이 제법 포근하고 바람이 부드럽다. 하루 종일 햇빛, 숲, 땅의 건강한 기운을 온전히 받을 수 있어서 몸도 마음도 더 없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접지: 촉촉한 땅의 감촉을 느끼다]
  이어지는 순서는 양말을 벗고 땅과 접지하는 시간이다. 비가 온 다음이어서 땅이 많이 촉촉하다. 발에 닿는 흙의 촉감이 마치 보드랍고 말랑말랑한 인절미를 밟는 것 같다. 건강한 흙 위에서 맨발로 걷는 것은 수많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더욱이 햇빛을 받으며 숲에서 맨발걷기를 하는 것이니 그야말로 심신건강을 위한 종합선물세트를 받는 것이다.

  앞의 연재 글, “(3)”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맨발걷기는 몸속에 쌓인 정전기를 빼낼 수 있는 탁월한 수단이다. 호리 야스노리의 저서, “모든 병은 몸속 정전기가 원인이다”의 리드문에 몸속에 정전기가 쌓일 경우의 문제가 조목조목 제시되어 있다. 즉 ① 적혈구들을 서로 달라붙게 해 혈액을 끈적끈적하게 만든다. ② 동맥의 벽을 두껍게 만들고 탄력을 잃게 만들어 혈류장애, 심근경색 등을 일으킨다. ③ 말초혈관의 혈액순환과 영양 공급을 방해해 부종을 일으킨다.

  ④ 랑게르한스섬의 기능을 저하 혹은 교란시킴으로써 인슐린의 분비를 감소시켜 당뇨병에 걸리게 한다. ⑤ 면역력을 약화시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되게 만든다. ⑥ 신경세포를 손상시킴으로써 정보 전달을 방해한다. ⑦ 뇌 속 신경세포를 망가뜨려 알츠하이머형 치매를 일으킨다. ⑧ 산화환원반응을 일으켜 노화를 촉진한다. ⑨ 근육의 기능을 저하시켜 근육 결림과 통증을 부른다.

  ⑩ 근육(입모근)을 긴장시킴으로써 아토피피부염을 일으킨다. ⑪ 피부세포를 손상시켜 탈모를 촉진한다. 몸에 쌓인 정전기는 이렇게 무시무시한 위험을 안고 있다, 맨발걷기(접지)는 이처럼 위험한 몸에 쌓인 정전기는 빼내고, 접지효과와 지압효과를 다 챙길 수 있다. 구체적인 효과는 이전의 연재 글들을 참조하기 바란다.

  오늘은 첫 만남임에도 의도적으로 일정을 좀 타이트하게 잡았다. 이 수련팀이 한 달 후에나 다시 만날 수 있으므로 각자 자신이 선호하는 치유방편을 하나라도 찾아서 꾸준히 자가치유를 시도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삼중뇌의 통합을 위한 치유방법을 각각 하나씩은 다루어주고자 했다. 즉 사고(머리, 대뇌피질)를 위해 NLP(Neuro Linguistic Programing), 감정(가슴, 변연계)를 위해 EFT(Emotional Freedom Technique), 행동(장, 뇌간)을 위해 TRE(Tension & trauma releasing exercise)를 다루었다.



콜라보프로젝트팀의 구성원이 정성으로 이어가는 이 여정이 진정으로 참여자들에게 온전한 자기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으로 이어지길 간절히 바란다. 우리는 단순히 증상하나를 개선하는 것을 넘어 문제의 근원을 뿌리 뽑고자 한다. 그것도 자가치유를 통해 근원치유, 전인치유, 자연치유, 영적성장을 지향한다. 나는 다년간 다양한 대상에게 이 과정을 운영하며 그 효과에 대한 경험적인 증례들을 제법 축적했으며, 근원치유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다.


  [NLP: 신경언어프로그래밍]
  NLP는 John Grinder와 Richard Bandler에 의해 공동창시 되었다. NLP를 통해 인간의 뇌를 잘 운용하여 치유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레몬상상을 하면 마치 레몬을 먹은 듯이 입안에 침이 고인다. 마찬가지로 상상만으로 쉽고 재미있게 몸의 감각기관이 변화할 수 있도록 하고, 부정적인 정서를 긍정적 정서로 바꿀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심신의 치유와 영적성장이 가능하다. 오늘은 레몬상상과 상상을 통해 손가락 늘리기 체험을 안내했다.

  참여자들은 레몬상상으로 침이 고이는 원리와 짧은 시간에 상상으로 손가락이 늘어났음을 확인하고 신기해한다. 우리의 좌뇌는 언어로 사고하고, 우뇌는 이미지로 사고한다. 이런 좌뇌와 우뇌의 차이를 직접 경험하며 깨달은 뇌과학자가 있다.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의 저자인 질 볼트 테일러는 37세의 어느 날 뇌졸중으로 좌뇌가 무너져 내리는 경험을 한다.

  그 이후 대수술을 받았고, 회복을 하며 좌뇌가 멈추고 우뇌로 자신과 세상을 인식했던 시간들을 뇌과학자의 눈으로 회상하였다. 그녀는 우뇌가 가져다주는 평화를 직접 경험하며, 우뇌의 적극적 활용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했다. 우리에겐 좌·우뇌의 기능이 모두 필요하지만, 너무 불균형하게 활용하는 문제가 있다. 많은 현대인이 좌뇌교육 위주로 배워왔고, 좌뇌를 과도하게 활용하는 삶을 살아간다.

  명상을 하거나 기도를 할 때처럼 NLP의 여러 기법에는 좌뇌의 활동을 의식적으로 가라앉히는 기술이 많다. 우뇌의 감각을 깨우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할 때 우리는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 더불어 감정을 다스리는 것이 가능하다. 좌뇌는 비판적인 판단과 분석을 하고 자신과 타인을 비교하며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구별한다.

  이런 특성으로 인하여 레몬상상이나 상상으로 손가락 늘리기를 할 때 좌뇌의 활성화가 과도하게 일어나면 침이 고이거나 손가락이 늘어나는 체험에 제한을 받는다. 그러나 우뇌는 매순간이 감각들로 채워지며 비교와 판단 없이 ‘지금 여기’에 집중하게 한다. 따라서 뇌를 다스리고 마음의 평화를 찾아 보다 질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좌우뇌를 균형적으로 잘 써야 한다.

  한편, “인간에게는 언어로 경험을 묘사하지 못하는 두 번의 중요한 시기가 있다. 하나는 뇌의 언어중추가 아직 완전히 성숙하지 않은 2~3세 이전이고 또 하나는 트라우마 사건이 일어나는 동안 기억 기능이 억제돼 정보를 정확히 처리할 수 없을 때이다. 언어가 없으면 경험은 언명되지 않고 지나가며 기억의 파편이나 신체감각, 이미지, 감정으로 저장될 가능성이 크다(Mark Wolynn, 2016).”

  뇌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의 결합으로 발달한다. 따라서 어린자녀가 있을 경우는 일상에서 아이를 차분히 관찰하고 매일 매일의 경험이 아이의 관심사와 필요에 맞추어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연구는 유전적인 것의 발현여부가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도 확인되고 있다. 우리는 이미 어린 시절을 지나왔으므로 지금-여기에서 필요한 것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미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NLP의 여러 방편들 중에는 좌뇌보다는 우뇌적 기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그 긍정적 의미와 가치를 비교적 쉽게 챙길 수 있다. 더 나아가 좌우뇌의 균형을 돕는다.

[EFT: 감정자유기법]
  EFT는 1990년대에 Gary Craig에 의해 창시되었다. “침을 사용하지 않는 침술”로 정의되기도 하는 EFT는 몸과 마음 및 사고의 자유뿐 아니라 영적자각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 쉽고도 탁월한 도구이다. 심신의 많은 문제들이 EFT의 기본 기법 적용으로 빠른 효과를 얻을 수 있다(정유진 외 7인, 2009).

  EFT의 기본 전제는 “① 부정적 감정의 원인은 신체에너지 시스템의 혼란이다. ② 부정적 감정이 신체화되어 육체 증상을 일으킨다. ③ 해소되지 않은 부정적 감정은 반드시 몸에 나타난다. ④ 부정적 사건이 누적되면 부정적 신념이나 태도를 형성한다. ⑤ 부정적 경험을 중화시키면 신념과 태도가 바뀐다. ⑥ 경락이 소통되면 신체증상이 치료된다.” 등이다(정유진, 2010).

  우리는 몸타점과 손타점을 익히고, 기본적인 절차에 따라 개인문제를 적용해 보는 시도를 하였다. 이번 회기에서는 기본만 익히고, 다음 기회에 좀 더 자세히 다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 EFT의 주요 타점은 아래와 같다(설기문, 2009).

[TRE: 긴장과 트라우마를 해소해주는 운동]
  TRE는 우리의 몸과 신경계에 축적된 긴장과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완화하는데 탁월한 수단이며, 자기인지와 그라운딩을 돕는다. TRE의 창시자는 David Berceli박사이며, 그는 트라우마 개입 및 분쟁해결 분야의 국제전문가이다. 이 기술은 외상 경험이나 만성 스트레스를 통해 신체에 생성된 깊은 만성적 긴장패턴을 풀어주기 위해 고안되었다(최은주 역, 2017; Berceli, 2010).

  운동을 마친 후, 참여자들은 “어깨가 들썩이며 떨려서 놀랐고, 한편으로는 신기하였으며 떨고 나니 시원하다(S).”, “내 몸에서 반응하고 있음을 느꼈다. 몸에 뻐근함이 있었는데 운동으로 해소되었고 개운하며 회복된 느낌이다(J).” “편안하다(S2).”등의 경험보고가 있었다. 전반적으로 자가치유법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으며 배운 것 중 하나라도 적용해 보고픈 의지를 보여주었다.

  앞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여러 치유방편들에 대해 장(場)의 역동을 반영하여 배울 기회를 갖게 되며 회기를 거듭할수록 더 깊은 치유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이 한번 배워서 평생 활용할 수 있는 자신에게 맞는 자가치유법을 잘 얻어가길 바란다. 주 내용은 에니어그램 지혜를 기반으로 하는『다학제적 관점의 통합상담 및 힐링모델』에 포함된 여러 방편들이다.

  4월 5일엔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의 콜라보프로젝트 2회차를 진행했다. 그 일주일전 즈음에 수네숲에서 봄나물 소식을 전해왔다. 가슴 설레게 하는, 고대하던 봄소식이다.


-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 ♡-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4) 글쓴이 : KEEC   2022-03-25 17:57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4)
-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의 콜라보 프로젝트 -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조주영

[치유여정의 본격적인 시작]
  지난 3월 8일(화요일)에 수수네숲에서 이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여정이 시작되었다. 그동안의 증례들을 토대로 참여자들에게 진정한 자기 돌봄과 자기사랑, 그리고 심층치유가 일어날 것을 확신하며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이 상호 협력하여 기대와 설렘으로 내딛는 첫발걸음이다. 정성을 다하여 준비하였고, 그것들이 참여자들에게 제대로 전해지길 염원한다.

  오늘은 그 첫날이어서 관계형성 활동(소개, 미덕카드를 뽑고 나누기), 치유체조와 치유춤(몸의 균형정도 테스트 포함), FAT(Food Art Therapy)를 통해 각자의 치유키워드를 찾고 팀명정하기, 삼중뇌의 통합을 지향하는 치유작업[NLP(Neuro Linguistic Programing), EFT(Emotional Freedom Technique), TRE(Tension & trauma releasing exercise)]등을 다루고자 한다. 이 과정에 참여한 사람들은 오늘 일정 이후 한 달 후에 다시 만날 때까지 각자 선호하는 어떤 것 하나라도 꾸준히 적용하여 자가 치유해 갈 수 있도록 조력하고자 좀 타이트한 일정을 잡았다.

  때는 이십사절기의 하나인 경칩을 갓 지났고, 겨울잠을 자던 벌레, 개구리 따위가 깨어나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시기이다. 숲의 곳곳에 조금씩 봄소식을 알리는 새싹들이 움트는 신호를 포착할 수 있다. 다만 자세히 보아야 그 경이로운 장면을 목격할 수 있다. 수수네숲의 봄은 산나물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직은 두메부추 외에는 뚜렷하게 드러나 보이지 않는다. 주인장 내외의 설명에 따르면 4월의 수련과정이 있을 즈음(이 프로젝트는 매월 둘째 주 화요일마다 1년 과정으로 진행할 예정임)이면 산나물이 제법 풍성할 것이라고 한다.
 
  오늘의 주요 일정은 숲 속의 데크위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참여자들이 하나 둘 모여들고, 드디어 예정된 장(場)이 구성되었다. 자연스럽게 서로 간단한 소개의 시간으로 이어졌다. 건강하고 따뜻한 차를 마시며 스몰토크를 나눈다. 부담 없이 참여하며 미덕의 가치를 챙길 수 있는 미덕카드 뽑기와 그 내용 나누기는 장(場)의 분위기를 부드럽고 온화하게 하는데 일조한 듯하다.

  이어서 본격적으로 몸의 긴장을 이완하기 위해 치유체조와 치유춤으로 전개했다. 참여자 중에는 경기도와 전라도 등 원거리에서 오신분도 있어서 운전피로와 몸에 쌓인 긴장의 해소가 필요해 보인다. 춤의학교 힐링커뮤니티댄스(안녕춤, 더하기빼기춤, 털기춤 등)를 활용했다. 힐링커뮤니티댄스는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쉽고 재미있게 빠져들게 한다. 더불어 몸에 쌓인 긴장과 무거운 감정은 털어내고, 긍정적 감각을 깨우는데 더없이 좋다. 팀을 나누어 춤을 추는 동안 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간간이 웃음소리도 들리고 표정들이 밝아 보인다.

  춤문화운동가이자 치유가인 최보결박사는 스스로에 대해 춤으로 날아오르는 법을 가르치는 ‘춤 선생’, ‘춤 메신저’, ‘춤 마스터’라고 소개한다. 그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춤으로 나는 법을 가르치면서, 그들에게 상처가 있을 때 자신이 뜻하는 것을 제대로 펼치지 못함을 알게 된다. 그 이후 그녀는 나는 법을 가르치기 전에 기는 법, 걷는 법을 가르쳤다고 한다.

  최보결박사는 몸을 움직이게 하고 표현하게 하면 상처가 드러나고, 드러나면 저절로 치유된다는 것을 수많은 실제 사례들을 통해 확인하였다. 그래서 자신의 역할을 ‘몸을 움직이게 하는’ ‘움직임 촉진자’로 명명한 것이다. 상처가 사라지면 가벼워져서 날개를 사용하고 싶어지고 날고 싶어진다. 즉, 꿈꾸고 싶고 꿈을 이루고 싶어지므로 상처는 곧 ‘꿈의 어머니’라는 것이 그녀의 지론이다.

  “춤으로 치유되지 못할 상처는 없다.” 자신으로 살지 못하는 몸의 이상한 느낌, 그 혼란과 불안, 두려움이 상처가 되었다. 그 결과는 몸의 주인을 아프게 하고 그것이 다양한 질환으로 드러날 수 있다. 몸으로 춤을 추게 되면 무의식 속의 상처가 나오도록 문이 열리게 되고, 각종 문제들이 해소되어 몸도 바뀌고 삶도 바뀐다. 이 훌륭한 도구인 “춤은 무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의 모든 순간, 여기저기에 존재한다.”(최보결, 2021).

  나는 『다학제적 관점의 통합상담 및 힐링모델』에 어울리는 춤을 찾고자 오랜 기간 다양한 춤전문가로부터 춤을 공부해 오고 있다. 최보결박사로부터도 수년째 힐링커뮤니티댄스(춤)를 공부하고 있으며, 동시에 나와 그녀의 전문성을 융합한 공동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그녀로부터 최근 발간한 저서를 선물 받았는데, 그녀가 친필로 써준 “ ~ (초략), 삶의 춤을 드립니다.”라는 글귀가 나의 춤을 향한 모토가 되고 있다. 감사한 인연이다.

  [몸의 균형정도 테스트]
  몸도 마음도 어느 정도 이완되고 편안해졌을 즈음에 간단한 방법으로 각자 자신의 몸에 대한 균형정도를 테스트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구체적인 방법은 발밑에 포스터잇을 붙여놓고 1분간 제자리에서 걷는 것이다. 걷기 시작한 지 1분 후에도 제자리에 있어야 바람직하다. 그러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참여자 전원이 포스터잇으로부터 멀어져 있다.

  1분간의 제자리걷기를 마친 후에, 모두들 자신들이 제자리에서 많이 벗어나 있는 결과를 보고 놀라워했다. 이런 결과들은 척추 기립근(세움근)이 바른 자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골반과 척추가 틀어져 있어서 체형이 비대칭을 이룸으로써 제자리 걷기를 1분 동안 한 후에 확인해 보니 문제를 안고 있는 만큼 몸이 앞으로 나아갔거나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벗어나 있는 것이다.

  만약 잘못된 자세로 인해 골반이 뒤틀리면 골반을 잡아주던 좌우근육의 배열에 이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때 우리 몸은 스스로를 보호하려고 한쪽의 보폭을 짧게 하거나 한쪽 발로만 무게를 지탱하는 등 또 다른 불균형을 만들어낸다. 동시에 골반과 이어진 척추근육의 배열도 달라진다. 척추근육의 균형이 무너지면 목에서 보상작용이 일어나기 때문이다(KBS 생로병사의 비밀, 2020년 1월 29일).

  신체 어느 한곳의 문제가 신체의 다른 곳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몸의 균형이 중요하다. 또한 그것이 장기화되면 그 문제는 몸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몸이 오랜 기간 불균형하거나 경직되면 삶으로도 그 부정적 파장이 이어지고, 또 몸과 마음은 상호 연결되어 있으므로 마음에도 파괴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앞으로의 수련과정은 몸의 균형을 바로 잡아 나가는 내용도 포함할 것이다. 또한 마음의 심층구조 속에 축적되고 정체되어 있는 불균형과 문제의 요소들도 점진적으로 해소하고 제대로 균형을 잡아가고자 한다. 그리하여 모두가 타고난 본질대로 향유하며 살아가도록 조력하고자 쉽고 재미있는 자가 치유 방편들을 다룰 예정이다.

  [FAT를 위한 워밍업 및 간식타임 – 먹기 명상]
  이어지는 순서는 FAT과정이다. 수수네숲에는 계절에 따라 다양한 식재료들이 많아 앞으로 다양한 실험적 프로그램이 진행될 것 같다. 주로 교실에서만 진행하고, 아주 가끔 자연에서 운영해 보던 FAT를 온전히 자연으로 옮기는 시도를 해보는 중이다. 이 과정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된다. 한편, 아직은 야외에서 장시간 있기엔 기온이 좀 낮은 편이어서 난로가 있는 곳으로 잠시 이동하였다.

  난로에서 전해지는 온기를 느끼며 준비된 호박죽(물과 늙은 호박의 과육으로만 만든)을 각자 원하는 만큼 투명한 찻잔에 담았다. 그리고는 마치 먹기 명상을 하듯이 마음 챙김하며 먹는 시간을 가졌다. “먹기는 마음을 닦는 좋은 수련이다. 음식은 우리가 지구와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한 입마다 태양과 지구의 생명이 포함되어 있다. 먹기 전 몇 초 동안 우리의 음식을 고민하고, 마음을 수련하며 먹는 것은 우리에게 많은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다(틱낫한).”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호기심으로 천천히 찻잔에 담긴 호박죽을 관찰한다. 잠시 바라보고, 또 잠시 손으로 호박죽이 담긴 용기를 잡아보고, 천천히 알아차리며 코로 가까이 가져가 냄새를 맡아본다. 찻숟가락으로 호박죽을 한 숟가락 떠서 입안에 넣고 천천히 음미해 본다. 입안에서 호박죽이 어떻게 전해지는가? 어느 정도 느껴 본 후, 혀를 굴리며 그냥 음미할 때와의 차이를 알아차려 본다. 생명체의 입안에서 전개되는 양상에 절로 경이로움을 느끼게 된다.

  호박죽을 천천히 삼켜본다. 호박죽을 삼킬 때마다 목구멍의 감각이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본다. 이제 두 번째, 세 번째로 호박죽을 떠서 입으로 가져가 알아차림의 상태로 먹는다. 편안하게 호박죽을 즐긴다. 이번의 이 과정은 간식 겸 FAT의 워밍업 차원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따라서 정식 먹기 명상처럼 제대로 한 것이 아니라 오감각을 느껴보는 것에만 초점을 두었다. 다행이 참여자 전원이 호박죽을 좋아하는 듯하며, 과정이 아름답게 전개되었다.

  [FAT의 재료이자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호박의 쓸모와 환경지킴]
  음식은 FAT의 주재료로 활용되기도 하고, 『다학제적 관점의 통합상담 및 힐링모델』에 포함된 주요 주제 중의 하나이며, 또한 건강한 환경을 유지 증진해 가기 위한 주요 실천사항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이 프로젝트에서 건강한 음식으로 음식치유를 병행하기도 하지만, 음식물 쓰레기를 최소화하여 건강한 환경을 지켜가는 데도 일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 과정은 참여자들이 자연스럽게 체험하는 과정으로 전개될 것이다. 그 경험이 각자의 삶에서도 반영되기를 소망하면서.

  예를 들면 늙은 호박의 경우 대체로 과육은 호박죽을 하든, 부침을 하든지 간에 각자 구미에 맞게 적절히 활용한다. 그러나 껍질이나 태좌, 그리고 씨는 음식물 쓰레기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다. 나도 음식과 환경을 제대로 공부하기 전에는 이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이제는 그렇지 않다. 호박의 껍질, 태좌, 씨까지 적절히 요리하여 섭취하거나 FAT의 도구로 활용함으로써 영양가와 음식의 진정한 가치는 챙기고 음식물쓰레기는 줄일 수 있다.

  단단한 껍질을 믹스기로 갈아서 부침을 만들어 먹거나 밥할 때 넣어 먹거나 또는 호박껍질차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씨는 껍질째 볶아서 간식으로 즐길 수 있다. 요리 연구가 이보은에 따르면 태좌는 과육보다 베타카로틴이 5배가 높아서 그야말로 항산화덩어리다(한겨레, 2019). 호박씨는 불포화 지방산과 비타민E가 풍부하고 정서적 안정과 피로회복에 좋다(농업경제신문, 2022년 1월 8일자).

  농학자 우장춘 박사는 “씨앗은 그 자체가 하나의 우주이다.”고 했다. 씨앗은 생명의 원천이며, 씨앗 속에는 생명을 위한 모든 에너지와 영양분이 담겨 있다. 또한 농업경제신문(2022년 1월 8일자)의 보도에 따르면, 찜, 전, 술 등에 이용되는 호박꽃은 칼륨이 풍부하고 염증들을 관리해 준다. 호박은 다이어트식이, 산후 임산부, 전신이 자주 붓는 사람, 수술 후 부기를 빼야 하는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찾는 식품이다. 특히 식이섬유가 풍부해 배변활동에도 좋으며, 항암효과도 확인되었다. 또 비타민C와 비타민E가 풍부해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되며, 마그네슘, 레시틴, 리놀산 등이 풍부해 어깨 결림이나 냉증을 겪을 때 좋은 식품이다. 이 밖에 아연, 칼륨, 철분, 구리, 글루탐산, 알라닌과 같은 아미노산이 풍부해 건강을 생각하는 이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최근 한 방송에서도 늙은 호박을 “황금보약, 호박”으로 소개하며 극찬하였다. 호박의 ‘베타카로틴’은 항산화 작용을 돕는 물질로 각종 성인병 예방, 노화방지, 면역력 강화, 항염, 항암 등 다양한 효능이 있다. 또한 호박씨에는 천연 여성호르몬 효과가 있어서 유방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식이섬유는 풍부하고 다른 음식에 비해 칼로리는 낮은 편이어서 변비나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칼륨함량도 높아서 짭짜름함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식단에서 나트륨을 빼주는 기능이 있다(KBS, 2022년 2월 17일).

  특히 겨울에 먹는 늙은 호박은 영양덩어리다. 가을볕을 통해 호박의 영양분이 충분히 농익게 된 후에 수확하기 때문이다. 옛말에 “동짓날 늙은 호박을 먹으면 일 년 내내 무탈하고 중풍을 피한다.”고 전해지고 있다. 또 좋은 일이 일어날 때 “호박이 넝쿨째 굴러 들어온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호박은 우리 민족에게 매우 사랑받는 식재료이다. 이 프로젝트는 이런 건강한 식재료로 만든 정성으로 요리된 음식의 귀한 가치를 알고 참여자는 물론 필요한 사람들에게 널리 전파하는 것, 건강한 환경을 지켜가는 것, FAT적으로 유용하게 발전시켜 보는 것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 기획자의 열망]
  나는 개인적으로 건강한 식재료를 생산하는 분들과의 교류를 좋아하며, 의도적으로 추구한다. 힐다의 웰니스학교에서 진행하는 자가치유를 위한 다양한 전문적 수련프로그램은 내 개인적인 여력이 닿는 만큼 건물유지비와 운영비 정도의 연구후원금만 받고 모든 것은 재능기부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여러 수련팀들 중에 건강한 식재료를 재배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숲사랑팀으로부터는 연구후원금대신에 식재료 또는 음식을 후원받는다. 그것은 나의 지향방향을 실현해가는 선택이다. 그 음식은 나와 우리 가족을 포함하여 힐다의 웰니스학교를 찾는 사람 및 이웃과의 나눔으로 이어진다.

  내가 오랜 기간 꿈꾸어 오던 아름다운 선순환의 장이 전개되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내가 만나는 사람은 극히 일부로 제한된다. 그렇지만 이런 선순환은 함께 한 이들에 의해 각자의 삶의 장에서 또 다른 선순환을 가져올 것으로 믿는다. 크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그 건강한 에너지의 파장이 관계된 당사자는 물론 그들이 속해 있는 가정과 사회, 국가와 세계로 전해질 것이다. 그리하여 다함께 신경계를 안정시켜 각자가 뜻하는 삶을 일구어 가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 되기를 꿈꾼다.

  [FAT를 통한 치유키워드 및 팀명정하기]
  이번에 하고자 하는 FAT의 주요작업은 각자의 치유키워드를 찾고, 그것들을 발전시켜 앞으로 1년간 불리어질 팀명을 정하는 것이다. FAT를 제대로 진행할 경우 맞이하기, 받아들이기, 찾아들어가기, 받아내기의 과정을 거친다. 각 상담 및 치료단계에 맞는 장(場)의 흐름은 애정 어린 시선, 정감어린 교류, 진심어린 관심, 생기어린 한마당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간단하게 맛보기과정이자 장의 활력을 증진하며 동시에 상호 협력하여 팀명을 만드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

  따라서 맞이하기를 간단하게 한 다음 바로 구조화된 과정으로 진행했다. 맞이하기는 이 프로젝트의 공동운영자중의 한 사람인 김민지 선생이 맡았다. FAT의 창시자 이정연교수는 맞이하기에 대해 자연주의 테이블셋팅에 초점을 둔다. 우리는 이것을 응용하여 자연의 식재료를 활용하되, 장(場)의 역동을 반영하거나 또는 지향방향의 메시지를 담은 스토리를 담고자 했다.

  김민지 선생이 맞이하기에 담은 스토리는 오늘 하루, 온전히 여기를 살아보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