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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검사 구입 및 검사여행은 행복종합선물세트(7) 글쓴이 : KEEC 2020-02-25 17:33 |
여행은 행복종합선물세트(7) - 2019년 여름은 아름다운 도시, 여수와의 만남으로 꽃피웠다 -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조주영 2-6): 요리체험j(간편식: 아침식사), 포토타임, 마을투어f(예미 마을, 진막마을 세밀 투어, 몽돌해수욕장 발 담그기), 맛집 탐방h(초도스쿨팬션: 점심식사), 이동[초도 ⇨ 녹동항(차도선)] 오늘은 아침부터 마음이 급하다. 어젯밤에 태풍예보를 듣고 갑자기 이틀 일찍 여수로 나가기로 결정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갑작스런 상황변화에 아직 배표를 예매하지 못했기에 나갈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오늘도 초도에서 녹동항으로 가는 배가 두 척이 보인다. 그럼에도 우리처럼 갑자기 초도를 떠나는 사람이 많아 표를 구할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배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김진수 시인이 대합실에 가서 상황을 알아봐 주셨다. 오늘의 표는 부탁을 해놓긴 했지만, 제 시간이 되어봐야 빈자리가 있을지 여부가 확인된다고 한다. 그리고 5일 월요일은 원래 배가 없는데, 태풍예보관계로 이번에는 배가 온다는 정보를 갖고 왔다. 우리는 오늘 여수로 떠나기 위해 어젯밤에 미리 짐을 꾸려 놓았었다. 그래서 배 시간에 맞추어 그것을 아침에 민박집 밖으로 꺼내놓았다. 그러나 내일도 배가 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내일 여수로 나가는 것으로 마음을 바꾸었다. 꺼내 놓은 짐을 다시 방으로 들여놓고 초도에서 하루 더 머물기로 했다. 그 덕에 다시 초도에서의 일정을 잡았다. 오늘 주요일정은 예미마을과 진막마을 세밀투어, 초도스쿨펜션에서의 점심식사 등이다. 예미마을은 대동마을의 부속마을이다. 대동마을에서 배가 드나드는 포구를 지나 시계방향으로 산을 넘어 작고 아담한 예미마을을 만났다. 예미마을에 도착하여 처음 내린 곳에서 천선과 나무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해변의 산기슭에서 자라는 천선과 나무의 열매는 무화과를 닮았다. 천선과는 하늘의 신선이 먹는 열매여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천선과 나무의 어린잎과 열매는 식용하고 나무껍질은 제지 원료로 쓴다. 삐엿은 사철 푸른 풀로, 봄에는 김을 묶는 용도로 사용한다고 한다. 삐엿에 대한 추가 정보가 궁금하여 인터넷검색을 시도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해당정보를 하나도 찾을 수가 없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김진수 시인이 삐엿으로 김을 묶는 방법까지 보여주고 설명해 주어 어떻게 이용했는지 짐작이 간다. 시인은 다방면에서 아는 내용이 풍부하고 깊이 있어 보인다. 매번 관련 내용에 대해 자상하게 설명을 해주어 그때마다 우리 팀원들은 흠뻑 빠져 들곤 한다. 김진수 시인은 초도가 낳은 향토시인이다. 다른 한편으로 그는 섬문화 지킴이로서 투철한 사명감으로 무장되어 있다. 초도의 역사, 문화, 예술, 동식물, 해산물, 음식, 생태 등 전반에 대해 해박해 보인다. 이점에 있어서 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것 같다. 우리는 그가 인간문화재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잠시 나누기도 했다. 더 긴 시간 초도에서 보낼 수 없음이 참 아쉽다. 억새를 이용하여 칼싸움 하는 놀이도 했다. 처음에는 우리팀원들이 하나같이 김진수 시인에게 졌다. 그러나 몇 번 반복하며 지는 과정을 통해 이기는 요령을 터득했다. 승패의 관건은 임팩트 있게 바로 당기는 것이다. 주저주저하며 살짝 당기면 진다. 예덕나무는 초도에 머무는 동안 곳곳에서 만났다. 예미마을에서도 어김없이 발견되었다. 예덕나무는 위장질환에 좋은 약재로 활용된다. 그 외에도 팔손이, 구절초, 쑥부쟁이, 해국, 백년초 등 다양한 식물들을 만나고 공부하는 기회를 가졌다. 또한 바위틈에 집을 지은 벌집도 몇 군데 보인다. 마을 앞에는 방파제가 여러 개 보인다. 처음에는 돌로 쌓은 방파제로 안전을 대비했다. 그러다가 좀 더 안전을 지향하며 새로운 방파제가 들어섰다. 돌 방파제의 역사를 알아보니 70년가량 된다. 그러다가 최근에 시멘트로 더 튼튼한 방파제를 크게 마련한 것이다. 태풍 시에 지붕이 날라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줄로 지붕을 동이고, 그 줄 끝에 돌을 묶어 땅으로 이어지게 해 놓은 모습도 보인다. 여기저기 둘러보고 있는데, 한 초등학생 여자아이가 눈에 띤다. 예미마을에 있는 외가댁에 놀러왔단다. 바가지에 개미를 몇 마리 잡아 넣어놓고 개미의 움직임을 흥미롭게 관찰하며 놀고 있다. 개미가 바가지 밖으로 기어 나가려고 하면 다시 밀어 넣기를 반복하며 재미있어 한다. 그 아이의 개미를 향한 집중 몰입도가 대단해 보인다. 앞으로 개미 관련하여 뭔가 큰일을 해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 아이의 외가댁 앞에 운동기구들이 있다. 운동기구들은 바다를 바라보며 운동할 수 있도록 설치되어 있다. 예미마을 세밀 투어를 마치고, 이번에는 진막마을의 앞동산에 올라 보았다. 진막마을 앞동산 중턱에서 마을을 내려다보면 평지에서 보는 것과 느낌이 사뭇 다르다. 진막마을 앞 바다의 물색도 볼 때 마다 다르다. 그에 따른 느낌도 볼 때마다 다르다. 엊그제 안목섬이 열려서 우리 팀이 그곳에 가서 해산물을 채취하였었다. 그런데 오늘은 그곳에 바닷물이 가득 들어차 있다. 진막마을의 앞동산에 올라서 보니 안목섬 주변에 물이 들어찬 것이 더 뚜렷하게 보인다. 이렇게 전개되는 바다의 이치가 경이롭다. 산에 올라가는 길에 단풍마도 많이 보인다. 초도에는 단풍마가 많다고 한다. 동산 꼭대기에 오르니 특이한 모습의 나무가 있다. 남녀가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연상하게 하는 나무로 유명하다고 한다. 동산을 내려오며 칡잎을 따 딱총놀이도 하고, 풀피리도 만들어 불었다. 이런 저런 자연놀이를 즐기며 놀다보니 얼추 점심시간이 다가왔다. 미리 예약되어 있는 초도스쿨펜션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가는 길에 어느 집 앞에 세모가사리를 말려 놓은 모습이 정겹게 다가온다. 스쿨펜션에 도착하자 바로 요리들이 상에 내어진다. 자연산 해초와 해산물이 듬뿍 담긴 요리들이다. 오징어, 뿔소라, 황금전복, 해삼, 거북손, 가오리, 검복, 쏨뱅이 회와 튀김, 숙주냉채, 배말, 톳, 세모가사리 된장국 등. 이번에도 처음 먹어보는 요리가 있다. 쏨뱅이 회와 튀김, 배말, 검복 등은 생소하다. 초도에서 짧은 기간에 새로운 경험을 참 많이 하고 있다. 점심을 여유 있게 먹고 대동리 민박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몽돌해수욕장에 또 들렀다. 예쁜 몽돌도 찾아보고, 조개껍질도 찾아보며 놀고 있는데 바닷바람이 평소와 달라 보인다. 태풍의 전조인 것 같아 마음도 싱숭생숭해진다. 원래 이틀 후에 초도에서 나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어제 태풍예보를 듣고 오늘아침에 초도에서 나가려 했다가 다시 내일 나가기로 마음을 정한바 있다. 그런데, 심상찮은 바닷바람에 다시 점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진수 시인에게 만약의 경우 내일 배가 운영되지 않을 수도 있냐고 물어보니, 그것은 알 수 없다고 한다. 우리팀원들은 여수여행 일정이 끝난 직후, 팀원모두가 참여해야 하는 중요한 교육을 앞두고 있다. 그래서 만약을 대비하여 오늘 안전하게 여수로 이동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번복결정을 했다. 배가 출발하는 3시 40분까지 시간이 많지 않아 서둘러야 한다. 서둘러서 짐을 챙기고 이동하여 포구에는 시간적으로 여유 있게 도착하였다. 그러나 우리자리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더욱이 태풍예보로 일찍 나가려는 사람들이 몰렸다. 그리고 배표를 예매하지 못한 사람들은 혹여 배를 못 탈까봐 걱정스러워 한다. 우리도 그중에 포함되어 있다. 배표를 구입하는데 시간이 좀 많이 소요된다.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이 오래되어 속도가 매우 느린 노후컴퓨터로 일을 보고 계시다. 일부 성질 급한 사람들의 “빨리빨리”에 부응하기 어렵다. 몇몇 도시남녀들이 빨리 해달라고 재촉하니 일보시는 어르신이 당황하여 더 느려지는 듯하다. 이런 모든 것을 사람이 많이 이용하는 도시처럼 바꾸려면 엄청난 예산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현지사정을 무시한 성질 급한 한 남성이 자기 뜻대로 안된다고 소리를 지른다. “이렇게 기다리게 하려면 관광객을 받지 말아야지” “다시는 초도 안 온다.” 등 불평이 쏟아진다. 갑자기 대합실 안이 술렁대고 혼란스러워진다. 다른 많은 사람들은 그 남성의 불평불만을 더 불편해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그 남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불평을 계속한다. 이 혼란을 지켜보던 시인이 느긋한 목소리로 한마디 한다. “불편하시죠. 그래도 감수하셔야지 어쩌겠습니까. 이게 초도입니다. 다소 불편하시겠지만 자연과 느림을 즐기려 오신 것 아니신지요.” 대부분 다른 사람들이 시인의 말에 힘을 보태는 분위기다. 동시에 급한 성질을 드러내던 그 남성의 지인인 듯 보이는 분이 그 남성에게 자제를 시키는 듯하다. 덕분에 대합실 안이 조용해졌다. 이 외에도 몇몇 소란이 지나갔다. 마침내 우여곡절 끝에 우리팀원들도 거문도에서 초도를 경유하여 오후 3시 40분에 녹동항으로 출발하는 배를 탔다. "휴~!" 한편으로는 안도감이 들고, 또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남는다. 많이 아쉽다. 초도로부터 고흥 녹동항을 향하여 배가 지나간 자리에 남겨진 포말을 보며 아쉬움을 달랜다. 초도에서 7박 8일을 예정했으나 8호 태풍 프란시스코 예보에 밀려 이틀이나 일찍 초도를 떠나고 있다. 초도에서 보낸 날들, 만난 사람들, 여러 체험들, 함께 한 이야기, 특히 김진수 시인이 들려주는 깊이 있고 재미지게 몰입했던 초도스토리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시인은 가끔씩 구성진 남도 가락도 잘 들려주었었는데 · · · . 우리가 나중에 초도에 또 온다면 초도문화를 이렇게 훌륭하게 다시 체험할 수 있을까?!. 포말들이 하나의 끈처럼, 그리고 길처럼 초도와 연결되어 마음을 이어주고 달래주는 듯하다. 인생은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다. 한용운 시인의 시, “님의 침묵”의 한 시구가 떠오른다. ‘우리는 만날 때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한용운 시인이 시에서 노래한 것처럼 또 만날 것을 믿어본다. 초도와 초도 사람들이 많이 그리울 것 같다. 소중한 추억을 안고, 한편으론 아쉬움을 안고 헤어짐을 수용한다. ◦ 3부: 3박 4일의 여수시내 일정 3-1): 이동(녹동항 ⇨ 여수 시내), 맛집 탐방i(통만두: 저녁식사), 중앙수산물시장 투어, 찜질방문화 체험(여수 스파랜드) 8호 태풍 프란시스코 소식은 우리들의 여행일정에 차질을 야기했다. 우리는 혹시나 초도에 갇히는 사태가 일어날까 싶어 이틀이나 일찍 초도를 떠나왔다. 여행은 좌충우돌이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아쉽지만 이런 현실을 수용하고 대안을 찾아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우리팀의 지향 방향 속에도 그 의미와 가치를 담고 있다. 고흥 녹동항에 오게 되었으니, 인근에서 뭔가 할 게 있지 않을까? 논의 끝에 녹동항에서 가까운 소록도를 들려보기로 했다. 우리가 소록도 입구에 도착한 시간은 5시가 넘은 시간이었고, 소록도는 5시까지만 운영한다고 한다. 아쉬움을 안고 발길을 바로 여수로 돌린다. 여수로 이동하면서 초도에서 차도선을 이용하려면 여수가 아닌 녹동항을 이용해야 하는 점이 의아스럽다. 뭔가 사정이 있겠지만, 그 내용을 모르니 그저 아쉽기만 하다. 녹동항에서 여수로 다시 가려니 1시간 40분이 소요된다. 여수에서 초도로 들어가는 시간보다 10분이 더 걸리는 시간이다. 여수에서 초도로 바로 오가는 차도선이 있었으면 좋겠다. 여수로 향하는 중간에 아름다운 거금대교에 잠시 들렀다. 거금대교 아래로 조성되어 있는 인도를 걸어보기 위함이다. 거금대교는 2013년 토목구조물 대상(대한토목학회), 2012년 건설감리 대상(국토해양부), 2012년 작품상(한국강구조학회) 등을 수상한 것으로 안내되어 있다. 훌륭하게 조성된 멋진 대교이다. 여수에 도착하니 평소 저녁식사 때보다 늦은 시간이다. 일주일전에 우리의 마음속에 새긴 속풀이 식당을 다시 찾았다. 그런데 아쉽게도 오늘 준비한 식재료가 평소보다 일찍 다 동났단다. 내일 꼭 오라는 주인아주머니의 말에 우리는 그러기로 약속을 했다. 대신 선택한 장소와 메뉴는 속풀이 식당 골목에 있는 통만두집이다. 들어서 보니 TV에도 방영되었고 유명연예인도 다녀가 제법 알려진 집인가 보다. 각종 만두와 칼국수, 떡만두국이 우리의 입맛을 채워주었다. 한편, 요즘이 여수여행의 성수기이다. 우리가 이번에 초도에서 여수로 갑자기 나오는 바람에 숙소가 예약되어 있지 않다. 지금이라도 적극적으로 숙소를 찾는다면 비싼 가격에 찾을 수는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 노력대신에 찜질방문화를 체험해 보기로 했다. 인터넷 검색정보로 몇몇 찜질방을 검색해 보았다. 몇 곳의 리스트를 두고 의견을 나눈 뒤, 결정한 곳은 여수스파랜드 이다. 1층은 여수수산시장으로 다양한 수산물과 새우젓, 갓김치 등 반찬을 판매하고 있다. 3층의 찜질방에 들어서니 사람이 그리 많지 않고(많았지만 불편할 정도로 많지 않은 것) 쾌적했다. 우리는 안내데스크에서 계산을 마치고 스파랜드 안으로 들어서며 제법 큰 규모에 놀랐다. 찜질방 검색 시에 "이것은 호텔인가 찜질방인가"라는 제목의 블로그 글을 보았다. 그에 대해 우리가 확인해 보겠다고 농담하며 선택한 곳인데 과연 호텔을 들어서는 느낌이다. 스파랜드에서 따뜻한 물로 반신욕도 하고, 냉온탕 시설도 이용했다. 건식사우나도 있어서 고루 체험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채비를 하여 찜질방으로 이동했다. 찜질방은 가볍게 돌아보고 여성 전용수면실을 찾아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다. 가족실도 있었지만, 우리가 찾은 밤10시 30분경엔 이미 빈 공간이 없다. 그래도 우리가 비교적 일찍 스파랜드에 들어왔기에 좋은 공간의 자리를 차지했다. 하룻밤 묵는데 손색이 없다. 덕분에 숙면에 빠져들었나 보다. 3-2): 찜질방에서 아침 맞아보기(여수 스파랜드), 맛집 탐방j(미역국: 아침식사), 전망 좋은 곳에서 모닝커피타임, 해상케이블카 체험, 돌산공원 투어, 이순신 광장 투어, 하멜등대 주변 투어, 맛집 탐방j(속풀이 식당: 점심식사), 맛집 탐방k(배달음식 맛보기: 저녁식사), 플로라펜션 숙박시작 찜질방에서 새로운 아침을 맞았다. 잠에서 깨어 둘러보니 어젯밤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우리가 자는 동안 사람이 너무 많아 자리쟁탈전이 있었다고 한다. 공간이 부족해 복도에서도 사람들이 자고 있었다. 이들이 우리와 같은 마음으로 찜질방에 온 것일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찜질방을 이용한다는 사실이 놀랍다. 색다른 문화체험이다. 찜질방 창문으로 바다가 바로 보인다. 일출도 볼 수 있지만, 하늘이 맑지 않아 희미하다. 날이 맑다면 참 근사할 것 같다. 순간 초도의 청아한 하늘과 그 아래 맑은 바다, 숲이 우거진 산 등 아름다운 전경이 그리움으로 밀려온다. 어제 우린 초도에 있었는데, 오늘은 여수에 있다. 그리움은 가슴에 담아두고 지금-여기, 여수에 존재하고 즐기고자 마음을 다 잡는다. 어젯밤 대충 돌아본 찜질방 시설 전반을 다시 한 번 둘러본다. 찜질 가능한 곳으로 편백나무방, 건식편백사우나, 아이스방, 소금방을 갖추고 있다. 부대시설로는 가족실, 여자수면실, 영화방, VIP Room, PC 방, 소담 레스토랑, 푸드코트, 치킨집, 우주산소캡슐, 안마의자 등 다채롭게 구비되어 있다. 4층 스카이라운지에도 이용 및 관람 가능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해먹도 설치되어 있어 누워서 여유를 즐길 수도 있다. 자유의 여신상도 있고, 몇몇 다른 설치작품들은 그리스 느낌으로 전해진다. 아침식사는 스파랜드 내에서 미역국으로 먹었다. 찜질에 미역국은 참 잘 어울리는 메뉴이다. 스파랜드를 나와 바다와 해상케이블카가 보이는 전망 좋은 A TWOSOME PLACE를 찾았다. 커피를 주문하여 2층으로 올라오니 앞으로는 여수 바다와 해상케이블카가 보이고 커피숍 건물 옆 골목은 또 다른 벽화골목이다. 우리의 다음 이어지는 주 일정은 해상케이블카를 타는 것이다. 여수는 볼거리,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것들, 맛 집 등 오감을 만족시킬 요소들을 참 많이 갖추고 있는 듯하다. 그것도 여기 저기 멀리 분산되어 있지 않고 한 곳에 많이 몰려 있어서 좋다. 해상케이블카를 체험하러 가는 길에 우리가 여행 1일차에 처음으로 체험했던 오동도 입구를 지나간다. 오동도 투어할 때 해상케이블카 타보는 것을 간절히 열망했었는데, 그것이 오늘 실현된다. 덕분에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된다. 여수해상케이블카는 국내 최초로 바다를 횡단할 수 있는 케이블카이다. 여수 돌산과 자산공원을 잇는 1.5km구간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우리는 일반 캐빈보다 이용비용이 좀 더 비싼 크리스탈캐빈을 신청했다. 크리스탈캐빈은 강화유리로 된 투명한 바닥을 통해 아름다운 여수바다를 발밑에 두고 짜릿한 스릴감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우리가 탄 캐빈에는 우리팀원 3명과, 아들과 함께 여행 온 부부가족 3명이 함께 했다. 함께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누고 크리스탈 캐빈 위에서 아름다운 바다를 발밑에 두고 발 모양 사진도 찍었다. 발로 만다라 이미지도 만들고, 별모양도 만든다. 우리의 사진 찍기 제안에 조용하던 가족들도 동참하며 즐거워한다. 함께 사진 찍고 얘기 나누며 웃음이 넘쳐난다. 이렇게 우리는 여행의 장점을 고루 만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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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행복종합선물세트(6) 글쓴이 : KEEC 2020-01-23 14:42 |
여행은 행복종합선물세트(6) - 2019년 여름은 아름다운 도시, 여수와의 만남으로 꽃피웠다 -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조주영 아쉽게도 오늘의 몽돌찜질명상은 여기까지이다. 본격적으로 명상시작은 하지 않았지만 햇볕에 달구어진 몽돌을 밟으며 발바닥 지압을 한 것으로 대신한다. 오늘의 점심을 위해 김진수 시인이 특별히 국수 파티를 열었다. 우리팀원들의 열무김치에 대한 예찬을 기억하고, 챙겨주려 정성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시인이 손수 곡진히 준비해준 국수, 예쁜 그릇에 소담하게 담겨 상위로 올려졌다. 군침이 사르르, 입으로 한 젓가락 옮기자 기대감이 충족되고, 절로 엄지척 해 보인다. 김진수 시인은 삶의 전반에서 예술을 강조한다. 국수를 담아낸 모습에서도 예술적인 감동이 전해진다. 우리는 그 전반적 과정과 내용에 감탄하며 국수를 맛있게 먹었다. 국수 파티 후, 서둘러 설거지까지 마무리하고 바로 안목섬에 간다는 안내를 받았다. 이 시간 즈음에 안목섬이 잘 열려서 해산물채취하기에 적기란다. 갈 채비를 하고 나오라고 하여, 우리는 나름의 좋은 복장을 머릿속에 그리며 간편한 복장을 하고 나왔다가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반바지, 반소매, 물에 들어갈 수 있는 샌들 등은 간편하기는 하지만, 안목섬에서 해산물 채취하기에는 다 안전하지 않은 복장이기 때문이다. 안전한 복장에 대한 기준을 설명 듣고 다시 방으로 들어가 긴바지, 긴팔 티셔츠, 창이 큰 모자, 미끄럼을 대비한 더 안전한 신발 등으로 바꾸어 착용하고 최대한 안전에 대비했다. 처음 준비했던 차림과 느낌이 사뭇 다르다. 이 또한 새로운 배움이고 첫 경험이다. 안목섬으로 들어가는 길목에도 몽돌이 있다. 몽돌해수욕장에서의 몽돌에 대한 좋은 경험과 기억이 있어서 인지 이번여행에서 몽돌만 보면 마음이 향한다. 그렇지만, 지금 할 일은 해산물을 채취하는 것이다. 안목섬에 도착해서 시인으로부터 다시 한 번 안전교육을 받았다. 해초를 밟거나 경사진 바위는 미끄러우므로 피하고 바닥을 밟고 다니는 게 안전을 위한 상책이다. 조개껍질 등 날카로운 것들은 칼처럼 위험한 흉기가 될 수 있으므로 잘 보고 걸어야 한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을 명심하자. 위험요소를 잘 피하고 절대 안전 제일주의를 실천해야 한다. 해산물중 어떤 것은 캐고, 또 어떤 것은 따고, 뜯고, 잡으러 조심 또 조심하며 바다가 열린 곳으로 들어갔다. 각자 가고 싶은 방향으로 흩어져 해산물을 채취하기로 한다. 해산물 채취에 노련한 아주머니와 할머니들은 전복, 문어, 소라, 해삼 등 다양한 것을 많이도 채취하였다. 나는 주로 고동이나 성게를 잡았다. 알고 있는 것 중에 비교적 쉽게 눈에 띄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아는 것이 제한되니 어떤 것을 채취할지 몰라서 지나치기도 한다. 또 더러는 참 예쁘게 보여서 심혈을 기울여 획득하여 주변의 알고 있을 듯해 보이는 분에게 보여드리면 못 먹는 것이라고 한다. 이런저런 과정들이 모두 신선한 경험이고, 그저 재미지다. 우리팀의 다른 멤버들도 해산물수확양이나 내용이 나와 비슷하다. 오늘의 해산물 채취체험을 그만할 때쯤 김진수 시인이 채취한 해산물은 거의 한 자루이다. 나는 해산물 채취에서 비록 그 양이 많지는 않지만, 이번의 여러 첫 경험들과 배움이 참 소중하다. 전복은 초도 전복이 제주도 전복과 껍질 모양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도 알았다. 이렇게 배우고 즐기는 여정이 참 고맙고 만족스럽다. 안목섬에서 민박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초도막걸리 제조가정을 방문하였다. 마당에는 누룩을 잔뜩 말리고 있다. 마당 한편에는 큰 가마솥이 있는데, 고두밥을 찌는 솥이라고 한다. 그리고 담 너머 밭에는 더덕이 잔뜩 심어져 있다. 초도막걸리의 주 재료중 하나이다. 초도민속막걸리를 먹어 보았고,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고 나니 하나하나가 더욱 소중하게 다가온다. 막걸리 제조가정을 방문한 김에 막걸리를 두병 사가지고 민박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시인이 채취한 해산물을 쏟아 보니 전복, 문어, 뿔소라, 해삼, 미역, 청각 등 다양하고 푸짐하다. 전복의 암컷과 수컷은 내장의 색으로 구분한다는 것도 이번에 알았다. 노란색 내장은 수컷, 푸른색 내장은 암컷이란다. 그 내장에 참기름을 몇 방울 떨어뜨려 생으로도 먹는다. 이번에 황금전복의 내장을 먹어본 것도 내게는 첫 시도이다. 이런 이색경험을 좋아하고 사랑한다. 시인이 전복회를 만들었는데, 접시에 담아낸 모습이 또한 예술이다. 진소위 예술가가 만든 예술요리다. 오늘 저녁의 주 메뉴는 직접 채취한 해산물 요리다. 황금전복 회와 황금전복이 듬뿍 들어간 전복죽이 주인공이다. 다양한 해산물 파티에 유산균 듬뿍 함유된 초도민속막걸리까지 반주로 더해진다. 시인을 비롯하여 초도주민들은 초도막걸리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듯하다. 우리가 초도에 들어온 지 4일째인데 하루 한번정도는 반주로 막걸리를 한잔씩 마셨다. 술이라는 느낌이 안 들고 마시기에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느낌이다. 시인의 표현처럼 유산균 덩어리의 초도막걸리를 매일 마셔서인지, 장의 기능도 원활한 듯하다. 장 전문의들에 따르면, 장은 우리 몸에서 면역력의 70~80%를 좌우하며, 정신건강과도 관련이 깊다. 뿐만 아니라, 행복호르몬으로 알려진 세로토닌의 90%가 장에서 생성된다. 따라서 장기능의 원활함은 매우 큰 의미와 가치를 지닌다. 실제로 덕분에 컨디션 관리도 잘되고 더없이 행복하다. 초도에서의 4일째 일정과 여러 스토리들도 마음 뿌듯함으로 오래오래 기억될 것 같다. 2-5): 요리체험h(전복죽: 아침식사), 바다낚시, 맛집 탐방g(초도어민회관c: 점심식사), 정강 해수욕장에서 해수욕체험(거북손 껍질 제거법 배우기), 마을투어e(승용차 타고: 의성마을 세밀 투어), 요리체험i(삼겹살파티: 저녁식사), 짐꾸리기(8호 태풍 프란시스코 예보로 초도출발 일정 2일 앞당김) 오늘의 요리체험은 어제의 전복죽으로 이어진다. 전복이 듬뿍 들어간 구수한 전복죽. 아마도 이날 이후 이렇게 신선하고도 풍부한 전복이 들어간 죽을 먹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당연히 맛도 그야말로 생애 최고의 전복죽이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오늘의 첫 주요일정은 바다낚시체험이다. 김진수 시인은 현지인이어서 초도바닷물의 사정이나 바다낚시 등에 대해 달인이다. 덕분에 바다낚시 하는 것에 대해서도 세세히 보고 들을 수 있다. 민박집에서 낚시 장비를 챙겨서 오늘의 낚시 장소인 대동마을 방파제로 향했다. 방파제에서 우리가 낚시를 시작하려고 준비하는데 고흥 녹동항에서 출발하여 거제도로 가는 차도선이 초도를 경유하고자 들어오고 있다. 초도에서 경험하는 여러 면면들에 귀를 기울이고 카메라에 담고자 할 정도로 나는 지금 초도사랑에 빠져 있다. 여수 시내 여행도 좋지만 이렇게 한적한 섬에서 잠시나마 머무는 여행을 선택한 것은 참 잘한 것 같다. 10분정도 지나자 여수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초도를 경유하여 거제도로 가고자 하는 여객선도 들어오고 있다. 낚시 중에 저 바다 중앙에서 가끔씩 어선도 지나간다. 그런데 평소엔 차도선이 한척 들어오는데, 오늘은 차도선이 두 척 들어왔나 보다. 그 중에서 한척은 거문도로 가지 않고 초도에만 오는 배란다. 초도에 들어오는 사람이 많을 때 가끔 있는 일이라고 한다. 오늘 바다는 마치 호수처럼 잔잔하다. 드넓은 바다를 바라보며 낚시하는 것을 구경한다. 저 멀리 수평선, 바다와 하늘이 맞닿아 있는 선까지 시선이 향하며, 잠시 머문다. 이내 내 마음도 잔잔해지고 넓어지는 느낌이다. 두 시간 가량 동안의 낚시에서 고등어 두 마리, 쏨뱅이 한 마리, 게 세 마리를 잡았다. 평소에 바다를 잘 접하지 못하는 우리에게 하나라도 더 체험하게 하려는 시인의 정성과 배려에 감사할 따름이다. 감사의 연속이다. 바다낚시로 오전 일정을 마치고 점심은 초도어민회관에서 했다. 초도 대동마을에는 특별히 다른 식당이 없다. 어민회관에서 간간이 식사를 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회관 마당에 청각을 말리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띤다. 말리고 있는 것이 청각이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게 된 것에 스스로 뿌듯함을 느낀다. 우리를 위해 차려 놓은 밥상 옆에 직접 농사지어 딴 깻잎으로 반찬을 하는 모습도 보인다. 주인아주머니는 가끔씩 덤으로 다른 반찬도 내어 주신다. 초도어민회관에서 이미 몇 차례 식사를 했는데, 매번 반찬 내용이 조금씩 새롭고 맛있다. 정성 가득한 집밥의 느낌이다. 오늘은 거북손 무침, 호박잎, 호박전, 콩나물, 참고동무침, 파래, 갓김치, 배추김치, 해초 넣은 된장국, 갈치조림 등이 상에 올라왔다. 훌륭한 점심이다. 오후엔 정강해수욕장을 찾았다. 바닥이 모래로 된 해수욕장이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와 있는 사람들이 좀 있었다. 사람이 붐빌 정도는 아니지만, 평소보다 오늘 사람들이 좀 더 많이 몰린듯하다. 중간 중간 그들 중의 일부와 얘기를 나눠보니 사람이 많지 않은 조용한 해수욕장을 찾아 이곳으로 왔다고 한다. 바위엔 세모가사리가 있다. 세모가사리는 초도에 와서 대동마을 방파제 옆에서 처음으로 뜯어본 해초이다. 이렇게 정강해수욕장에서 다시 보며 알아보게 되니 엄청 반가웠다. 안다는 기쁨이 반가움에 한 몫하고 있다. 우리팀의 멤버들이 조금씩 뜯은 것을 모으니 한줌이다. 기쁜 마음으로 우리가 채취한 세모가사리를 김진수 시인에게 가져가 보여드렸다. 그랬더니, 모래가 있는 곳에서 뜯은 것은 모래가 지분거려 못 먹는단다. 그러므로 다시 바다로 돌려주란다. 세모가사리를 바다로 돌려주면 포자를 터뜨려 다시 살아가게 된다고 한다. 우리는 해초에 관한한 참 무지하다. 그리고 이렇게 우리는 하나하나 새로운 것을 배워간다. 해수욕을 하며 어린 두 아들과 온 가족도 만났다. 친정이 초도여서 친정으로 휴가 온 젊은 부부와 두 아들이다. 해수욕장 한쪽의 바위엔 어린 홍합이 잔뜩 붙어 있다. 이 또한 처음 보는 것이어서 놀랍고 신기하다. 아직은 홍합이 작지만, 앞으로 저 홍합이 무럭무럭 자라날 것이 그림으로 그려진다. 벌써 우리의 여수여행 전체 일정의 반을 훌쩍 넘어섰다. 그만큼 집으로 돌아갈 날이 가까워지는 것이다. 특히 초도에서 머물 일정이 얼마 남지 않았다. 더불어 이런 멋진 체험들이 곧 마감될 것을 생각하니 한편으론 아쉬움이 몽글몽글 일어난다. 그리움이 클 것 같다. 나중에 시간이 허락한다면 이 아름답고 멋진 초도에 꼭 다시 와 보고 싶다. 아니, 현실적 여건이 문제되지 않는다면 아예 초도에 와서 더 오래 살고 싶다. "초도는 자연이고, 그게 힘이다."고 강조하는 김진수 시인의 말에 힘이 실려 있다. 나도 절대 동감이다. 이곳에 놀러 온 다른 팀에서 그들이 싸온 먹을거리를 나눠주신다. 인천에서 정강해수욕장으로 놀러 왔다며 홍합과 거북손을 한 그릇 주셨다. 우리가 너무 잘 먹자, 더 가져다주신다. 거북손을 직접 까서 먹어본 것도 첫 경험이다. 처음 받았을 때는 거북손을 어떻게 까먹어야 할지도 몰랐다. 그런 우리의 모습과 표정을 살피던 김진수 시인이 거북손 까는 법을 제대로 알려주신다. 그렇게 배워서, 또 배운 것을 잘 활용하여 즐겁게 까먹었다. 입에서 씹히는 느낌이 쫄깃하고 감칠맛으로 전해진다. 거북손 잡는 체험도 하고 싶다. 정강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마치고, 우리팀원들끼리 의성마을 세밀 투어에 나섰다. 이제 제법 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세 마을, 즉 대동마을, 의성마을, 진막마을의 위치도 머릿속에 잘 꿰고 있다. 의성마을은 입구에 백일홍이 많이 피어 있고 마을 안에도 곳곳에 백일홍이 보인다. 우체국과 의성복지회관이 나란히 있다. 우체국 앞에는 수령 250년 된 팽나무도 서 있다. 초등학생들의 등하교 버스 승하차장은 그대로인데, 학교는 폐교되었다. 우리가 그곳에 갔을 때는 아이들이 제법 많이 눈에 띄었다. 그들은 방학을 이용하여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 잠시 다니러 온 아이들이란다. 의성마을에서 유명한 수령 500년 된 팽나무도 만났다. 일명 은혜 갚은 팽나무로 유명한데 건재하고 있다. 전해지는 내용에 따르면, 이 팽나무는 1959년 가을 사라호 태풍으로 소금물에 젖게 되었고 시들어졌다. 그때 이 마을의 정치망(定置網: 자리그물)을 하던 김승복이 선원들이 술을 마실 때마다 팽나무에도 한잔씩 뿌리도록 했다. 그렇게 2년이 지났을 때, 팽나무의 가지 끝에서 새싹이 돋으며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1964년 김승복이 중병에 걸렸는데 꿈에 나타난 나무의 신이 알려준 대로 하여 살아났다고 한다. 그렇게 팽나무가 은혜를 갚은 것으로 알려져, 그 이후 이름이 “은혜 갚은 팽나무”가 되었다고 전한다. 의성마을 방파제를 걸어 보았다. 느낌이 참 좋다.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이 아름다운 마을이 소멸위기에 처해 있다. 이 마을에 거주하는 사람의 수가 점점 줄고 있어 안타깝다. 의성마을 투어를 마치고 민박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길섶 숲에서 염소가 눈에 띈다. 초도 여기저기에서 염소를 볼 수 있다. 현지인의 안내에 따르면 초도 염소는 양질의 풀만 먹고 자라기 때문에 염소고기가 육지에서 자란 염소고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질이 좋고 맛있다고 한다. 민박집으로 돌아와 체험실에서 저녁식사 준비를 하는데 한 어르신이 바닷물 빠진 틈을 이용해 뭔가 열심히 캐고 계시는 모습이 눈에 띈다. 뭔가 궁금하여 달려 나가 여쭈어보았다. 어르신의 양동이에는 청각, 성게, 고동 등이 눈에 띤다. 이제 제법 해초와 해산물의 이름이 눈과 입에 익어가고 있다. 즐겁고 감사한 나날이다. 저녁식사는 삼겹살 파티로 했다. 삼겹살 파티를 즐기고 있는데, TV에서 태풍 프란시스코 예보소식이 전해진다. 김진수 시인은 일기예보를 듣더니 예정보다 이틀 일찍 나가야할 것 같다고 한다. 태풍이 오면 배가 안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일정이 예정대로 이루어지더라도 얼마 안남아 섭섭해 하고 있는데, 이틀이나 일찍 나가야 한다고 하니 더 큰 서운함에 먹먹해진다. 서둘러 파티를 마무리하고 짐을 꾸려야 한다. 초도에서 5일차 저녁은 마음 한가득 아쉬움을 안고 어쩔 수 없이 마무리하며 짐을 꾸린다. - 다음 호에 계속 - |
여행은 행복종합선물세트(5)- 2019년 여름은 아름다운 도시, 여수와의 만남으로 꽃피웠다 - 글쓴이 : KEEC 2019-12-24 17:13 |
여행은 행복종합선물세트(5) - 2019년 여름은 아름다운 도시, 여수와의 만남으로 꽃피웠다 -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조주영 몽돌해수욕장의 전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탁 트이고 힐링이 된다. 바다 물에 발을 담그니 바다물이 찰랑이며 다리를 간질인다. 느낌은 시원하다. 우리는 함께 바다 물에 발을 담그고 그 발 사진을 카메라에 담는다. 사소한 체험 하나하나가 즐겁다. 하하~호호~^^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행복감으로 충만하다. 이어서 햇볕에 달구어진 몽돌위에 앉아 또 다른 몽돌을 양손가득 준비하여 복부에 안고 명상모드를 취한다. 눈을 감고 명상 삼매경에 빠져든다, 몽돌에 부딪치는 잔잔한 파도소리가 자연음악이고 명상음악이다. 달구어진 몽돌이 치유에너지를 전해주나 보다. 그 기운이 전신으로 퍼지며, 몸과 마음의 독소를 정화시켜주는 느낌이다. 마음이 평온해지며 온 몸과 마음으로 스며드는 감동의 물결이 있다. 우리는 이 체험활동을 "몽돌찜질명상"으로 이름을 지었다. 엉덩이도 복부도 따뜻하여 명상치유효과가 더 극대화되는 느낌이다. 짧은 명상을 통해 몸도 마음도 가뿐하다. 이 여행이 끝나도 이 명상시간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몽돌찜질명상"이 몸과 마음에 치유효과를 주는 게 확실하다. 심신의 가벼워짐을 느끼며 우리는 이 체험에 흠뻑 빠졌다. 여건이 닿는다면 초도에 머무는 동안 하루한번씩 방문하고픈 마음이다. 다른 한 편에서는 세 아이가 물속에서 즐겁게 놀고 있고, 아빠인 듯이 보이는 분이 마냥 신나게 노는 세 자녀들을 사랑스런 눈빛으로 지켜보고 있다. 참 좋은 해수욕장이다. 일반 해수욕장은 사람이 많아 제대로 못 누리는 여유로움을 이곳에서는 맘껏 만끽할 수 있다. 애들 아빠에게 다가가 초도주민인지 물어보았다. 처가댁이 초도 대동리라고 한다. ‘휴가를 이용해 처가에 오신 건가요?’라고 묻자, 그렇다고 한다. ‘복 받으셨네요.’하니까, 웃으면서 그렇단다. 그분의 부인이 초도가 고향이니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부자일 것 같다. 몽돌해수욕장 뒤에 민박집이 있다. 민박집 마당 한 편에 있는 고인돌이 눈에 띤다. 저 고인돌에 어떤 스토리가 담겨 있을까? 몽돌해수욕장에서의 여러 체험을 마치고 무작정 민박집으로 귀가하는 중에, 몽돌해수욕장 가는 길에 보았던 전망 좋은 이웃집이 아름답기도 하고, 혹시 사람이 나왔을 까 궁금하여 자연스럽게 시선이 그 집 쪽으로 향한다. 때마침 주인이 잔디를 깎고 있다. 와~우! 서로 생면부지이지만 그저 반갑다. 우리는 그 집 주인에게 인사를 하며 그냥 들어섰다. 그 분은 길 지나가는 행인임에도 반가이 맞아 주신다. 잔디 깎던 것을 서둘러 정리하고는 커피를 대접하시겠다고 한다. 곧이어 보기에도 구미가 당기고 마음 설레게 하는 냉커피를 내어오신다. "어쩜~!!!" 참 따뜻하고 훌륭한 분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는 참외도 내어오신다. 우리가 이곳을 지나가는 길에 커피 마시고 싶고 참외 먹고 싶다고 했던 것을 다 이루어주셨다. 별도로 말씀 드린 것도 아닌데~~~, 뭔가 통한 느낌이다. 한편으론 감사하고, 또 한편으론 우리의 소원이 이루어져 신기하다. 커피를 마시고, 참외도 맛있게 먹으며,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우린 많은 얘기를 나눈다. 특히 주인장이 원래 부산 분으로 여기까지 온 사연에 관심이 쏠린다. 그는 이곳에 정착하기 전에 낚시를 다니다가 이곳을 만났다. 그리고 부산에서 공직생활을 마감할 즈음에 짬짬이 드나들며 집을 짓고 머물게 되었다. 그 분의 부인은 아직 부산에서 일을 하고 있고, 가끔씩 이곳에 온다. 이전 저런 얘기를 들다보니, 그 분은 초도생활의 예찬론자가 되어 있었다. 자연이 잘 유지되고 있는 초도에서 살며 공직생활 중에 못했던 것들을 맘껏 하고 있다. 그간 보고 싶었던 책도 많이 읽으며, 행복하고 멋진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듯하다. 한 달에 한번 정도 부산을 가기도 하지만, 3일만 지나면 얼른 초도로 되돌아오고 싶단다. 그는 한번 부산을 다녀올 때면 창고형 대형서점에 들러 보고 싶은 책을 한보따리 사온다. 그렇게 부산 다녀오는 경비, 책 값 등을 포함하여 초도에서의 한 달 생활비가 50만 원 가량 소요된다. 이렇게 생활비가 매우 조금 드는 것은 초도에서 생활하는데 많은 것을 자급자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놀랍다. 그분의 멋진 인생2막을 응원한다. 오후 5시쯤 우리일행과 김진수 시인, 그리고 시인의 지인 두 명이 함께 초도에서 가장 높은 산인 상산봉을 올랐다. 무작정민박집 뒷길을 따라 오른다. 나는 산을 참 좋아하기도 하고, 잘 알아가는 것에 관심이 많다. 산, 숲 등 자연을 공부하고, 자연 재료들을 내가 연구하고 있는 통합상담 및 힐링 프로그램에 반영하여 전인적 통합치유를 하는 것에 깊은 관심이 있다. 그런 내게 이번에 이렇게 책과 인터넷 검색자료로만 접했던 상산봉을 직접 오르는 기회가 주어지다니. 설렘으로 가슴이 벅차다. 동네를 지나 산 입구에 다다르자 상산봉을 가리키는 팻말이 눈에 띤다. 초도에 사는 주민이 많이 줄어들어, 자연히 이곳을 오르는 사람도 많지 않나 보다. 길이 덮일 정도로 풀이 제법 많이 자라 있다. 한편으로는 초도가 풀이 많아 초도라는 말도 실감난다. 초도의 풀은 등산로뿐만 아니라 가는 곳곳마다 잘 자라고 있는 것이 확인된다. 상산봉을 오르면서 중간 중간 아래로 내려다보면 바다가 보인다. 산 정상에 오르면 얼마나 더 제대로 보일까? 기대감을 안고 한 걸음 한 걸음 정상을 향한다. 중간에 샘터 100걸음이라는 안내판이 보이지만 들리지 않았다. 이번 등산에서 우리의 주된 목표는 상산봉 정상까지 오르는 것이다. 지금 상황에서 시간을 지체하면 어두워져 곤란해진다. 중간에 쉬어갈수 있는 정자도 두어군데 있다. 산중턱 곳곳에서 바라보는 바다와 작은 군도들이 마치 어미와 아기의 모습처럼 느껴지고, 사랑스럽다. 상산봉을 오르는 동안 많은 것을 배우는 기회도 주어졌다. 해박함을 갖춘 김진수 시인이 초도의 문화를 기반으로 상산봉과 바다, 여러 군도들, 풀이름, 약초이름 등에 대해 설명해준 덕분이다. 함께 오르며 나눈 여러 대화들이 참 값지다. 김진수 시인, 그는 누구인가? 그는 시인이다. 그리고 섬전문가인가?, 향토사학자인가?, 문화인류학자인가?, 숲전문가인가?, 약초 전문가인가?, 음식전문가인가?, ? ! ., 이 모든 수식어가 그에게 어울린다. 우리에겐 시인과 함께 한 이번 초도여행이 참 감사한 기회이다. 상산봉을 오르는 길에 만난 망개나무에 탐스런 망개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 한 알을 따서 입에 넣고 씹어보니 마치 사과향이 입안에 쫙 퍼지는 듯하다. 나도 몇 년 전부터 숲 공부를 시작한 덕에 산에 오를 때마다 보이는 게 늘고 있음을 느낀다. 한 멤버가 많이 안다고 칭찬해 준다. 산을 오르며 초도의 풀, 나무, 약초들과 문화에 대해 즐거운 현장학습을 하고 있다. 드디어 정상! 오늘은 새로운 기록을 세운 날이다. 정상에서 바라본 전경이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고 훌륭하다. 시인의 감성이 있다면 더 멋지게 표현해 보고 싶다. 정상에 오른 뿌듯함, 뻥 뚫린 시야, 모든 시름을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사방을 둘러본다. 이쪽은 대동마을, 여기는 의성이네, 그리고 저쪽은 진막이고. 와 ~ ! 상산봉에서는 초도전체가 다 보인다. 사방을 돌며 카메라에 담는다. 그것만으로는 아쉬워 사방을 돌며 동영상을 찍는다. 그리고 더 큰 상징적 카메라인 마음에 담았다. 이게 여행의 묘미지. 산 정상에 우뚝 선 바위들, 그리고 내려다보이는 마을, 바다, 여러 군도들, 그 모든 것들이 조화를 이루어 장관이다. 맑은 날은 상산봉 정상에서 바라보면 제주도, 거문도, 해남까지 보인단다. 시인은 뭔가 희미한 것을 가리키며 설명해 준다. 후일 여건이 닿아 리마인드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초도 상산봉을 꼭 포함하고 싶다. 다시 추억여행을 하면서 또 멋진 스토리를 더해갈 수 있으리라. 초도 상산봉 리마인드 여행에 대한 희망을 품으며, 마음이 흐뭇하다. 상산봉은 해발 339m이다. 완만한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오를 수 있다. 보통 우리가 산을 오를 때는 산중턱에서 오른다. 그런데 우리는 오늘 대동마을 포구, 즉 바다에서부터 상산봉을 올랐다. 그러니 해발 339m를 제대로 오른 것이다. 보통 육지에서 하는 산행으로 치자면 해발 500m는 될 것으로 짐작된다. 상산봉은 성인이 포구에서 한 시간 정도면 오를 수 있는 산이다. 그러나 우리는 정자에서 쉬어가기도 하고, 숲과 약초 공부도 하며 오르느라 시간이 좀 더 걸렸다. 상산봉 정상에는 김진수 시인의 시, “초도에 가면”이 있다. 시집에서도 읽었지만, 산 정상에서 다시 읽어보니 그 느낌이 색다르다. 『가슴에 별이 진 사람 초도로 가라 / 여수항 뱃길로 48마일 / 삼산호, 신라호, 덕일호, 훼리호 / 순풍호, 데모크라시, 줄리아나 오가고 / 뱃길 빨라질수록 발길은 멀어도 / 해초처럼 설레는 낭만은 있다 / 이슬아침 소바탕길로 상산봉에 오르면 / 낮고 낮은 햇살에도 퍼덕이는 금비늘 / 희망은 가슴 터질 듯 수평선에 이르고 / 달빛 수줍은 갯바탕길을 따라 / 은하수와 시거리 이야기꽃 정다운 / 초도, 그 아름다운 풀섬에 가면 / 아직도 총총한 별들이 뜬다.』 여수의 오동도에서도 김진수 시인의 시를 본적이 있다. 한편, 무작정 민박집은 여느 민박집과는 운영철학이 다르다. 우리 팀도 처음 무작정민박집에 연락하여 숙박을 예약하고자 했을 때는 거절당했다. 그런데 뭔가에 끌려 다시 전화를 하였고, 몇 가지 질문하는 과정에서 정보를 주고받으며 시인의 지향방향을 알게 되었다. 그 내용이 우리팀의 지향방향과 유사점이 많게 느껴졌다. 가장 큰 공통분모는 웰니스,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것이다. 나는 우리팀의 대표로서 이게 바로 우리가 찾던 여행이라는 점을 피력하며 간청한 결과 숙박을 승낙 받게 된 것이다. 서로 공통분모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된 시인도 우리팀의 숙박을 수용하기 위해 가족휴가 일정까지 조정했다. 우린 서로 생태관광 지향, 초도 알리기, 주민과 함께 하기, 정보교환, 소통, 미래 발전전략 수립 등에서 통하는 면이 있다. 시인은 초도의 문화를 잘 전승하고 건강하게 발전시키며 유지 증진해 가는 것에 온 정성과 에너지를 쏟고 있는 듯하다. 대단한 향토애다. 그리고 무작정 민박집을 거쳐 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러한 가치를 공유하고 긍정적 파장을 기원하는 마음이 보인다. 상산봉 정상을 다녀오는데 2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오늘의 저녁식사도 초도어민회관에서 했다. 초도의 자연산 식재료로 정성을 담아 요리한 맛깔스런 한상차림을 받았다. 맛과 신뢰는 이미 확보하였기에 오감을 충족하며 맛있게 먹었다. 나는 평소에 가는 곳마다 나의 일과 관련된 유·무형의 교보재 구하는 것을 즐긴다. 구해진 자료들은 내가 가끔 운영하는 푸드아트테라피의 소재로 이용된다. 이곳 초도에서도 뭔가 구할 것이 있을 것 같다. 몽돌해수욕장에서는 예쁜 조개껍질을 몇 개 구했다. 시인에게 나의 이런 관심사항을 나눈 적이 있다. 시인은 그것을 기억하고 초도어민회관 주인장에게 요청하여 마침내 엄청 큰 전복껍질을 구했다. 보통 전복껍질보다 몇 배 크다. 일반 어른의 주먹보다 크다. 내 생애 최고로 큰 전복껍질을 손에 넣은 것이다. 오늘 구한 큰 전복껍질은 내게 매우 의미 있는 재료이다. 몇 년 전 전복껍질을 주재료로 하여 “전복마을 이야기”프로그램을 운영한 적이 있다. 푸드아트테라피의 세부 진행내용 중 하나이다. 똑같은 방식을 취하기보다 좀 더 발전적으로 이어가는 것도 나의 소확행(小確幸: 작지만 확실한 행복)중의 하나다. 푸드아트테라피의 주재료는 음식이다. 음식을 심신치유 도구로 활용하는 것은 그 자체로서 매우 많은 강점이 있다. 그러나 그 과정이 아무리 좋더라도 필요이상의 음식낭비는 마땅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나는 자연재료나 여러 식재료의 껍질이나 씨앗 등을 발굴하고 활용하는 것을 추구한다. 그럼으로써 가능한 먹는 음식의 낭비를 최소화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 과정이 쉽고, 재미있으며, 즐겁게 참여하는 동안 전인치유가 가능하도록 조력하는 것이다. 나의 이런 노력이 수년째 이어져 오고 있음을 아는 우리 멤버들이 오늘의 전복껍질 획득을 축하해준다. 감사인사로 화답한다. 오늘은 몽돌찜질명상, 좋은 이웃 사귀기, 상산봉 오르기, 그리고 큰 전복껍질획득까지 알차고 차지게 꽉 채운 하루이다. 2-4): 대동포구 방파제 아침산책b, 마을투어d(도보투어b: 몽돌해수욕장), 요리체험f(열무비빔국수: 점심식사), 안목섬 해산물채취 체험, 초도막걸리 제조가정 방문, 요리체험g(해산물 파티 & 전복죽: 저녁식사) 초도에서 맞이하는 4일차 아침이다. 아침 6시에 기상하여 대동마을 방파제 산책을 하였다. 어제와 바닷물색이 다르다. 이 오묘함은 자연의 이치에 따른 것이다. 그것을 바라보는 즐거움의 맛도 그때그때 다르다. 무작정민박집을 드나들며 하루 한 번씩 꼭 빠뜨리지 않고 관찰하는 것이 있다. 바로 집 앞의 텃밭 울타리에서 자라고 있는 호박이다. 농작물을 자식처럼 여기는 농부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다. 오늘은 어느 정도 자랐을까 궁금하고 관심이 간다. 하루하루 다르게 크고 있는 생명력이 놀랍다. 잘 자라주는 모습이 대견하고 사랑스럽다. 산책을 하고 있는데 고흥 녹동항에서 출발한 거문도행 차도선(車渡船)이 초도를 경유하기위해 들어서고 있다. 초도에 차를 갖고 들어오려면 여수가 아닌 녹동항을 이용해야 한다. 저 배에 우리 멤버 한명이 타고 있다. 이번여행에서 여수일정은 함께 했었지만 잠시 일이 있어 집에 갔다가 오늘 초도로 들어오고 있다. 며칠 헤어졌었는데 저 배를 타고 온다고 생각하니 빨리 보고 싶고 기대되고 설렌다. 우리의 기다리는 마음이 이런데, 오랫동안 떨어져 지냈던 가족이나 연인이 저 배에 타고 있다면 얼마나 더 간절할까하는 생각이 든다. 초도 포구로 들어오는 차도선 왼쪽에도 또 다른 방파제가 있다. 큰 방파제와 방향이 다르다. 그 이유는 바람의 방향이 다르고 또 파도의 흐름, 물 흐름, 배 드나듦 등의 여러 여건을 고려한 것이라 한다. 오늘 초도에 들어오는 멤버는 지난밤을 거의 지세우고 들어오는 것이다. 밤을 이용하여 운전하여 새벽에 녹동항에 도착했다가 시간 맞추어 초도로 들어오느라 많이 피곤할 것이다. 그녀는 잠시 쉬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함께 하고픈 마음을 잠시 접고 미리 들어와 있던 구성원끼리 몽돌찜질명상을 하고자 해수욕장으로 갔다. 몽돌해수욕장은 우리가 묵는 민박집에서 도보로 10~15분 거리여서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가는 길에 풀 섶에서 이 길이 생긴 유래를 새겨놓은 안내판을 새롭게 발견했다. 마음의 여유를 갖고 보니 안 보이던 것이 보인다. 몽돌해수욕장에 도착하여 본격적 몽돌찜질명상에 들어가기 전 사보작사보작 몽돌 위를 걸으며 예쁜 조개껍질을 찾아본다. 이 또한 작지만 확실한 행복중의 하나다. 한창 찾고 있는데 민박집에서 쉬고 있던 멤버로부터 12시에 국수파티가 있다고 연락이 왔다. - 다음호에 계속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