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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국제학술세미나 후기 '성장과 통합으로 가는 길' 글쓴이 : KEEC   2016-07-25 14:18
제1일차: 상하이로 출발
2016년 6월 28일 4시 3분, 무의적으로 잠에서 깼다. 전날 잠을 설친 탓으로 컨디션은 별로였다. 서둘러 가방을 챙기고 씻은 후 택시를 타고 대전역으로 갔다.
5시 55분, 역 광장 저 너머로 아침 서광이 서렸다. 대전발 인천공항행 KTX 열차가 미끄러지듯이 플랫폼을 빠져 나가더니, 이윽고 속도를 올리며 목적지를 향해 내달린다. 아, 이 묘한 기분이란!
8시 10분, 인천공항역에 도착하여 출국장으로 가는 길에 윤 소장님을 만나다. 한 번도 보지 못한 소장님을 그 어떤 직감으로 알아보다. ‘이런 인연도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공항 대합실에서 일행 14명과 합류하여 출국 절차를 밟다.
10시 30분, OZ363 아시아나 항공기에 탑승하다. 잠시 후 비행기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더들더들 우둘두둘 흔들리더니 거친 바람소리와 함께 비행기가 부웅 뜬다. 햇살을 가르며 공중 도약을 몇 차례하더니 고도 1만 미터에 시속 800km로 간다. 구름 위를 나는 기분이 바로 이런 건가. 11시 50분에 상하이 푸동공항에 도착하다. 중국 시간으로 변경하고, 휴대전화도 로밍하여 통신망을 개통했다. 지금부터는 상하이 생활이다.
상하이! 국제도시란 느낌이 확 왔다. 일단 규모가 엄청나고, 매우 웅장하며 복잡하다. 잘 정돈됐다는 느낌도 들었다. 430킬로로 달리는 고속열차가 보이고 전철도 보인다. 그런데 상하이에는 산이 보이지 않는다. 들리는 말로는 3시간을 운전해 가야만 산을 볼 수 있단다. 또 눈이 내리지 않고 늘 습한 기후라고 한다. 넓이가 서울의 10배이고 인구가 2,400만 명으로 중경에 이어 중국 제2의 도시로서 경제와 금융의 중심이란다. 그래서 상하이에서는 돈 자랑 마란다. 121층짜리 건물은 고층 부분이 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으니 신비롭기까지 하다. 예전엔 어부들이 사는 어촌이었는데 100년 전에 유럽풍으로 출발했다고 한다. 1,000년 전엔 송나라 수도였고 그 전엔 서주의 도읍이란다.
12시 55분, 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안개도 끼었다 사라졌다 한다. 리무진 버스로 동방명주 탑으로 향하다. 동방명주란 ‘동방의 아름다운 구슬’을 뜻한다고 한다. 탑의 높이는 400미터가 넘고, 3개의 원기둥과 구슬 모양으로 이루어져 있다. 1층과 2층은 역사박물관인데, 옛 것을 전통으로 알고 지키고 보존하려는 모습이 부럽다. 초속 7미터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263미터 지점의 전망대로 가서 상하이 시내를 보니 강과 바다와 건물이 조화롭다.
16시 10분, 비가 억수같이 내리고 천둥번개도 요란하다. 임시정부 청사에 도착해 8분짜리 영상물을 시청하고 전시실을 돌아보다. 역사의 현장이 주변 살림집과 혼재돼 있어 너무 초라하다. 건물도 초라하고 골목도 초라하여 마치 뒷골목의 모퉁이 집 같다. 가슴이 아팠다.
17시 5분, 유럽풍의 거리로 조성된 ‘신천지’로 가서 거리를 구경하다. 다들 유럽의 거리와 똑같다고 한다. 배가 고파서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중국식으로 먹을 만 했다. 박현경 교수가 고급 술까지 곁들여서 일품이다. 좋은 술을 마시며 나눈 말 “당신을 위해 술을 따릅니다!” 정말 멋있는 표현이다.
19시 40분, 서커스 쇼를 관람하다. 최고였다! 사람의 몸동작이 어디까지 예술이고, 인간의 한계가 어딘지가 의심될 정도로 대단했다. 22시 2분에 녹지코트야드메리어트호텔에 도착하여 짐을 풀었다. 깨끗했다. 준 5성급으로 그런대로 좋은 편이다.

2일차: 통합으로 가는 여행
6월 29일 5시 40분, 잠에서 깨어 밖을 보니 잔뜩 흐린 날씨에 엷은 안개가 끼었다. 바깥 풍경은 낯설지 않고 우리나라와 다를 바가 없었다. 사람들은 여유로워 보였고, 옛 건물과 현대식 초고층 빌딩이 공존하는 모습이 퍽 인상적이었다.
8시 40분, 국제학술연구회를 시작하다. 주제는 에니어그램 힐링 프로그램! 윤 소장님이 ‘성장과 발전을 위한 통합’의 기조연설을 ‘6자 원칙’으로 마무리했다. 이어 조주영 교수가 ‘에니어그램 힐링 프로그램’이란 내용으로 발제하시고, 박현경 교수가 사회를 맡았다. 여기서 주체적 통합의 중요성과 진짜 사랑의 의미 그리고 정말 행복한 사람이 누군지를 배웠다.
11시 50분, 비가 세차게 내린다. 빗속을 40분간 이동하여 점심으로 삼겹살을 먹었다. 몇 군데 관광하다가 16시 10분경 차를 건강하게 마시는 법에 대해 배웠다. 차는 단번에 마시는 게 아니라고 한다. 향을 맡고 색깔을 본 후에 조금씩 나눠 마시면서 맛을 음미해야 한단다. 네 가지의 차에 대해 직접 맛을 보면서 체험했다. 고감로차는 녹차 맛이 나는데 기관지에 좋다. 우롱차는 고온명주차라고도 하며 향과 맛이 최고로서 손발이 차고 몸이 냉할 때 좋다. 인삼 맛이 나는 삼칠환은 술을 많이 마시거나 심한 스트레스에 좋다고 한다. 최고의 명차인 보이차는 몸에 독소가 쌓이거나 변비 등 모든 곳에 좋단다. “술을 마시면 몸이 아프고, 술을 마시지 않으면 마음이 아프다”는 한족 출신의 아가씨가 한 말이 뇌리에 남는다.
18시 25분, 예술의 거리를 걷다. 3개의 길로 이루어져 있는데 우리나라의 인사동 거리와 비슷하다. 길거리의 중국인 여성들, 확실히 예쁘다. 작은 얼굴에 목소리가 예쁘고 그녀들이 하는 중국말은 왜 그리 정겹게 들리나.
21시 10분, 상하이 황포강 유람선을 타고 50분간 선상에서 관광하다. 비가 그친 뒤라 날씨가 쾌청하다. 일 년에 이런 날은 몇 안 될 정도로 좋은 날씨라고 한다. 개인당 20원을 더 내고 유람선 갑판 VIP석에서 관람하는 호사를 누렸다. 100년 전의 역사와 현대의 문명이 공존하고 있음을 이곳서도 볼 수 있었다. 상하이의 야경은 대장관이다. 동방명주 탑이 그렇고, 가끔씩 지나는 구름을 121층 건물이 허리에 휘감는 광경이란! 장엄하다는 표현이 딱 맞다. 누구든 취할 수밖에 없는 이 풍경, 이태백이 술잔을 든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22시 55분 호텔에 도착하여 하루를 마감하다.

제3일차: 디즈니랜드
5시 40분, 눈을 뜨니 화창하다. 상하이의 높은 빌딩 사이로 햇살이 찾아든다. 가로수가 어제보다 푸르다. 아침식사를 하며 오늘 날씨가 좋아 대박이라며 다들 좋아한다. 기온은 33도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8시 40분, 디즈니랜드까지 이동하는 데 약 1시간이 걸렸다. 한명 한명이 돌아가면서 자기를 소개하는 기회가 있었는데 성격 유형을 파악하는 데 유용한 시간이었다. 9시 30분에 도착하니 많은 인파가 줄지어 입장하고 있었다. 입장료 11만 원. 이곳은 올해 6월 중순에 개장했으므로 이제 2주차인 셈이다. 광활한 대지 위에 엄청난 규모가 위용을 자랑한다. 미래관을 설계한 점을 높이 평가하지만, 운영 시스템 작동 상태가 아직 미흡하고 동선이 너무 길어 아기자기한 맛이 좀 떨어진다는 평이 다수다. 최고의 압권은 캐리비안 해적의 보물섬 투어로 꼽는다. 매우 인상적이었다. 디지털 그래픽이 정말 대단했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16시 55분, 남경로를 구경하다. 서울의 명동거리와 흡사한데 밤에 오는 게 낫겠다싶다. 저녁식사는 샤브샤브와 공부가주. 식사 후에 소화도 시킬 겸 상하이 거리를 걸었는데, 역시나 이곳에서도 고전과 현대의 조화를 느낄 수 있었다. 거리의 사람들 표정이 하나같이 밝고 삶의 생기가 넘쳤다.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화려한 조명이 어우러진 풍요롭고 평화스러운 세상 그 자체였다.

제4일차: 귀국 그리고 성숙
6시 10분, 눈을 뜨니 여섯 시가 넘었다. 어젯밤은 완전히 잠에 취한 모양이다. 서둘러 샤워하고 거울을 보는데 이게 웬일인가? 웬 아프리카 토인인가. 어제 하루 종일 33도의 뙤약볕 아래를 쏘다닌 결과다. 그렇지 않아도 검은 얼굴인
 









하루 종일 33도의 뙤약볕 아래를 쏘다닌 결과다. 그렇지 않아도 검은 얼굴인데 완전 새까맣게 변해버렸으니 이를 어쩐다지.
9시 20분, 아침밥을 먹은 후에 짐을 정리하여 로비에 오니 일행이 반갑게 맞아준다. 비행기를 타기 위해 호텔을 출발하려는 순간, 서 모 교수가 갑자기 지갑이 없어졌다고 했다. 순간 작은 소동이 일어났는데, 결국 지갑은 쇼핑백 안에서 찾았다. 공항으로 가는 길에 쇼핑센터에 들렀는데 지압용 안마기 하나를 샀다. 수업할 때 교육생에게 상이나 벌을 주는데 쓰면 좋을 듯해서.
11시 20분, 상하이 푸동공항에 도착했다. 공항 규모가 엄청나다. 역시 세계적이란 표현이 딱 어울린다. 공항 출국심사대를 통과하려는데 이번에는 공안요원이 박 모 교수를 막아섰다. 항공권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 일행 모두는 또 가슴을 쓸어내렸다. 수하물을 부치는 심사대에서 다행히 항공권을 찾을 수 있었다.
 14시 30분, 아시아나 OZ366 비행기가 빗속을 뚫고 힘차게 이륙하여 17시 5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인천에도 비가 내렸다. 해단식을 하면서 윤 소장님께서 일일이 이름을 부르면서 이번 행사의 의미를 되새겼고, 다들 허깅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여행은 내게 무척 의미가 있고, 만났던 모든 이도 내 삶의 은인 같은 분들이라 생각된다. 진짜 사랑과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고, 너와 내가 서로 다름이 축복이라는 사실도 알았다. 귀한 만남과 소중한 관계를 맺고 여행을 함께 한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김민찬
경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1988.2)
ROTC 26기 임관(1988.3)
육군 중령 예편(2007.11)
육군종합행정학교 교수(2007.12-2012.11)
국방정신전력원 교수(2012.12-현재)

[기고] 성장과 통합으로 가는 길 - 국방정신전력원 김민찬 글쓴이 : KEEC   2016-07-07 09:59

성장과 통합으로 가는 길

국방정신전력원 김민찬

 

기대하지 않았다. 지금껏 살면서 혹시나하고 뭔가 기대한 일이 막상 끝나고 보면 역시나가 되기 일쑤였으니까. 그래서 국제학술연구회를 상하이에서 한다기에 별 기대하지 않은 채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했다. 이런 내 생각이 틀렸음을 알아차리는 데는 하루가 걸리지 않았다. 이번 여행은 내겐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다. 내 자신을 성찰하는 기회였고 남을 이해하고 배려해야 하는 이유와 진짜 사람의 의미를 깨달았다고나 할까. 내 자신을 한 차원 성숙시켜 준 여행이기에 현장에서 느낀 소감과 생각을 여기에 남겨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고자 한다.

 

1일차: 상하이로 출발

201662843, 무의적으로 잠에서 깼다. 전날 잠을 설친 탓으로 컨디션은 별로였다. 서둘러 가방을 챙기고 씻은 후 택시를 타고 대전역으로 갔다.

555, 역 광장 저 너머로 아침 서광이 서렸다. 대전발 인천공항행 케이티엑스 열차가 미끄러지듯이 플랫폼을 빠져 나가더니, 이윽고 속도를 올리며 목적지를 향해 내달린다. , 이 묘한 기분이란!

810, 인천공항역에 도착하여 출국장으로 가는 길에 윤 소장님을 만나다. 한 번도 보지 못한 소장님을 그 어떤 직감으로 알아보다. ‘이런 인연도 있구나하고 생각했다. 공항 대합실에서 일행 14명과 합류하여 출국 절차를 밟다.

1030, OZ363 아시아나 항공기에 탑승하다. 잠시 후 비행기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더들더들 우둘두둘 흔들리더니 거친 바람소리와 함께 비행기가 부웅 뜬다. 햇살을 가르며 공중 도약을 몇 차례하더니 고도 1만 미터에 시속 800km로 간다. 구름 위를 나는 기분이 바로 이런 건가. 1150분에 상하이 푸동공항에 도착하다. 중국 시간으로 변경하고, 휴대전화도 로밍하여 통신망을 개통했다. 지금부터는 상하이 생활이다.

 

상하이! 국제도시란 느낌이 확 왔다. 일단 규모가 엄청나고, 매우 웅장하며 복잡하다. 잘 정돈됐다는 느낌도 들었다. 430킬로로 달리는 고속열차가 보이고 전철도 보인다. 그런데 상하이에는 산이 보이지 않는다. 들리는 말로는 3시간을 운전해 가야만 산을 볼 수 있단다. 또 눈이 내리지 않고 늘 습한 기후라고 한다. 넓이가 서울의 10배이고 인구가 2,400만 명으로 중경에 이어 중국 제2의 도시로서 경제와 금융의 중심이란다. 그래서 상하이에서는 돈 자랑 마란다. 121층짜리 건물은 고층 부분이 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으니 신비롭기까지 하다. 예전엔 어부들이 사는 어촌이었는데 100년 전에 유럽풍으로 출발했다고 한다. 1,000년 전엔 송나라 수도였고 그 전엔 서주의 도읍이란다.

1255, 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안개도 끼었다 사라졌다 한다. 리무진 버스로 동방명주 탑으로 향하다. 동방명주란 동방의 아름다운 구슬을 뜻한다고 한다. 탑의 높이는 400미터가 넘고, 3개의 원기둥과 구슬 모양으로 이루어져 있다. 1층과 2층은 역사박물관인데, 옛 것을 전통으로 알고 지키고 보존하려는 모습이 부럽다. 초속 7미터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263미터 지점의 전망대로 가서 상하이 시내를 보니 강과 바다와 건물이 조화롭다.

1610, 비가 억수같이 내리고 천둥번개도 요란하다. 임시정부 청사에 도착해

8분짜리 영상물을 시청하고 전시실을 돌아보다. 역사의 현장이 주변 살림집과 혼재돼 있어 너무 초라하다. 건물도 초라하고 골목도 초라하여 마치 뒷골목의 모퉁이 집 같다. 가슴이 아팠다.

175, 유럽풍의 거리로 조성된 신천지로 가서 거리를 구경하다. 다들 유럽의 거리와 똑같다고 한다. 배가 고파서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중국식으로 먹을 만 했다. 박현경 교수가 고급 술까지 곁들여서 일품이다. 좋은 술을 마시며 나눈 말 당신을 위해 술을 따릅니다!” 정말 멋있는 표현이다.

1940, 서커스 쇼를 관람하다. 최고였다! 사람의 몸동작이 어디까지 예술이고, 인간의 한계가 어딘지가 의심될 정도로 대단했다. 222분에 녹지코트야드메리어트호텔에 도착하여 짐을 풀었다. 깨끗했다. 5성급으로 그런대로 좋은 편이다.

 

2일차: 통합으로 가는 여행

629540, 잠에서 깨어 밖을 보니 잔뜩 흐린 날씨에 엷은 안개가 끼었다. 바깥 풍경은 낯설지 않고 우리나라와 다를 바가 없었다. 사람들은 여유로워 보였고, 옛 건물과 현대식 초고층 빌딩이 공존하는 모습이 퍽 인상적이었다.

840, 국제학술연구회를 시작하다. 주제는 에니어그램 힐링 프로그램! 윤 소장님이 성장과 발전을 위한 통합의 기조연설을 ‘6자 원칙으로 마무리했다. 이어 조주영 교수가 에니어그램 힐링 프로그램이란 내용으로 발제하시고, 박현경 교수가 사회를 맡았다. 여기서 주체적 통합의 중요성과 진짜 사랑의 의미 그리고 정말 행복한 사람이 누군지를 배웠다.

1150, 비가 세차게 내린다. 빗속을 40분간 이동하여 점심으로 삼겹살을 먹었다. 몇 군데 관광하다가 1610분경 차를 건강하게 마시는 법에 대해 배웠다. 차는 단번에 마시는 게 아니라고 한다. 향을 맡고 색깔을 본 후에 조금씩 나눠 마시면서 맛을 음미해야 한단다. 네 가지의 차에 대해 직접 맛을 보면서 체험했다. 고감로차는 녹차 맛이 나는데 기관지에 좋다. 우롱차는 고온명주차라고도 하며 향과 맛이 최고로서 손발이 차고 몸이 냉할 때 좋다. 인삼 맛이 나는 삼칠환은 술을 많이 마시거나 심한 스트레스에 좋다고 한다. 최고의 명차인 보이차는 몸에 독소가 쌓이거나 변비 등 모든 곳에 좋단다. “술을 마시면 몸이 아프고, 술을 마시지 않으면 마음이 아프다는 한족 출신의 아가씨가 한 말이 뇌리에 남는다.

1825, 예술의 거리를 걷다. 3개의 길로 이루어져 있는데 우리나라의 인사동 거리와 비슷하다. 길거리의 중국인 여성들, 확실히 예쁘다. 작은 얼굴에 목소리가 예쁘고 그녀들이 하는 중국말은 왜 그리 정겹게 들리나.

2110, 상하이 황포강 유람선을 타고 50분간 선상에서 관광하다. 비가 그친 뒤라 날씨가 쾌청하다. 일 년에 이런 날은 몇 안 될 정도로 좋은 날씨라고 한다. 개인당 20원을 더 내고 유람선 갑판 VIP석에서 관람하는 호사를 누렸다. 100년 전의 역사와 현대의 문명이 공존하고 있음을 이곳서도 볼 수 있었다. 상하이의 야경은 대장관이다. 동방명주 탑이 그렇고, 가끔씩 지나는 구름을 121층 건물이 허리에 휘감는 광경이란! 장엄하다는 표현이 딱 맞다. 누구든 취할 수밖에 없는 이 풍경, 이태백이 술잔을 든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2255분 호텔에 도착하여 하루를 마감하다.

 

3일차: 디즈니랜드

540, 눈을 뜨니 화창하다. 상하이의 높은 빌딩 사이로 햇살이 찾아든다. 가로수가 어제보다 푸르다. 아침식사를 하며 오늘 날씨가 좋아 대박이라며 다들 좋아한다. 기온은 33도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840, 디즈니랜드까지 이동하는 데 약 1시간이 걸렸다. 한명 한명이 돌아가면서 자기를 소개하는 기회가 있었는데 성격 유형을 파악하는 데 유용한 시간이었다. 930분에 도착하니 많은 인파가 줄지어 입장하고 있었다. 입장료 11만 원. 이곳은 올해 6월 중순에 개장했으므로 이제 2주차인 셈이다. 광활한 대지 위에 엄청난 규모가 위용을 자랑한다. 미래관을 설계한 점을 높이 평가하지만, 운영 시스템 작동 상태가 아직 미흡하고 동선이 너무 길어 아기자기한 맛이 좀 떨어진다는 평이 다수다. 최고의 압권은 캐리비안 해적의 보물섬 투어로 꼽는다. 매우 인상적이었다. 디지털 그래픽이 정말 대단했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1655, 남경로를 구경하다. 서울의 명동거리와 흡사한데 밤에 오는 게 낫겠다싶다. 저녁식사는 샤브샤브와 공부가주. 식사 후에 소화도 시킬 겸 상하이 거리를 걸었는데, 역시나 이곳에서도 고전과 현대의 조화를 느낄 수 있었다. 거리의 사람들 표정이 하나같이 밝고 삶의 생기가 넘쳤다.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화려한 조명이 어우러진 풍요롭고 평화스러운 세상 그 자체였다.

 

4일차: 귀국 그리고 성숙

610, 눈을 뜨니 여섯 시가 넘었다. 어젯밤은 완전히 잠에 취한 모양이다. 서둘러 샤워하고 거울을 보는데 이게 웬일인가? 웬 아프리카 토인인가. 어제 하루 종일 33도의 뙤약볕 아래를 쏘다닌 결과다. 그렇지 않아도 검은 얼굴인데 완전 새까맣게 변해버렸으니 이를 어쩐다지.

920, 아침밥을 먹은 후에 짐을 정리하여 로비에 오니 일행이 반갑게 맞아준다. 비행기를 타기 위해 호텔을 출발하려는 순간, 서 모 교수가 갑자기 지갑이 없어졌다고 했다. 순간 작은 소동이 일어났는데, 결국 지갑은 쇼핑백 안에서 찾았다. 공항으로 가는 길에 쇼핑센터에 들렀는데 지압용 안마기 하나를 샀다. 수업할 때 교육생에게 상이나 벌을 주는데 쓰면 좋을 듯해서.

1120, 상하이 푸동공항에 도착했다. 공항 규모가 엄청나다. 역시 세계적이란 표현이 딱 어울린다. 공항 출국심사대를 통과하려는데 이번에는 공안요원이 박 모 교수를 막아섰다. 항공권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 일행 모두는 또 가슴을 쓸어내렸다. 수하물을 부치는 심사대에서 다행히 항공권을 찾을 수 있었다.

1430, 아시아나 OZ366 비행기가 빗속을 뚫고 힘차게 이륙하여 175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인천에도 비가 내렸다. 해단식을 하면서 윤 소장님께서 일일이 이름을 부르면서 이번 행사의 의미를 되새겼고, 다들 허깅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여행은 내게 무척 의미가 있고, 만났던 모든 이도 내 삶의 은인 같은 분들이라 생각된다. 진짜 사랑과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고, 너와 내가 서로 다름이 축복이라는 사실도 알았다. 귀한 만남과 소중한 관계를 맺고 여행을 함께 한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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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찬

경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1988.2)

ROTC 26기 임관(1988.3)

육군 중령 예편(2007.11)

육군종합행정학교 교수(2007.12-2012.11)

국방정신전력원 교수(2012.12-현재)

[책읽어주는상담가] 새로운 정신분석 강의 글쓴이 : KEEC   2016-06-24 09:36

#좋은책 5
#^}{^책읽어주는상담가^}{^

#에니어그램성격연구회 덕분에 오랫만에 존경하는 프로이트 책들을 다시 들쳐보고 있습니다.
19961016일에 초판 발행된 책을 전 199610 18일에 산것으로 기록돼 있더군요. 프로이트를 많이 사모했었던듯합니다. 20년전 기억과 다시 읽어본 내용을 공유합니다.

제목 : 새로운 정신분석 강의
저자 : 지그문트 프로이트
출판 : 열린책들

목차
. 서문
. 스물아홉 번째 강의 : - 이론의 수정
. 서른 번째 강의 : 꿈과 심령학
. 서른한 번째 강의 : 심리적 인격의 해부
. 서른두 번째 강의 : 불안과 본능적 삶
. 서른세 번째 강의 : 여성성
. 서른네 번째 강의 : 해명, 응용과 방향 설정
. 서른다섯 번째 강의 : 세계관에 대하여
- 프로이트의 삶과 사상
- 프로이트 연보
- 해설 1
- 해설 2
- 참고 문헌
- 찾아보기

<정신분석이론의 완결판>

정신분석 입문은 정신분석학의 핵심적인 내용을 1915~1916, 1916~1917년 두 번에 걸쳐 의사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했던 프로이트의 강의를 담고 있다면,
새로운정신분석강의는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1932년 프로이트가 76세가 되던 해에 정신분석학이 일반인을 위한 교양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독자들에게 어렵지 않게 다가가기위해 강의식으로 이론을 재정리한 책으로서, 정신분석학 입문에서 밝힌 이론 중 자신도 모호했던 부분을 선명하게 정리 하고 오류라고 생각한 부분은 과감히 수정하고 보완한 책이며, 그의 정신분석이론의 완결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무엇보다 프로이트의 용감한 학자적 양심과 겸손을 읽을수 있는 멋진 책입니다(그러기때문에 프로이트 책은 그가 작고하기 전에 쓴 책부터 읽고 판단 또는 비판을 하여야 하리라 봅니다).


<프로이트에 대한 오해>

프로이트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나뉩니다. 프로이트를 부정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그가 너무 성과 어린시절 부모의 양육태도, 그리고 무의식에 치우쳤으며, 인간의 긍정적인 면 보다는 병리적인 면에 초점을 두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프로이트와 같은 시대를 살았던 베를하임Bettelheim은 오해가 생긴 이유가 일차적으로 프로이트의 저서가 영어로 번역되는과정에서의 문제라고 봅니다. 그는 빈에서 의학을 공부하면서 프로이트가 쓴 글 그대로의 원문을 읽었고 프로이트의 글 솜씨와 인간의 마음에 대한 통찰력에 놀라면서 정신분석 매력에 빠져들었던 사람입니다.

실제로 프로이트는 글을 아주 쉽게 썼고 새로운정신분석 강의의 서문에서도 밝혔듯이 정신분석학이 일반인의 교양이되길 원했기 때문에 쉽게 쓰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 당시 독일어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일상용어를 많이 사용했습니다다. 하지만 영어로 변역된 프로이트 글에는 너무 많은 라틴어가 씌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프로이트의 성격의 삼원구조를 슈퍼에고, 에고, 이드 한글로는 초자아, 자아, 원초아라고 번역했는데 프로이트는 이런 용어를 직접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사용했던 원래의 표현은 위버 - 이히, 이히, 에스였습니다. 우리나라 말로 번역하면 위에있는-, , 그것( 거시기, 독어의 에스Es는 영어의 It)정도일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라캉정신분석학회에서는 에스를 '거시기'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프로이트는 이같이 자신의 이론에서 중요한 개념들을 일상생활의 언어에서 선택했고, 무의식과 관련된 몇몇 핵심적 개념들은 신화에서 가져와서 은유화했기 때문에, 프로이트의 글을 번역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었을 것입니다. 결국 번역하는 과정에서 일상어를 추상어로, 더 나아가 어려운 라틴어로 변역한 것입니다

그래서 서울정신분석연구소의 윤순임소장님은 프로이트를 제대로이해하러면 독일어를 배워 원서를 직접 읽을것을 권하셨습니다.

<독자에 대한 배려와 용감하고 과감한 수정>

이 책은 서문부터 독자를 사로잡는 배려로 시작합니다. 그는 서문에서 대학에 소속감을 표해야하는 의무도 벗어날 만큼 나이도 들었고, 외과적수술(1923년 턱에 생긴 암으로 첫수술을 받은 이후 수십차례 수술을 받은 상태) 을 받은후 부터는 강연자로서 나서는 일도 불가능 해졌지만 강의실에서 강의를 하는듯한 형태를 취한것은 연구에 몰두하는 과정에서 독자들을 잊기쉽기 때문에 독자를 위한 배려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이 내용들은 수많은 교양인을 대상으로 한다고 밝히면서도 정신분석학이 단순하고 완전하고 완결된 상태에 놓여 있다는 인상을 주지않으려고 이번에도 의도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정신분석학의 주제들이 지니는 문제점들을 은폐하지도 허술한 부분 불확실한 성격을 부인하지도 않았다고 밝히면서 학문적 작업 중 이 영역만큼 냉철한 겸손이 요구되는데도 없을것이라 했습니다.

이러한 프로이트의 태도는 그가 정신분석학을 얼마나 신뢰하고 귀하게 여겼으며 수정과 보완을 거쳐 계속적인 확장을 염원했는지를 생각 하게 합니다.

2005 년 서울정신분석연구소에서 초대되어 웍샵을 연 독일의 정신분석가이자 대상관계이론가인 80세의 클뤼베교수가 한 말이 기억납니다. 프로이트가 살아서 현대의 정신분석이론과 대상관계이론을 보면 아직도 이것 밖에 이론을 수정하지 못했느냐가 일갈하실 것 같다고 하셨던 기억이납니다.

이 책은 어쩌면 프로이트가 살아서 쓴 정신분석 이론의 마지막 수정본이기 때문에 최종 결정판이라고 보여집니다. 또한 마지막 강의에서는 정신과의사로서 뿐아니라 심리학자, 사상가, 철학자로서의 면모도 보입니다.

놀랍고 존경스러운 것은 이 책을 썼을 당시 프로이트의 나이가 76세라는 것입니다. 그 나이에 자신의 이론을 수정하고 오류가 있는 부분을 겸손하게 인정한것은 대학자의 용기로 보여지고 실로 존경스럽습니다.

꿈이론의 수정에서 프로이트는 심리학자들과 심리치료사들이 분석가들이 지핀불위에서 수프냄비를 데우면서 분석가들에게 고마움도 표현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전 이 말에 좀 섭섭하더군요. (제가 얼마나 감사하고 존경하며 이글을 쓰는지 모르시는것 같아서..)

무튼 이 책에서의 주요 수정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1.기존의 정신분석 입문 강의에서는 억압이 불안을 낳는다고 주장했습니다만 이 책에서는 불안이 억압과정 중에 일어난다는 것으로 수정됩니다.
[억압이 불안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불안이 이미 그 이전에 거기 있었고, 불안이 억압을 일으킨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도대체 어떤 불안입니까? 위협적이고 외부적인 위험에 대한 불안, 그러니까 실재적 불안이었습니다. - 124]

2.정신영역의 주요 영역, 즉 지형학적 이론이었던 의식과 무의식의 대립이라는 부분이 정신의 주요 구성요소로서 이드, 자아, 초자아의 구분으로 보완됩니다.

<완전 공감가는 프로이트의 통찰력과 견해들>

성본능의 특질은 그 유연성과, 자기의 목표를 바꿀 수 있는 능력, 자신의 본능 충족을 다른 것으로 대체하기, 목표 달성이 저지된 본능의 예에서와 같이 그러한 본능 충족을 얼마 동안 연기하기 등 - 139.
정신분석을 교육에 적용...아이는 본능을 억제하는 법을 배워야만 합니다...교육은 억제시키고, 금지하고, 억압하는 기능들을 언제나 모든 순간에 훌륭히 수행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분석에서 나온 결과로부터 바로 이러한 본능의 억압이 신경증적인 질환의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그러므로 교육은 허용하는 것과 금지하는 것 사이에 진퇴유곡이 된 상태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내야 하는 것...얼마나 많이, 어떤 순간에, 어떤 방법으로 금지해야 될 것인가를 결정짓는 것이 문제 - 212, 213

정신분석을 교육에 적용...아이는 본능을 억제하는 법을 배워야만 합니다...교육은 억제시키고, 금지하고, 억압하는 기능들을 언제나 모든 순간에 훌륭히 수행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분석에서 나온 결과로부터 바로 이러한 본능의 억압이 신경증적인 질환의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그러므로 교육은 허용하는 것과 금지하는 것 사이에 진퇴유곡이 된 상태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내야 하는 것...얼마나 많이, 어떤 순간에, 어떤 방법으로 금지해야 될 것인가를 결정짓는 것이 문제 - 212, 213

종교란 우리가 서 있는 이 현실적인 세계를 생물학적이고 심리학적인 필요에 의해 우리 가슴속에서 발전시켜 온 소원의 세계를 매개로 제어하고자 하는 시도 - 239

종교는 환상이며, 그것의 힘은 그것이 우리의 본능적 욕구와 맞아떨어진다는 사실로부터 나오는 것 - 250

과학자는 기대를 갖고서 작업을 하지만, 곧 그것을 억눌러야 합니다. 관찰을 통해 여기서, 또는 저기서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지만 그 조각들은 처음에는 잘 맞지 않습니다. 가설을 세우고, 보조적인 가설을 구성해 보고, 확인되지 않았을 때는 그것을 곧 포기 합니다. 과학자에게는 많은 인내심이 필요하고, 또 그는 모든 가능성에 대해 대비를 해야 합니다. 필요하면 예전의 확신을 포기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그 영향 아래서 새롭고 기대하지 않았던 요소를 간과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결국에 가서 그 모든 수고는 보상을 받습니다. 흩어져 있던 자료들은 들어맞게 되고, 또 정신적인 사건의 모든 부분에 대한 통찰에 이르게 됩니다. - 249

정신분석학은 어떠한 특별한 세계관을 창조할수있는위치에 있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과학의 한부분이며 과학적인 세계관에 연계되어 있습니다....
과학에 근거하고 있는 세계관은 현실적 외부 세계를 강조하는 것 이외에도 본질적으로 부정적인 특징들을 갖고 있습니다. 진실만을 엄격히 고집한다든가 환상을 철저히 배제하는 것 등입니다. 우리의 동시대인들 중에서 이러한 상태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 자신의 순간적인 마음의 안정을 위해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발견할 수 있는 곳에서 그것을 추구하면 됩니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그들을 나쁘게 생각지는 않을 것이지만 우리가 그들을 도와 줄 수는 없으며, 그 때문에 우리의 생각을 바꿀 수도 없습니다. - 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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