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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12) 글쓴이 : KEEC   2022-12-24 17:50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12)

-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의 콜라보 프로젝트 -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조주영

 

 

  4회차 FAT의 맞이하기 마무리는 나비의 생태적 순환과정(알 → 애벌레 → 번데기 → 나비) 이야기의 역동을 반영하여 이어갔다. 인간의 일생도 순환과정이 있다. 거기다가 세대 간 전이, 후성유전학, 집단무의식 등의 관점을 동원하여 총체적 관점에서 현실을 바라보자고 제안하며 맞이하기 장을 정리하였다. 각자 처한 현실에 대해서는 지금 할 수 있는 일, 그것을 반영한 삶, 현존의 중요성을 다루었다. 

 

  이를 온전히 잘 영위하기 위해 각자 수련(수도)을 리추얼화하는 것이 긴요하다. 과정 진행 중에 점심식사가 곧 도착한다는 메시지가 전달되었다. 치유장(治癒場)은 산꼭대기에 있고, 식사를 준비하는 부엌은 산 아래에 있다. 이 치유프로그램은 오전과 오후의 치유과정을 명확히 구분 짓기보다는 장(場)의 흐름을 따르며 각 진행내용의 길이를 유연하게 하거나 순서를 바꾸어 진행하기도 한다. 

 

  그 상황에 기여하는 중요 요소 중의 하나가 바로 식사이다. FAT의 전체과정을 다 마무리하고 식사를 하려면 너무 시장할 듯하다. 그래서 치유장에서의 치유프로그램과 음식치유에 해당하는 식사를 조화롭게 하고자 먹기 명상은 식전에 하였다. 이번 회차의 먹기 명상은 보리수를 이용하여 오감각을 깨우는 작업이다. 보고, 촉감으로 느끼고, 냄새 맡고, 입으로 맛보고 음미하며 알아차리는 시간이다. 때마침 바로 점심식사 시간이 되어 먹기 명상의 일환으로 먹은 보리수는 애피타이저가 되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따끈따끈한 도시락이 배달되었다. 각자 받은 도시락의 뚜껑을 열며 모두들 “와~!” “소풍 온 것 같아요.” “최고의 소풍이죠!” 등의 탄성이 흘러나온다. 참석하신 분 중에 채식을 하는 분이 있어서 그분만을 위한 도시락도 준비되었다. 각자의 기본 도시락 외에 추가 반찬과 밥도 넉넉히 준비되어 있다. 인공조미료는 배제하고 양파 등 천연조미료만 넣은 건강한 밥상이다.

 

  이번에 치유밥상의 구성내용은 공주밤밥, 영양부추계란찜, 멸치건새우견과류볶음, 김치, 다래순나물무침 등이다. 간식은 수제보리수음료, 전통한과, 방울토마토 등이다. 낭만적 정취의 빗소리를 들으며, 점심을 먹을 수 있어서 아주 영별(另別)한 시간을 만끽하였다. 특별히 이번 회차는 과정초반부터 맨발로 접지를 한 상황이어서 더욱 더 각별한 시간이다. 

 

 건강하고 맛있는 식사를 하며 화기애애한 대화의 장이 펼쳐졌다. 밥은 꿀맛이고 도란도란 나누는 대화는 온화하고 화목한 분위기가 넘쳐흐른다. 직전까지의 과정들에 대한 대화가 이어지기도 하고, 필요한 정보를 교류하기도 한다. 간간이 웃음소리도 들리는 등 마치 오래 친하게 지내온 지인들끼리의 만남처럼 끈끈한 나눔과 교류의 느낌을 준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싱잉볼 명상으로 이어갔다. 싱잉볼 명상은 참으로 감사하게도 참가자 O가 자원하여 진행한 것이다. 덕분에 이 장이 더 부드럽고 섬세하면서도 풍성하다. 모두 자리에 누워 편안한 자세를 취하고 싱잉볼 명상모드에 몰입했다. 각 싱잉볼의 아름다운 멜로디가 심금을 울린다. 소리와 함께 내면의 불편한 요소들이 씻겨 내려가고 정화된다고 상상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싱잉볼의 소리와 진동이 우리 몸의 불균형한 리듬을 바로잡아 준다. 더 나아가 우리내면의 깊은 의식에 대한 균형감을 갖게 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특별히 오늘은 비가 오는 날이다. 그래서 싱잉볼 소리와 빗소리가 어우러져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싱잉볼 명상 도중에 한쪽에서는 코고는 소리도 들린다. 아마도 그분에게 잠이나 휴식이 절실히 필요한 상태였나 보다. 

 

  그 상태에서 싱잉볼 명상을 하며 편안한 장이 마련되자 긴장이 이완되고 더불어 잠에 스르르 빠져드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그러나 명상과 잠은 다르다.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한 상태에서 제대로 명상을 한다면 졸리거나 자지 않고 온전한 명상을 할 수 있다. 싱잉볼 명상 마무리 후반부에 O가 페퍼민트와 오렌지향 오일로 잠을 깨워주었다. 

 

  O의 안내에 따라 페퍼민트는 입안에 넣어 오물오물하며 녹이고, 오렌지향의 오일은 손바닥에 받아 코로 몇 차례 흡입한 뒤 배에 발라주었다. 참석자 한 사람이 페퍼민트와 오렌지향의 오일을 받으며, “이 귀한 걸”하니까, O가 “귀한 걸 귀한 사람에게 써야죠!”라고 응수한다. “와~!” “감사해요!”하고 탄성이 절로 나오게 하는 응대와 호응이 아름답다. 

 

  각자 자기 몸의 머리에서부터 전신을 쓰다듬으며 사랑을 보낸다. 입과 코에서 좋은 향을 누리며, 동시에 오랜지향의 오일을 품은 사랑의 손길과 몸이 만난다. 그 자체로 축복이다. 모두들 이 과정에 즐겁고 행복하게 참여 했다. 여기저기서 “행복해요!” “너무 좋다” “감사 합니다” 등의 소리가 흘러나온다. 치유장의 분위기가 온화하고 행복한 기운으로 채워진 것을 느낄 수 있다.

 

  이어서 이득림선생의 가족치유사례 나눔으로 전개했다. 그녀가 마음이 너무 시끄러워 산에서 위안을 받으려고 들어온 사연, 꿈을 향한 도전으로 산을 가꾸며 마치 연인들이 느끼듯 가슴 뛰는 설렘의 경험, 공황장애로 마음 아픈 딸이 분노하고 피폐해지는 것을 지켜보며 감당해야할 때의 곤란함, 전쟁터 같았던 암담함에서 점차 회복되기까지의 과정을 담담히 들려주었다. 

 

  그녀는 비록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당시는 암담함, 참담함, 절망감 그 자체였다고 한다. 난생 처음 나와 수련과정의 회차를 거듭하며 안개가 걷히는 느낌, 뒤늦게 딸이 분노하는 이유에 대해 이해하며 회한으로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겪었던 일,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새롭게 알게 된 기쁨 등의 내용들이다. 그녀는 치유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그냥 열심히만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깨달은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의 중요성”을 증언한 것이다. 

 

  이제 힘들고 어려웠던 것들이 바르게 회복되고 있어서, 더 이상 뭘 바라나 싶을 정도로 감사하고 행복하단다. 이득림선생의 사례 나눔이 참가자 M에게 절절한 울림으로 전해진 듯하다. M은 울먹이며 자신의 얘기 같아 가슴이 뜨끔뜨끔 했단다. M의 남편은 아내인 M을 120%신뢰하고 있으며, 가끔 아들이 엄마에게 뭐라고 불평을 해도 자신 편을 들어주었다고 한다.

 

  “엄마가 그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식으로 말하여 오히려 아들을 나무랄 정도였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자란 아들이 그간 M부부의 양육과정에서 겪었을 외로움, 상처 등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 듯하다. M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이 엇나가지 않아 기특하단다. 아들 스스로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상담자와 지지자를 찾아 힘을 얻어 가며 모든 것을 극복한 것이 고맙단다. 

 

  장의 역동은 시종 마치 몇 회기를 이어온 듯이 활발하면서도 끈끈하다. 이 분위기에 나는 미니강의를 보태어 보다 총체적 관점에서 자신을 바라볼 수 있도록 조력했다. 즉, 우리의 현재는 어느 순간 툭 떨어져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과거-현재-미래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Stanley Keleman은 「감정해부학」을 통해 120개의 원본 그림과 설명으로 자세와 체형에 새겨진 기억과 감정을 해부하여, 과거가 어떻게 현재의 자신을 구성하였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즉, 그는 누군가의 소마형태를 관찰하면, 그 사람을 형상화시킨 유전적 요인, 사회적 요인, 그리고 개인적 역사를 이해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감정해부학은 피부와 근육, 장기, 뼈, 그리고 보이지 않는 호르몬뿐만 아니라 경험의 구성요소들이 켜켜이 쌓여 있는 층들을 다룬다. 태어난 아이(형태를 지닌 존재)는 개인의 감정 역사에 의해 변한다. 사랑과 실망, 상처와 폭력, 고난과 스트레스는 이 과정에서 아이의 몸(체형/형태)에 흔적을 남긴다(장지숙, 최광석 역, 2018).

 

 이 치유프로그램은 체험과 체화를 중시하지만, 이렇게 중간 중간 미니 강의를 통해 각자가 놓여있는 현실과 전개되는 현상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이번에도 성격적인 삶과 본질적인 삶의 비교 설명, 부분에 함몰되지 않고 전체적인 삶을 향유해야 하는 이유, 점진적으로 건강해지는 길 등의 주제를 다루었다. 가족은 모빌에 비유할 수 있다. 모빌은 공중에서 무게 중심을 잡고 외부의 작은 자극에도 불구하고 미묘한 균형을 유지할 때 참으로 아름답다.

 

  그러다가 어떤 큰 자극이 주어지면 모빌의 구성요소 하나만 휘청하도록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모빌전체가 타격을 받는다. 가족도 마찬가지여서, 각 구성원이 중심을 잡고 제 역할과 기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 가족구성원의 경험은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존재이다. 그러므로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여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며 필요한 치유를 하고 성장해 가려는 정성을 들여야 한다. 

 

  이어서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진 다음, 마음을 이완하기 위하여 FAT놀이를 하였다. ① 준비된 컵(둥근 요플레통 재활용)에 물을 채운다. ② 미리 준비된 재료에서 마음에 드는 꽃잎을 골라 오감각을 깨운 다음 물에 띄운다. ③ 미리 셋팅된 장(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라는 詩와 그 주변을 일본목련 잎으로 둘러 만다라를 형성함)에 각자의 컵을 배치한다. ④ 詩와 작품 감상을 나눈다(K가 詩 낭독을 지원하였고, 동시에 감상으로 끌어갔다). ⑤ 자신에게 있는 풀꽃 같은 아름다움, 사랑스러움을 나눈다.

 

  각자 다양한 자신의 아름다움을 나누었다. M은 친구들이 자신에게 상담을 많이 하며, “너는 해결사야”라는 소리를 많이 들어왔다. O는 평소 외모에 콤플렉스가 있어 거울도 잘 보지 않았으나, “풀꽃” 詩를 감상하며 좀 더 오래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T는 타인의 긍정성을 잘 찾아내는 잠재력이 내면에 있다. Q는 평소 일신우일신하는 삶의 자세를 유지해 왔고 세월이 흐르며 그것들이 더 발전적인 결과로 보답하였다. 

 

  이 글에 모든 구성원의 내용을 다 담아내지는 못하지만 각자 자신의 아름다움, 사랑스러움, 강점 등을 잘 찾아 표현하였다. 그때마다 구성원들이 잘 하였음에 대한 긍정적 피드백을 하였고, 지지하고 응원하는 박수가 넘쳐났다. 이런 과정이 전개되며 함께 웃음을 많이 나누었고, 장(場)의 분위기가 즐거움과 활기로 채워졌다. 이 주제는 각자의 강점을 잘 유지 증진해 가길 바라는 맘을 나누며 마무리하고 다음 주제로 이어갔다.

 

  바로 성공심리학이라는 닉네임을 얻은 NLP이다. “엄마”얘기를 하면 누구는 눈물이 핑 돌고, 또 누구는 무덤덤하며, 간혹 기분이 나쁘거나 구역질을 하는 사람도 있다. 이것은 엄마와의 상호관계의 질과 관련된 문제이다. 엄마와의 관계는 태내에 있을 때부터 형성된다(태아프로그래밍). 혹여 트라우마를 겪고도 치유하지 않으면 생존을 위한 어떤 패턴을 형성하게 되고, 그것을 각본처럼 유지하며 그대로 살아가게 된다.

 

  이런 내용을 다루려니 미니강의가 좀 길어졌다. 막간에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넣어서 머리와 몸의 긴장을 이완하는 시간을 가진다. NLP의 주제와도 잘 어울리는 미러링댄스이다. 미러링댄스는 두 명이 짝을 이루어 서로 리더와 팔로우를 정하고 눈을 바라본 채, 팔로우는 주변시야를 동원하여 리더의 춤을 거울처럼 따라하는 것이다. 

 

  미러링댄스가 품고 있는 중앙시야(터널시야, 교감신경 활성화와 관련)와 주변시야(부교감신경 활성화와 관련)의 관점, 거울뉴런, 밈 등의 이론과 연계하여 설명하였다.  자신과 마주하고 있는 사람이 은근히 나와 같은 동작을 할 때 자연스럽게 공감모드로 작용하여 친밀도가 올라간다. 서로 짝을 이루어 상호 공감적으로 미러링 댄스를 잘 마치고 사랑의 허그를 나눈다. 모두들 미러링댄스가 갖는 치유적 의미를 잘 이해하였길 바란다.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으나 반복 수련을 통해 매우 유연하고 섬세하게 자신을 알아차리고 상호관계 증진으로 이어갈 수 있다. 미러링 댄스의 의미와 가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이 많다. 바쁜 현대인들은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미러링댄스를 통해 춤도 즐기고, 치유를 덤으로 챙길 수 있다. 꼭 미러링댄스 까지는 아니더라도 평소에 주변시야를 활용하는 기회를 자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것에 함몰되어 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하는 중앙시야 일변도를 유지하기 보다는 수시로 창밖을 보거나 주변을 둘러보는 것으로 주변시야를 활용함으로써 부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할 수 있다. 또는 일상생활을 하다가 수시로 길고 멀리 바라보거나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는 것도 좋다. 더불어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일상에서 잘 자각하도록 돕는 놀이 활동을 하였다. 

 

  나는 귀로 듣는 강의보다 몸으로 체험하면 기억에 잘 남겠기에 이런 시도를 즐긴다. 마치 놀이를 하듯이 우리 몸의 각 요소를 활용한 가위바위보와 의미 있는 활동을 융합한다. 자연스럽게 움직이며 즐거운 놀이처럼 즐기되, 교육적이고 치유적인 의미를 챙기도록 한다. 가위바위보는, 손, 발, 팔, 입, 눈 등을 고루 활용할 수 있다. 이번에 융합한 의미 있는 활동은 자신 존중 활동. 상대 존중 활동, 우리 존중 활동 등이다. 

 

  즉, “나는 최고다”, “나는 소중하고 보배롭다”, “나는 승리자다”를 선언할 수 있도록 한다. 더불어 각자 자신에게 짝지어진 파트너와 우리의 이름을 부르며 상대도 같은 존재임을 상기하도록 한다. 이런 과정은 자존감 향상을 지향한다. 이런 존중감을 바탕으로 이번 회차에서 활용한 NLP의 앵커링은 우뇌를 많이 활용하는 일종의 상상기법이다. 먼저 레몬상상으로 상상의 힘을 체험하고 일체유심조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레몬상상은 레몬이 이 자리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상상만으로 입안에 침이 고이게 한다. 같은 원리를 적용하여 이번 회차의 하이라이트인 본격적 앵커링 작업으로 이어갔다. 구체적으로 긍정적인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경험을 오감각적으로 생생하게 떠올린다. 그 과정에서 긍정적 감정이 최고조(클라이맥스)에 오르기 직전 3~4초와 직후 3~4초 사이에 몸의 원하는 부위에 닻을 내리도록 앵커링 절차에 따라 작업한다. 

 

  타이밍을 잘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앵커링에 성공하게 되면 필요시에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마치 방안이 어두울 때 전기스위치를 켜면 불이 들어와 공간을 밝혀주듯이, 기분이 울적할 때 성공한 앵커링을 불러오면 기분이 좋아진다. 일상에서 불쾌한 상황에 직면하면 자신을 보호하고자 활용할 수도 있고, 자기 조절이 필요할 때 활용할 수도 있다. 

 

  NLP의 앵커링 절차에 따라 앵커링을 할 때 좌뇌로 생각하고 분석하기 보다는 우뇌의 이미지와 상상을 활용한다. 이번에 앵커링 작업은 3회를 반복했다. 3회 만에 100% 성공한 T는 성공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작업한 결과를 다시 불러오자, 쾌(快)한 기분이 전신에 퍼지며 피로가 싹 날아갔다고 보고했다. 다른 참여자들도 100% 성공, 80% 성공, 50% 성공 등 다양한 결과를 보였다.

 

  모든 것이 그렇듯이 효과는 개인에 따라 다양하다. 분명한 것은 앵커링 작업을 반복하면 그 효과가 강화된다는 점이다. 마치 풀이 난 곳을 많이 밟으면 길이 나듯이 앵커링을 반복하여 자신의 내면에 원하는 길을 내면 된다. S는 과거에 실신을 자주할 정도로 힘들 때마다 NLP의 앵커링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녀는 내가 운영하는 수련(수도)과정에 월1회 1년 가까이 참여하며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 그리하여 NLP의 앵커링을 비롯하여 각 방편들에 대한 수련(수도)의 예찬론자가 되었다.

 

  NLP를 마지막으로 4회차를 마무리하며 각자 전반적 소회를 나누었다. M은 그동안 획일적이고 일방적인 교육만 받다가 이번에는 체험도 많이 하고 존중받는 귀한 교육을 받았다. 운영진은 물론 이렇게 열린 사람들과 함께 하며 마음 편하게 속마음을 풀어낼 수 있었다. 건강한 숲의 자연치유력을 신뢰하게 되었고, 프로그램도 즐겁게 노는 것처럼 참여하며 치유한 전 과정이 신비롭고 놀라운 경험이었다.

 

  K는 치유춤으로 시작한 것이 좋았고, 프로그램 중간 중간에 교수의 미니강의가 이론적으로 뒷받침이 되어서 신뢰가 더 갔다. 요가 수련을 많이 했다는 M2는 온종일 땅 밟고 치유과정에 참여하여 좋았고, 운영진의 도와주고자하는 마음이 따뜻하게 다가와 제대로 힐링했다. 

 

  H는 오늘 프로그램은 하나하나 좋은 것만 담은 종합선물세트를 받은 기분이다. 어려서 종합선물세트를 받으면 어떤 것은 맛있고, 어떤 것은 별로였다. 그러나 오늘 받은 종합선물세트는 안의 내용이 알차고 다 좋다. 지면관계상 이 글에 모든 참여자의 소감을 기술하지는 못하지만 참여자 전원이 긍정적 피드백을 주었다. 이 콜라보프로젝트를 운영하는 진행자 3명도 보람과 긍지를 느끼며 4회차를 마무리 했다. 

 

-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 ​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11) 글쓴이 : KEEC   2022-10-26 03:49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11)
-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의 콜라보 프로젝트 -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조주영


  앞에서 언급한 TRE의 효과는 내가 TRE를 배운 이래 꾸준히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 적용하며 확인하고 있는 점이다. 또한 전 세계 여러 TRE전문가들의 경험보고와 연구결과들에서도 증례들이 많다. 이어지는 Q & A 시간에는 불면고충, 떨림 양상에 대한 궁금증 등 각자가 필요로 하는 내용에 대해 다루고, 마지막으로 3회차의 최종 마무리 및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 소감 나눔: 3회차
  1~3회차를 모두 참여한 J는 1~2회차엔 낯가림이 좀 있었단다. 그런데 오늘은 그 낯가림이 해소되어 아주 즐거웠다고 보고한다. 이번에 치유에 대한 큰 그림의 감이 잡히는 듯하고, 각 방편들을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는 열망을 드러냈다. 수험생 D2는 평소에 많이 긴장하며 지내는데, 이 시간은 너무 편하다고 한다. 모녀가 같이 참여한 팀 중에 엄마인 O2는 “너무 좋았다”고 거듭 강조한다. 이어지는 각자의 경험보고들도 의미심장하다.

  물리치료사 K는 평소에 많은 일을 혼자 감당해야하는 심적 불안이 있었다. 그런데, 오늘 함께 하는 것의 장점을 맘껏 누리는 시간이어서 의미 있었다. O는 다른 사람을 치유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자신도 좀 치유할 필요성을 자각하고 그것을 반영하여 이번에 참여하였으며 그 필요를 잘 충족하였다. 처음에 미덕카드를 뽑았을 때는 그 내용이 별로 와 닿지 않았으나 과정이 진행되며 그런 마음이 스르르 해소되었다. 그리고 주기적 참여의 소망을 드러냈다.

  D는 이 치유과정에 큰 기대 없이 왔으나 진행내용과 참여한 구성원과의 상호작용이 참 좋았다. S는 많은 교육 중에 한마음 한뜻으로 통하는 에너지는 쉽지 않은데 그것이 가능한 장이어서 엔돌핀을 끌어올리고 맘껏 표출한 장이었다. 공동 진행자 김민지선생은 매회기 분위기가 참 달랐던 그간의 경험을 회고했다. 그리고 3회 차의 의미를 나누며, 오늘 장의 역동이 너무 좋았음을 나누었다. 이렇게 참여자 전원이 긍정적 피드백을 주어 주진행자로서 나도 가슴 뭉클하고 감동과 보람을 느낀다.

[치유여정, 4회차를 돌아보다]
  치유여정 4회차는 지난 6월 14일에 진행했다. 1~3회차는 숲 한가운데 마련된 데크 위에서 주된 진행을 하고, 접지를 위해서는 10여 미터 떨어진 옆의 공간을 이용했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 마련된 치유공간은 바닥이 온통 건강한 흙이다. 지난 3회차 과정의 운영이후 한 달 사이에 주인장 내외가 접지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수수네숲 정상 부근에 온종일 맨땅위에서 지낼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 것이다.

  ○ 새롭게 조성한 치유장
  정말 감사한 지원이다. 중간 중간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과정에 대해 사진과 메시지로 전달받은바 있다. 그러나 그 치유공간을 직접보고 치유과정까지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수네숲 측에서는 지금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이 콜라보프로젝트를 하고 있듯이 앞으로도 원한다면 언제든 자연 속 연구실로 활용하라고 한다. 나는 자연공간에 큰 건물이 세워진 것보다 이런 순수한 공간을 훨씬 선호한다.


  그간에 쌓인 신뢰와 지금의 이런 응원이 그저 고맙고 또 고마울 따름이다. 치유과정을 운영할 공간으로 이동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앞으로 진행될 치유과정 등에 대한 청사진이 머릿속에서 전개되며 마음이 설렌다. 참가하는 모든 분들이 전혀 오염되지 않은 건강한 흙을 온종일 맨발로 밟으며 치유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다.

  거기다가 근원치유에 도움이 되는 쉽고 재미있는 자가치유방편과 건강한 치유밥상도 누릴 수 있다. 이 건강한 치유에너지가 이런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해져 그들의 건강회복에 도움과 응원이 되길 간절히 염원한다. 공간에도, 도입되는 치유방편들에도, 그리고 치유음식에도 기도하는 마음의 진심이 담겨있다. 이 모든 것을 혼자 하기는 쉽지 않다. 좋은 사람들과 정성을 모은 콜라보의 위력으로 이어가고 있다.

  ○ 숲은 생태계 자연학습장
  치유장으로 향하는 길 주변 여기저기에 다양한 꽃들이 눈길을 끌고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그 중에서 산수국사진만 몇 장 옮겨 보았다. 산수국꽃의 색에 따라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수국은 토양에 따라 꽃의 색이 달라진다고 한다. 그야말로 팔색조의 매력을 지닌 꽃이다. 산수국 꽃은 가장자리엔 무성화(헛꽃, 가짜 꽃)가 빙 둘러 있고, 안쪽엔 유성화(참꽃, 진짜 꽃)가 수술과 암술을 갖추어 자잘하게 핀다.

  무성화는 화려한 외양으로 수정을 위해 벌과 나비의 시선을 끌고, 유성화는 실제 결실을 맺는 역할을 한다. 수년전 주경야독으로 숲해설가 과정을 공부할 때, 산수국의 무성화가 뒤집어진 것은 수정을 돕는 곤충들에게 “이쪽은 끝났으니 다른 꽃으로 가라”는 신호를 주는 것이라 배웠다. 이것은 산수국꽃이 적극적 의사표현을 통해 수정을 돕는 곤충들이 수정이 끝난 꽃에 오는 에너지 소모를 줄여, 그 에너지로 보다 많은 다른 산수국꽃의 수정기회를 늘리고자 하는 것이라고 한다.

  작은 유성화들을 한 군데로 모으고, 무성화를 만들고, 수정이 끝나면 무성화를 뒤집는 산수국의 지혜와 상호 이타성이 놀랍다. 수명이 다하는 마지막까지 모든 꽃의 짝짓기 성공을 위해 정성을 들이고 있는 산수국에게도 이렇게 배울 점이 많다. 이런 설명에 비추어 보면 아래 사진의 산수국꽃들은 무성화가 뒤집어지지 않았으므로 아직 수정이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숲의 모든 것은 소중한 생태계 자연학습장이다. 돌 하나, 풀꽃 하나도 허투루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살아가는 과정에서 ‘옥석(玉石)을 가린다.’는 표현을 쓰기도 하지만, 석이 없다면 옥이 존재할 수 없고, 또 옥이 없는 석도 존재할 수 없다. 결국은 모든 것이 다 소중하다. 나태주 시인이 노래한 “풀꽃”의 내용처럼 자세히 보면 아름답지 않는 것이 없다. 따라서 모든 것은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존재자체로 존중받아야 한다.

  ○ 새로 조성된 치유장에 도착: 치유과정 준비와 시작
  주차장에서 산 정상부근에 위치한 치유장까지는 산을 오르듯이 걷는 흙길이다. 나는 이 길을 참으로 사랑한다. 도시인근의 산과는 차원이 다르다. 건강한 흙내음을 맡으며 맑고 청정한 산길을 걷는 것은 형언하기 어려운 즐거움이다. 치유장에 들어서자 맘껏 접지할 수 있는 건강한 흙이 반겨준다. 새롭게 산을 일구어 조성한 치유 공간이어서 더 진하고 깊은 흙냄새가 기분 좋게 다가온다.

  아직은 이번 회차의 본격적인 치유과정을 열기 전이다. 신나게 신발과 양말을 벗고 참가자들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느낌이 새롭다. 좀 일찍 도착한 Q & M 내외와 숲에서 채취한 생강나무 꽃으로 만든 꽃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눈다. Q는 외식업에 종사하고 M은 명상센터를 운영한다고 한다.

  서로의 관심사와 지향을 나누며 자연스럽게 그들의 내적인 어려움도 흘러나온다. 그들이 이번 과정에서 기대하는 점도 언급해 주어 과정진행에 반영하고자 정보를 챙겼다. 어떤 면에서 보면 이런 시간들이 개인에 따라 본과정보다 더 유익할 수도 있다. 특히 명상센터를 운영하는 M은 이 과정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특별한 기대를 드러냈다. 이미 사전 대화에서 몇 가지 Tip을 챙긴 듯하다. 이번 기회에 M의 기대가 충분히 충족되리라 믿는다.

  시작시간이 다가오자 하나둘 참가자들이 도착하고 치유장안으로 들어선다. 어떤 분은 운영진의 맨발로 접지한 모습을 보고 매우 자연스럽게 신발을 벗는다. 또 어떤 분은 다소 망설이는듯하다가 안내에 따라 맨발의 상태를 선택하기도 한다. “맨발 접지의 효과를 얻기 위해 신발을 벗을지의 여부는 선택사항입니다. 편하게 마음이 끌리는 대로 각자의 상황을 반영하여 선택하시면 됩니다.”라고 안내 한다.

  엄마(M)를 모시고 온 30대 초반의 K는 아예 산 아래에서부터 맨발로 걸어온 듯하다. “땅의 진가를 아시는군요.”라며 맞이했더니, K는 “선생님이 쓰신 정전기에 대한 글(연재 글 2회와 3회에 다룸)을 보았다.”며 안내된 대로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K의 선택이 고맙고 감동적이다. 연재 글 3회에서 나는 일본의 호리 야스노리 박사의 저서, 「모든 병은 몸속 정전기가 원인이다」라는 책의 일부 내용을 소개한바 있다.

  위 책의 머리말 제목이 “체내에 쌓인 정전기가 몸과 뇌를 망가뜨린다.”이다. 그리고 맺음말의 제목은 “지금 당장, 맨발로 흙 위를 걷자”이다. 맨발을 통한 접지의 중요성을 매우 강력하게 전하고 있다. 그 외에도 건강한 흙의 기능, 직접 접지할 때의 효과를 다룬 과학적 연구결과들이 많다. 이왕 이렇게 귀한시간을 내어 치유과정에 참여하였으니 제 효과를 얻기 위해 맨발접지의 혜택을 누리지 않을 이유가 없다. 참여자 모두가 흔쾌히 맨발 접지를 선택했다.

  이번 치유과정에 지난 회차에 이어 연속적으로 참여하시는 분도 있고, 새롭게 합류하신 분도 있으시다. 그들의 관계는 부부, 모자, 친구, 개인 등 다양하다. 서울, 충남 서천, 충북 증평, 경기도 일산 등에서 참여하였다. 사실 본 과정에 근거리에 사시는 분들이 많이 참여하길 바랐다. 치유과정에 참여하기 위해 원거리를 자동차로 이동하느라 매연 등을 뿜어낼 경우 지구환경의 위기를 가중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장기적 전망은 치유과정에 참여하고자 하는 분들이 각자 사는 지역의 가까운 거리에 있는 치유장을 찾아보고 이용하는 문화가 정착하길 바란다. 우리의 사랑하는 후손들이 살아갈 지구, 모든 생명체가 공존해야 할 지구와 우주이기에 보다 건강하게 물려주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무이다. 4회차에 진행한 주요내용은 관계형성 활동(소개, 근황 나눔), 치유체조와 춤으로 몸풀기 & 마음풀기, FAT(맞이하기, 먹기 명상-보리수 , 풀꽃 詩감상 및 작품 활동-오늘의 주요 메시지), 싱잉볼 명상, 가족치유경험 사례 나눔, NLP 등이다.

  ○ 관계형성(소개, 근황 나눔)
  오늘 하루 동안 불리고 싶은 애칭과 참여 동기 및 근황을 나누며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자연치유를 좋아한다는 K가 먼저 자기소개의 장을 열었다. 60세를 바라보는 엄마가 건강에 문제가 생겼고, 그런 엄마가 자연의 힘을 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모시고 왔단다. 이어서 그의 엄마인 M이 자기소개를 하며 울먹한다. 아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남편과는 교감도 잘 되고 아주 좋은 관계로 지내왔지만, 본의 아니게 아들인 K가 그 사이에서 많은 소외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자각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M은 최근 “금쪽같은 내새끼”라는 TV프로그램을 많이 보며,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거기다가 얼마 전 건강검진결과 종양이 몇 개 확인되었는데, 신체적 자각증상은 없으나 심리적으로 불안하다는 심정을 토해냈다. 소개시간인데, 마치 여러 회차가 진행된 듯 신뢰감과 안정감 속에서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는 과정이 전개되었다. 필요에 의해 누구는 나누고, 또 다른 이들은 경청하였다. 상대가 울 때는 함께 콧날이 시큰하고, 또 때로 함께 웃는 참으로 경이로운 장의 역동이 일어났다.

  각자의 소개를 마치고, 숲의 사방을 돌아보도록 안내했다. 숲의 식구들(나무, 풀, 곤충, 새 등)과 인사를 나누고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M이 “이런 산이 불나면 얼마나 아팠을 까”하자, 모두들 공감한다. 모든 생명체의 소중함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전해진다. 아름다운 마음이다. 동시에 혹여 자신 외의 것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느라 자신을 돌보는 것이 미약하지 않았는지도 돌아보도록 안내한다.

  “에너지는 주의가 가는 곳으로 흐른다(서어지 카힐리 킹)” 우리는 리듬을 타고난 존재이지만, 많은 이들이 그 리듬을 잃어버렸다. 그래서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주의가 흐트러질 수 있다. 이 시간 그 리듬의 회복을 위해 발끝부터 점차 머리끝을 향하여 몸의 요소요소와 교감하며 감각을 깨워가는 치유체조와 춤으로 이어간다. 각자의 몸의 요구를 따른다. 생명체의 리듬을 존중하며 절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각자의 상황에 맞게 주진행자의 안내를 참조하여 자가치유 과정을 진행한다.

  ○ 심신이완을 위한 치유체조와 춤
  춤의학교에서 전수받은 안녕춤, 더하기빼기춤, 체인지춤, 털기춤은 치유과정에 자주 도입하는 단골메뉴이다. 쉽고 재미있으며 짧은 시간에 장의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심신이완 등 일거다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워밍업 차원의 치유체조와 춤을 지나 좀 더 경쾌한 음악과 함께 하는 털기춤으로 이어지자 참가자들의 흥이 더해져 매우 유쾌하게 춤마당이 펼쳐졌다. 더불어 심신정화 등의 치유적인 기능도 확장되었을 것이다.

  무작정 막춤이 아니라 내 몸의 요구를 알아차리고, 206개 뼈의 부드러운 조율을 고려한다. 몸의 안 쓰던 부위를 안전하게 깨우는 것도 유념하며 추는 춤명상이자 각자의 필요를 따르고 위무하는 치유춤이다. “깨어 있다면 모든 게 명상이다(Osho Rajneesh)” 주의 깊게 깨어 있는 의식의 특성이 명상이다. 명상은 “깨어 있음(awareness)”을 의미한다. 깨어 있는 의식을 갖고 있다면 무엇을 하든 모두 명상이다.

  춤명상에 몰입해 있을 즈음 치유 공간 밖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온통 숲으로 이루어진 한 공간에 천정이 높게 만들어진 대형 비닐하우스 안. 그곳이 주된 치유장이다. 대형 비닐하우스 위로 떨어지는 비 소리가 매우 운치 있게 다가온다. “비 소리 너무 좋다.” “맞아요!” “좋네요!” 여기저기서 들리는 감탄사 들이다. 도시에서는 절대 맛볼 수 없는 아주 특별한 낭만이다.

  ○ FAT: 맞이하기 - 탈피
  다음 이어지는 장은 FAT로, 먼저 맞이하기이다. 김민지 선생이 미리 정성으로 준비해 둔 맞이하기 작품은 보자기로 씌워져 있다. 곧 짜~잔하고 공개될 맞이하기 작품을 위해 우리는 모두 연습이라도 한 듯이 진행자의 제안에 따라 발을 이용하여 ‘두구두구’ 리듬을 맞추었다. 드디어 작품이 공개되자 감탄의 탄성이 흘러나온다. 제목은 탈피이다. 애벌레의 탈피로 볼 수도 있고, 태내에 있는 태아의 모습이기도 하다.

  김민지 선생은 숲에 살면서 번데기가 나비로 탈피하는 모습을 감동적으로 관찰한 경험을 토대로 이번 맞이하기 작품을 구상하여 묘사하였다. 이 장에 오신 분들이 새로운 것을 알아가고, 깨달아가기를 바라며 바치는 선물의 의미를 담았다. 아주 특별한 선물에 모두들 박수치며 환호한다.



[맞이하기 작품: 탈피(김민지)]

  누구는 디기탈리스로 배열한 이미지에서 성가대 모습을 보았다. 또 누구는 솔잎으로 구성한 이미지를 통해 태아의 모습을 보기도 하고, 또 다른 사람은 애벌레가 나비로 탈피하는 모습을 보기도 한다. 그러자 옆에서 “번데기가 나비가 되기 위해 탈피하는 과정은 뼈를 깎는 아픔 이래요.”라고 덧붙인다. 새로운 정보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한다.

  루드베키아 꽃잎을 나비의 날개로 보는 사람도 있고, 루드베키아 꽃잎을 따고 남은 수술부분을 응원군단의 모습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또 다른 사람은 우주 같다는 의견도 있다. 하단의 선 위와 아래에서 전하는 이미지에 대한 느낌을 표현해 주기도 한다. K는 데미안(헤르만 헤세의 소설)의 대사, “새는 알에서 깨어 나오려고 한다. 알은 세계다.”의 문구를 상기하며 명대사와 더불어 감동어린 표현을 선사한다.

  그런 K를 바라보는 엄마 M의 표정이 잠시 흐뭇하게 흐른다. 한편, M은 이내 태아의 웅크린 모습에 몸이 아픈 자신을 투사하며 울먹인다. 눈물과 함께 풀어내는 아픈 사연은 마치 고해성사를 방불케 한다. M이 회한과 건강염려로 가슴 절절하게 토해내는 내용에 다른 참가자들은 같이 공감하고 지지한다. M의 스토리가 일단락되어질 즈음에 다른 한편에서 희망의 스토리가 흘러나온다. 나비의 생태적 순환과정을 설명하며 현재의 사안에 너무 연연하지 말자고 한다.

  각자의 다양한 관점과 묘사에서 이야기가 풍성해졌다. 지금까지 여러 회차를 거쳐 오는 과정에서 맞이하기 작품으로 가장 풍성한 나눔이 이어진듯하다. 섬세하고 깊으며 풍부한 나눔을 가진 것은 역대급이다. 이런 나눔을 통해 이야기를 살찌우는 것은 이야기 치료적 맥락에서 보면 이 자체가 치료 및 치유적 의미를 지닌다. 건강하게 흐르는 이야기가 풍성할수록 그 사람의 삶도 원활하게 흐르기 때문이다.
- 다음호에 계속됩니다~^^♡ -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10) 글쓴이 : KEEC   2022-09-24 16:40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10)
-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의 콜라보 프로젝트 -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조주영


▢ 체계적인 면역력 증진법(계속)

  S는 면역력 증강을 위해 어떤 점을 염두에 두면 좋을지를 알고 싶어 했다. S의 질문에 대한 답은 총체적인 차원에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에니어그램의 지혜를 기반으로 하는 『다학제적관점의 통합상담 및 힐링모델』에 근거하여 장·단기적 전략을 안내했다. 그것은 ① 몸의 균형과 조화, ② 마음의 심층구조치유, ③ 건강한 의식주, ④ 건강한 환경, ⑤ 몸이 필요로 하는 움직임에 의한 것이다.

  이 다섯 가지로 대별되는 주제는 편의상의 구분일 뿐이다. 엄밀히 분석하자면 다섯 가지의 주제가 서로 긴밀히 연계되어 있고 또 연동하고 있어서 분류하기 어려운 주제이다. 이미 앞에서도 언급한바 있지만, S의 질문을 반영하여 이 장에서도 개략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 몸의 균형과 조화
  ① 먼저 몸의 균형과 조화는 면역력 향상에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몸의 균형은 외현적인 육체뿐만 아니라 원활한 혈액순환, 좌·우뇌의 균형, 장기의 균형, 피부나 세포의 제 기능, 체온이나 오감각 그리고 신체컨디션의 적절함과 이들의 조화 등을 고루 포괄한다. 몸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어딘가 정체를 야기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면역에 방해가 된다.

  하버드 의대 출신의 의학박사 Andrew Wile에 따르면, 우리 몸은 스스로를 치유하는 법을 알고 있다. 우리 몸은 자기진단과 자기수정을 통해 몸의 손상이 있을 때마다 그것을 바르게 되돌려 놓는다. 그는 “의사들은 병에 대해서는 해박하지만, 건강에 대해서는 무지하다. 현대의학은 진정한 치유의 열쇠인 인체의 자연치유 시스템을 도리어 파괴하는 치료행위를 서슴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한다.

  자연치유 시스템의 원활한 작동을 위해서는 몸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혈액순환이 원활하고 적정한 체온을 유지하여야 한다. 그렇게 되면 우리 몸의 자연치유시스템이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을 발휘하여 스스로 치유한다. “병이 들었다는 것은 우리 몸의 치유체계가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뜻한다. 최고의 의학은 치유메커니즘을 도와 그것이 가장 효율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Andrew Weil).”

  또한 Wayne Jonas는 우리 몸은 자동차가 아닌 “가꾸어야 할 정원”으로 여기라고 강조한다. 그는 의사들이 처방하는 치료제로는 실제로 20%치유만 가능하며, 나머지 80%는 환자 내면의 자기주도 치유법으로 병을 낫게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와 같은 입장을 취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당신의 태도가 99%의 병을 만든다. 병의 90%는 스스로 고칠 수 있다(김정환 역, 2012).” “5%는 의사가 고치고 95%는 내 몸이 고친다(김세현, 2013).”  

  이러한 내용들은 우리가 병이 들었을 때, 몸을 살리려 하는 것과 단순히 병을 죽이려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음을 알려준다. 몸의 균형과 조화추구는 전자를 지향하는 것이므로 면역력 향상은 물론 우리 몸의 자연치유시스템이 본연의 임무를 잘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기도 하다.

  ∙ 마음의 심층구조치유
  ② 마음의 심층구조치유는 그동안 억압하거나 돌보지 않아 내면 깊숙한 곳에 축적된 어떤 것들을 점진적으로 풀어내는 것이다. Gabor Mate는 개인의 억누른 감정이 몸의 세포를 바꾼다고 설명한다. 마음에 자리한 상처들은 트라우마나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류머티즘 관절염, 알츠하이머병, 그리고 암까지 여러 모습으로 나타난다. 마음의 고통을 피하면 몸이 자신을 공격한다.

  트라우마의 기억은 처음 유입된 시점에서 오랜 시간이 지나도 계속해서 영향을 주는 이물질과 같다. 어쩌다 찔린 작은 파편하나가 감염을 일으키듯, 그 이물질에 노출된 신체가 보이는 반응은 유입된 이물질 그 자체보다 훨씬 큰 문제가 될 수 있다(제효영 역, 2020). “사건 당시의 고통, 공포, 그리고 두려움이 그 사람의 마음속에 있고 현재에 각인한다(Bessel van der Kolk).”

  “트라우마 기억은 사건에 있지 않고, 신경계에 있다(Peter A. Levine).” 내면깊이 축적된 과도한 긴장과 스트레스, 억압된 감정, 트라우마 등이 심신을 정체시키고 면역력을 떨어뜨리며 심신건강을 위협한다. 그러므로 이들 문제를 심층적으로 정화하고 치유한다. 「마음의 심층구조치유」를 위해 활용하는 여러 치유방편들은 문제적 요소를 근원적으로 치유할 수 있도록 조력한다.

  그리고 그 베이스에 깔려있는 에니어그램 지혜는 자신의 과거와 현재모습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바람직한 미래를 찾아가도록 길잡이가 되어준다. “지도는 영토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진 않지만 돌아다니는 데는 확실히 도움이 된다(Peter Levine).” 관심과 애정을 갖고 긴 호흡과 안목으로 수련(修練)하고 수도(修道)하는 자세로 임할 것을 권한다.

  한두 번 해보고 속단하여 중단하는 경우는 절대로 온전한 치유의 경지에 도달할 수 없다. 에니어그램 지혜는 그 개인의 경향성을 파악하고, 더 건강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길을 찾는데도 도움을 준다. 에니어그램 지혜의 지도를 참조하여 총체적인 관점으로 본질로 향하는 길을 점진적으로 나아갈 때, 면역력 향상은 물론 일이 풀리고 삶이 풀리는 사례를 종종 목격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 각 치유방편이 조력자이자 응원군이 될 것이다. 아래 그림은 그것을 비유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좌측상단에서부터 우측하단까지 전개되는 각 그림에서 왼쪽과 오른쪽의 사람이 우물 파는 것에 임하는 자세와 그 스토리에 주목해 보라. 자신의 삶의 자세와 경향성은 어느 쪽과 닮았는가? 완전히 왼쪽경향, 완전히 오른쪽 경향, 또는 그 중간의 스페트럼 지대 중의 어디에 속해 있을 것이다. 이미지 그림에서의 자신의 위치는 현재 삶을 대변할 것이다. 그로 인한 결과는, 단순히 드러나는 것뿐만 아니라 겉과 속이 일치하는 맥락에서 검토해 보기 바란다.

  ∙ 건강한 의식주
  ③ 건강한 의식주를 잘 유지 증진해 가는지의 여부는 개인의 일상생활습관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의식주문화에 담긴 우리조상들의 지혜를 보면 우리가 건강한 의식주를 위해 지향해 가야할 방향이 보인다. 우리조상들은 건강을 위해 자연재료의 옷감을 이용하여 몸에 붙지 않고 바람이 잘 통하도록 하였다. 음식은 제철재료를 이용하였고, 저장 식품을 통해 건강 기능성을 높였다. 집도 자연재료를 이용하여 남향으로 지어 햇빛이 잘 들게 하였고, 지역이나 계절의 특성을 잘 반영하여 바람을 막아주거나 바람이 잘 통하도록 하였다.

  옷의 참된 기능을 벗어난 잘못된 옷 입기는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미니스커트(불임의 원인 중 하나), 배꼽티(월경불순, 월경통, 배꼽 감염의 위험), 합성소재 팬티(질염, 방광염의 위험), 브래지어(유방암의 온상), 코르셋(탈장과 골격 변형), 스키니 진(혈액순환 장애, 곰팡이균 번식 등 유발), 합성섬유로 만든 레깅스(하지정맥류 등 유발), 조여 맨 벨트(혈액순환 장애와 소화불량, 요통), 꽉 맨 넥타이(경정맥 압박, 시력감퇴), 하이힐(족저근막염과 허리 통증) 등 매우 많다(이윤정, 2010).

  음식도 가려 먹어야 한다. 한의사인 상형철 원장은 “음식독이 삶을 병들게 한다. 입이 좋아하는 음식이 아닌 세포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제되고 가공된 식품이 자연에서 추출된 것이라 할지라도 우리 몸에 들어오면 치명상을 입힌다(김진영, 강신원, 2020). 모든 병의 원인은 독소이며, 아무리 심한 병(암)이라도 독소를 쓸어내기만 하면 저절로 치료된다(강신원 역, 2017).

  우리의 생활공간인 집도 잘 살펴보자.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든 주택이든 자기집을 갖고자 한다. 특별히 새집에 대한 열망이 커서 새집을 사거나 또는 살던 집을 리모델링하기도 한다. 이때 문제는 집안의 새 벽지, 단열재, 불연재, 접착제 등이 인체에 유해한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뿜어낸다는 점이다. 이런 것들은 기관지염, 천식, 알레르기 등 호흡기질환을 일으키는 원인물질로 알려져 있다(박정훈, 2008).”
  이처럼 의식주 전반이 우리의 심신건강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된다. 따라서 문제를 최소화하는 지혜로운 선택이 요구된다. 질병은 자신의 몸을 제대로 돌보지 않거나 오랫동안 학대하고 무시한 결과 발생한다. 모든 증상에는 원인이 있다. 그 근원을 돌아보고 치유하는 것이 면역력 향상의 지름길이다.

 ∙ 건강한 환경
  ④ 건강한 환경은 자연스런 환경에서 주어지는 자연적인 선물을 적절히 수혜하고 나누며 살아가는 것이다. 여기서의 자연은 실제적인 자연(自然)과 자연스러운 관계, 편안하고 안정적인 일터 등을 포괄한다. 그러나 현대사회를 살아가는데 있어서 이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따라서 차선책으로 자신의 생활 주변 환경을 건강하게 가꾸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물리적 환경에 식물을 갖추고, 생활공간에 친환경적 요소를 늘린다. 자신이 만나는 사람이나 일등에서 심리적으로도 건강한 환경으로 가꾸고, 지구 환경 및 우주환경에도 관심을 갖는다.

  Benjamin Hardy는 환경에 대해 내부 환경, 외부환경, 대인관계 환경으로 분류한다. 그중에서 외부적 환경에 대해 물리적인 주변상황, 자신이 관계 맺기로 선택한 사람들, 받아들인 정보, 섭취한 음식, 듣는 음악, 그동안 읽은 책, 경험, 가까이 한 사람들과 같은 특정한 환경요소들은 마음이라는 정원에 심고 가꿔온 결과라고 본다. 진정한 성장과 변화를 원한다면 성장점을 자극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자연과 가까워질수록 병과는 멀어지고, 자연과 멀어질수록 병과는 가까워진다(괴테).” 또한 마음과 환경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뭔가 이루고 싶고, 심신이 건강하고 싶고, 체계적으로 면역력을 향상하고 싶으며, 영적으로 성장하고 싶으면 그것을 위해 도움이 되는 환경으로 바꾸거나 이동하고, 필요로 하는 환경으로 재설정 하는 것이 중요하다.

 ∙ 몸이 필요로 하는 움직임
  ⑤ 몸이 필요로 하는 움직임도 면역력 향상에 중요하다. 그렇지만 이것은 몸만을 위한 전제는 아니다. 몸과 마음은 연속체이기 때문이다. “몸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마음에도 영향을 미치고, 마음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몸에도 영향을 미친다(염정욕 역, 2018; 이상헌 역, 2009).” 위대한 발명가 아인슈타인도 복잡할 때는 몸을 움직였다고 한다.

  최고의 움직임은 걷기이다. 걷기예찬론자 David Le Breton의 글이 와 닿는다. 걷는 것은 자신을 세계로 열어 놓는 것이다. 발로, 다리로, 몸으로 걸으면서 인간은 자신의 실존에 대한 행복한 감정을 되찾는다. 발로 걸어가는 인간은 모든 감각기관의 모공을 활짝 열어주는 능동적 형식의 명상으로 빠져든다. 그 명상에서 돌아올 때면 가끔 사람이 달라져서 당장의 삶을 지배하는 다급한 일에 매달리기보다는 시간을 그윽하게 즐기는 경향을 보인다.

  또 다른 걷기 예찬론자 나가오 가즈히로는 걷기만으로 부족하면 달리기가 아니라 춤을 추라고 권한다. 그는 춤을 걷기의 연장선으로 본다. “춤은 인간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현상 중의 하나이다(윤인모, 2017).” 신생아의 뇌에 어떤 리듬을 듣고 춤으로 따라 하려는 충동이 준비되어 있음을 확인한 요크대학 과학자와 핀란드 이위벨스퀼레 교수들의 연구나 Osho가 우주전체가 리듬을 타고 있다고 보는 관점 등은 춤이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시사한다.

  어떤 것이 좋다고 무조건 하기보다는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제대로 하면서 체계적으로 면역력을 증진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앞에서도 언급한바와 같이 ① 몸의 균형과 조화, ② 마음의 심층구조치유, ③ 건강한 의식주, ④ 건강한 환경, ⑤ 몸이 필요로 하는 움직임 등은 편의상의 분류이다. 더 깊이 들어가면 서로 중복되기도 하고, 어떤 일면에서는 다른 분류가 더 적절할 수도 있다. 궁극적으로 온전한 치유와 영적성장이 주목적이다.

  예를 들어 몸의 균형과 조화를 위해 긴장을 풀어내고 몸의 메시지를 경청하는 데는 치유춤으로 가능할 수도 있고, TRE, EFT, BSP 등 다른 많은 방편으로도 가능하다. 활용 당사자의 상황과 여건에 맞게 활용하면 된다.  『통합상담 및 힐링 모델』에서 이들 치유방편의 분류는 각각 다른 곳에 위치해 있다. 다섯 가지로 대별되는 주제는 편의상의 분류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결론적으로 면역력은 삶의 전반과 관련되어 있다. S는 자신의 질문에 대한 나의 답변을 듣고 자신만의 힐링법을 갖는데 나의 철학을 챙기고 싶다고 한다. 그녀는 이번회기(3회기) 초반의 소개시간에 내가 매우 안정적이고 편한 표정으로 아주 쉽게 “평화로움(각자 미덕카드를 하나 뽑아 소개하는 시간에 내가 뽑은 카드 내용)”만 지키겠다고 한말이 전율로 전해졌단다. 그리고 이 과정을 쭉 참여해 오며 참 잘 왔다는 생각을 하였단다. S의 질문을 계기로 각자 하는 일에서 관련 에피소드들이 쏟아져 나왔다.

  참가자들은 처음에는 낯설게 이 장(場)에 들어섰는데, 과정에 참여하면서 공간의 건강한 에너지를 건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은다. 참으로 자연스럽게 각자의 삶의 경험과 질문들이 흘러나오고 화기애애한 나눔으로 이어졌다. 또 한 장(章)을 마무리하기 위해 접지한 상황에서 치유춤을 한바탕 추고 다음 장으로 연결하였다. 모두들 신나고 흥겨운 몰입도를 보여주었다. 수시로 들리는 웃음소리가 그들이 즐겁게 참여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마지막 과정은 TRE이다. TRE를 통해 신경계의 안정이 왜 중요한지를 매우 섬세하게 알아가고 체험하며 체화해갈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한 이득림선생의 사례발표에 담고 있는 가장 큰 메시지도 상황에 대한 바른 이해와 신경계 안정의 중요성이다. TRE에 대한 기본 안내와 준비운동을 거쳐 실제적 체험으로 이어갔다.

  그리고 TRE를 마치고 경험 나눔으로 전개하였다. 서울에서 온 D는 처음에 진행자인 내가 TRE 시연을 할 때, 아주 잘 떨어서 “너무 의도적이다!”는 생각을 하며 선입견을 가졌단다. 그런데 자신도 실제로 시도해보니 짧은 시간에 의도하지 않아도 많이 떨리는 체험을 하였으며, 떤 다음에는 몸이 아주 개운하여 정말 신기하고 감동스러웠단다. 나는 D의 경험을 축하하며, 앞으로 꾸준히 운동(TRE)하여 더 큰 감동을 꼭 챙기길 바란다고 격려해 주었다. O는 등에 꿈틀꿈틀 떨림이 와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 K는 평소 업무적으로 손을 많이 쓰는데 손이 격렬하게 떨리는 등 다양한 경험보고가 나왔다.

  이런 떨림은 각자의 상황에 맞게 일어나는 것이다. TRE를 방편으로 하여 꾸준히 수련하고 수도한다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매우 많다. 긴장해소와 트라우마 치유, 불면증 해소(숙면), 만성통증완화, 심신의 균형증진 및 면역력 향상, 월경 곤란증 완화, 자연치유력 증가, 가족 및 대인관계향상, 감각적 수용 및 감정조절력 향상, 생활 활력 증진, 업무능력 향상, 현존감과 그라운딩 증진 등이 그것이다.

- 다음호에 계속 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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