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EC 소식지

에니어그램과 영화

HOME - KEEC 소식지 - 에니어그램과 영화
[에니어그램과 영화] 어린왕자 1편 글쓴이 : KEEC   2016-06-24 09:33

어린왕자

 1편



사람들은 인생이라는 길을 걷고 있다. 우리가 올바른 삶을 위해서는 인생의 길을 출발하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인식과 함께 그럼 내가 가려는 길이 어떠한 길인지, 그리고 그 길의 최종적인 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필요로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바쁜 이유로 자기 인식 없이 살아가면서 내적 성찰이나 창조적 삶을 추구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자기 정체성의 혼란과 타인과의 갈등으로 인해 고민하면서 인생의 올바른 길을 인도해줄 이정표를 찾아 헤매고 있다.

 

만족스럽고 효과적인 인간관계의 경험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시작해야 할 일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인식과 함께 시작된다. 하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은 매우 힘이드는 과정이다. 특히 삶의 모습 속에서 상황과 역할에 따라 다양한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자신을 이해하기에는 더욱 더 어려운 문제이다.

 

를 객관적으로 생각해 보고 내 자신에 대해 주관적인 내면의 깊이를 찾아가는 방법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다. 사람들은 종교적 귀의, 삶을 통해, 지식을 가지고, 여러 심리학적 접근을 통해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앞으로 우리는 이 세상에 있는 많은 자신의 내면의 세계로 들어가는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 중에 가장 명확하고 빠르게 내면의 여행을 도와주는 도구인 에니어그램을 통해 내면으로의 여행을 떠나도록 하겠다.

 

에니어그램이란 에니어(ennea, 9, 아홉)’라는 단어와 그라모스(grammos, 도형··)’라는 단어의 합성어이다. 즉 에니어그램은 그리스어로 아홉 개의 점이 있는 그림이라는 뜻이다. 에니어그램 자체는 원과 아홉 개의 점, 그리고 그 점들을 잇는 선으로만 구성된 단순한 도형이지만 그 안에는 우주의 법칙과 인간 내면의 모든 것이 상징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에니어그램은 사람을 9가지 유형으로 분류하며,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그 중 하나의 유형에 속한다. 하지만 이는 사람을 9가지 유형으로만 구분, 획일화해 놓은 것이 아니라 9가지 유형의 문을 통해 들어가는 성격의 문과 같은 것으로 9가지 유형의 문을 통과하고 난 뒤에 사람들은 세상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가치관은 어떤지, 주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내면의 여행을 떠나게 되는 것이다. 이 여행에는 무수히 많은 관계들의 역동과 변형, 수준, 행동하게 되는 방식, 자신 내부의 동기들이 있고 이 가운데서 인간세상의 다양한 모습들이 나오게 된다.

 

사람은 유한한 존재로 삶에 대한 애착을 가진다. 모든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며 살아간다. 사람의 궁극적인 두려움죽음이다. 사람마다 죽음을 느끼는 방식이 다르며 죽음에 대한 원초적 두려움은 우리가 살아남고자 하는 생존의 욕망을 만들어낸다.

 

에니어그램에서는 사람을 9가지 유형으로 나누게 되며 각 유형마다 가진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다르다. 유형마다 느끼는 죽음에 대한 공포인 두려움은 아래 표와 같다. , 사람은 9가지 신성한 모습을 가지고 태어난 존재이지만 사람마다 가지고 태어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생존에 대한 강한 욕망이 되어 이것을 왜곡되어 본질을 잃어버린 상태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두려움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바로 삶에 대한 애착으로서의 욕망이다.

예를 들면 2번 유형의 사람들은 본인들이 사랑받을 가치가 없기때문에 죽을 것이라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두려움은 사랑을 받고자하는 욕망을 낳게 하고 이러한 욕망의 모습에 의해 2번 유형의 사람은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필요한 사람, 도와주는 사람의 모습으로서 자신의 가면을 쓰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두려움이 무엇인지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가며 따라서 자신의 두려움에 빠진 상태로 살아가게 된다.

 

우리는 사람을 이해하기 이해 끊임없이 비교하고 구분하며 관찰한다. 많은 심리학자들이 인간을 이해하고 관찰하는 방법 중에 신체, 정신 그리고 정서적인 형태를 관찰하는 방법들을 발전시켰다. 신체, 정신, 그리고 정서는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인간 존재의 3가지 분명한 형태들이며, 이를 통해 광범위한 행동을 하게 되며, 사람이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는 가를 외적으로 보여주게 된다(에니어그램 지능, 윤운성 외).

 

어릴 적 오즈의 마법사라는 영화를 본적이 있는가? 자신의 고향(근원)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도로시는 인간을 만드는 세 가지 요소 지혜, 마음, 용기(신체)를 상징하는 3명의 동반자와 함께 여행을 가게 된다. 즉 두뇌를 얻고 싶어하는 허수아비, 용기를 갖고 싶어하는 겁쟁이 사자, 심장(용기)을 원하는 양철 나무꾼과 함께 미지의 여행을 떠나게 된다. 이와 같이 우리는 인간 존재의 요소를 신체, 정신, 정서로 구성되었다고 인지하고 있으며 에니어그램 성격은 사람의 정서적 습관, 특징적인 사고방식, 그리고 타인과의 인간관계를 맺는 방식 등이 서로 상호 작용하는 각각의 9가지 고유한 유형의 특성을 나타낸다.

 

따라서 에니어그램 시스템에서는 기본적으로 인간 성격의 근간을 장(, 본능) 중심, 가슴(감정) 중심, 머리(사고) 중심의 사람의 3가지 요소로 나누고 있다. 사람들은 특히 이중 한 요소를 삶의 주된 에너지로 삼고 살아가게 된다.

 

본능()에 에너지의 중심을 두고 살아가는 이들은 자신들이 스스로 자아라고 여기는 것과 여기지 않는 것 사이에 벽을 형성하며 살아간다. 즉 이들은 나의 생존에 대한 욕망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끊임없이 타인과 나를 구분하며 지키려하는 경계의 유지, Maintaining boundaries’를 위해 삶을 투쟁하며 살아간다. 따라서 이들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경계로의 타인의 침입과 도전에 대한 분노를 기본정서로 가지고 살아간다.

 

감정(가슴)에 에너지의 중심을 두고 살아가는 이들은 자신의 존재감을 세상에 관계하는 자신의 이미지에 의해 얻는다. 이들은 삶을 느낌을 통해 파악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며, 삶의 모습 속에서 자신이 스스로에게 또는 타인에게 어떻게 보일 것인가에 대한 자아이미지, Self image'에 대해 항상 고민하며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해 몸부림치며 살아간다. 따라서 이들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이미지가 타인에게 어떻게 비추어질까 대한 의식을 하면서 수치심을 기본정서로 가지고 살아간다.

 

사고(머리)에 에너지의 중심을 두고 살아가는 이들은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불안하게 느껴지는 외부세계와 깊숙하게 발달한 자신의 내면의 세계를 통합하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며 살아간다. 이들은 세상은 살아가기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것을 항상 생각하면서 살아가게 되며 따라서 이들의 머릿속에는 항상 세상에 대한 불안, Anxiety'를 가지고 살아가며 불안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생각하게 된다. 따라서 이들은 세상을 살아가는 것을 위험하다 느끼고 있기에 두려움을 기본정서로 가지고 살아간다.

 

 

어린왕자는 기본적으로 '믿음에 관한 이야기이다. 어린왕자의 비행사 처럼 우리는 삶의 여행 속에서 예상치 못한 사고를 만나고 뜻밖의 사람들을 만나며 살아간다. 이러한 예측하지 못한 미래로의 불안은 우리를 더욱 더 불신과 추정 속에 빠져 들게 만든다.

어린왕자는 사고 중심의 6번의 비행사의 나레이션을 통해 세상에 대한 끊임없는 안전에 대한 추구가 아닌 자신의 내면으로 돌아가서 자신이 필요로 하는 믿을 수 있는 지혜와 만남을 보여주게 된다. 자신의 것이라고 여기는 것에 머물러 살고 있는 하나의 혹성에서 자신의 삶의 모습을 살피지 않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고착된 각 유형의 모습을 보여준다.

인사이드 아웃 - 소희정 전임교수 글쓴이 : KEEC   2016-02-25 10:53

내 머릿속 감정을 컨트롤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주인공 라일리는 평화롭고 즐거운 일상이 펼쳐지는 고향 미네소타를 떠나 샌프란시스코로 이사를 온다. 미네소타는 쓰리엠의 도시인데 쓰리엠은 Minnesota Mining & Manufacture의 첫 글자를 모은 회사로 포스트잇을 만드는 전형적인 브릭스(bricks) 회사다. 브릭스는 브라질, 인도, 차이나, 남아공의 집합(set)이름이다.

 

라일리의 아버지는 제2의 인터넷 혁명으로 샌프란시스코에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게 되고 그로인해 라일리가 겪게 되는 공간의 낯섦에 적응하는 것이 이 영화의 주된 줄기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스포티파이(Spotify), 스퀘어(Square), 야머(Yammer)의 본사가 있고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본사가 있고 근처에는 그 유명한 실리콘밸리로 애플과 구글 등의 본사가 있다. 새로운 시대, 그 시대에의 적응은 12살 라일리에게도 적용이 된다. 그로인해 그간 쌓아 올렸던 우정, 가족, 정직 등의 가치를 상징하는 머릿속 섬들을 한 번에 붕괴시키고 새로운 섬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다섯 가지 감정과 만나게 된다. 이 다섯 가지 감정을 의인화하고, 추억, , 생각 등 머릿속 사고체계를 직접 눈에 보이는 세계로 구현한 기발한 상상력의 영화이다.

기쁨 | “모든 게 다 잘 될 거야!”

라일리의 감정 컨트롤 본부의 대장으로 선택된 기쁨이는 오랜 기간 라일리의 삶을 주도하고 책임져왔다. 낯선 환경 속에서 즐거움을 찾아 웃음을 선사하고 밝은 빛을 내며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한다.

 

슬픔 | “세상은 너무 슬퍼

파란 빛깔과 눈물이 거꾸로 된 모습에서 보이듯 잘 하는 게 무엇인지 모르고, 라일리에게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여기며 자신의 존재 자체가 오히려 주변을 힘들게 한다고 여긴다. 우유부단하고 무슨 일이든 망설인다. 움직임이 느리고 무기력하다.

 

버럭 | “화가 난다 화가 나!”

일이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않거나 누구든 자신을 얕잡아 보는 것 같으면 머리에서 불꽃이 나오며 버럭 화를 낸다. 참을성이란 찾아볼 수 없고, 쉽게 과민 반응하며 무슨 일이든 일단 화부터 내는 다이너마이트 같은 존재이다.

 

 

까칠 | “어쩌라고?”

세심하지만 직설화법으로 세상의 모든 불만을 독선적으로 표현한다. ‘라일리가 전학 간 학교에게 만나는 친구들에게 기죽지 않도록 작년에 유행했던 패션 트렌드를 읽고 장소와 물건들을 매의 눈으로 바라본다.

 

소심 | “앉으나 서나 걱정이군

소심이의 주요 임무는 라일리가 새로운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위험한 것들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해주는 것이다. 안절부절 눈만 뜨면 감시 모드로 들어간다.

 

이 영화에서는 인간의 감정 중 슬픔의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슬픔이란, 감정의 정화 작용으로 아리스토텔레스는 비극론에서 카타르시스라는 감정의 배설을 말하고 있다. 누구나 원하는 기쁨으로만 성격이 구성된다면 이는 건강하지 않을 것이고 머리에 꽃을 꽂고 사는 것(광녀)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그런 감정의 브레이크를 슬픔이 가지고 있다. 영화 초반부에 슬픔은 라일리에게 어떠한 도움이 되지 않는 무용지물처럼 느껴지지만 결국 슬픔으로 라일리는 낯설고 비참한 상황을 극복할 힘을 되찾는다. 감정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양가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우리는 다양한 감정을 통제되어야 할 대상으로서의 감정, 억압해야할 감정, 그래서 맘껏 발산해 버리고 싶은 감정으로 구분하여 인식한다. 어느 쪽이든 감정과 나 사이에는 어떤 간극이 존재한다. 마치 미국이 백인, 흑인, 히스패닉 등이 다양성의 가치로 모여 있는 것과 동일한 맥락이다. 우리의 행복은 기쁨과 슬픔, 그리고 까칠함과 버럭, 소심함을 포함한 수많은 감정들의 오케스트라가 선사하는 아름다운 선율인 것이다.

 

이기심이나 불만이나 슬픔 등 보여주고 싶지 않은 감정들은 오히려 진정한 자신을 알려주는 신호일 수 있다. , 보고 싶지 않았던 자신의 모습, 자신의 무의식 안에 존재하는 그대로의 감정도 우리의 참모습 중 하나인 것이다.

[#M_ more.. | less.. | 생각해보기_M#]

<생각해보기>

기쁨, 슬픔, 버럭, 소심, 분노의 감정 중에서 표현하기 어렵거나 다른 사람에게 안 보여주는 감정은 어떤 감정이고, 보여주고 싶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내가 만약 감정과 만난다면 어떤 감정과 만나고 싶나요?


자신의 감정을 가족이나 타인들에게 있는 그대로 표출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프리다 - 소희정 전임교수 글쓴이 : KEEC   2015-12-29 17:21


“이보게 디에고,
우리는 결코 그녀처럼 그릴 수 없을 것이네.“
- PABLO PICASSO -



글 소희정 전임교수




아련한 기억 속에서만 섬처럼 둥둥 떠 있는 그리움의 대상들이 있다.
그들을 마음속에 내재한 살가움으로 불러일으켜주는 건 현재와 과거 때론 미래를 오가며 만나는 영화 속 장면이거나, 시간을 내어 전시장에 들려 바라보는 그림 한 점, 한 점 사이이다.
피카소도 극찬한 천재 여성 작가, ‘프리다 칼로’.

스크린을 통해서 아주 오래전에 만났던 그녀의 삶을 그림 앞에 오랫동안 앉아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세계 순회 전으로 구성된 ‘프리다 칼로’전이 우리나라 ‘소마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6살 때부터 소아마비를 앓아 오른쪽 다리가 불편했고, 18살 때는 끔찍한 교통사고를 당해서 살아있어도 살아있음이 아닌 고통을 감내하며 수십 번의 수술을 반복하여 삶을 살았던 프리다. 그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나 긴 병원생활의 무료함을 달래려 침대에 이젤을 부착하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어떤 단어를 사용하여도 그녀의 아픔을 고스란히 표현할 수 없었을 것이다. 육체적인 고통과 충격적 사건들로 인해 생겨난 상흔들을 그림으로 표현하며 자신을 보듬었던 건 아니었을까.

특히,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과 대면하면서 어떤 비장함을 가졌을 것이다. 커다란 구멍이 나고 균열이 난 삶의 상처를 보면서 비애감으로 채우기보다는 자신만의 희망으로 채웠다. 자신의 몸과 마음에 난 상처들을 보듬으며 외로움과 힘겨움이 이기고 견디기 위해 환상과 상상으로 희망을 만들었다. 무엇보다 그녀의 그림은 자신의 절절한 체험에서 우러나온 것이란 점에서 감동이 증폭된다.

고통과 절망이라는 현실을 매혹적인 초현실적 예술혼으로 승화시킨 그녀. 나아가 한 남자를 열렬히, 격정적으로 사랑했던 한 여성의 삶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순간이 눈앞에 펼쳐진다.

영화 속에서의 프리다는 진취적이고 행동적이다. 사랑하는 남자 디에고를 향한 그녀는 당당하고 적극적이다. 어쩌면 지난날의 고통과 외로움을 이겨내는 원동력이었을 것이다. 아버지의 전폭적인 지지도 있었지만 고난을 승화시켰던 것은 이런 진취적이고 행동적이며 당당하고 적극적인 면들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오로지 침대 위에서만 생활해야 했던 자신이 침대 밖으로의 삶은 그녀를 한층 자유로웠지 않았을까. 이런 그녀의 열정이 고스란히 자화상에 담겨있다. 그녀의 자화상 앞에서 보는 건 결국 나 자신이다.

프리다의 자화상은 그녀의 삶의 응고된 축소판이다. 소아마비, 교통사고로 평생 32번의 수술을 거치는 동안 그녀는 침대에 누워 있을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침대는 자신만의 세계가 되었다. 모든 일상이 침대 위에서 이루어지고 자신만의 세계가 이 침대 위에서 만들어진다. 그녀의 자화상은 거울에 비친 자신이 아니라 고통과 절망 속에서 희망을 향해 가는 그녀만의 여정이지 않았을까.

우리의 인생을 봄, 여름, 가을, 겨울과 같은 사계절로 비유하거나, 마치 파도를 타는 것 같다고 한다. 마치 어느 한 순간, 어느 한 계절에 머물러 있지 않다는 것이다. 비바람이 몰아치고, 칼날 같은 찬 기운이 쌩쌩 부는가하면, 파릇파릇한 싹이 돋아나기도 하고, 세상 모든 고통을 잠재우는 소담스러운 눈이 내리거나 따스한 햇살이 비추는 때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이에게는 어느 한 계절이 깊이 스며들 때가 있다. 소아마비와 교통사고로 인한 지루한 수술들, 프리다한테는 매서운 추위의 겨울이었을까. 침대에 이젤을 붙여놓고 거울을 통해서 자신을 보고 있는 봄이었을까. 연인을 열정적으로 사랑한 여름이었을까. 절망과 고통을 견디면서 그림을 그린 가을의 삶이었을까. 프리다, 당신은 어느 계절이 깊게 스며들었나요? 자화상에 담긴 당신의 진짜 마음이 궁금해졌습니다.




1.우리들의 인생을 사계절로 비유한다면, 지금 당신은 어떤 계절을 살고 있나요?

2. 프리다 칼로의 평생소원은 ‘디에고와 사는 것’, ‘그림을 계속 그리는 것’, ‘혁명가가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당신의 평생소원이 있다면 무엇인지 생각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