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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리틀 선샤인 글쓴이 : KEEC   2015-05-20 13:26


마이 리틀 선샤인

- 전임교수 소희정 -



올리브 가족을 소개합니다. 아빠 리차드, 엄마 세릴, 할아버지 에드윈, 삼촌 프랭크, 오빠 듀웨인 그리고 올리브. 올리브와 고등학생인 듀웨인은 아빠가 다릅니다. 듀웨인은 철학자 니체에 빠져 아홉 달 째 말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항공학교에 가기 전까지의 약속입니다. 할아버지는 헤로인을 즐기다가 양로원에서 쫓겨났고 아빠는 ‘성공의 9단계 심리 전략’을 밤이고 낮이고 떠들어 대는 바람에 가족 모두로부터 왕따구요. 엄마는 언제나 바쁜 직장 생활과 주부 노릇을 하느라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에요. 현대를 살아가는 여느 집처럼 올리브의 가족은 바쁘고 정신없고 다들 따로 놀고 있습니다. 아, 삼촌 프랭크. 게이인데 애인에게 실연당해 자살을 시도했다가 간신히 목숨을 건지고 뭐랄까 ‘요양’차 올리브 집에 오늘 왔습니다만 오자마자 요양은 무슨…….
이런 가족의 저녁 식사 장면을 감독은 장장 20여분 동안 한 곳에 조용히 물러나 있거나 때론 움직이는 인물들을 빠르게 쫒아 다니며 때론 빠른 편집과 치밀하게 구성한 화면 분할과 구도의 미장센을 통해 올리브 가족의 갈등, 문제, 애증 등을 화면의 표면에서 혹은 그 아래에서 보여줍니다. 독립영화를 주로 제작하는 감독 데이턴(Dayton)과 페리스(Faris) 부부의 예사롭지 않은 연출 솜씨가 드러나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해서든 올리브 가족에게 여행을 함께 떠나게 만드네요.

에니어그램으로 본 가정의 위기와 극복

1) 부부관계 속 리처드와 셰릴 부부의 캐릭터
아내이자 어머니인 셰릴은 삶이 고단하다. 셰릴은 9번 유형이다. 9번 유형은 수용적이고 만족적이며 느긋하고 여유롭고 인내심이 있으며 편안한 상태를 추구하고 조화를 이루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성격이다. 3번 유형의 남편 리처드는 고단한 아내를 위로하거나 돕거나 하는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자신의 사업 파트너한테서 전화가 왔었는지 물을 뿐이다. 연락이 안 되는 사업파트너를 찾기 위해 전화를 하면서 식사준비를 하는 아들을 향해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낸다. 식사준비로 바쁘게 움직이는 아내와 온통 사업에만 신경을 쓰는 남편, 이들은 서로를 체념한 듯이 보인다.

2) 부모와 자녀 관계 속 셰릴, 리처드, 올리브, 드웨인의 캐릭터
한편 9번 엄마와 3번 아빠를 둔 자녀는 어떨까. 딸 올리브는 바쁜 엄마를 대신해 이모와 할아버지의 손길을 받고 자란다. 이 영화에서의 올리브는 마냥 순수하다. 거짓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보기 힘들다. 명랑하고 유쾌하다. 하지만 올리브는 마치 딴 세상을 꿈꾸는 듯 현실감이 없어 보인다. 할아버지한테 배우는 춤도 그렇고 대회에 출전하는 문제로 가족 전체가 폭발 직전의 긴장된 순간에도 “이겼다! 승리했다!”라고 외치며 신나있다. 아들 드웨인은 열다섯 살 청년으로 니체를 신봉하고 있고 항공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묵언 수행중이다. 아들 드웨인의 표정은 뜨악하고 아무런 느낌이나 감동이 없는 무표정한 얼굴이다. 두 아이 모두 3번 유형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다. 3번 유형의 아버지 리처드는 성공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사람의 가치는 그가 무엇을 성취했는가에 따라 좌우된다고 믿는다. 9번 유형인 어머니 셰릴은 아이들이 맘 다칠까봐 전전긍긍한다. 부모의 대립이나 양육방식의 차이를 인식하고 타협하는 노력이 없이 매번 감정적 갈등이나 침묵으로 일관하게 되면 자녀에게 심적 긴장과 혼란을 주고 결국 부부뿐 아니라 부모-자녀간의 관계 악화를 가져와 궁극적으로는 또 다른 가정의 위기를 초래한다. 올리브는 성공하지 못할까봐 울고 리처드는 혼자만의 방에서 역기를 들고 책을 보면서 가족 간의 소통을 끊는다.

3) 가정의 위기와 극복
9번 유형의 어머니 셰릴와 3번 유형의 아버지 리처드는 진정한 자신들의 성격을 통합함으로써 ‘나’가 아닌 ‘가족’의 힘으로 위기의 가정에서 극복의 가정으로 만들었다. 나 자신의 욕망과 집착, 두려움을 알고, 내 옆에 있는 사람을 걱정하고 위로하는 모습에서 그 답이 있음을 이 영화는 보여주고 있다.
플랜맨 (The Plan Man, 2013) 글쓴이 : KEEC   2015-05-20 13:23





플랜맨
(The Plan Man, 2013)

 



니 하루는 알람으로 시작이 되지 알람은 언제나 늘 정확하니까

기상알람에 눈뜨고 샤워알람에 씻고 출근알람에 또 집을 나서지

1215분 알람이 울리면 너는 편의점에 들어가네 편의점 안엔 항상 그녀가 있어

그녀에게 니 맘 전하고 싶어

알람을 맞춰야 해 계획을 세워야 해 완벽한 고백과 완벽한 너를 위해

알람을 맞춰야 해 계획을 세워야 해 너와 완전 꼭 닮은 유일한 그녈 위해

나처럼 얘처럼 쟤처럼 외로운 너

개처럼 소처럼 닭처럼 개나 소나 외로운 너

플랜맨 플랜맨 플랜맨 플랜맨 사랑의 플랜맨

 

인간은 자신의 본질을 잃어버렸을 때 가 아닌 나의 것에 더욱 더 매달리게 되며 왜곡된 삶을 질주하게 된다. 각자가 태어나면서부터 갖고 있는 훌륭함이라는 잘못된 자아이미지로서 나쁜 경향을 부추기는 원동력을 에니어그램에서는 포로(prisoner)’라고 부른다.

예를 들면 삶이 완벽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주위에도 그것을 기대하는 행동을 하는 예는 1번유형에 많지만 그 포로완벽 자체가 인생이라는 생각이 굳어진다

포로가 솔직히 인식될 수 있는 것은 시간의 감각이다. 시간은 우리들에게 모두 똑같이 주어져 있고 누구나 시간의 경과를 똑같이 느낄 수는 있다. 그러나 에니어그램의 지혜는 그렇지는 않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 각각의 유형에 의해서 시간 관념이 다르다는 것이다. 즉 자신이 시간을 느낀 방식과 다른 유형의 시간의 느낌 방식은 큰 차이가 있다. 그리고 거기에 포로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플랜맨 한정석은 시간에 쫓기며 산다. 그가 가지고 있는 시간에 대한 관념은 해야만 한다는 감옥에 갇혀 일과를 기록하고, 알람을 통해 기계적으로 움직이며 자신과 타인을 돌아볼 시간을 주지 못한다. 그는 높은 완벽한 기준으로 평가를 하는 데 시간을 쓰며 자신은 시간을 잘 쓰고 있다고 착각하며 삶을 소비한다.

 

1번유형은 그들의 판단적 사고가 지나치게 기능할 때에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지금 여기에 서서 쉬고 긴장을 푸는 데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결국은 더욱 세상과 만나고 완전해 질 것이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 월터의 은밀한 삶 글쓴이 : KEEC   2015-04-28 15:04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 월터의 은밀한 삶   - 글 / 전임교수 소희정


‘지금까지 특별히 가본 곳이 없어서요.’
사진 전문잡지 ‘라이프’잡지사에서 16년째 포토에디터로 묵묵히 일하는 월터 미티. 현실에서와 달리 그
의 유일한 취미는 틈만 나면 상상을 하는 것이다!
어느 날, ‘라이프’지의 폐간을 앞두고 전설의 사진작가가 보내온 마지막 25번째 표지 사진이 사라진 것을
발견하게 된다. 당장 사진을 찾아오지 못할 경우 직장에서 해고될 상황에 처해지게 되고, 월터는 중요
한 마지막 사진을 찾으려고 연락조차 닿지 않는 사진작가 숀펜을 만나러 무작정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어두컴컴한 사무실 안에 존재하던 월터가 모험도 세상에 이런 모험이 어디에 있을까 싶을 정도로 헬리
콥터를 타고 하늘을 날다가 바다 한 가운데 떨어져 무시무시한 상어로부터 겨우 살아나기도 하고, 아이
슬란드 화산이 폭파를 하는 곳에서 간신히 빠져나오거나, 아이들을 만나서는 어릴 적 갖고 놀던 장난감
과 맞바꾼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앞으로 전진해가는 모습에서는 짜릿한 즐거움도 더해주고 있다.

현실이 상상에 완전히 억눌려있는 것처럼 보이는 삶이지만 어느 순간 현실이 상상을 추월해서 현실이
상상보다 더 드라마틱해지는 스토리이기 때문에 누구라고 딱 꼬집어 말할 필요 없이 스크린을 통해 대
리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설상가상 온갖 고난과 역경 속에서 도착하게 된 곳은 히말라야 산맥. 탁 트인 멋진 풍경이 선사하는 그
곳에서 그렇게 만나고 싶어 했던 사진작가 숀펜과 조우하게 되는 데, 유령 표범이 카메라에 포착되는 순
간을 감지하게 된다. 그렇게 갈망하던 바람이 현실이 되는 순간, 연속 컷을 누르고도 남을 찰나에 숀펜
은 셔터를 누르지 않고 그저 바라보고만 있을 뿐이다. 의아해하는 월터에게 자신의 망원카메라를 넘기
며 지긋한 미소를 띠며 한마디 건넨다.

월터의 인생 최초 여행의 목적은 ‘라이프’지의 마지막 표지에 싣는 사진 찾기였지만, 상상이 멈추는 시점
부터 월터는 모험이 아닌 ‘자신의 삶’의 영역으로 스며들어 받아들이게 된다.
“25번째 사진은 어쩌면 유령표범과 같은 것이지. 바로, 자네. 월터 미티..”
이 같은 그의 도전은 ‘라이프’지의 모토와도 꽤 닮아있다,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를 알아가고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목적이다.”

Stay in it. like there, like here.
“어떤 때는 아름다운 순간이 오면 카메라로 방해하고
싶지 않아. 그저 그 순간 속에 머물고 싶지.
그래 바로 저기, 그리고 여기...”


< 질문 >
● “25번째 사진“이 삶의 정수라고 한다면 늘 가까이에 있는 일상의 평범한 나에게서 정수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마지막 한 장의 사진을 찍는다면 어떤 사진을 찍고 싶나요?
●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제목처럼 세상에서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어떤 일
이 일어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