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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엔 이런 사람이 글쓴이 : KEEC   2020-01-23 14:39
새해엔 이런 사람이


                이해인 / 수녀, 시인


평범하지만 가슴엔 별을 지닌 따뜻함으로
어려움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신뢰와
용기로써 나아가는 기도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정월의 보름달만큼만
환하고 둥근 마음 나날이 새로 지어 먹으며
밝고 맑게 살아가는 희망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저의 삶에 새해라는 또 하나의 문을 열어
주신 주님, 이 문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사람을 바로 보며 옳고 그른 것을 잘 분별할
줄 아는 지혜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너무 튀지 않는 빛깔로 누구에게나 친구로
다가서는 이웃, 그러면서도 말보다는 행동이
뜨거운 진실로 앞서는 사랑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오랜 기다림과 아픔의 열매인 마음의 평화를
소중히 여기며 화해와 용서를 먼저 실천하는
평화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그날이 그날 같은 평범한 일상에서도 새롭게
이어지는 고마움이 기도가 되고, 작은
것에서도 의미를 찾아 지루함을 모르는 기쁨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욕심을 버리는 연습 자기 뜻을 포기하는 연습을
통해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 오늘은 지상에
충실히 살되 내일은 홀연히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순례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에니어그램 나무 글쓴이 : KEEC   2019-12-24 16:24
에니어그램 나무

夕山 정경식

고결한 자세로 선
베품의 나무처럼 보이더니
뜨거운 성취로 받은 트로피인 양
특별한 선물로도 보이는구나

깊은 생각에 잠긴 聖人이 되었다가
충실한 제자가 되기도 하며
환희의 태양을 두 손으로 떠받친
든든한 리더의 통솔에
마음의 평화가 깃든 듯

희노애락을 초월하고 앉은 부처도 보이고
믿음, 소망, 사랑을 가르치며 선 예수도 보이나니
우리도 통합된 性善의 삶에 행복하리라

11월의 나무처럼 글쓴이 : KEEC   2019-11-22 18:21
11월의 나무처럼

이해인

​사랑이 너무 많아도
사랑이 너무 적어도
사람들은 쓸쓸하다고 말하네요

보이게  보이지 않게
큰 사랑을 주신 당신에게

​감사의 말을 찾지 못해
나도 조금은 쓸쓸한 가을이에요

받은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내어놓은 사랑을 배우고 싶어요

​욕심의 그늘로 괴로웠던 자리에
고운 새 한 마리 앉히고 싶어요

11월의 청빈한 나무들처럼
나도 작별 인사를 잘하며
갈 길을 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