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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의 아침 글쓴이 : KEEC   2025-04-25 18:35

태초의 아침 

 

윤동주

 

 

봄날 아침도 아니고 

여름, 가을, 겨울, 

그런 날 아침도 아닌 아침에 

 

빨-간 꽃이 피어났네 

햇빛이 푸른데 

 

그 전날 밤에 

그 전날 밤에 

모든 것이 마련되었네 

 

사랑은 뱀과 함께 

독은 어린 꽃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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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글쓴이 : KEEC   2025-03-25 20:03

둘 다

 

윤동주

 

바다도 푸르고

하늘도 푸르고

 

바다도 끝없고

하늘도 끝없고

 

바다에 돌 던지고

하늘에 침 뱉고

 

바다는 빙글

하늘은 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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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글쓴이 : KEEC   2025-02-25 18:56

이적 

윤동주

 

발에 터분한 것을 다 빼어 버리고 

황혼이 호수 위로 걸어오듯이 

나도 사뿐사뿐 걸어보리이까? 

 

내사 이 호수가로 

부르는 이 없이 

불리어 온 것은 

참말 이적이외다. 

 

오늘따라 

연정, 자홀, 시기 이것들이 

자꾸 금메달처럼 만져지는구려. 

 

하나, 내 모든 것을 여념없이, 

물결에 써서 보내려니 

당신은 호면으로 나를 불러내소서 . 

 

1938.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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