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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21) 글쓴이 : KEEC   2023-08-25 19:35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21)

-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의 콜라보 프로젝트 -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조주영

 

  치유여정 8회차는 2022년 10월 11일에 진행했다. 계절적으로 가을 느낌이 물씬 풍기는 때이다. 8회차에 주로 다룬 내용은 수수네숲 돌아보기, 관계형성 활동(애칭 나눔, 소개), 치유체조 및 치유춤, FAT(맞이하기-현재시간은 지금·여기, 오감각 깨우기: 구절초 꽃, 만다라 작품 활동), 치유밥상, EFT, 풍욕, 치유과정 내도록 접지 등이다. 

 

  공동진행자 김민지 선생이 자신의 터키친구와 연계하여 수수네숲 가족전원이 9월 말경에서 10월초까지 터키에 다녀온 이후 첫 만남이다. 그녀의 터키 다녀온 얘기를 들으며 산꼭대기에 위치한 자연치유장으로 향한다. 그녀는 터키에서의 경험이 우리가 콜라보프로젝트를 하는 것과 큰 맥락에서 무관하지 않다고 여기고 있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김민지 선생의 터키 친구의 어머니가 한 초등학교의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학교는 작지만 교장의 특별한 교육관으로 매우 잘 운영하고 있어서 터키에서 떠오르는 교육으로 꽤 주목을 받고 있다. 그 학교 학생들의 부모는 모두 교수, 변호사 등 엘리트이다. 수수네숲 가족은 여행 내내 친구어머니가 재직하고 있는 학교 학생 및 학부모 등 현지인들과 함께 했다. 그 과정에서 김민지 선생은 춤명상과 통역을, 남동생은 물리치료사로서 건강과 안전교육을, 엄마인 이득림선생은 김치 등 한국요리를 전하였다. 그 내용이 그 지역의 신문에 보도까지 되었다.

 

  온가족이 여행을 겸하여 방문한 터키에서 활약한 스토리가 국위를 선양한 내용이어서 마음을 담아 축하해 주었다. 수수네숲 온가족의 훌륭한 행보다. 얘기를 들어보니 우리가 그동안 정성으로 운영해온 콜라보프로젝트의 지향 그대로 실현되었다. 우리는 함께 하는 모든 사람들이 보다 심신이 건강해지고, 영적으로 성장하여 그 건강한 에너지가 자신에게서 가족과 이웃, 사회로 선순환하기를 지향한다. 그것을 김민지 선생과 그 가족이 제대로 실현하였던 것이다.

 

  김민지 선생은 몇 년 전만 해도 해외에서 활약하였고, 5개 국어를 하는 인재였다. 도중에 공황장애가 발발하여 어쩔 수 없이 해외생활을 접고 귀국하여 국내에서 약물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처음에는 좋아지는 듯하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약물 부작용으로 상황은 점점 악화되었고 일상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할 정도로 고생하던 중에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인연이 닿아 치유수련을 하여 지금에 이른 것이다. 그녀가 공황장애를 비롯하여 한창 심신이 아플 때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온가족이 같이 앓았고 마치 사면초가에 처한 듯 힘들어했다. 

 

  다시 터키 여행기로 이어가자면, 터키에서 버스를 대절하여 현지인과 함께 한 긴 여행의 시간도 가졌다. 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 필요한 곳에 멈추어 하나하나 세세히 보거나 체험하는 여행이었다. 숙소는 산속의 산장이었고, 음식은 싸가서 먹었으며, 한 끼 정도만 사 먹었다. 친구 어머니가 교장으로 재직하는 학교를 방문하였을 때는 아이들이 한국인 왔다고 환호하며, 거리낌 없이 안기는 모습이 매우 순수하게 다가왔다. 

 

  김민지 선생의 남동생은 그런 아이들의 모습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의 순수했던 모습을 소환하였고, 가족들과 그에 대한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남동생은 지금은 그 순수성으로부터 많이 멀어져 있는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결혼하면 순수한 환경에서 자녀를 키우고 싶다는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온 가족이 생애 가장 멋진 여행을 하며 많이 감동하고 치유하는 시간이었다. 

 

  터키에서의 일정 중에 특별히 학부모들이 춤명상을 매우 좋아했다. 춤명상 후의 피드백에서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를 해소했다는 사람도 있고, 춤을 지속하며 통증 해소의 의지를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 김민지 선생은 터키에서 지내는 동안의 경험을 돌아보며 터키인은 한국인과 달리 좌뇌를 많이 쓰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 근거는 함께 하는 동안 만난 아이들과 어른들의 순수함에서 찾을 수 있다. 그들은 이것저것 재지 않고 즉흥적으로 쉽게 동화되고 어우러졌다. 

 

  또 더하기 빼기춤을 추는 과정에서는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참신한 동작이 많이 나와 놀라웠고 아름답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터키를 가보지는 않았지만, 15년 전 쯤에 인도에 가서 명상수련 중에 터키인이 운영하는 숙소에서 수일간 묵으며 터키인을 많이 만났다. 숙소를 운영하는 분은 매년 터키청소년을 초청하여 그 곳에 묵도록 하며 인도를 체험시켜준다고 했다. 터키인들의 나라사랑과 연대감에 감동하고 놀라웠다. 그 중에서 그곳에 묵고 있는 터키 청소년들과 함께 한 기억이 특별했다. 

 

  이런 저런 직·간접 경험으로 나는 터키를 꼭 방문해 보고픈 열망을 갖고 있던 터에 들은 이야기여서 더욱 흥미로웠다. 즐겁게 얘기를 들으며 걷다 보니 산꼭대기의 자연치유장에 도착하였고,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그러고도 한참을 지나니 하나 둘 수련참석자들이 모여든다. P가 가장 먼저 도착하였고, 남편과 함께 그녀 특유의 호탕한 웃음소리로 치유장 안으로 들어선다. 그녀는 지난 회차에 암을 앓고 있는 딸, M과 함께 참여하였다.  

 

  수수네숲 주차장에서 산꼭대기에 위치한 자연치유장까지는 제법 거리가 된다. 걸어서 오르는 길이 운동 길이고 다소 가파른 길을 오르는 여정은 특별한 수련이며 숲치유 시간이다. “어서 오세요. 오늘 아침운동 다 하셨네요!”라고 인사를 건네자, P는 호탕한 웃음으로 호응한다. 그녀는 딸(M)이 낮은 기온에서는 체온조절의 어려움이 있어서 이번에 함께하지 못하였다고 아쉬워했다. 

 

  P는 지난번에 수련에 참여했던 경험이 너무 좋아서 이번엔 남편과 오게 되었단다. 이것을 계기로 온가족이 수련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우리가 고대하던 참 반가운 소식이어서 박수를 보냈다. 더 나아가 P는 지난번부터 자신들도 산이 있으며, 수수네숲처럼 치유프로그램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말한바 있다. 이번에도 같은 얘기를 한다. 나는 P가족의 염원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지지한다. 함께 듣던 김민지 선생이 다른 회기의 참여자 O에 대한 스토리를 들려준다. 

 

  O는 S치유의 숲에 재직하고 있다. O네 부모님이 소유한 산에서 수수네숲처럼 치유프로그램을 하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O를 응원하고 있는데, 마찬가지로 P네도 마음을 담아 응원한다는 얘기다. 우리는 P나 O가 추구하는 것을 열원한다. 더 나아가 이런 건강한 치유에너지의 선순환을 지향한다. 그 선순환에는 수수네숲 가족이 터키에서 보낸 국위를 선양한 여정도 포함할 수 있다. P의 성격이 시원시원하여 얘기하는 내도록 치유장에 쾌활한 웃음소리와 그에 호응하는 나와 김민지 선생의 웃음소리가 넘친다. 

 

 

 

  이번 회차에 처음으로 자연치유장에 난로가 등장했다. 난로 옆에 장작과 밤송이가 한 박스 준비되어 있다. 불쏘시개로 밤송이가 제격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난로위에 놓인 주전자에서 끓고 있는 것은 옥수수차이다. 자연치유장 내에 옥수수 특유의 구수한 냄새가 가득하여 느낌이 참 좋다. 수련 중에 맨발로 접지를 유지하는 것은 선택사항이다. 이번 회차에는 기온이 낮음에도 다들 기꺼이 맨발을 선택하였다. 접지가 몸속의 정전기배출, 염증 관련 질환 개선, 생체리듬의 정상화 등 건강증진에의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리라. 

 

  유방암을 앓고 있는 J는 P의 딸(M)도 암환자인 것을 알고 있어서 이번에 오면 전하려고 치유관련 책을 한권 준비하였나 보다. 아쉽게도 M은 이번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부모를 통해 전하며 잘 치유해 갈 것을 응원하고 지지했다. 그리고 J는 여러 치유 사례를 전하며, 함께 힘내자고 한다. 나는 옆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며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아름다운 모습”이라며, 격려하는 마음을 보탰다. 

 

  이 치유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들은 여러 긍정적 느낌을 얘기하곤 한다. 대체로 수수네숲의 자연을 훼손하지 않은 건강하고 순수한 모습에 반하고, 또 전문적이고 도움이 되는 치유프로그램에 반하였다고들 한다. 그들의 피드백은 치유숲으로서의 건강한 조건을 다 갖춘 수수네숲과 전문적인 힐다모델의 콜라보가 제법 성공적이라는 의미로 전해져 보람을 느낀다.

 

  야채를 먹으면 건강하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렇지만, 그 야채가 어떤 환경과 조건에서 키운 채소인지에 따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정도가 달라진다. 혹여 농약을 많이 치며 키우거나 오염된 야채는 건강에 해로울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맨발로 접지하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어떤 땅에서 접지하는지가 중요하다. 순수하고 건강한 땅 그 자체를 유지하고 있는 수수네숲은 그런 점에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매 회차의 운영내용은 서로 만나서 간단한 인사를 하고 차나 물을 마시며 기본적인 준비가 갖추어지면 치유체조와 춤으로 과정을 열어간다. 치유체조와 치유춤은 긴장해소와 몸의 감각을 깨우는데 탁월하다. 운전을 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장거리를 이동하느라 쌓인 긴장, 일상에서 쌓인 긴장과 스트레스 해소를 우선하는 것이다. 많은 심신건강 관련 전문가나 영성지도자들이 현대인의 가장 큰 문제로 과도한 긴장을 꼽는다. 

 

  따라서 과도한 긴장을 해소하는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워밍업으로 발끝에서부터 땅의 기운이 머리끝까지 흐르는 것을 느껴본다. 몸의 균형과 조화가 중요하다. 몸의 구석구석을 마음의 눈으로 들여다보며 관심과 애정을 보낸다. 자신이 좋아하는 치유의 색으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상상을 동원하여 위무해 준다. 이 수련 시간외에 평소에도 이런 시간을 자주 갖는 것이 좋다. 

 

  지난 한 달 동안 자신의 몸과 어떤 관계를 가져왔는지 돌아본다. 혹시 바쁘다는 이유로 소홀히 한 부분이 있다면, 지금 이 시각 그곳을 마음으로 돌보고 회복하는 시간을 갖는다. 자신의 몸과 마음이 우주리듬을 잘 타고 있는지, 어느 한쪽이 과도하게 소외되어 있거나 과도하게 치우쳐 있지는 않은지를 살핀다. 

 

  다른 수련과정의 참여자 T가 충격적인 죽음을 목격한 후에 그 후유증으로 고생한 것을 최근에 치유해 준 적이 있다. 트라우마 전문가들은 사건당시에 받은 충격이 그때 그 장면, 그 느낌 그대로 우리 몸과 신경계에 마치 파편처럼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그리하여 그것을 치유하고 흘러 보내지 않는 한 트리거를 만날 때마다 그 심리적 외상기억의 소환으로 힘들어질 수 있다. 우리의 수련은 누구에게나 있을 트라우마(심리적 외상), 명시적이거나 암묵적인 기억과 학습의 부정적 요소들을 해소하거나 완화하는 것이다. 지금하고 있는 치유체조와 춤도 그 일환이다. 

 

  나는 내 몸의 안부를 물어가며 돌보는 방법으로 안녕춤을 애용한다. 몸의 각 부위마다 관심과 애정을 보내며 움직여주고 안녕을 전한다. 자기 몸에의 관심과 애정부족은 통증과 질환 등 몸의 반란으로 드러난다. 자신의 몸이 보내는 메시지에 주목하고 대화하며 필요한 돌봄을 통해 몸의 균형과 조화를 유지해 줄 때, 우리 몸은 자유치유력으로 보답한다. 발바닥에서 시작하여 발목, 무릎, 고관절과 골반을 이어서 상체로 타고 올라간다. 

 

  너무 많이 사용했거나 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던 부위는 없는지 살핀다. 안녕춤은 어떤 면에서 내 몸의 각 부위와 요소들에 안부를 묻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대화춤이다. 성격이 밝은 P가 호응을 보내며 잘 따라하니, 장의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 우리가 쓰는 말은 자신이 바라는 것을 실상이 되게 하는 힘을 갖는다. 일찍이 일본의 에모토 마사루가 저술한 “물은 답을 알고 있다”를 통해 물이 전하는 신비한 메시지, 물이 연주하는 치유와 기도의 멜로디를 접한 바 있다. 

 

  같은 맥락에서 생리학자이자 심리학자로 고전적 조건형성을 연구한 파블로프, 감정해부학의 저자 스탠리 캘러맨, 무언의 목소리-신체 기반 트라우마 치유의 저자 피터 레빈, 우주심과 정신물리학의 저자 이차크 벤토프 등의 연구결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들이 주장하는 공통점은 우리가 주목하는 것, 신경 쓰는 것, 생각하고 느끼는 것, 행동하는 것 등 모든 것이 우리의 뇌와 신경계, 또는 우주에 흔적을 남긴다는 것이다. 

 

  아카식 레코드(Akashic Records), 아뢰야식(alaya-vijnana), 우주심(영점장: zero point field), 우주의 기억, 카르마의 법칙, 홀로그램 원리 등에 대한 관점과 과학적 연구결과들도 같은 맥락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또한 우리의 과거-현재-미래가 연결되어 있음을 알려준다. 그러니 지금-여기, 현재를 잘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명심할 필요가 있다. 현존하기, 현재에 늘 깨어있어야 한다.

 

  우리는 태생적으로 리듬을 타고 났다. 연구자들이 아기에게 북소리를 들려주면 아기들은 그것을 친숙하게 받아들이며 리듬을 탔다. 이런 현상은 북소리가 엄마의 심장소리와 닮아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리듬을 타는 것이 각자에게 잘 유지되고 있는가? 자신의 현재 상태를 살피며, 좀 더 리드미컬한 음악을 활용한 움직임으로 이어갔다. 안녕춤으로 일차적 워밍업을 하였지만, 좀 더 활력 있는 율동으로 발전시키고자 털기춤으로 전개하였다.

 

  털기춤을 위해 양 발 사이의 거리를 손바닥 하나가 들어가는 정도로 유지한다. 그리고 발밑에서부터 아래위로 바운스를 준다. 털기춤이 시작된 것이며, 그 과정에서 우리 몸속에 있는 206개의 뼈, 근막, 세포 등에 쌓인 긴장과 스트레스, 부정적 감정을 풀어낸다. 털기춤의 요령을 안내한 다음, Moby의 “Honey” 라는 음악을 동원하여 보다 본격적인 털기춤 안으로 깊숙이 들어간다. 

 

  털기춤은 몸과 신경계, 뼈, 근막에 쌓인 긴장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우리의 몸은 살아있는 박물관이다. 살아오는 과정에서 형성된 자신만의 제한된 프레임이 현재의 내 모습으로 삶에서 드러난다. 이에 부정적이고 제한된 프레임에 대해서는 다른 경험을 하면서 기존의 것을 무너뜨리고, 바람직하고 좋은 것으로 재구성해 나간다. 바람직하지 않게 조건형성된 것을 역조건형성 시키는 것이다.

 

  이제 경쾌한 음악과 함께 자신만의 동작에서 벗어나 색다른 동작에 도전한다. 춤에 관한 타고난 재능을 가진 공동진행자 김민지 선생의 협조로 원으로 돌며 그녀가 하는 춤동작을 모두가 따라 한다. 김민지 선생의 손에는 춤추는 동안의 리더이자 주인공을 상징하는 공이 있다. 재미있는 동작들을 따라하며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 나온다. 그리고 어느 정도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다른 사람에게 공을 전하며 리더 권한도 넘긴다. 

 

  새로운 리더이자 주인공의 탄생에 다 같이 박수로 환영한다. 그리고 새로운 주인공의 동작을 또 따라한다. 각자 특색 있고 독창적인 동작이 나올 때마다 누군가 환호소리를 보내기도 하고 그것들을 따라하며 웃음도 넘쳐흐른다. “buffalo soljor”와 “tov I’hodot”라는 음악을 이용하여 연달아 경쾌한 치유춤 마당을 열었다. 단순히 동작만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상태에 대한 알아차림도 병행하는 것을 강조하였다. 짧은 시간에 심신의 원기가 갖추어졌다.

 

  음악 두어 곡을 이용한 춤을 마치고 그대로 멈추어서 각자 몸 안의 기혈 순환을 알아차려 본다. 역동적인 춤을 추느라 가빠진 숨이 어느 정도 골라진 즈음에 싱잉바를 울린다. 아름다운 치유 멜로디가 온 몸과 마음으로 전해지는 것을 알아차린다. 싱잉바는 3회를 울려서 그 여운과 치유에너지를 누린다. 이런 치유춤의 움직임이 개인에 따라 익숙할 수도 있고, 좀 낯설 수도 있지만 그것을 맞이하는 것은 개인의 생각여하에 따라 달라진다. 

 

  이렇게 춤의학교 힐링커뮤니티댄스를 통해 긴장된 몸이 어느 정도 풀렸다고 판단하여, 임용자 박사에 의해 연구되어진 만다라알아차림춤 중에서 “나물결”로 이어갔다. 만다라(Mandala)는 중심, 본질, 핵심을 의미하는 만다(Manda)와 소유, 성취를 의미하는 라(la)의 합성어이다. 정문자(2003)는 만다라에 대해 모든 인간이 보편적으로 갖고 있는 자원들에 대한 총체적 개념으로 설명한다.

 

  즉 우주의 생성과 변화, 질서의 세계, 그 신비의 힘까지 응축한 것으로 인간의 일상생활 자체라고 보았다. 인간은 이 힘을 통해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일깨울 수 있다는 것이다(정문자, 2003; 조주영, 2015). 삼라만상의 원리와 우주의 흐름을 상징하는 만다라는 창조신화, 종교, 의례, 치유, 민속놀이, 영성체험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마법의 원’, ‘치유의 원이다. 만다라는 원 형태뿐 아니라 나선형태, 미로형태, 구형태, 정방형, 삼각형으로도 표현된다(정여주, 2010).

 

  독일의 성녀 힐데가르트나 심리학자 융도 만다라를 치유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는 15년 전 쯤, 인도여행 중에 집집마다 대문 앞에 만다라를 그려놓은 것을 본적이 있다. 가족상담의 사티어 모델에는 자기만다라라는 개념과 치료개입기술이 있다. 미술치료에서도 만다라를 치료적으로 활용한다. 우리가 만다라알아차림춤 후에 이어갈 FAT에도 만다라작업을 포함하고 있다.

 

  만다라알아차림춤은 동양의 깊은 명상과 춤 예술이 문화적 차원을 넘어 보다 심층적 인간 변형 및 성숙을 지향한다. 만다라알아차림춤의 주요 내용은 만다라 형태를 발로 리듬 있게 걷는데, 걷기는 형태유리드미의 직접적 인용이다. 신체생물학적 근거를 가진 기본적 이미지인 나선형과 동양의 음양사상을 상징하는 태극만다라의 양극 대칭의 형태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융의 대극원리가 그대로 춤동작 과정에서 실천된다. 만다라알아차림춤을 위해 적용된 형태 및 이미지들은 형태유리드미 춤과 각종 민속무용, 특히 스코티시 포크댄스에서 그대로 찾아볼 수 있다(임용자, 2019).

 

-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