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기회에 부산상담심리 학회에서 처음으로 에니어그램을 접하게 되었다. 이전까지는 임상심리학자로서 주로 전통적인 심리검사에 의존하여 병원에 오는 환자나 혹은 상담을 받고자하는 내담자를 만나고 실시하였다. 특히 내가 근무했던 병원내 직원들 인사, 채용이나 혹은 교육에는 주로 MBTI를 이용하였으며 많은 도움도 받았다. 그렇지만 항상 한쪽 마음에는 뭔가 부족함이 있었고 그것이 뭔지를 알아보고자 애를 썼다. 그러던 중 MBTI와 비슷한 유형검사인 에니어그램을 소개하게 받게 되었다. 처음에는 MBTI에 익숙했던 내게는 어색하고 종교적인 냄새가 나는 듯해서 과학자로서의 거부감도 없진 않았다(수녀님 소개). 그러나 한국형 에니어그램 워크샵을 참석하면서 MBTI에서 부족했던 또 다른 뭔가가 채워지는 듯 했다. 그러면서 조금씩 나는 매료되기 시작했고 결국 3단계 프로그램에까지 참여하게 되었고 지금은 과제까지 하고 있다. 아직은 에니어그램에 대해 모르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하지만 책을 들여다보고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점점 더 큰 흥미와 관심을 갖게 되었고, 더 많은 시간을 이곳에 투자하게 되었다. 처음에 참석할 때의 마음인 또 다른 진정한 나의 모습을 찾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또한 가정 내에서나, 직장 내에서의 좀 더 성숙한 나의 인격을 위해서 지금도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미숙했던 아빠로서, 남편으로서의 역할을 버리고 조금씩 안정되고 사랑받는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자리매김해나가는 듯해서 기쁘고 행복하다. 나의 삶의 변화에 있어서 전부는 아니더라도 에니어그램의 역할은 자못 크다고 생각된다. 아직도 내가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했던 그 무언가가 찾아 에니어그램 속에서의 여행을 떠나보려고 한다. 그동안 이만큼이나마 나를 돌아보고 깨닫게 도와준 윤운성 교수님께도 깊은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더 깊은 만남과 나의 내면의 여행을 떠나는데 안내자요 스승으로 남아주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