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가 참 좋아하고 저를 좋아하는 선생님과 오래도록 통화를 했습니다.
그 선생님이 놓여있는 힘든상황, 그리고 고민하고 어려워 하는 것들이
얼마전의 저를 보는듯해서.. 참 마음 아프고 어렵고 그랬네요..
한참이나 통화를 하면서
그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구요..
'선생님..제가요 1유형이예요. 그런데 이런 저를 볼 때마다 내가 확연히 너무나 1유형이구나 싶어
참..그래요.. 그래서 나랑 일하는 그 사람도 힘들겠죠..'
그 선생님은 오늘 내내 너무 지지받고 싶었노라고..
너의 결정이 옳은 결정 이었노라고
인정받고 싶고 긍정적이고 따뜻한 마음 받고 싶었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런데.. 오늘 내내 동동 거리며 바쁘던,
결국은 당직자보다 늦은 퇴근을 한 저하고는 전화 연결이 너무 안되어서
많이 찾았다고 하더라구요..
모든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모든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
나를 해하려 하는 사람..
침해하는 사람..
그런 사람하고까지 잘 지낼 필요는 없겠지요..
그 사람들에게 인정 받으려고 할 필요는 없지요..
무엇보다 내가 안 다쳐야 한다고..
세상에서 가장 먼저 보살펴야 하는 사람은 나라고..
우리는 그런 얘기들을 주고 받았지요..
제목을 파티복이라고 해놓고 이야기는 자꾸만 엉뚱하게 흘러갔지요..
우리 둘은 오늘 파티복에 대해 참 많은 얘기를 했어요..
파티복을 준비해야 파티에 갈 일이 생기는 것처럼..
우리는 참 다양하고 많은 파티복을 준비한다구요..
그런데.. 그 파티복을 한번에 하나만 입을 수 있잖아요..
지금 내가 입고 있는 파티복은 무언지..
내가 준비하는 파티복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두요..
상담인지.. 영어인지..학위인지.. 자격증인지..
오늘 우리는 각자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서로의 모습을 빌어 해 보았답니다.
저도, 그 선생님도 오늘밤.. 잠이 쉽게 들기는 힘들겠지요..
현재 어려움 속에 있는 우리들이 슬기롭게 극복 해 나가길 기도하면서..
그리고.. 또..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를 것을 굳건히 믿으면서..
늦은 시간이지만.. 오늘 하루를 정리하며..
3시 11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