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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와 나
  • 작성일 : 2013-08-03
  • 작성자 : 장병길
  • 조회수 : 920
작성일 2013-08-03 작성자 장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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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길에서 문득 마주친 소 흙 색깔의 따뜻한 짐승 철석 꼬리를 치며 정다운 숨결 내뿜는다. 만지고 싶고 기대고 싶은데 왠지 무섭다. 어릴 땐 저 소의 젖을 먹으며 소와 함께 하나의 자연이 되어 밭도 갈고 물도 마시고 빛나는 별, 미래도 속삭였는데 소와 떨어져 산 지 몇 십 년 나는 고독한 아스팔트, 매끄러운 도시인이 되고 소는 잊혀진 옛사랑보다 더 슬프게 멀어져 낯선 이를 보듯 서로 끔벅끔벅 그 큰 눈을 딴 데로 돌린다. 한 나라 안에 살면서도 시골과 도시는 이처럼 먼 이국이다. ― 김상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