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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놓아라 흐르는 강물처럼 2
  • 작성일 : 2013-08-07
  • 작성자 : 장병길
  • 조회수 : 969
작성일 2013-08-07 작성자 장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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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아버지처럼 괴팍한 사람을 스승으로 삼아야 하는 사실이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설레는 도전이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아버지는 내가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었으며 나를 사랑해 주기를 바라는 사람이었다. 또한 나와 함께 치유 받을 필요가 있는 사람이기도 했다. 몇 년의 세월이 흐른 후 나와 아버지의 관계는 완전히 변했다. 예전에 나는 아버지가 괴롭히는 말이나 행동을 할 때마다 위축되었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정당화시키는 분노를 풀어냈다. "저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지. 나를 이렇게 취급하면 안 된다고. 아버지는 그럴 권리가 없어." 그때는 분노와 고통으로 가슴이 타는 것 같았으나 아버지를 구루로 보게 되자 모든 것이 변했다. 더는 아버지가 '틀렸다'고 말해도 좌절하거나 상처를 받지 않았다. 그 대신 내 스스로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주의를 기울이게 되었다. 아버지가 독설을 내뱉을 때마다 나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우아! 스승의 역할을 정말 잘 하시는데? 아버지는 정말로 나를 잘 이해하시는군." 나는 독설 한 마디 한 마디를 내 가슴으로 날아오는 화살로 상상했다. 나는 화살에 맞기 전에 그것을 잡아서 탁자 위나 땅바닥에 내려놓으려고 애썼다. 그리고는 화살에 대한 보답으로 아버지에게 꽃 한 송이를 건네는 상상을 했다. 처음부터 이런 상상이 먹혔던 것은 아니다. 처음 시도했을 때는 화살이 여전히 나의 심장을 관통했다. 여전히 아팠다. 여전히 화가 났다. 하지만 조금씩 좀더 빨리 화살을 잡을 수 있게 되었다. 결국 나는 화살이 상처를 입힐지 안 입힐지를 선택하는 것은 나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화살에 대한 보답으로 아름다운 꽃을 건네는 것도 나의 선택이었다. 이런 일들이 거듭되자 우리의 관계는 부드러워졌다. 점차 감사와 사랑으로 꽃피어갔다. 더 이상 아버지의 행동이 나의 행복을 빼앗기 위한 것으로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내 안에 있는 행복을 발견하기 위한 거대한 설계도의 일부로 여겨진 것이다. ― 버리기 전에는 깨달을 수 없는 것들(더 늦지 않게 나를 만나기 위한 마음 수업) 중에서 / 존 E 월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