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직도 들고 있습니까? >
평소 일에 대한 스트레스로 우울증을 심하게 앓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병원 치료를 받지만 별 차도가 없어서 어느 수도원을 찾아갑니다.
수도원을 들어가다가 텃밭을 가꾸고 계시던 수사님을 만나 대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남자는 이런 질문을 던졌지요 .
“신부님께서는 전혀 스트레스가 없어 보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신부님께서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으면서 대신 텃밭 옆에 있던 채소가 담겨있는 바구니를 내밀면서 말씀하십니다 .
“제가 지금 이 밭에서 캔 채소인데, 그렇게 무겁지 않으니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잠시만 들어주시겠어요?”
이 남자가 들어보니 생각보다 가벼워서 흔쾌히 허락했지요. 그동안 신부님께서는 밭을 계속해서 가꾸십니다. 형제님께서는 방해가 될까
봐 한쪽에 서서 얌전히 기다렸습니다. 한 삼십 분쯤 지났을까요? 점점 어깨가 쑤시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신부님은 계속해서 말없이 일
만 하고 계십니다. 또 다시 삼십 분쯤 지나자, 이 바구니가 마치 커다란 바윗돌처럼 느껴집니다. 결국 참지 못하고 말합니다.
“신부님! 이 바구니를 언제까지 들고 있어야 합니까? 무거워서 도저히 못 참겠어요.”
그러자 신부님께서는 깜짝 놀라며 말씀하십니다.
“아니! 진작 내려놓지 왜 아직까지 들고 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