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EC 소식지

회원체험 및 사례

HOME - KEEC소식지 - 회원체험 및 사례
제목 윤운성교수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 작성일 : 2005-06-29
  • 작성자 : 윤운성
  • 조회수 : 1748
작성일 2005-06-29 작성자 윤운성
조회수 1748 첨부파일
자랑스런 완진이 받고 청학동의 생활이 인생에서의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 청소년기는 호연지기를 통해 우주의 원리를 깨닫고 높은 이상과 꿈을 실현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단다. 거기에서의 인내와 교육은 후일에 너를 더욱 성숙케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아빠는 확신한단다. 아빠가 요즘 이런 저런 일로 몹시 바빠서 미안하구나. 그래도 아빠는 늘 완진이에게 건강한 몸과 마음을 주신 것을 감사한단다. 또한 뛰어난 창의성은 다가올 너의 미래에 많은 도전과 기회가 주어지리라 생각한다. 늘 아빠가 밭에 가서 일을 하자고 할 때마다 자기 일을 마다하지 않고 따라오는 너를 보면서 자랑스럽고 흐믓해 한단다. 너의 그러한 풍부한 감성의 모습이 아름답고, 그래서 아빠는 힘을 얻고 기쁨을 얻는단다. 아빠는 다만 너에게 여러 가지 경험의 기회를 주고 싶고 또한 그것을 통하여 네가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자랑스런 완진아. 부모는 네가 원하는 데로 잘 이루어지도록 사랑하고 양육(caring)할 뿐만 아니라 때로는 올바른 세상을 잘 보도록 훈육(discipline)해야 할 책임이 있단다. 즉 따뜻한 가슴과 냉철한 이성이 조화를 이루도록 말이다. 그래서 부모의 역할이 어렵지 않나 생각된단다. 늘 사랑만 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늘 이성적으로 삭막하게 대할 수 도 없고. 그래서 늘 아빠는 에니어그램이라는 지혜를 터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 진리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하려고 노력하고 있지. 중요한 것은 훌륭한 아빠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이야. 그래서 아빠는 때로 고통이 따른단다. 모든 인생의 각각의 시기에는 꼭 해야할 일들이 있고, 그것들을 훌륭히 이루어낼 때 훗날에 더 많은 행복을 보장받을 수 있다. 세상은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모든 것을 하면서 살 수는 없단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면 더 더욱 그러하지. 따라서 지금에 그런 경험도 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 당장의 만족을 지연시키는 연습이 필요한 것이야. 그것이 감성지능(EQ)이고, Maslow가 이야기하는 절정경험(peak experience)라는 것이다. 산을 등산하면서 겪는 고통은 정상정복 후 돈으로 살 수 없는 지혜를 터득케 하는 것과 같은 것이지. 위대한 사람은 사소한 일을 저버리고 대의를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산단다. 당장 고기가 몸에 좋다고 해서 고기만 먹으면 나중에 성인병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질병에 시달리지. 인생의 전체 여정를 통찰하면서 오늘의 일을 성찰하는 삶은 매우 중요하단다. 이렇게 아빠의 글이 길어지면서 너에게 요구만 하는 것 같아 미안하구나. 너는 현명하니까 아빠의 마음을 이해하겠지. 아빠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너의 모든 것을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늘 겉으로 대화는 부족하지만 끊임없이 너를 바라보면서 숨은 대화를 하고 있다는 것도 밝히고 싶구나. 순간 순간의 너의 작은 행동들에도 기뻐하거나 슬퍼하는 것들 모두는 궁극적으로 훗날의 너의 커다란 행복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지. 그 동안 열심히 살아온 완진이가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것이라 믿지만, 더 더욱 세상에 오염되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시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지. 아빠가 바라는 것은 나중에 네가 자라 아빠의 곁을 떠날 때, 스스로 어려운 문제를 결정해야할 시기에 지혜롭고 현명하게 대처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마지막으로 아빠는 물론 우리 가족들은 너의 편에서 너를 지지하고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늘 간직하길 바란다. 남은 방학동안 그 동안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면서 건강하기를 바라면서... 2002년 8월 1일 아들을 하늘같이 믿는 아빠가 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