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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윤운성교수가 고3인 딸에게 답장편지
  • 작성일 : 2005-06-29
  • 작성자 : 윤운성
  • 조회수 : 1706
작성일 2005-06-29 작성자 윤운성
조회수 1706 첨부파일
아빠..저 아빠의 못난이 딸 여진입니다... 오늘은.. 진짜 죄송했어요. 요즈음 왜 그런지 짜증을 많이 내고 신경질적이 되버려서 저도 고칠려고 노력중이었는데.. 결국은 아빠한테두 그렇게 하고 말았네요.. 그냥 하는 일이 많지도 않고 스트레스 받을 일도 많은 것 같지 않은데 저 혼자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나 봐요.. 욕심이 많아서인가.. 그냥 쓸데 없는 것일수도 있구요. 어쨋든 요즈음 그게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절 괴롭히는 것 같아서 되도록이면 안 그러면서 살려고 노력은 하는데 그게 잘 안되네요.. 그래서 요즈음 짜증도 잘내고 그러는 것 같아요. 엄마 아빠 말씀이 옳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짜증이나 부리고.. 못됐죠..? 그냥 하는 일 없이 짜증이 나고 학교도 가기 싫고 공부는 더더욱 하기 싫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받는 스트레스는 더 커져만 가서.. 악순환이 계속 되고 있는 나날이랍니다.. 아직은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겠죠.. 이제 곧 괜찮아질꺼에여.. 더운데~ 일 하시느라 힘드실텐데.. 집에선 딸내미까지 그래서 죄송해여..ㅠ.ㅠ 어쨋든~ 힘내시구여~ ^^ 그럼 이만~ 누군가가 당신에게 '윤여진 알아 ?' 라고 물을 때 '아..걔..^^' 라고 하며 활짝 웃을 수 있게 만드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 다.. 아빠의 답장 최선을 다하는 여진 요즘 많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모양이구나. 인생은 스트레스의 연속이지. 특히 현대인은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날 수 없단다. 스트레스는 물론 적당히 받기만 하면 자극제가 되고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도전적인 삶을 살 수 있단다. 스트레스가 전혀 없이 사는 삶은 무료하고 자기의 일을 성취할 수 없단다. 따라서 스트레스는 삶의 양념이 되고 삶의 혁신요소가 되며 미지의 세계를 탐색하도록 유도하고 새로운 도전을 가능케하여 밝은 미래를 위한 적절한 요소가 될 수 있단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너무 과도하면 인지능력이 떨어지고 창의성이 떨어져 상황판단능력이 저하되고 심하면 신체반응을 비롯하여 심리적 갈등을 일으켜 우울증에 걸리고 자포자기상태에 이르러 절망과 고통을 받게 된다. 스트레스는 '시간은 적은 데 지나치게 할일이 많을 때, 불안감을 느낄 때, 맞서 싸울 능력이 없을 때, 너무나 많은 압력을 받을 때, 피곤하고 신경질 날 때, 정서적으로 압박감을 받을 때' 등 일상생활속에서 일어난다. 즉 스트레스는 "자신이 지각한 요구수준과 그 요구수준에 맞추기 위한 자기자신의 지각적 능력간의 불균형의 결과"로 발생한다. 이러한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는 것을 스트레스인자(stressor)라고 하는 데, 스트레스인자는 생활사건들속에서 찾아볼 수 있단다. 여진이에게 요즘 너무나 해야 할 일은 많은 데 뜻이 제대로 되지않거나 너무 지나친 성적압박감속에 시달리거나 거기다가 학생회장선거 등으로 인하여 과도한 에너지가 투입되다보니 짜증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되고 아빠도 충분히 이해가 된단다. 아빠는 옆에서 도와주고 싶은 데 그렇지도 못하고 답답할 뿐이구나. 이번 학생회장선거가 끝나면 좀 긴장을 이완하고 쉬는 것이 좋겠구나. 매사 열심히하고 과도한 책임감을 느끼는 성향(disposition)일수록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연구결과 많다. 여진의 성향으로 볼 때 완벽하게 이루고 최고가 되려는 성취기대감이 높아서 발생한다고 볼 수도 있지 않을 까 생각한다. 이러한 스트레스를 관리(stress management)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슨인자인 생활사건들 , 즉 학교생활속에서 일어나는 신경쓰이는 일들을 무시하거나 체념하거나 떨쳐버리고 편안히 인정하거나 수용하는 편이 낳다. 학교의 강제성, 선생님에 대한 불만, 친구의 자랑 등 그대로 인정하고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하면 편안하지 않을 까? 그리고 성적에 대한 무리한 압박감도 떨쳐버리고 그동안 열심히 해왔으니 좋은 결과가 있으리마 믿는다. 아빠는 무리한 요구와 기대로 일류대학진학을 목표로 여진이의 인생을 걸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올바른 정신과 가치관을 가지고 세상을 아끼며 살아가고,미래의 희망을 위해 조금씩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 쌓아가는 인생의 묘미를 터득하기를 바랄 뿐이지. 그리고 착한 딸 여진이로만 남아주는 것도 아빠는 행복할 뿐이단다. 지금 여진이에게 발생한 피부병도 스트레스성이지. 그 만큼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 될 수 있다. 좀더 여유를 갖고 모든 것을 천천히 대처해보자. 너무 서두리지 말고 느긋하게 생각해라. 오늘 10분동안만이라도 이렇게 해보자. ...자 눈을 감고 10분만 명상하면서 모든 생각을 떨쳐버리고 어렸을 때 미국에서 즐거웠던 경험들을 회상해보자. 숨을 크게 들어마시고 천천히 내뿜어봐. 다시 한번 더... 마음을 편안히 하고 다시 호흡을 통해 긴장을 이완해... 마지막으로 '성적이 안나왔다고 인생이 망치는 것은 아니다' '일류대학만이 인생의 성공은 아니다' 사실이 그렇지, '학생회장 떨어져도 괜찮다. 다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라고 속으로 생각하면서...10분을 하고 눈을 떠보자. 아직도 혼란스러우면 한번 더 해보자. 마음의 평화가 유지되길... 누구도 여진이에게 비난 할 사람이 없단다. 아빠는 지금까지 하고 있는 여진이의 도전적이고 성취적인 모습만으로도 칭찬과 격려을 보낼 뿐이란다. 이쁜 여진이 현명하고 지혜롭게 대처해가길 바라며. 힘들 때 아빠가 도움이 되어야 할 텐데. 2001.7.12 여진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아빠가. 여진이는 연세대 경영학과에 수시합격하여 2003학번으로 다닐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