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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윤운성교수가 고3 딸에에 보내는 편지2
  • 작성일 : 2005-06-29
  • 작성자 : 윤운성
  • 조회수 : 1629
작성일 2005-06-29 작성자 윤운성
조회수 1629 첨부파일
아빠~ 아빠 딸이야..^^ 오랜만에 멜 쓰지?? 그치? 엄마랑은 아침에도 만나고 부딪칠 일도 많으니까 자주 얘기도 하게 되고 그런데 아빠랑은 만나는 시간도 별로 안 되고 그러니까 요즘 아빠랑 제대로 된 부녀 관계를 못 가진 것 같다 그래도 내 마음 알죠? 요새 완진이 때문에 집안에 태풍이 왔다 간 것 같다 나는 나대로 공부 못하고 엄마아빠는 엄마아빠대로 일이 손에 제대로 안 잡혔을테고 자식 낳아 놓은거 후회도 많이 했을꺼야 그치? 그래도 아빠. 아빠 딸은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는 사람이 부모님이고 조금이라도 더 엄마 아빠한테 잘하고 싶은 바른 생각을 가진 아이로 컸어. 완진이를 마지막까지 믿자. 내가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고 사랑하는 우리 엄마 아빠 아들이니까 . 엄마 아빠는 이제 자식한테 기대도 안 한다고 하지만 .. 그래도 잘 표현은 못하지만 엄마 아빠를 너무너무 사랑하는 딸도 있어. 내가 대학교에 가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게 뭔줄 알아? 아빠 연구실에 불현듯 전화해서 아빠 팔짱 끼고 나가서 밥 얻어먹고 같이 영화도 보고 놀러가는거야. 여태까진 시간이 없어서 못했잖아 부녀간의 데이트. 그것만 생각하면 절로 웃음이 나 좋아서. 내 삶의 목표를 가지라고 하지만 . 난 엄마아빠 처럼 살고 싶어서 공부해 엄마 아빠가 살아온 인생 그런 길 걷고 싶어서 열심히 하는거야. 내가 가진 사랑을 다 표현할수가 없어서 아쉽다.^^ 그래도 아빠도 알겠찌?? 아빠 큰 딸은 바르게 잘 컸다고 그러니까 우리 완진이도 믿자. 큰 딸만큼이나 막내 아들도 잘 클꺼라고. 가족이니까 마지막까지 믿자. 사랑하고~ 남은 67일간..;;; 열심히 뒤에서 응원해줘..^^; 내가 진짜 대박낼께~!! 화이팅..^^ 피에쓰.. 아빠~!! 이주일씨 돌아가셨대..~!! 담배를 끊을 필요성을 느끼지 않아???ㅠ.ㅠ 난 아빠 죽으면 못 살아..TT 엄마도 못 산다지만 나도 못살아 조건 없이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 엄마 아빠 밖에 없잖아. 그런 사람 하나 잃는거 싫단 말야! 그러니까 건강 조심해!! 아빠의 답장: 여진이 받아보고. 여진아 아빠다. 열심히 놀고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가족화목에 기여하고 올바른 사회관을 가지고 국가의 위기와 인류의 장래를 걱정하는 모습이 늘 아름답단다. 이것이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이던가. 아빠는 요즘 방학인데도 여러 가지 일에 여념이 없단다. 해야할 일은 많은 데 시간은 없고, 늘 쫓기는 마음으로 생활하니 스트레스도 쌓이고, 그러다보니 완진이 한테 화를 내어 마음이 매우 서글퍼진단다. 완진이도 건강한 생각에 늘 재미있고 창의적인 데다가 가정의 화목에 기여하고 있는 데 괜히 아빠가 지나친 압력을 넣고 있어 미안할 뿐이고. 요즘 아빠의 바쁜 스케줄에 엉뚱한 방향으로 화살이 튀어 나간것 같아 좀 아빠의 행동에 대해 짜증이 난단다. 결국 후회하는 일을 하고 마음이 아프고...이러다 궁예의 종말이 될까 걱정도 되지. 완진이한테 아빠의 심경을 이해해달라고 네가 설명좀 하렴. 너의 중재자역할이 아빠의 단점을 극복케하길 바란다. 8번유형이 가진 '과도한 욕망'의 집착으로 모든 것을 통제하려하니 마음의 평화를 해치고 있어. 각종의 직함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모학회의 장을 맡아야 할 판... 나름대로는 주어진 여건속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보니 여러가지(신체적, 정신적, 가내적으로) 부작용도 따르겠지. 일의 욕심을 줄여 심리적 긴장이완을 해야 할 텐데...이번 주에도 다음 주에도 올해말까지 바쁜스케줄이 기다리고 있으니...알면서도 실행하지 못하고 있으니 인간수양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재삼 깨닫는다. 수능 30일 전이던가. 너무 초조하게 생각하지 말고 여진이의 건강한 마음과 몸만으로도 아빠는 대 만족이야. 너무 긴급한 것에 매달리지 말고 거시적인 중요한 일에 최선을 다하길 바랄뿐이란다. 수능도 인생에 있어서 겪어야 하는 하나의 사건에 지나지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것을 통해 인생을 깨닫고 인생을 설계하는 과정이 되는 것이지. 그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닌 듯 싶다. 가능한 후회하지 않을 삶을 위해 현명한 선택을 하기 위한 시련의 과정이지. 인간이기에 후회하지 않을 수 없지만 늘 정진하는 마음으로 오늘의 어려움을 헤쳐나가길... 아빠는 가끔 우리 가족들을 생각하면 너무도 감사하고 행복하단다. 늘 아빠를 사랑하는 엄마와 바르게 성장하고 있는 완진이와 여진이, 그리고 늘 새벽기도속에 우리가족을 보호하시는 할머니께 감사를 드린단다. 표현을 다하지 못해 늘 미안하지만 사랑으로 뭉쳐있는 우리가족에게 고마울뿐이란다. 아빠가 하는 일도 우리 가족의 화목과 건강이 깨지는 한 의미가 없지. 그 만큼 아빠는 가족의 사랑속에 용기를 가지고 세상에 자랑스럽게 나아갈 수 있단다. 바쁜 와중에도 이렇게 아빠한테 편지도 쓰고 가족을 걱정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갖고 있으니 어느 새 그렇게 이쁘게 성장했는지...네가 기대한대로 누가 '윤여진이를 묻거든 그 애... 활짝웃을 수 있는 여진'이가 될 것을 아빠는 믿는다. 늘 가족속에 뿌리를 내리고 건강한 모습으로 오늘의 일들을 '고진감래'로 완수하고, 미래에 후회하지 않고 주도적으로 당당히 사회에 나가길 바라면서... 여진이를 포함하여 온식구를 사랑하는 아빠가 쓰고 여진이는 연대 경영학과에 수시합격하여 2003학번으로 다닐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