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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6차 4단계 에니어그램의 평가 통합으로의 여행을 마치고...
  • 작성일 : 2013-04-24
  • 작성자 : 한서경
  • 조회수 : 1979
작성일 2013-04-24 작성자 한서경
조회수 1979 첨부파일
여러가지 복잡한 일상들이 얽혀 있었다. 1박 2일 워크숍을 결정하기에는... 3년 전 경기도 학생상담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면서 애니어그램 1,2단계를 처음 만났다. 그때 동료 선생님 6명과 시작한 애니어그램은 1년여에 걸친 스터디를 통해 3단계도 함께 하였고, 4단계까지 함께 오게 되었다. 올해 들어 대학원과 위클레스 상담이 한꺼번에 시작되며, 40여년 인생 중 가장 바쁘게 보내고 있는 것 같다. 멋모르고 시작한 에니어그램은 1,2단계 때 너무 어려웠고, 아직 이해가 어려워 질문을 할 때마다 강사는 왜 아직도 거기 머물러 있냐고, 그냥 따라오라는 말로 일축했었다. 나는 이해할 수 없어 답답한데, 내가 던지는 질문들은 아마도 강의 흐름을 끊는다고 생각했었는지, 강사는 앓던 이를 빼듯 속시원한 설명을 해주지 않았었다. 내겐 어렵기만한 에니어그램과의 첫 만남이였다. 그리고, 동료들과 시작한 스터디... 난 동료들과 함께 한다는 생각에 스터디에 참여했었지, 이해안되고 재미없는 에니어그램을 내가 왜 해야 하는지 당위성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다만, 소중한 사람들과 끝까지 함께 가야 한다는 생각외에는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4단계... 동료들과 함께 하려면, 이 4단계에 참여해야 하는데... 1박이란 부담도 있었고... 다음주에 있을 대학원 중간고사도 맘에 걸렸고... 비용도 상당히 부담이 되었다. 하지만,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 붙들고 과감하게 결정을 내렸다. 그런데... 왜 그토록 동료들과 함께 오려 했을까??? 6명 중 나 혼자만 도퇴 될 것에 대한 불안감, 소외감, 쓸쓸함과 외로움을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 많은 복잡한 스트레스 상황이 있었지만, 관계 안에서 안정을 찾고 위로를 찾는 나는 동료들과 외따로 떨어지는 상황이 가장 큰 스트레스였는가 보다. 그런 선택을 했으니, 에니어그램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만 있을 수는 없었다. 그렇게 1박이 지나고... 2일 날 아침... 화해의 언덕을 오르며... 난 내가 용서하고 화해해야 할 대상이 타인이 아닌 '나'였음을 깨달았다. 나를 미워하고, 나를 용서하지 못하고 있었구나... 그래서 늘 세상으로 부터 격리시키고, 내 스스로에게 벌을 주고 있었구나... 나에게 복수 하고 있었구나... 나를 죽이고 있었구나... 깊은 우울과 외로움, 소외감과 불안함... 모든 것은 내가 나를 세상으로 부터 유배시켜 빚어진 일이였구나... 그리고... 그런 나와 화해 했다. 그렇게 세상을 보니... 다시 보였다. 산시산(山是山)수시수(水是水) 산불시산(山不是山)수불시수(水不是水) 산시수(山是水)수시산(水是山) 산시산(山是山)수시산(水是山) 성철스님의 법어처럼... 화해의 언덕을 내려오며... 나에게 쓴 시... 저 하늘이... 나이고... 내가 저 하늘이야... 저 구름이... 나이고... 내가 저 구름이야... 저 나무가.. 나이고... 내가 저 나무야... 이 비가... 나이고... 내가 이 비야... 이 자연이... 나이고... 내가 이 자연이야... 이 세상이... 나이고... 내가 이 세상이야... 나는... 더이상... 혼자가 아니야... 세상보다 작던 내가... 세상을 얻은 날에... 식별과 사랑과 용서의 맘으로... 나는 나에게 감사합니다... 나는 나를 사랑합니다.. 나는 나를 용서합니다.. 식사용... 감사용... 품고 살아가겠습니다... 통합으로의 여정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