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시간의 교육을 어떻게 받나 한숨도 나오고 악몽도 여러번 꿨었다. 정말 싫었다. 특히 일요일 교회 건반 반주를 내려놓고 교육을 온다는 자체가 너무나 부담이었다. 하지만 교육을 받으면서 나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내가 건강하지 못할 때의 모습, 건강할 때 모습, 나의 미덕과 악덕 등등....​ 교회 반주도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내가 아니어도 된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교육을 오기 전 나는 악덕의 모습인 교만의 모습을 띄고 있었던 것이다. 교육을 받고 나서 내려 놓을 때는 내려 놓아야 한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이것은 나에게 정말로 많이 힘든 일이었지만 한국형에니어그램이 나를 조금이라도 바꿔놓았다. ​ 그리고 아빠에 대한 상처가 너무 많았는데 아빠의 유형을 생각해보면서 ‘그럴수도 있었겠구나. 아빠라면, 아빠의 유형이라면 그럴 수 있었겠다. 내가 그 때 왜 아빠의 말에 공감하지 않고 같이 아빠와 싸웠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아빠에게 미안했다. 첫 날 10시간은 허리가 너무 아파서 둘째 날부터 허리 보호대를 차고 수업을 들을 정도로 수업시간이 나에게는 귀하기만 했다. 그래서 메일을 받자마자 검사지 교육 신청을 하고 주어진 과제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첫 날 설레임으로 시작해서 아쉬움으로 끝내자는 교수님의 말씀을 잊지 못하겠다. 시간과 재정적인 부분이 허락한다면 계속 한국형에니어그램과 함께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