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에니어그램

우리나라의 문화적 기반을 토대로
한국인에게 적합한 표준화된 에니어그램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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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최**(4번 유형) 님의 교육후기
  • 작성일 : 2022-10-13
  • 작성자 : KEEC
  • 조회수 : 216
작성일 2022-10-13 작성자 KEEC
조회수 216 첨부파일
에니어그램 책을 처음 접하고 1박 2일 피정에 참석한 것이 무려 30년 가까이 되었다. 그 이후로도 내적 성찰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끊임없이 나 자신과 사람들을 이해하고자 몇 권의 책을 더 읽게 되었다. 사람과의 관계나 진로 결정에 있어 갈등을 겪을 때마다 에니어그램은 나에게 나침판과도 같았고, 이 정도면 알만큼 안다고 생각했었다. 주변인들에게 자신들이 잘 모르는 성향을 곧잘 파악해주어 도움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강의를 들으면서 , 아는 것과 별개로 현실적으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나 자신(4w5)에 대해 몇가지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고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먼저 프로파일 검사를 통해 3 번 날개가 위축되고 5번 날개를 지나치게 쓰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4번인데 마치 5번처럼 살고 있다고 2단계 강사님이 지적해 주었을 때, (남들이 보기에) 독창적이고 능력도 있는데 왜 그렇게 세상속으로 나아가지 못하냐는 스스로의 의문에 답을 얻게 된 것 같았다. 위기의 순간마다 3번 날개를 퍼득여 더 적극적으로 대처하려 하지 않고, 후퇴하면서 단절하고 숨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인 거 같다. 포기하고 뒤로 후퇴해서 문제에 대해 더 통찰하고 분석할 순 있었을지언정, 나 자신은 또 위태하게 현실에서 한 발자국도 못 나아가고 있을 뿐이었다. 이 부분은 나로선 큰 딜레마였다. 그리고 스트레스 지점에선 감정적 상상에 매몰되어 큰 좌절감에 빠져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을 한 적도 있다. 또한 나의 자아인식 ; ‘외적질서로서의 세계’에 대해 이번에 새로이 배우게 되었다. 4번으로서 세상을 분리시켜 나보다 큰 것(극복할 어려운 대상)으로 본다는 것이다. 내가 과연 그랬었나 ? 하고 생각해 보았는데, 5번 날개가 강하다 보니 그 반대로 인식하기도 했던 것 같다. 따라서 나의 문제 해결방식에는 중도와 융합이 없었고, 항상 ‘모 아니면 도’ 식으로 , 잘하던 일이나 관계도 한계가 오면 소통이나 해결의 과정을 거치지 못하고 바로 끊어내 버리곤 했다. 게다가 예민한 감각 탓인지 심인성 질환이 있어서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히거나 하면 바로 몸이 아프곤 했다. 그러면 일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니, 어쩔 수 없이 후퇴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4번의 저주인가 하는 생각에 자신을 좋아할 수가 없었고 , 사실 4번이 은근히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한다는 특징에는 그다지 동의하지 않는다. 4w5인 보헤미안은 자유롭고 멋있어 보이지만 실제는 버려진 땅을 맴돌며 가난하게 산다. 안정도 내일도 없다 . 간혹 4w3인 지인들이 능력있는 배우자를 선택해 우아하게 사는 걸 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선망이 작동하는 순간 나 자신은 더 초라해 보이고, 그럴수록 후퇴와 거리두기가 더 강화되었던 것 같다. 나의 하위유형이 검사지에선 SE가 나왔지만, 설명을 읽으면서 SP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왜 SP 점수가 더 낮았는지 문항을 살펴보았는데 두 가지 질문에 1점을 주었기 때문이었다. 하나는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였다. 나의 원가족은 행복하지 않았고 지금도 거리를 두고 살고 있다. 그리고 나는 싱글이다 . 그래서 1점을 주었는데, 생각해보니 나의 다른 가족(반려견)과 같이 있을 때 실은 가장 행복을 느끼고 있었다. -가족의 개념이 인간에만 국한된 것은 앞으로 바뀌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 또 다른 질문은 ‘나는 안락한 삶을 위해 미리 준비한다’ 였다. 4번은 자기보존이 강할수록 적은 점수가 나올 수 밖에 없는 항목이기 때문에 이 질문은 모든 번호의 SP에게 적용되진 않는 오류가 있다. 여튼 그래서 실은 SP인데 SE가 높게 나왔다. 4번 SP의 아이러니는 자기보존에 집착하면 할수록 자기파괴의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 왜냐하면 4번의 욕구는 남들과 다른 현실 너머를 꿈꾸는 것인에, 그러려면 과감히 도전해야 하고, 특히 나처럼 가정 환경에서 지원이 거의 없는 경우는 혼자서 맨땅에 헤딩하다 머리만 깨지는 경우가 많았다. 평생을 모험과 탐험심을 과도하게 앞세워 도전하며 살았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없어지는 기분이었기 때문에. 남들이 하지 않는 선택을 하고,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사업을 하고, 안정이 없는 상황에서도 끝없이 꿈을 쫓았다. 자주 아프면서부터는 남극을 탐험하겠다는 꿈은 할 수 없이 접었다 . 가끔 생각한다. 거기 갔으면 진짜로 죽었을 수도 있어... 이와 같이 나의 특성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깨달음을 얻게 되니, 과거의 참을 수 없는 충동과 결과들에 대해 더 잘 이해를 하게 되었고, 이제 비슷한 욕구가 올라올 때마다 좀 더 거리와 시간을 두고 바라보게 된다. ‘지금 당장 이것을 추구하지 않아도 괜찮아..’, ‘너는 예쁜 옷이 없어도 살 수 있어..’, ‘현실 앞에 겸손하자’등과 같이 마인드 콘트롤을 하려고 노력한다 . 나는 뒤늦게나마 정체성 추구보다는 현실적 안정과 대처의 중요성을 하나, 둘 배워가고 있다. 나의 예술적 감각과 독특한 취향은 사적인 공간에서만 발휘하고 있고 그것으로 만족한다. 현재는 아무 개성 없는 평범한 일을 하지만, 불행하지 않다. 과거에 나의 적성과 능력을 마음껏 펼치는 일들을 했을 때도 어차피 행복하다고 느낀 것보다 조직생활과 인간관계 때문에 힘든 게 더 많았다. 그리고 뿌리깊은 외로움(이해받지 못하는 4번)과 공허감(5번 날개의 영향)이 있었는데, 그것을 사람으로 채우려고 시도했을 때 언제나 실패로 귀결되었고, 그 또한 더이상 추구하지 않는다 . 원가족의 불행한 환경 때문에 나는 더욱 인간관계가 어려운 4번인지도 모른다. 다행히 반려견이 나의 가족이 되어 주고 있다. 인간에게 얻을 수 없는 위로와 치유를 동식물과 자연이 줄 수 있다는 것은 4번에게 큰 축복과도 같다. 나의 감수성에 도시는 상처뿐이란 걸 깨닫고 십여년 전 귀촌을 했고, 자연속에서 점점 더 평화로워지고 있다. 그 결과로 가난함을 받아들이게 되었지만, 정체성과 꿈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과정에서 비로소 나를 발견했다. 산책을 하면서 떠오른 영감들은 나를 시인이 되게 한다. 써 놓은 시가 수백편이라도 ‘공격적으로’ 세상에 발표하지 않으면 아무 쓸모가 없다는 강사님의 지적은 너무도 적절했다. 사실 혼자만 간직하려고 했었다. 1, 2, 3단계와 상담실제, 사례연구 등의 교육을 거치면서 에니어그램은 파면 팔수록 더 어렵다는 것도 깨닫게 된 것 같다. 그동안 선무당이 사람 잡았구나, 하며 섣불리 사람을 판단하고 조언하면 안되겠다는 생각도 한다. 언젠간 전문상담사 과정까지 하고 싶지만, 실제로 내가 에니어그램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역량이 생길까에 대한 회의가 든다. 그래서 이번 교육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것은 ‘나는 좀 안다’에서 ‘나는 사실 잘 모르고 있었구나’ 라는 현실인식 변화가 아니었나 싶다 . 시골에 살면서 점점 더 세상과 멀어지고 있었는데, 후퇴하지 말고 공격적으로 나아가라는 지침은 앞으로 어떤 식으로 살아갈까에 대해 큰 방향타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