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EC 소식지

에니어그램 컬럼

HOME - KEEC 소식지 - 에니어그램 컬럼
스트레스해소·면역력향상·심신건강증진에 탁월한 자가치유법, TRE ⑥ 글쓴이 : KEEC   2021-11-25 19:29

스트레스해소·면역력향상·심신건강증진에 탁월한 자가치유법, TRE

- TRE: Tension & Trauma Releasing Exercise -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조주영

 

 

우리의 삶은 현재의 순간에 초점을 맞추고 그것을 가장 양질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현존을 방해하는 모든 것은 흘러 보내고, 용서하고 과거로부터 자유로워지며 미래에 관해 걱정하지 않는 법을 배워야 한다. 지금 어떤 상태에 놓여있든 꾸준히 수련을 해가다 보면, 몸과 마음의 각 요소요소마다 문제가 되는 것들은 해소되거나 완화된다. 그 결과는 생명체로서의 자신이 보다 온전해짐을 스스로 자각 하고 그것들을 누리는 기쁨이 있다.

 

이런 경험이 지속될수록 점점 바람직한 방향으로 개선이 되며, 더불어 삶의 질이 높아진다. 수련과정이 지속되는 만큼 점차 현존할 수 있는 역량의 강화로 이어지고, 더 큰 선물로 보답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좌·우뇌의 불균형과 에고를 팽창시키는 생활 문화 속에 놓여 있다. 그 결과 머리는 과 사용의 문제를 야기하고, 상대적으로 몸에 대한 애정과 관심으로부터 멀어져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예외는 아니다.

 

다만, 그로 인한 불균형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마치 정원을 가꾸듯 자신을 돌보고 있을 뿐이다. 나는 모든 수용할 수 있는 좋은 것에 마음을 열고 깨어있는 가운데 그것을 바라보고자 한다. 그것이 쉽고 재미있어서 도움이 된다면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 그 과정이 즐겁다. 이것이 내 발전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만약 어떤 개인이 자신의 불균형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면 문제를 지속적으로 양산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어떤 지향하는 목표를 향해 가는데 있어서 길을 잘못들 게 되었을 때를 가정해 보자. 한참을 가다가 그것을 알아차리고 다시 제대로 가고자 한다면, 처음 출발지보다 더 먼 거리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러므로 다소 더디더라도 바른 방향을 지향하며 회복을 위한 출발을 하는 것은 빠를수록 좋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배우는 것도, 치유의 과정도, 인생을 살아가는 것도 우물을 파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그림 5 참조).

 

단기간에 나타나는 성과에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 속전속결을 지향하는 사람들은 바로 성과를 보지 못하면 쉽게 포기하고, 또 다시 시도하기를 되풀이한다. 일희일비하며, 부정적 기운을 강화한다. 때로, 단편적인 것에 치중하고 전체를 보지 못해 큰 화근을 자초하기도 한다. 멀리 내다보고 제대로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의 의미와 가치를 기억하자. 

모든 것은 공들인 만큼 결과가 따르게 되어 있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결과가 따르지 않는다고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 아니다. 몸이 기억하고, 우주가 기억한다. 유용지물이 되어 돌아온다. 부메랑의 법칙이 적용된다. 카르마의 해소차원으로 보자면 여러 생이 걸릴 수도 있지만, 이에 대한 기술은 여기까지만 하겠다.

TRE의 개인 적용은 그 개인의 상태, 살아오면서 경험한 역사 등에 따라 다르다. 각자 자신에게 필요한 수준을 조율하며 적절한 떨림을 이어갈수록 몸과 신경계에 축적된 긴장과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완화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자기 자각(알아차림)과 그라운딩이 가능하다. 자기 몸에 완전히 존재하며 현 순간을 인식한다. 일어나는 감정을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으며 확인하고 따지려하지 않고 식별이 가능하다. 가슴은 진실로 채워지고 몸 전체를 온전히 느낄 수 있으며, 지금-여기에 존재한다.

 

이런 원리와 기제는 이미 언급한바와 같이 TRE가 에니어그램 힘의 중심의 통합이라는 관점에서도 매우 큰 의미와 가치를 지닌다. , TRE를 통해 우리 몸이 지닌 자연 치유기제를 회복해가고 그 과정을 지속해 감으로써 장중심에서 통합이 촉진되면 보다 수월하게 긴장을 이완하고 감각적으로 수용이 가능하며 용서할 수 있게 된다. 차크라 가동률이 높아진다. 성격의 지배를 받는 개인이 점차적으로 본질을 회복해 갈 수 있다.

 

나는 에니어그램과 TRE 둘 다를 전문적으로 공부한 사람으로서, 이 두 도구를 상호호혜적으로 활용하는 것에 정성을 들이고 있다. TRE는 상향식 접근으로서의 의미와 가치를 지니며, 에니어그램은 하향식 접근으로서의 의미와 가치가 있다, 따라서 이 둘의 적절한 조화는 마치 게슈탈트 심리학에서 말하는 전체는 부분의 합 이상이다.”의 관점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더 나아가 여러 학문과 이론 및 정황들에 견주어 TRE의 밝혀지지 않았거나 또는 내가 아직은 잘 모르는 위력을 유추해 보고 추후 검증해 보길 바라는 과제들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뇌과학자들에 따르면 인간의 12쌍 뇌신경 가운데 번 후각신경과 번 시각신경을 제외한 10쌍의 뇌신경이 뇌간에서 나온다고 한다. 특별히 번 미주신경은 목구멍, 심장, , , 창자 등 우리 몸 여러 부위에 깊게 분포하며 내장기관의 감각을 전달하고 내장 기관의 운동을 부교감적으로 조절한다. 한의학적으로 볼 때, 우리 몸의 구성요소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한의학적 치료에서 침술로 통증이나 병 따위를 치료하는 것이 가능하다. 어떤 침법(鍼法)은 근육이나 인대조직을 이완시킬 목적으로 활용된다.

 

그러나 한의사들에 따르면 매우 오랜 기간 활용되어 오고 있는 침법의 경우도 분명히 효과는 있지만,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것도 많다고 한다. 다만 여러 가지 이론(가설)으로 설명되어지고 있다. 모든 것이 그렇듯 과학적으로 다 해석되어야 좋은 것만은 아니다. TRE의 떨림도 전 세계 수 십 개국의 나라 사람들이 직접 체험하며 그 효험에 대한 경험을 보고한다. 그리고 그 원리가 과학적으로 해석이 가능한 것도 있고, 아직은 그 원리가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것도 있다. 이런 여러 측면을 고려하자면 TRE의 치유원리가 아직 과학적으로 설명되지는 않았지만 많은 치유가능성과 연결될 수 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것들이 연구를 시작한지 수 십 년, 또는 수 백 년 만에 새롭게 발견되고 해석되어지는 것들도 많다. 여기에는 어떤 분야에 대한 학문에의 관심이나 몰입 등의 흐름도 작용한다. 코로나-19의 장기화 같은 상황은 자연적으로 비대면 생활에 유용한 수단과 방법, 면역력 향상, 심신건강증진 및 치유, 영성, 지구환경보존 등과 관련된 내용들에 관심이 쏠린다. 이것은 나와 관련된 것이고, 다른 분야의 사람들은 같은 사태에서도 또 다른 것에 관심이 쏠릴 것이다. 세월호 사태이후 사람들이 트라우마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현실에서 나는 TRE가 파충류의 두뇌인 뇌간에서 작동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인간의 12쌍 뇌신경 중에서 10쌍의 뇌신경이 뇌간에서 나온다. 특별히 번 미주신경이 뇌간에서 시작되어 심장을 포함하는 여러 기관으로 가지가 뻗어 있다. 이 중에서 자율신경계에 대해 다미주이론을 통한 설명에서 언급한 배쪽 미주신경은 안전한 환경 속에서 사회적 상호작용과 연관된다. 그리고 등쪽 미주신경은 생명이 위험한 상황에서 요구되는 적응적 반응과 관련된다. 이것이 과도할 경우 잠재적 문제를 안게 된다. 그런데 TRE의 떨림이 뇌간과 직결되므로 이들 문제 해결의 훌륭한 대안이 될 것으로 유추된다.

 

자율신경을 알면 건강이 보인다의 저자 이세복은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생겼을 때 겪는 대표적인 증상들로, 뚜렷한 이유 없이 몸이 무겁고 늘어지며 피곤하다. 조금만 신경을 써도 머리가 무겁고 아프다. 목덜미나 어깻죽지가 당기고 결리며 쑤신다. 속이 늘 거북하고 장 속에 가스가 차면서 변비와 설사가 반복된다. 밤에는 쉽게 잠들지 못하고 숙면을 취하지 못하며, 낮에는 만성적인 피로에 허덕인다. 건망증이 심해지고, 주의력이나 집중력이 떨어져 작은 실수를 한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안감, 초조감, 우울증세로 감정이 불안정해진다. 사소한 일에 짜증이 심해지고, 이유 없는 불쾌감과 죄책감에 휩싸인다. 매사에 흥미가 없어지고 의욕과 자신감이 결여된다. 면역 능력이 떨어져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에서 시달린다. 등을 제시하였다.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생기면 우리 몸의 생체조절 시스템이 망가지기 시작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TRE는 자율신경계 안정에 매우 탁월한 방편이다. 따라서 위에 제시한 문제들로 어려움을 겪는 남녀노소 누구나 TRE를 가까이 함으로써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한편, 나는 최근 물리치료 계에서 꽤 활약하고 있는 물리치료사 K에게 TRE를 안내하며 새로운 영감을 얻었다. 그에게 직접 시범을 보여주며 관찰하게 한 후, K 스스로 떨어보는 체험으로 유도했다. K가 이 과정을 체험하기 전에 그의 어머니와 누나가 먼저 나에게 수개월 째 수련을 받고 있는 중이다. 그들끼리 TRE의 경험을 나누며, 스틸포인트(Still point), 언와인딩(Unwinding)등의 정보가 나에게도 전해졌다. 그러다가 이번에 직접 K가 내방하여 말로만 듣던 TRE를 체험하며 매우 놀라워했다.

 

자신이 물리치료를 위해 매우 오랜 기간 배우고 적용하며 지향하는 것이 TRE 프로세스에 다 담겨 있어서 매우 신기하다고 한다. 이런 내용과 관련하여 향후 연구에서 이들의 접점을 찾고 발전방향을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근막전문가, 소마틱스, 한의사, 여러 건강의료분야 관계자, 뇌과학자 등 관련 전문가들과의 교류도 기대한다. 다학제적 접근은 각자의 전문분야에서 보다 깊고 풍요롭게 성장하고 발전해 가는데 매우 큰 지지가 될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생존전략의 일환으로 부지불식간에 긴장하게 되고, 스트레스와 트라우마(big-T 트라우마, little-t 트라우마 모두)를 겪기도 한다. 여기서 빅-T트라우마로 작용할 수 있는 것들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난 것이다. , 예측하기 어렵고 두려움과 공포감을 주며, 자신이나 타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들이다. 구체적인 예로 전쟁, 성적학대, 건물이 무너지거나 차량 등에 의한 갑작스런 사고경험, 가족의 죽음, 자연재해 등을 들 수 있다.

 

스몰-t 트라우마는 있어야 할 것이 없는 것이다. 그것이 사소한 것일지라도 스스로 감당하기에 곤란함으로 작용하는 것들이 해당한다. 예를 들자면, 부모로부터 필요한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경험, 친구나 대인관계에서의 소외감 등으로 인하여 오랜 기간 일상의 방해를 받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그 개인이 자신과 세상에 대한 지각의 왜곡을 야기하며, 건강한 행동으로 이어가는 능력을 손상시킨다.

 

이런 긴장, 스트레스, 트라우마 등을 적절히 처리하지 않을 경우 크고 작은 문제를 야기하고 심할 경우 심각한 질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Donna Jackson NakaZawa는 그의 책, 멍든 아동기, 평생건강을 결정한다를 통해 질병은 몸의 기억이 터뜨리는 고통의 메시지다. 머리는 옛 일을 잊더라도 몸은 결코 잊지 않는다.”고 전한다. 또한 Nadine Burke Harris도 아동기에 겪은 극심한 스트레스가 성인기에 나타나는 심장병, , 자가면역질환 같은 치명적인 질병의 위험 요소임을 임상의학, 뇌과학, 면역학을 기반으로 밝혀냈다. 이들 문제들에 Pavlov식 학습에서 말하는 고차 조건형성이나 Garcia 효과 같은 것들이 가세하면 보다 복잡해진다.

이제 우리는 성인기를 위협하는 아동기의 부정적 경험을 내면에 유지하며 고통 속에서 살아갈 것인지, 그것들을 점진적으로 치유하며 온전한 현존을 지향해 갈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 나는 지금까지 수백회의 TRE를 통한 자가치유 경험을 기록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매우 다양한 치유경험들을 한 바 있으며, 앞으로도 이것들을 수년간 더 이어가며 경험하게 될 것에도 호기심과 기대감이 크다. 더불어 나와 같은 경험을 이어가고 있는 전문가들과 더 깊은 정보를 나누며 이 방편의 위력을 더 제대로 알고 그것들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 연재 글의 곳곳에 간헐적으로 언급하고, 특별히 5회 차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제시한 TRE효과의 다양한 경험보고 등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상향식 접근의 TRE가 하향식 접근과 조화를 이루면 매우 큰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측한다. , 모든 크고 작은 긴장과 스트레스, 트라우마의 치유, 특별히 성장과정에서 언어습득이전에 형성된 문제의 치유를 넘어 세대 간에 전이된 문제의 요소까지 완화하거나 치유하는 것, 양자치유의 가능성 등도 기대한다. 다만, 이와 관련하여 꽤 여러 건의 경험보고를 확보하고 있지만, 객관성과 일반화의 여지를 위해 앞으로 좀 더 많은 경험적인 데이터를 축적하고, 또 다른 과학적인 수단을 통해 확증해 내는 과제가 남아 있다.

 

이제 이글의 연재를 마무리하며, TRE는 몇 가지 유의사항만 지키면 매우 쉬우면서도 탁월한 효과를 주는 방편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스트레스 해소·면역력 향상·심신건강증진은 기본으로 주어지는 자가 치유법이자 수련법이다. 따라서 TRE를 통한 수련을 리추얼화 한다면, 온전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에 큰 힘이 되어 줄 것이다. 이 연재 글이 이런 정보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지지와 필요한 자원으로 전해지질 소망하며, 그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