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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KEEC   2024-04-25 17:03

 

윤동주

 

우리 애기는

아래 발추에서 코올코올,

 

고양이는

부뚜막에서 가릉가릉

 

에기 바람이

나뭇가지에 소올소올

 

아저씨 햇님이

하늘 한가운데서 째앵째앵.

 

193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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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달새 글쓴이 : KEEC   2024-04-20 18:14

종달새

 

윤동주

 

종달새는 이른 봄날

질디진 거리의 뒷골목이

싫더라.

명랑한 봄하늘

가벼운 두 나래를 펴서

요염한 봄노래가

좋더라.

그러나

오늘도 구멍뚫린 구두를 끌고

훌렁훌렁 뒷거리길로

고기새끼 같은 나는 헤매나니.

나래와 노래가 없음인가

가슴이 답답하구나.

 

193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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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肝 글쓴이 : KEEC   2024-02-25 21:03

간肝

 

윤동주

 

바닷가 햇빛 바른 바위 위에 습한 간을 펴서 말리우자. 코카사쓰 산중에서 도망해온 토끼처럼 둘러리를 빙빙 돌며 간을 지키자. 내가 오래 기르던 여윈 독수리야! 와서 뜯어먹어라, 시름없이 너는 살지고 나는 여위어야지, 그러나, 거북이야! 다시는 용궁의 유혹에 안 떨어진다. 프로메테우스 불쌍한 프로메테우스불 도적한 죄로 목에 맷돌을 달고 끝없이 침전하는 프로메테우스.

 

1941.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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