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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16) 글쓴이 : KEEC   2023-03-24 23:17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16)

-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의 콜라보 프로젝트 -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조주영

 

  죔죔(잼잼)기법의 첫 단계는 준비단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자신이 해소하고 싶은 불편사항을 확인하고, 불편지수(SUDS: 1 ~ 10)를 정한다. 둘째 단계는 기본 힐링 단계로 기본자세는 정면을 향하고 시선도 같은 방향의 어느 지점에 고정한다. 죔죔자세는 양손을 좌우에 눈높이만큼 각각 들어 어깨넓이만큼 벌린 상태를 유지한 채 죔죔(잼잼) 동작을 한다.

 

  이때 주변시야 상태를 확보한다. 즉 시선은 정면을 향하여 어느 한 지점을 바라 보 면서 동시에 좌우의 죔죔 동작이 보일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언어표현도 병행 한다. 정리하자면 중앙시야(터널시야)상태에서 죔죔 동작을 연속적으로 10초 내지 20초 정도 하면서(주변시야 유지) 자신의 불편사항에 대해 “나는 ~~~ (불편사항 묘사) 하다.”(언어표현)라는 형식으로 반복적으로 말한다.

 

  셋째 단계는 평가단계이다. 앞 단계까지의 힐링 작업을 잠시 중지하고, 처음의 불편지수가 어떻게 되었는지 점검한다. 만약 불편지수가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다면, 앞의 기본 과정을 반복하는 보충힐링 단계를 가진다. 이때 언어표현을 달리해도 좋고, 시간을 좀 더 길게 하거나 죔죔 자세를 다르게 할 수도 있다.

 

  언어표현을 달리하는 방법으로는 끝말잇기가 있다. 예를 들어, “자존심 상한다.”를 “자존심상한다람쥐”로 “허리가 아프다.”를 “허리가아프다랭이”로 이어간다. 이렇게 언어표현을 달리해 보며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진다. 여세를 잡아 한 번 더 이어서 “자존심 상한다람쥐새끼” “속이상한다리미나리” 등으로 발전시켜 갔다. 

 

  또 다른 버전으로는 죔죔자세를 달리해 보는 것이다. 처음에는 양손을 동시에 죔죔동작을 하였지만, 이번에는 각 손을 교대로 죔죔 동작을 한다. 동시에 눈동자도 죔죔을 하는 쪽으로 교대로 움직이며 끝말잇기를 이어간다. 언어표현이나 동작을 달리 하는 과정이 마치 놀이처럼 즐거움을 더해준다.

 

  전반적인 과정을 마무리한 후에 죔죔기법의 본격적 적용전과 후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 보았다. J는 일과 관련하여 자존심상한 것을 다루었다. 처음에 SUDS가 7이었던 것이 죔죔기법 적용과정이 웃겨서 웃으면서 하다 보니 4정도로 떨어졌다. 짧은 시간 죔죔기법을 적용하여 일어난 놀라운 효과다.

 

  C도 죔죔기법을 반복적용하면서 생각이 안날정도로 문제가 사라졌다. 그렇지만, C는 이것을 치유효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였다. 믿기지 않아서 하는 표현이리라. 물론 그럴 수 있다. 한편으로는 신기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그러나 나중에 그 이슈를 다시 떠올렸을 때 문제로부터 자유로우면 해소가 된 것으로 본다. 대부분은 해소되는 경우가 많다. 

 

  S는 몸이 틀어져서 자세 때문에 30년 이어온 발목통증이 있어서 그것을 다루었다. 그러나 아무 차이가 없단다. 실제로 없을 수도 있고, 미미해서 안 느껴질 수도 있다. 또는 이번엔 치유시간을 짧게 한 것이므로 반복해서 할 경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또는 EFT와 TRE도 겸해서 해볼 수 있다. S외에는 짧은 시간동안의 죔죔기법 적용에서도 전반적으로 SUDS가 떨어지는 효과를 보고하였다. 

 

  이쯤 되면 독자들은 죔죔 기법의 어떤 원리가 치유적으로 작용하였는지 궁금할 것이다. 우리가 이 연재 글의 바로 앞글에서 미러링댄스의 치유적 원리를 살펴본바 있다. 구체적인 방식은 다르지만 치유적 원리 면에서 죔죔기법과 닮은 점이 있다. 바로 중앙시야(터널시야)와 주변시야를 동시에 활용하는 것이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의 지배를 받게 된다. 자연적으로 시야가 좁아지고 중양시야(터널)시야가 되며 한 곳만 집중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우리가 산꼭대기나 바다에 가면 탁 트인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주변시야가 된다. 동시에 막혀 있던 부정적 느낌과 긴장이 해소되고 시원해진다. 중앙시야(터널시야)에서 주변시야로 바뀌면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므로 일어난 변화이다. 요약하자면 주변시야, 죔죔, 언어표현을 통한 발산의 결합효과로 자율신경이 보다 균형을 향해 조절된다. 

 

  즉 중앙시야(터널시야) 상태에서 집중되어있던 긴장에너지가 주변시야로 전환되면 분산되고 해소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것은 우리가 일상에서 스트레스가 쌓이고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었을 때 그것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중요한 팁이다. 즉, 부교감 신경을 활성화하여 긴장을 이완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산이나 바다를 가는 것도 방법이지만, 간편하게 죔죔기법을 활용할 수도 있다. 

 

  개인에 따라 이런 공개된 공간보다 혼자 조용히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수도 있다. 여기에는 개인의 성격이나 상황이 작용한다. 그러나 이런 장(場)에는 분명히 장의 에너지가 치유적으로 도움이 되므로, 보편적으로는 함께 하는 것이 좋다. 이제 이번 회차 과정의 막바지이다. 최종마무리를 하기는 조금 이르고, 뭔가를 새롭게 하기는 시간이 부족한 자투리시간이 있어서 뿅망치 웃음놀이(치료)로 이어갔다. 

  뿅망치 웃음놀이 과정을 원활히 운영하기 위하여 웃음을 보다 유연하게 끌어내기 위한 준비과정을 가졌다. 박수를 한번 칠 때 동시에 “하!”, 두 번 칠 때 “하!하!”, 세 번 칠 때 “하!하!하!”, 소나기박수 칠 때 “하!하!하! ~ ~ ~ ”, 서로 마주보고 상대의 손바닥을 소나기박수처럼 치며 “하!하!하! ~ ~ ~ ”를 하도록 안내했다. 분위기가 무르익어 모두들 간단히만 안내해도 척척 잘 통한다. 

 

  각각 순번을 정하여 진행자의 신호에 따라 홀수는 오른쪽으로 돌며 웃고, 짝수는 왼쪽으로 돌며 웃기를 해본다. 그리고 구성원 중에 리더를 정하여 리더가 한 사람을 뿅망치로 치면, 뿅망치 맞은 사람이 하는 동작을 따라하며 같이 웃는다. 이번 수련과정에서 시종 분위기가 좋았지만, 뿅망치 웃음놀이를 하며 한층 고조되었다. 

 

  그 중에 사업가 C도 기분이 아주 좋은 표정으로, “이 경험을 친구들과 하면 안 되겠죠?” 한다. 친구들에게 활용해보고 싶은가 보다. 안될 이유가 없다. 나는 잘 활용하셔서 “웃음전도사가 되어 보세요.”라고 하자, 수용하는 듯 싱긋이 웃는다. 뿅망치를 활용한 웃음놀이를 마지막으로 하고, 이번 회차에 다룬 내용을 전반적으로 돌아본다.

 

  그중에서 물들이기가 잘 안될 때 내 마음의 역동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암묵적으로 물들여진 것, 앞으로 물들이고 싶은 것 등을 다시금 살펴본다.  이어서 소회와 다음시간에 다루기를 희망하는 내용의 요청도 나눈다. 참여자들이 전반적으로 만족 해 하였기에 그 내용을 들으니 긍정적 세례를 받은 느낌이다.

 

  “밥이 너무 맛있었고, 최고였다.” “머리를 많이 쓰는 직업이어서 갇혀 있다는 생각을 하였는데, 몸을 많이 쓰서 좋았다.” “물들여진다는 내용이 와 닿았고 인상 깊었다,” “나는 어떤 물이 들여졌고, 또 들이게 했나를 생각했다.” “여러 생각을 하며 왔는데, 이런 프로그램이 처음이고 전혀 새로운 방식이어서 한편으로는 당황스러웠지만, 탄탄한 전문성에 의구심이 궁금증으로 바뀌었다.” 

 

  “처음에 신청할 때 ‘아, 여기 뭔가 있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고, 경험하고 보니 ‘역시나’ 좋았다. 새로운 경험을 좋아하는데 새로운 경험이 되었다.” “시골출신이라 어려서는 자연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으나, 어른이 되어서는 그러지 못 했다. 그런데, 하루 종일 맨발로 수련하면서 마음의 문제들이 중화되고 편안해지는 느낌이다.” “몸을 치유하기 위해 왔는데, 몸 안의 나쁜 기운이 빠져 나가는 느낌이다. 몸의 치유는 역시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자각을 하였다.”

 

  “수수네숲의 치유장 에너지와 전문적인 치유프로그램이 정말 좋다. 공황장애로 비행기 타는 두려움이 있는데, 치유가 많이 되어 가는 느낌이고 자가치유법을 배워서 좋다.” “뭐든지 문제는 심리적인 것이 원인이라는 생각을 하는데, 그것을 다루는 법을 배워서 치유의 좋은 계기가 된듯하다.” 

 

  “처음에 미덕카드 뽑기에서 용기가 나왔다. 최근에 임신을 하였으며, 딱 필요한 것이 용기였다. 그래서 용기를 얻어 가면 되겠다는 생각을 하였는데, 그 용기를 얻게 되었다. 이런 경험이 처음이어서 낯설기도 했지만, 새로운 것을 느낀 것이 태내의 새 생명에게 좋은 물을 들이는 계기가 될 듯하다.” O의 임신소식과 소감을 듣고 덩달아 기쁨의 에너지가 흐른다. 우리는 사랑을 듬뿍 담은 박수로 임신을 축하하고 아기와 엄마의 건강을 기원하였다.

 

  이렇게 화기애애한 분위 속에서 소감을 나누고 마지막으로 경쾌한 음악 두어 곡으로 치유춤을 춘 뒤 최종 마무리를 하였다. 우리 몸은 리듬을 타는 것을 좋아한다. 태내에서 엄마의 심장박동의 리듬을 듣고 자랐기에 태생적으로 리듬을 타는 존재이다. 그래서 아기들에게 북소리를 들려주면 좋아한다. 만약에 리듬을 잃어버리면 몸과 마음도 경화되고 삶도 프레임 속에 갇힌다. 

 

  리듬을 유지 하는 삶, 흥을 누릴 수 있는 삶이 건강한 삶이다. 이번 회차에 “임신한 O님이 있어서 인원한명 더 추가하겠습니다.”라고 하자 여기저기서 “그러네요.” “맞아요.” 등으로 맞장구치며 웃는다. 한편, O의 엄마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바가 있어서 O의 태내 아기까지 고려한다면, 3세대가 참여한 것이다.

 

  나는 이렇게 가족의 참여를 적극 권장하고, 환영한다. 가족이나 모임, 기관이나 단체, 조직 등의 구성원이 함께 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다. 특히 내가 온전하면, 내가 근원이 되어 아기도, 그리고 다른 가족과 이웃에게도 선순환의 파급효과가 있다. 그 기쁨을 누리는 삶을 지향하며 응원한다. 건강하게 잘 지내다가 연이 닿으면 또 만나자고 마지막 멘트를 전하고 이번 회차의 공식 절차를 최종 마무리하였다. 

 

  공식과정을 마치고 열차시간에 맞추어 떠나야할 사람은 떠나고, 자차를 이용하여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남아서 여운을 즐겼다. 특별히 J는 그전에 동생이 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다가 일이 생겨서 못 오고 이번에 동생과 동생남자친구의 적극적 권유로 참여하였다. 그녀에 따르면 동생은 이 과정을 참여한 다음 여기서 다룬 치유춤을 집에서 남자친구와 같이 추기도 한단다. 아름다운 모습이다.

 

  J가족은 이미 유기농으로 치유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거기에다가 이곳에서 힌트를 얻어 치유장과 맨발걷기(어싱)를 위한 길을 만드는 등 더 발전적으로 준비 중이라고 한다. 참 반가운 소식이다. 이런 모습은 이 콜라보 프로젝트의 선순환에 대한 염원이 담긴 지향이기도 한다. J는 오늘 수련을 받아보니 부모님을 비롯하여, 예비 신랑 등 온가족이 다 왔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표현하였다. 꼭 실현되길 바란다.

 

  C도 30년 전에 공황장애가 있었고, 문제는 많지만 과거 문제를 끄집어내는 것을 불편해 했다. 그런데 공동 진행자 이득림 선생의 치유사례를 들으며 생각이 바뀌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C와 유사한 생각을 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본다. 그 틀을 깨야 치유가 일어난다. 마음의 문을 열어본 경험이 없어서 두려워서 못 연다. 어떤 이는 아프거나 뭔가 계기가 되어야 변화에 마음을 연다. 

  

  나는 그들이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래서 안전하게 그들의 어려움을 풀어내도록 하는데 정성을 들인다. 에니어그램 지혜를 기반으로 하는 『다학제적 관점의 통합상담 및 힐링모델』속의 쉽고 재미있는 여러 치유방편들이 그것을 가능하게 하리라 믿는다. 이미 치유사례를 수차례 발표하였고, 해를 거듭할수록 확신에 힘이 붙는다. 

 

  나눔의 즐거움에 얘기의 끝이 없어 보인다.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치유에 대해 뭔가 희망이 보이고, 그것을 잡은 느낌을 나누는 것이리라. 이런 나눔과 교류가 의미 있고, 즐겁다. 제한된 시간이기에 아쉽지만 비공식적 여정도 마무리한다. 참여자들이 수련을 리추얼화하여 심신건강을 잘 유지 증진해 가길 기원한다.

 

  치유여정 6회차는 22년 8월 9일에 진행했다. 6회차에 주로 다룬 내용은 관계형성 활동(오늘의 미덕카드 묵상과 나눔, 자기소개), 치유 체조 및 치유춤, 푸드아트테라피(맞이하기-숲식, 오감각 깨우기 및 먹기 명상-차요태, 옥수수의 재탄생), 치유밥상, 낮잠, 치유사례 나눔, TRE로 이루어졌다. 수련과정 내도록 맨발로 접지(어싱)를 하고, 짬짬이 수수네숲을 돌아보는 것은 기본이자, 아주 큰 선물이다.

 

  나는 수수네숲에 도착하면 입구에 있는 주차장 주변부터 살핀다. 다양한 다육식물, 이끼 등이 옹기종기 그 자태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 사랑스럽다. 지난달에 비해 얼마나 더 자랐는지도 관심사다. 앙증맞은 모습들을 더 가까이서 살피고자 자연스럽게 허리를 굽히기도 하고 앉아서 관찰하기도 한다. 더불어 입가에는 절로 미소가 피어오른다. 

 

 

 

 

 

 

  좀 더 걸어가면 숲속에 자연 식물들과 더불어 주인장 내외의 의도가 반영된 꽃밭이 펼쳐져 있다. 때가 8월인지라 산초나무의 어린 열매도 보이고, 빨갛게 영근 예쁜 해당화열매도 보인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흐뭇해진다. 이런 모습을 꼭 보려고 아침 일찍 서둘러서 보통 1~2시간 여유 있게 도착하지만, 매번 시간이 훌쩍 지나는 느낌이다.

 

 

 

 

 

 

 

  꽃밭에서 즐겁게 노닐다가 시계를 보니 치유과정 오픈시간이 성큼 다가왔음을 확인하고 깜짝 놀란다. 하던 것을 멈추고 서둘러 산꼭대기의 자연치유장으로 향한다. 오르는 길에도 제법 볼 것들, 함께 교감할 것들이 많다. 발걸음을 재촉하며 동시에 눈은 좌우를 교대로 움직이며 식물들과 교감한다. 

 

  수수네숲에 오면 자연과의 공존을 추구하는 국제적인 공동체 핀드혼이 떠오른다. 핀드혼공동체는 1962년, 전인(全人)적이고 환경 친화적인 삶을 위한 새로운 모델을 찾으려는 시도로 시작되었다(조하선 역, 2001). 우리는 자연의 생명과 하나다. 인간과 자연이 하나된 핀드혼 농장이야기는 나의 지향과 닮았다. 아니 그들로부터 배웠다. 직접 그런 공동체를 꾸릴 수 없으니 차선책으로 비슷한 사람들을 찾아 교류하는 것이다.

 

  이미 언급한바 있지만 이 프로젝트는 나의 평생 숙원인 연구프로젝트이자 삶의 지향이다. 더불어 수수네숲을 향한 나의 열렬한 응원이기도 하다. 나는 이런 교류에 상호재능기부라는 이름으로 그들과 함께 한다. 다 같이 잘 사는 사회를 꿈꾸며 삶의 지향이 닮은 사람들과 서로의 지혜를 나누며 건강하고 아름답게 상생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콜라보프로젝트는 전에도 다른 개인이나 단체와 추진해왔고, 앞으로도 여력이 닿는 만큼 그럴 것이다.

 

  어느덧 산꼭대기의 자연치유장에 도착하였다. 신발과 양말부터 벗고, 접지한 상황에서 과정진행을 위한 준비에 돌입한다. 이 연재 글의 독자들이 5회차 까지의 내용을 보고 짐작하겠지만, 오전은 주로 워밍업작업과 치유체조 및 치유춤, 푸드아트테라피 등의 내용으로 진행한다. 그리고 점심식사 후에 심층치유 방편들을 다룬다. 

 

  오전에 다룬 내용 중에 푸드아트테라피가 특별하다. 이번 회차의 맞이하기 제목은 “숲식”이다. 참가자들의 진정한 치유를 응원하며 건강한 밥상의 은유적 이미지를 담아내고자 한 정성이 보인다. 숲식은 한식도, 일식도, 중식도, 양식도 아니다. 숲에서 난 제철 꽃과 자연물, 말린 식재료 등을 활용하여 차린 아주 특별한 은유적 밥상이다. 김민지선생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이번에도 잘 반영되었다. 목수국(라임라이트)의 흰 꽃잎과 몽실몽실한 모양새가 흡사 흰쌀밥을 닮았다. 

 

 

 

  물에 꽃잎을 띄워 맑은 장국을 표현하고, 다양한 말린 식재료를 미니옹기그룻에 담아 반찬을 묘사했다. 제철 꽃인 금화규 꽃차까지 곁들여진 영양식, “숲식”이 건강한 이미지로 완성되었다. 그리고 숲식에 활용된 재료들의 효능까지 맛깔 나는 설명으로 더해 주니 금상첨화다. 김민지 선생의 맞이하기 안내를 받으며, 모두들 그녀의 아이디어에 감탄하며, 박수가 이어진다.

 

  이어지는 푸드아트테라피 오감각 깨우기의 재료는 숲에서 갓 딴 차요테이다. 차요테는 멕시코, 남미 등지에서 재배되는(YTN, 2017년 11월 7일자) 열대작물중의 하나인데, 나도 수수네숲을 통해 최근에 알게 되었다. 차요테엔 비타민C, 엽산과 마그네슘 등 미네랄이 풍부하고 당뇨와 고혈압에도 효능이 있으며, 섬유질이 많아 변비나 소화 작용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농업인신문, 2021년 8월 20일자).

 

  참여자들도 모두 차요테를 생소해 했다. 생김새는 서양배처럼 길쭉한데 사이사이 길게 고랑이 져 있고 다소 울퉁불퉁하다. 그리고 시원한 식감으로 세 가지 맛(무, 오이, 배)을 느낄 수 있다. 깍둑썰기로 미리 준비된 차요테를 한 조각씩 집어서 오감각을 깨운다. 먹기 명상 하듯이 눈으로 보고, 손을 통한 촉감으로 느껴보고, 코를 통해 향기로 음미한다.  

- 다음 호에 계속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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