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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29) 글쓴이 : KEEC   2024-04-25 17:11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29)

-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의 콜라보 프로젝트 -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조주영

 

  자신의 사고·감정·행동이 황금률로 체현되면 심리적으로 자유로우며 최상의 행복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에니어그램 성격유형검사를 통해 기본유형이 나왔다는 것은 자신이 사고·감정·행동의 황금률로부터 벗어나 있음을 시사한다. 다시 말하면 본질로부터 어느 정도 멀어져 있는 것이다. 한국에니어그램교육연구소(소장 윤운성)에서 본질로부터 멀어진 정도에 따라 천품, 인품, 성품, 성격, 성질, 성깔, 억지, 싸가지, 싸이코 등 9수준으로 설명했던 것을 참조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이것을 발달(의식)수준으로 설명한 바 있다. 자신이 천품에 가까운가? 또는 싸이코에 가까운가? 천품을 지향한 에너지는 통합에너지이고 그 정도만큼 건강성을 말해준다. 그리고 싸이코를 향한 에너지는 분열에너지이고 진행 정도만큼 불건강성을 의미한다. 9개의 기본유형 내에서의 통합과 분열에너지는 에너지 총량의 법칙으로 설명가능하다. 즉 통합과 분열의 에너지, 의식과 무의식의 에너지에 대한 총량은 100%이다.

 

  천품에 가까울수록 본질의 안내에 따라 평화 속에서 필요한 것을 향유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그리고 싸이코에 가까울수록 에고라는 왜곡된 렌즈로 주어진 현실을 지각하고 성격의 지배를 받으며 에고의 욕망대로 사느라 애쓰고 용쓰는 삶의 연속일 것이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들 한다. 개인의 의식수준 정도에 따라 선택의 경제성·효율성·질이 다르다. 

 

  의식수준이 높을수록 의식적인 반응을 하지만, 의식수준이 낮을수록 무의식적인 반사를 하게 된다. Don Richard Riso와 Russ Hudson(윤운성 외 공역, 2010)은 6번의 성격유형이 의식 수준이 높아 최상의 건강한 상태일 때의 특징으로 “자기 확신, 자신과 타인 신뢰, 독립적이나 서로 평등하게 공생적으로 상호 의존적이고 협조적, 자신 내부의 확고한 신념에 의한 진실한 용기, 적극적 사고, 리더십 그리고 풍부한 자기표현” 등을 꼽는다.

 

  그러나 6번의 성격유형이 강하게 작용하면 타인으로부터 도움을 받거나 자신이 나아가고자 하는 길에 안내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기본적인 두려움을 갖게 된다. 성격의 기제는 각 유형의 기본적인 두려움에 의해 작동한다. 두려움의 영어단어인 FEAR는 흔히 False Evidence Appearing Real의 약자로 표기한다. 이 말이 두려움의 실상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즉, 두려움이란 실제처럼 보이는 가짜 증거이다. 

 

  그렇다면 이 기본적인 두려움이 어떻게 생겨났을까? Riso와 Hudson은 누구나 성숙한 어른이 되기 위해 기본적인 필요를 가지고 이 세상에 태어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부모라도 그것을 완벽하게 충족해 주기는 현실적 여건상 어렵다. 특히, 아기 때 필요에 의해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때, 부모의 내면 성품에 대한 흐름이 막혀 있으면, 아기에게 그것을 드러내게 되고, 이로 인하여 그 아기를 불안하고 불행하게 만든다.

 

  또한 어린 시절의 성장 과정에서 어떤 것에 대한 결핍이나 감당하기 버거울 정도의 과잉에 따른 불안이나 불편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 이런저런 이유로 아기의 필요가 적절하게 충족되지 않으면, 그 아기는 기질을 포함하여 반사 반응으로 그것에 상응하는 성향을 드러낸다. 결국 이러한 것들이 누적되어 그 아기의 강한 무의식적인 불안이 공고해지며 이것이 기본적인 두려움이다. 

 

  한국에니어그램교육연구소는 1단계 교육과정에서 기본적인 두려움 => 욕망 => 태도와 행동의 관계를 아래와 같이 도식화하여 한 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기본적 두려움은 본질과의 연결을 잃어버리게 하고, 그러한 상황이 반복되면서 성격의 대응적 발달과 자기영속화 속성이 굳건해진다. 동시에 자신이 지각하는 위험한 세상에서 생존을 위해 ‘안전하고자 하는 욕망’을 가지게 된다.

 

 

  모든 생명체는 살아가기 위해 욕망의 적절한 충족이 필요하다. 그러나 본질로부터 멀어지게 되고 성격의 지배를 받는 경우는 욕망 충족의 적절성을 벗어나는 경우가 많다. 상황지각에 있어서 객관성을 잃고 주관성에 함몰되어 오류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배가 고플 때 필요한 음식을 먹고픈 욕망을 가질 수 있으며, 음식을 적절히 섭취하는 것은 생존을 위해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러나 개인에 따라 다양한 이유로 필요 이상의 음식을 섭취하는 경우가 있다.

 

  다른 예로 요리를 하려는 사람이 배가 많이 고프거나 부를 때 식재료를 구입하고자 장을 보는 경우, 시장바구니에 채워지는 식재료의 양이 달라진다. 평소보다 더 많이 사거나 적게 사는 경향이 있다. 또는 오랜 허기 끝에 밥을 먹을 때는 평소에 밥을 먹는 양에 비해 더 많이 먹는 경향이 있다. 혹여 기아의 경험이 있을 경우 더욱 그러하다. 만약 먹는 것이 건강한 음식이 아닐 경우는 또 다른 문제를 낳는다. 

 

  한의사 상형철(2016)은 음식독이 삶을 병들게 하므로 입이 좋아하는 음식이 아닌 세포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인스턴트 식품에 길들여져 있는 사람은 신토불이 음식이 앞에 있어도 과거 먹던 습관의 갈망을 쉽게 내려놓지 못한다. 심리적 관성의 법칙이 작용하여 기존의 먹던 습관적인 식습관과 생존방식을 고수하는 것이다. 

 

  Harvey Diamond(강신원 역, 2017)도 몸속의 쓰레기가 병을 만든다며 음식독의 문제를 경고한다. 아이스크림, 빵, 청량음료 등의 당류는 주의력 산만과 기억력 저하, 공격적인 행동을 일으킬 수 있다. 고혈당이 되어 남아도는 포도당은 뇌 속에 염증을 일으켜 알츠하이머에 걸리기 쉽다. 필수지방산이 부족하면 학습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칼슘이나 마그네슘 부족은 불안, 짜증, 공격성을 유발한다(이근아 역, 2011). 

 

  설탕과 정제된 (밀)가루 식품을 먹으면 살이 찌는 이유는 완전식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완전한 공기는 질소, 산소, 이산화탄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산소나 질소 하나만 떼어 놓으면 독이 된다. 정제된 독소가 몸속에 들어가면 인체는 살기 위해 발버둥친다. 즉 중화시키려 노력한다. 물을 마셔서 혈액 속의 독소를 중화시키고, 다른 음식을 구겨 넣어서 몸을 중화시킨다. 독소가 빠지지 않는 한 수분과 지방은 몸속에 남아 있다. 그래서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는 말이 나온 것이다(김지선 역, 2013).

 

  특히 심리적(정서적) 허기를 충족하고자 왕성한 식욕을 보일 경우는 그 속에 “감정”이 연루되어 있다. 음식이 마음을 달래주는 역할을 하게 되면, 그 경험이 그 개인의 몸과 신경계에 각인된다. 이때의 음식은 일명 위로 푸드(comfort food)이다. 이런 경험은 유사한 상황을 직면할 때마다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음식은 배고픔의 충족을 넘어 필요 이상의 섭취로 이어진다.  

 

  음식심리학자 Susan Albeds는 “감정식사”라는 책에서 정서적 허기에 따른 가짜 배고픔을 경계하라고 강조한다. 과식이나 폭식 뒤에는 숨은 정서적 문제가 있다. 감정적 식사를 일으키는 스트레스, 트라우마, 사교적 식사, 쾌락의 추구, 다이어트에 대한 강박 등으로 인한 정서적 허기는 육체적 허기와 달리 ‘가짜 배고픔’을 유발해서 끊임없이 먹을거리를 찾게 만든다(강유리 역, 2018).

 

  가짜 배고픔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음식을 원하는 순간에 느끼는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려야 한다. 식탐 뒤에 숨은 감정이 불안, 긴장, 분노, 스트레스 등 어떤 상태인지를 알면 바르게 나아길 길이 보인다. 이에 대해 에니어그램 성격유형을 알면 신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건강한 식습관과 바른 식단을 유지 증진해 갈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다. 

 

  에니어그램의 지혜는 거룩한 생각과 마음으로 올바른 식습관 및 삶의 태도를 지향해 가도록 안내한다. 더 나아가 보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재발견하도록 돕고 본질에 더욱 수월하게 접근하도록 길잡이 역할을 한다. 본질이 실현될수록 그 개인의 영혼은 더욱 맑아지고 삶도 또한 활기차게 전개된다. 그러나 성격의 지배를 받게 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Ann Gadd(2018)는 에니어그램 성격유형에 따라 식습관, 운동습관, 잠재적 중독, 그리고 다양한 패턴의 행동들이 다르다는 점을 알려준다. 왜 살이 찌고, 왜 음식을 먹고 싶은지 알게 될 것이고, 이러한 정보를 이용해서 성격에 맞게 살을 빼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성격을 강하게 쓸 경우, 사고·감정·행동의 황금률로부터 많이 벗어나 있는 상태이다.

 

  불균형 상태에서의 지각은 그에 상응하는 비합리성과 부정적 정서를 야기한다. 6번 성격유형의 경우, 주된 상처인 두려움으로 인하여 위험을 지각할 때마다 싸우거나 도망가는 대처 방법을 선택한다. 즉, 달아나기 용이한 몸으로 단련하여 도망가기를 선택하거나 살을 찌워 누구도 자신을 건드리지 못하도록 유지함으로써 싸우기 모드를 형성할 수도 있다. 

 

  이런 맥락에서 6번 유형이 음식, 마약, 알코올 등에 탐닉하는 것은 불안 때문일 수 있다. 6번의 성격유형이 처한 상황에서의 식습관을 Susan Albeds의 관점으로 풀어보자. 각자가 당면한 현실들, 즉 스트레스 상황에서 당기는 음식, 외로울 때 생각나는 음식, 화가 날 때 먹는 음식, 다이어트에 실패했을 때의 먹는 양상 등을 분석해 보면 식습관의 패턴이 보일 수 있다. 

 

  부정적인 감정으로 인하여 충동적 식탐으로 발전한 경우, 자신의 불편한 감정을 회피하기 위해 음식을 이용하여 감정적 먹기를 하게 된다. 만약 이러한 경향이 지속될 경우에는 과식이나 폭식을 넘어 섭식장애나 음식중독의 위험성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음식이 아니라 자기 돌봄과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관심 및 사랑이다. 그것을 음식이 대치할 경우 그 개인의 문제를 강화할 뿐이다.

 

  Susan Albeds는 감정적 식사에 대한 대안으로 잇큐(Eat Q.)를 제안한다. 잇큐란 감정적 먹기(emotional eating), 마음챙김(mindfulness), 감성지능(emotional intelligence)의 세 가지를 조합한 개념이다. 순간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에게 유익한 음식을 선택하도록 도와주는 마음챙김 식사(mindful eating)는 자신을 위한 돌봄의 작은 시작이다. 

 

  Susan Albeds는 감정주도적 식사 대신에 통찰주도적 식사를 강조한다. 잇큐를 높이면 통찰주도적 식사가 가능하다. 잇큐를 높이기 위해서는 자기 돌봄의 시간을 높여서 음식과 평화로운 관계를 설정해야 한다(강유리 역, 2018). 잇큐가 낮고 감정 주도적으로 식사하는 것은 욕망이 지나쳐 음식에 대한 탐욕이나 집착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즉, 6번 성격유형이 불안에 사로잡혀 그것을 음식으로 무마한다면, 문제의 해결은커녕 성격을 강화하고 심신 건강의 걸림돌로 작용한다.

 

  욕망 충족의 적절함은 자신에게도, 또 타인에게도 이로운 것이어야 한다. 에니어그램에서 말하는 통합의 상태는 Susan Albeds가 말하는 마음챙김 식사까지 포함한다고 볼 수 있다. 욕망의 이해를 돕기 위해 먹는 것을 예로 들어 설명하다 보니 얘기가 좀 길어졌다. 다시 에니어그램 성격유형 6번의 얘기로 이어가겠다. 6번 성격유형의 안전하고자 하는 욕망이 과도해져서 ‘확신에 대한 집착’으로 왜곡되면 약점인 겁으로 드러난다. 겁에 사로잡히게 되면, 그에 상응하는 행동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마치 동공이 지진을 일으킨 듯이 눈동자가 왔다갔다하는 양상은 6번 성격유형의 겁에 사로잡힌 전형적인 모습이다. 이런 상황은 ‘걱정의 메비우스’라고 할 정도로 순환구조에 놓여있다. 두려움에 사로잡혀 뭔가를 스스로 못하고 의존하게 되며, 시킴을 당하는 상황에 자신을 구속시킨다. 6번 성격유형이 이렇게 시스템적 순환구조의 덫에 갇히게 되는 것의 타당한 근거는 앞에서 설명한 성격의 대응적 발달과 자기영속화속성에서 찾을 수 있다. 

 

  이런 상황으로부터 헤어 나오는 열쇠는 자신에 대한 객관적 이해이다. FEAR(실제처럼 보이는 가짜 증거)를 자각하고 봐야할 것을 제대로 보면 나아갈 길이 보인다. 에니어그램의 지혜로 성격유형의 메커니즘에 대한 통찰에 이르게 되면 점차 깨어날 수 있다. 일상에서의 자동적인 반사 반응은 생존을 위한 전략이었음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맥락에서 나는 현재 자신의 모습은 잘 살아낸 훈장 같은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므로 과거나 현재의 주어진 현실을 원망하거나 자책하기보다는 매 순간 적절히 자각한 것을 선택하여 자신의 삶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6번의 성격유형을 강화하는데 생애초기에 주양육자가 너무 엄격하거나 냉정하고, 자녀에게 변덕스러운 태도가 작용하였을 수 있다. 그리하여 그 6번 유형의 개인이 무의식적으로 ‘자기 자신을 신뢰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성격의 자기영속화속성은 그것으로부터 벗어날 기회를 갖지 않는 한, 일상생활 속에서도 그 개인이 위협을 지각할 때마다 자신의 성격을 꾸준히 강화하는 특성을 지닌다. 따라서 이러한 경향을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적인 심리학자 웨인다이어는 “세상을 평가하고 해석하며 분석하려는 습관을 줄여라. 그 대신 직접 경험하고 즐겨라. 주어진 현실을 사랑하라.”고 설파한다. 

 

  에니어그램의 지혜를 반영하여 자신에게 맞는 건강한 기준으로 온전히 자신을 사랑하며 주도적으로 사는 것이 사고·감정·행동에 대한 황금률의 체현이며 진정한 행복을 누리는 지름길이다. 이것은 6번 성격유형뿐만 아니라 모든 유형에게 해당한다. 짐작하겠지만 6번이 자신의 성격유형을 강하게 쓸 경우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 어렵다. 

 

  자신을 믿지 못하고 외부에서 지짓대를 찾고자 한다. 그 결과 일상에서의 아주 사소한 상황에서도 질문을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면 늘 가던 길도 ‘이쪽으로 가야 돼? 아님 저쪽으로 가야 돼?’라거나, 어떤 일에 직면하여 ‘이거 해야 돼? 말아야 돼?’라는 질문을 한다. 물건을 구입하는 과정에서도 ‘이거 살까? 말까?’와 같은 질문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양상은 잘못 선택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6번 성격유형뿐만 아니라 다른 8가지 성격유형도 시스템의 작동원리는 6번 성격유형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 각각을 다 다루는 것은 너무 방대하여 이 연재 글에서는 무리가 있다. 또한 이 치유프로젝트의 수련 과정에서 한꺼번에 많은 이론을 다루지는 않는다. 그것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 중의 하나는 즐거움의 모드를 유지한 가운데 실제적인 수련으로 직접적 정화와 통합(삼중뇌의 기능적 측면에서 체화)을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단, 간혹 장(場)의 역동이 이론적으로 더 많이 알아가기를 원하면 그것을 수용하기도 한다. 이번 수련에 참여한 H는 이 정도의 설명만으로도 스스로를 이해하는데 많은 통찰을 얻은 듯하다.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였고, 자신이 그동안 나름대로 마음 공부를 해온 덕에 한방에 정리가 되었단다. H는 마음공부를 위해 에크하르트 톨레(Eckhart Tolle)의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한다. 

 

  마침 나도 에크하르트 톨레의 책을 몇 권 읽었기에 관련 내용을 나누며 공감대를 넓혀갈 수 있었다. 에크하르트 톨레는 21세기의 훌륭한 상담자이자 영적 지도자로 명성이 높으며 전 세계적으로 추앙받고 있는 영성가이다. 국내에 번역 발간된 책으로는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에크하르트 톨레의 이순간의 나”,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고요함의 지혜: 삶을 치유하고 변화시키는 마음의 힘”, “밀턴의 비밀: 어린이 마음에 평화와 행복을 주는 이야기” 등이 있다. 

 

  나도 이 책들을 대부분 읽었다. 특히 그 중에서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는 내가 책을 통한 수련의 일환으로 운영하는 북타민(Book + Vitamin)에서 선정하여 구성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전반적으로 각자 자신들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며, 수련의 중요성을 자각하였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었던 점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단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는 누구나 내면에 평화를 위한 깨달음의 씨앗이 있으며 우리가 존재하는 지금 현재에서 창조할 수 있는 변화에 대해 강조한다. 책의 제목처럼 지금 이 순간을 살면, 근심 걱정에서 벗어나 고통 없이 살 수 있다. 삶은 지금이고, 지금만이 존재하는 모든 것이며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것이 사고·감정·행동에 대한 황금률의 체현이다.  

 

  에크하르트 톨레의 이런 관점은 에니어그램 지혜에서 알려주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본질적 에니어그램”은 사고·감정·행동에 대한 황금률이 체현된 상황이고 “지금 이 순간을 사는 상황”이다. 그러나 “성격의 에니어그램”은 사고·감정·행동이 불균형한 상황으로 6번 유형의 경우 현존보다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본질로부터 멀어질수록 에고의 습관과 메커니즘으로 구속받게 되며 결과적으로 자유를 제한받게 된다.

 

 

  이러한 것을 6번 성격유형에 초점을 두어 개별화의 원리를 적용하여 설명하니, H의 이해도가 쑥 올라간 것이다. 그녀는 책으로 읽으며 머리로 이해하던 것을 가슴으로 받아들이게 된 것 같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것을 이해하게 된 것 하나만으로도 이번 수련 과정에 참여한 보람이 있다고 하였다.  

- 다음호에 계속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