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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드 파리(7) 글쓴이 : KEEC   2022-06-24 19:26
노트르담 드 파리(7)

영화와 에니어그램
노트르담 드 파리(7)

노트르담 드 파리, Notre-Dame de Paris
- 머리와 가슴과 장, 믿음, 사랑, 희망 -

Main Themes: 머리와 가슴과 장, 믿음, 사랑, 희망


희망에 대하여(안젤름 그륀)
에른스트 블로흐(Ernst Bloch)는 희망을 인간의 근본실존으로 묘사하였다. 희망은 인간의 모든 행위를 움직이는 진정한 원동력이다. 미술은 아직 보지 못한 아름다움을 가리키고, 건축은 고향을 향한 희망에 의해 움직인다. 춤에서 우리는 전혀 다른 것, 아직 체험하지 못한 아름다운 움직임에 대한 희망을 표현한다.

희망은 인간의 삶에 쓸모 있고, 성공적인 삶에 유용한 전제 조건이다. 희망은 아직 길 위에 있는 인간, 아직 갈구하는 모든 것을 실현하지 못한 인간의 덕이다. 인간은 이미 존재하는 것과 아직 존재하지 않는 것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한다.  인간은 희망 안에서 그를 기다리는 것과 그가 갈망하는 것을 향해 손을 뻗는다. 희망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지니고 있는 삶의 느낌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 희망은 인간을 젊게 만든다.

희망을 뜻하는 그리어서 엘피스(elpis)는 항상 좋은 미래에 대한 기대를 의미한다. ‘희망하다’를 뜻하는 독일어 단어 ‘호펜(hoffen)’은 어원적으로 ‘펄쩍펄쩍 뛰다(hüpfen)’와 관련이 있다. 그래서 ‘희망하다’는 독일인들에게 본래 ‘기대에 차서 이리저리 뛰다, 흥분되어 이리저리 펄쩍펄쩍 뛰다’라는 뜻이다. 즉, 독일어 단어 ‘희망하다’에는 어떤 사건을 기쁘게 기다리는 경험과 학수고대하던 사람의 도착을 기쁨에 차서 기다리는 경험이 내포되어 있다. ‘희망하다’는 기쁨으로 채색되어 있다. 또 ‘기다림’과 연관되어 있다. ‘기다림’은 인간의 적극적인 행위이다. 인간은 오는 것을 향해 손을 뻗친다. 희망차게 사는 사람의 심리상태는 기쁨과 생기가 가득하다. 절망은 짓누르지만, 희망은 일으켜 세운다. 희망이 없는 사람들은 내적 활력을 잃는다. 희망에 없는 사람들은 젊음을 빼앗긴다. 희망이 없다면 삶은 견디기 힘들다.

한 여인이 새 생명을 잉태하면, 우리는 ‘그녀가 기쁜 희망에 차 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말하면서 우리는 희망을 모태에서 자라고 있는 새로운 생명과 연결시킨다. 그리고 한 아기가 태어나면, 그 아기가 이 세상에 빛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희망과 그 아기와 함께 무엇인가 새로운 일, 더 좋은 일이 시작될 것이라는 희망이 싹튼다.

가브리엘 마르셀(Gabriel Marcel)은 희망의 철학을 전개하면서 ‘나는 희망한다’는 말과 ‘나는 무엇인가를 희망한다’는 말을 구분했다. 절대적인 ‘나는 희망한다’라는 말은 묶여 있다고 느끼는 우리 인간이 빛과 자유를 희망한다는 것, 즉 외적인 대상이 아니라 우리 실존이 밝아지는 것과 내적으로 자유로워지는 것을 최종목표로 삼는다. 희망하는 사람은 되어 가는 과정에 포함되어 있다. 진정한 희망은 와야만 하는 특정한 사건이 아니라, 자신의 실존과 삶 전체가 새로워지는 것에 해당한다.

희망 안에서 우리는 이미 우리 영혼 안에 있는 본질의 영역으로 들어간다. 이 본질적인 영역에서 우리는 우리 내면의 성스러운 것과 만난다. 거기서 우리 안의 온전한 중심, 즉 죄에 물들지 않는 진정한 자기(Self)와 만나게 된다.  희망은 우리가 본질의 영역에 견고하게 서 있을 수 있게 해주는 닻이다. 우리는 우리의 희망이 완성되리라는 기대에서 자극을 받아 이 세상을 위해 투신하고, 인간의 안녕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층 인간적인 미래를 건설하도록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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