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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달새 글쓴이 : KEEC   2024-04-20 18:14

종달새

 

윤동주

 

종달새는 이른 봄날

질디진 거리의 뒷골목이

싫더라.

명랑한 봄하늘

가벼운 두 나래를 펴서

요염한 봄노래가

좋더라.

그러나

오늘도 구멍뚫린 구두를 끌고

훌렁훌렁 뒷거리길로

고기새끼 같은 나는 헤매나니.

나래와 노래가 없음인가

가슴이 답답하구나.

 

193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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