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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니어그램의 분석적 고찰과 과제 2 (윤운성) 글쓴이 : KEEC   2012-08-27 10:32

에니어그램연구 Journal of Enneagram Studies 2004.Vol.1, No.2, pp.9-32 2004년도 한국에니어그램학회 연차학술 대회 윤운성회장 기조논문 I. 분석적 고찰로서 에니어그램 II. 성격유형으로서 에니어그램 III. 영성으로서 에니어그램 IV. 건강한 사회를 위하여

II. 성격유형론으로서 에니어그램

에니어그램의 성격유형론은 최초의 성격유형론은 아니다. 유형(type)이라는 용어는 일상어일 뿐만 아니라 과학적 용어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유형은 ‘독특한 복잡성에 의해 분류될 수 있는 사람들의 무리이거나 혹은 특별한 방식에서 집단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무리’로 정의된다(Ebert & Kustenmacher, 2000). 또한 에니어그램은 ‘강력하고 역동적인 성격시스템으로서 명백한 지각필터에 기초하여 사고, 느낌, 행동에 기초하여 독특하고 유형화된 9 가지 성격유형’으로 기술하고 있다(Daniels, & Price, 2000). 이러한 정의는 오늘날 성격을 “사고와 감정을 포함하는 것으로, 환경과 연관되어 개인의 독특성, 일관성, 패턴에 대한 어떤 것(Mischel, 1986)”으로 정의하는 의미와 상통하기 때문에 에니어그램을 성격심리학 체계로 이해하는 학자들이 많을 뿐이지 에니어그램의 본질적 지혜는 그 이상을 포함하고 있다.

심리학자들 간에도 유형론에 대한 정의와 견해는 뚜렷하게 일치하지는 않지만 성격유형이 어떤 형태든 존재한다는 것은 대체로 지지하고 있다. <기술적 설명 모델>에 따르면, 유형을 결정하는 여러 가지 요인들 즉 유전적 성향, 사회화, 계층문화, 심리성적 발달, 문화 등에 의해 개인의 성격적 유형화가 이루어진다. 이렇게 이루어진 유형은 인간행동을 구체적으로 기술할 뿐 아니라 이해하게 하고 또한 설명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성격유형론으로서의 인간행동 예언력이라 할 수 있다(Becker, 2000).

심리학자들은 기본적인 성격유형을 찾고자 노력해 오면서 각각의 유형이 독특하고(discrete), 의미있고(meaningful), 유용하면서도(useful), 포괄적인(comprehensive) 범주를 추구하였다. 즉 각각의 성격유형은 다른 유형과 중복되지 않아야 하고,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방식으로 기술하고, 초보자뿐만 아니라 전문가에게도 일상생활과 치료적 상황에서 적용이 가능하고, 또한 건강, 보통, 신경증에 따른 인간성격의 다양성을 설명해 주는 포괄성을 지녀야 한다(윤운성, 2003e).

이런 의미에서 에니어그램 성격 유형론은 좋은 성격검사가 가지고 있는 6가지의 준거 즉 타당성(verifiability), 발견적 가치(heuristic value), 내적 일관성(internal consistency), 간결성(parsimony), 포괄성(comprehensiveness), 기능적 의미(functional significance)를 가지고 있다(Hyelle, & Ziegler, 1981). 특히 에니어그램 성격 유형은 정신의학적 분류나 프로이드나 융과 같은 유형론과 비교할 때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다(Riso, 1996).

국 내에 소개된 에니어그램 성격유형에 대한 검사지는 우재현(1999)과 윤운성(1998) 등에 의해 부분적으로 번안하여 사용되었는데 한국문화에 따른 타당도나 신뢰도 확보에 문제가 제기되어 한국형 에니어그램 표준화 검사지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김현수, 1999). 부분 번안하여 사용되면 검사지는 성격유형별 20개 이상의 문항으로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또한 여러 개의 하위검사들로 이루어진 검사에의 경우 한 개의 하위검사당 3-15개의 문항이 적절하다는 주장도 제기되어 간소화할 필요가 있었다(한국심리학회편, 1998). 이에 필자는 학생은 물론 성인을 대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한국형에니어그램성격유형검사(KEPTI, 2001)를 개발한 바 있으며, 특히 청소년을 대상으로 리소연구소와 계약하여 ’한국형 청소년용 에니어그램 성격검사(K-RHEPTI, 2002)‘를 한국판으로 개발하기도 하였다(윤운성, 2001a; 2002d). 현재까지 국내 100여 개 상담 및 기업체 관련기관에서 한국형 에니어그램 검사지를 사용하고 있으며, 특히 관련 학위논문에서 신뢰롭고 타당한 검사로 검증되고 있으며, 올바른 검사지 해석과 활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윤운성, 2002a; 2004b; 이규복, 2003; 이은종, 2003; 윤형준2004;, 전미경2004; 박정선,2002; 송예순, 2002; 김의일,2004, 지영호, 2004). 특히 필자는 에니어그램의 본질적인 지혜를 전수하고자 한국에니어그램교육연구소를 설립하고 교육목표 및 내용을 심리학 및 영성 모두을 포함하여 문화적 타당도와 신뢰도를 고려한 ‘한국형 에니어그램 성격검사지’ 및 체계화된 ‘한국형 5단계 에니어그램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지금까지 8,000여 명에게 보급하고 있으며, 이미 수강한 제자 지도자들에 의해 국내에 전파되고 있다.

워크삽을 진행하다보면 아동의 기본유형론에 대한 질문을 받곤 한다. 많은 사람들의 질문을 종합하면, 유형은 왜 분류하는가? 유형분류의 목적과 기능은 무엇인가? 유형은 타고 나는가? 기본유형은 언제 결정되는가? 부모가 아동의 건강한 유형결정에 도움을 주기위해 무엇을 알아야하는가? 등이다. 이러한 질문 등에 대한 답변을 통하여 에니어그램 지도자들에게 교육적 시사점을 제공하여 건강한 성장을 도와야 할 책임이 필자에게도 있다고 본다. 아동과 성인에 대한 심리학적 접근에 있어 질적 차이를 주장하거나 아동기의 가소성을 믿는 학자들의 주장이 아직도 지지를 받고 있다.

1. 어떤 것을 유형으로 분류하거나 조직하는 이유는 체계화를 통한 편리성에 있다. 예를 들어, 도서관의 책들이 분류되어 있지 않으면 필요한 책을 찾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이 세상에는 유형화되지 않은 것이 거의 없다. 분류를 통해 인간을 좀더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하며 통합적인 접근을 가능하게 하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분류하느냐이다. 유형론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이분법적 사고를 가지고 ‘좋은 사람‘ 또는 ’나쁜 사람‘과 같이 원시적인 분를 하기도 한다. 많은 도서관의 분류나 인간행동을 설명하는 Bloom의 교육목표분류학은 매우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측면이 있다. 이를 교육에 적용하면서 많은 유용성을 발견하고 있다.

2. 성격유형이 선천적 또는 후천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가에 대한 논의이다. 많은 심리학자들은 성격의 형성은 유전과 환경의 상호작용으로 설명하고 있다. Riso & Hudson(1996)와 같은 에니어그램 지도자들은 기본유형은 ‘타고난’ 것으로, 이는 스위스의 정신의학자인 Jung(1875-1961)의 집단적 무의식(collective unconscious)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집단적 무의식의 내용은 개별적으로 획득되는 것이 아니라 유전에 기인된다. 자신의 타고난 성격은 근원적 두려움이 욕망을 낳고 욕망이 태도와 행동으로 출현된 것이다. 태아기의 환경에 따fms 출생 후의 뇌의 발달 및 기질 등과 관련한 연구들은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으며, 초기경험의 질은 후에 많은 영향을 준다는 ‘결정적 시기(critical period)‘를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유형 결정에 영향을 주는 것이 정확히 유전이냐 환경이냐의 이분법적 사고보다는 일반적으로 양자 모두의 영향에 의해 기본유형이 결정되지만 그 중 출생 전후의 초기경험에 무게를 두어야 할 듯 싶다. 에니어그램 이론에 따르면, 유형결정의 근원은 기본적인 두려움과 욕망인데 이것들이 환경적인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 없다. 따라서 유형결정에 대한 포괄적이고 통합적인 시각이 중요하다. 이는 에니어그램의 학문적 통합뿐만 아니라 인간발달의 통합성과 일치한다. 어쨌든 무의식적 동기나 두려움은 강한 유전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강하다고 하는 것은 영아의 생존주도성을 인정하는 논리와 부합된다(윤운성, 1997). 영아는 시각적 청각적 반응에 있어 자발적이고 선택적이다. 영아의 행동은 수동적이 아니라 적극적이며 영아자신마의 독특한 방법으로 환경에 상호작용하며 출생 후 첫 주에 선호하는 자극에 더욱 주의집중하는 고유의 선택적 기제(built-in selective mechanism)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가 자녀에 대한 사회화의 과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영아의 조직된 행동에 일체화시키는 것이다. 물론 환경의 질은 긍정적 든 부정적이든 간에 유형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3. 무엇보다도 유형의 판정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개인이 건강한 유형이 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즉 육체가 이완되고 가슴이 따뜻하게 열리고 머리가 사려깊고 통찰력 있는 사람은 늘 깨어있어서 매사를 통합적으로 해결함으로써 마음의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 에니어그램은 건강한 개인의 삶을 위해 매우 유용하며 인간행동을 이해하는 강력한 도구이다. 모든 유형은 동전의 양면처럼 강점과 약점을 포함하고 있으며 역동적인 발달수준을 가지고 있다(Riso, & Hudson, 2004). 예를 들어 8번 유형은 자기주장이 강하여 남을 통제하려는 오만함을 가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순수함속에 왜곡되지 않은 8번의 건강성을 추구해야 한다. 즉 오만함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말을 수용하면서 자신감을 표출하는 건강함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해 준다. 오늘날 에니어그램의 성격유형은 정신장애 진단통계메뉴얼(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el fo Mental Disorder: DSM-IV)의 성격장애와 관련된다(이근후외, 1995). 현대의 심리학과 정신과의 연구가 에니어그램의 근거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띠라서 에니어그램 유형론은 모든 성격장애와 신경장애를 조절할 수 있는?다축?유형학으로 유형특성의 진단은 물론 건강을 위한 예방적 지혜를 제공하고 있다.

4. 끊임없이 자기관찰을 계속하는 것은 자신의 유형을 건강하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자신의 유형의 장단점을 이해하면서 자각을 통하여 자신을 관리하는 것은 결국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필자는 만병통치약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끊임없는 자신관찰은 자신을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임은 틀림없다. 따라서 의식적인 자각의 노력은 성격의 왜곡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제 3장 영성으로서 에니어그램 에서 계속

에니어그램의 분석적 고찰과 과제 1(윤운성) 글쓴이 : KEEC   2012-08-27 10:31
에니어그램연구 Journal of Enneagram Studies 2004.Vol.1, No.2, pp.9-32 2004년도 한국에니어그램학회 연차학술 대회 회장 기조논문 I. 분석적 고찰로서 에니어그램 II. 성격유형으로서 에니어그램 III. 영성으로서 에니어그램 IV. 건강한 사회를 위하여

에니어그램의 분석적 고찰과 과제

윤운성(선문대 상담산업심리학과/한국에니어그램학회장/한국에니어그램연구소장)

본 논문은 2004년 한국에니어그램학회 연차학술대회를 개최하면서 에니어그램의 역사적 배경을 분석적으로 고찰하고, 국내의 현황과 문제점을 파악하여 한국에니어그램의 정체성을 재확인함으로써, 에니어그램을 통한 건강한 자아발견과 나아가 건강한 사회건설을 위한 발전적인 과제를 제안하고자 한다.

I. 분석적 고찰로서 에니어그램

에니어그램은 BC 2500년 전 발생하여, 15-16C경 이스람교 수피(sufi)파에 의해 구전으로 내려오다가, 구르지에프(1872-1949)의 모스크바 서클(Moskva Circle)의 신비적 상징론과 Ichazo의 아리카연구소(Arica, 1970)의 성격유형론으로 발전하여 오늘날의 에니어그램 모형으로 정립되었다(윤운성, 1998).

구르지에프에 의하면, 에니어그램은 초심리학적 문제, 생사, 영원, 시간, 우주, 차원 등의 철학적 문제를 3법칙과 7법칙으로 포괄하여 부분에서 전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에서 부분을 보는 비전과학(秘傳esoteric science)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집필한 문헌이 거의 없다. 그러나 확인할 수는 없지만 그의 제자들이 쓴 문헌을 종합해 볼 때, 최초의 지능검사가 출현하게 된 배경(Terman, 1916)이 그러하듯이 구르지에프도 정상인과 비정상인 간의 차이에 따른 성격적 특징을 구분한 것으로 에니어그램의 출발선을 찾은 것으로 추측된다. 이는 체격을 중심으로 한 독일 정신의학자 Kretchemer(1888-1964)의 체격론(마른형, 비만형, 근육형)과 미국 의사 Sheldon의 체격론(내배엽형-내장긴장형, 중배엽형-신체긴장형, 외배엽형-대뇌긴장형) 등의 유형들이 개인의 특성을 기술(described)할 뿐만 아니라 각 개인의 질병 가능성을 예언하는 기초가 된 것과 같은 맥락이 아닌가 생각된다(윤운성, 2004c; Amelang & Bartussek, 1990).

같은 시대에 살았던 Ouspenskey는 3년 반 동안 구르지에프와 함께 작업(work)를 하면서 그를 인간의 속마음을 꿰뚫은 탁월한 심리학자로 기술하고, 그에게 구전받은 신비우주론과 인간내적 진화에 대한 시스템이론에 심취 하였다(Ouspenskey, 1950). 그러나 후에 오스펜스키와 구루지에프는 결별하게 되는데, 의식을 준수해야한다는 종교적 형식에 대한 저항과 내적 갈등이었다(김현수, 1999). 이에 대해 필자는 에니어그램의 본질을 깊이 이해하기 위한 영성의 구체적 개념을 본고의 중반에서 논의하려고 한다.

그 후 오늘날의 유형론으로 발전하게 된 것은 이카조의 공헌이라 할 수 있다. 이카조는 구르지에프의 3법칙과 7법칙을 통합하여 9유형의 근간을 만들면서, 그리스 정교, 불교, 카발라, 힌두교, 신화, 서구 신비주의로부터 에니어그램을 통합하였다. 그 후 그로부터 사사받은 Naranzo가 심리적 해석을 곁들이기는 하였지만 에니어그램은 종교적인 측면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이는 에니어그램이 구전으로 내려옴으로써 유형에 대한 이론적 설명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점과, 인간심리를 연구의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체험과 경험으로 체득해야 하는 종교적 신념이라는 것에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따라서 국내에도 종교적인 전통으로 카톨릭의 예수회에서 인간성장의 도구로 신학교에서 가르치기 시작했으며 이는 이카조의 아리카연구소의 예수회에서 실천적으로 사용한 것이다(박종영, 1992; 이정순, 1990; 이화순, 1992, 윤운성, 2003b).

필자가 2002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Riso와 Hudson을 만나 확인한 바에 의하면, 현대적 의미의 에니어그램의 과학적인 체계화는 리소와 허드슨의 헌신적 노력이 한 몫을 했다. 프로이드, 융, 호니, 프롬, 기타 현대의 심리학자들의 관점을 통합하여 에니어그램을 종교적인 측면보다 심리적 관점으로 정립하려는 연구가 이미 1975년경에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Riso,1990; 1996; Riso,& Hudson,1999). 리소는 남미계통의 우람한 체격에 자유분방하고 예술적 창의성을 가진 4번 유형으로 방대한 연구가 가능했으리라 추측되며, 그와 지금까지 13년 동안 함께 연구한 5번 유형의 Hudson의 탐구와 통찰이 합쳐져 에니어그램의 체계화와 정교화로 이어졌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에니어그램에 대한 열정과 애정은 리소의 말처럼 ‘종교적인 것도 아니고 또한 심리학적인 것만도 아닌 영적 적응력을 가진 폭 넓은 성격심리학’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에니어그램의 본질은 필자가 미국유학시절인 1994년도에 그의 저서를 접한 이래 한국형 에니어그램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 이유이기도 하다. Mischel이 지은 650쪽 분량의 ‘Introduction to Personality(6판, 1999)’의 방대한 내용을 포함하고도 남는 심오한 내용이었다. 필자의 관심과 많은 연구후에 많은 성격검사들이 정신측정학적 측면을 지나치게 강조함으로써 삶을 자각하고 의미있는 삶에 도전하려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심리학의 본연의 임무를 못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1998년 리소의 책 ‘성격을 알면 성공이 보인다’ 이후 10여권의 에니어그램 관련 저역서를 출간하면서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흔히 에니어그램의 통계학 그룹(김현수, 1999; 우재현, 1999)으로 일컬어지는 6번 유형인 Helen Palmer는 panel을 통한 구전전통을 워크삽에 적용하면서 특히 명상을 통한 영적 접근을 하고 있다. 필자가 본 그녀에 대한 첫 인상은 매우 편안해 보였으며, 많은 명상을 통해 영적 이미지가 나타나고 있었다. 그녀를 통계학적 그룹이라 함은 그의 제자이자 현재 동료인 Stanford대학의 정신의학과 교수였던 장난끼 있는 6번유형인 David Daniels가 많은 임상실험을 통한 통계학적 결과를 성격유형분석에 도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자가 워크삽을 참석하면서 느낀 바는 끊임없는 명상과 더불어 구전해설적 접근(the oral narrative approaches)으로 자신을 관찰하고 삶의 존재와 의미를 깨닫게 하는 방법이었다.

현재 한국에니어그램교육연구소의 5단계 프로그램 중 4단계 이후에 실시되는 심화단계과정과 마지막 5단계과정의 일부는 리소와 팔머의 방법을 수용하여 필자가 통합적으로 구조화한 프로그램이다.

에니어그램의 분석적 고찰을 종합하면, 에니어그램은 철학적 배경으로 출발하고 종교적 측면에서 활용되고, 오늘날 과학적인 심리학의 영향을 받아 인간행동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주어 다학문적인 접근과 통합으로 발전하게 된 동서고금의 지혜의 덩어리라 할 수 있다.

제 2장 성격유형론으로서 에니어그램 에서 계속

심화단계 후기(이혜선) 글쓴이 : KEEC   2012-08-27 10:29
안녕하세요 9번 날개를 가진 1번 유형 이혜선입니다.
가기전엔 준비할 것도 많고 심적 부담도 많아 심화교육 2박 3일이 무척 길게 여겨졌었는데 그 안에 들어가보니 정말 찰나와도 같이 순식간에 지나가버렸네요.

'뭘 ' 배워와야 할까~~~
'뭘 ' 얻어와야 본전 빠질까~~~

단단히 본전 뺄 생각에 '먹는 것도 , 자는 것도 ,듣는 것도 모두모두 푸짐히' 라는 각오로 시외버스에 올라탔습니다. 굳이 차를 가져갈 수 있는데도 버스를 탄 것은 오고가며 뭔가 의미심장하게 배운 것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서였지요.

그런데 막상 청주 터미널에 내려서는 자연과 사람의 모습들에 취했습니다.
건물보다는 녹색이 많은 주위환경, 청주에서 조치원으로 들어가는 모래시계에 나왔다는 분위기있는 가로수길, 그리고 조치원 역에서 전혀 시간에 쫓기지 않고 철퍼덕 앉아계시던 시골 어른들의 모습과 삶의 여유를 보며 점점 이완되는 자신을 느낄 수 있었지요.
또한 교육장에서 만난 여러 선생님들은 4단계에서 많이 뵈었던 분들이라 낯가림이 심한 저로서는 많이 안심이 되었구요.

보통 이상의 강도높은 교육속에서, 그동안 이론으로만 각 유형들의 특징과 악덕 미덕 발달단계 그리고 상대와의 행동 비교를 하면서 혼란스러웠던 부분들이 실제적 유형별 발표와 토론, 그리고 반복적 질문을 통해 아주 명확해졌습니다. 특히나 어떤 때 상처가 되는지 이해할 수 있어 너무 보람된 시간이었어요.

초인적인 열정으로 강의를 잘 되게 이끌어주신 윤은성소장님과 다른 분을 보며 8유형의 강력한 지배성과 미덕과 각 발달단계의 구분과 평소 이런 유형을 대할 때 어려웠던 원인이 무엇인가를 확실히 이해했습니다.

평화적 중재자인 9유형은 제가 많이 쓰는 날개이기도 하고 둘째도 같은 형이라 관심있었는데 약해보이지만 결코 약하지 않은 내면이 인상적이었고 그동안 내 안의 건강하지 않은 부분이 평소 생활에서 어떻게 부딪쳤었나 이해되더군요.

완벽주의에 합리적인 1유형발표에서는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도 많이 했어요.

보호적이고 조력가인 2유형은 나오신 분들의 이미지가 역시나 포용적이고 편안해보여 놀랐고 특히나 눈으로 말하기의 시간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처음엔 무엇을 하는 시간인줄 몰랐고 3명이 한 팀이 되어 감정이입이 어려웠었는데 눈과 눈으로 바라보다보니 성별을 떠나 그 내면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그분들이 인상에 많이 남네요.(저만 그런가요???)

실용적 성취가인 3유형은 배우자와 비슷한데 한때 가족보다 먼저시되는 성취동기로 갈등이 있었지만 다행히 건강한 수준이라 현실의 중요성을 지금은 이해합니다.

명상적 예술가인 4유형은 평소 제 주위에서 보아온 사람들과는 달리 그 유형의 악덕을 미덕으로 바꾸신 분들이라 놀랐어요. 하지만 여전히 감성적인 분들이시라 덤덤하게 웃으며 하는 말씀 속에서도 그 감수성이 전해져 코 끝이 찡했어요. 어느 유형이든 자신의 악덕을 바꾸긴 힘들겠지만 4유형들은 특히나 감수성이 예민해 더 힘들었지 않나 싶었어요.

지적인 사색가인 5유형은 그 본질과 특징들이 어렵다기보다는 자주 대하지 않은 유형이어서 , 비록 한 분이셨지만 그 분위기와 말씀으로 인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의무적인 충성가인 6유형은 경직된 분위기가 아닌 유머가 풍부한 분들이라 참 즐거웠습니다. 큰 아이도 같은 유형인지라 실생활에서 어떤 점이 안 맞았고 왜 그랬고 부딪쳤을 때 아이는 어땠을까 저절로 느낌이 오더군요. 제가 많이 배웠고 속으로 많이 울은 유형이었습니다.

활동적 낙천가인 7유형은 끊임없는 에너지의 분출과 독특한 생각으로 가까이하기 어려운 당신(?)이었는데 아마도 내게도 저런 면이 있었으면 하는 부러움에 그러지 않았나 싶어요.
모든 것이 완벽하게 짜여지길 바라는 한 편으로는 숨통을 튀는 그런 낙천적인 면 또한 갖고 싶은지도 모르니까요. 그래서 1번에게 7번이 통합의 방향인 것 같아요.

이상의 각 유형에 대한 느낌은 논리적이라기보다 일상에서 대하고 부딪쳤던 점들을 중심으로 봤기 때문에 더 깊이 있는 분석은 좀 더 시간을 두고 해야 할 것 같아요.
또한 다른 분들의 보다 심도 깊은 글들이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각 유형별로 다 따로 들었지만 결국은 모든 면이 다 내안에 그리고 상대방의 안에 있는 것이기에, 어느 것이 좋다 나쁘다를 떠나 긍정적이고 높은 발달단계로 만들어 하나의 통합을 만들어가는 것이 ‘ 지금 여기 ’ 나와 함께 하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의 길로 가는 것이라 생각해요.

마지막에 여러 선생님들이 유형에 상관없이 손을 잡고 완벽한(제가 좋아하는~~) 원을 만들어 마음과 사랑을 나누던 시간은 말이 필요없는 에니어그램의 결론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다 감동적인 말씀들을 하셨지만 ‘ 나 혼자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한 사람들의 마음과 시간까지 함께 품고 가는 듯’ 하다는 어느 선생님 말씀이 특히 감동적이었어요.
저 역시 그랬거든요.
교육 초기 저는 여러 선생님의 이름만이라도 알고 가야지하는 마음이었는데 이름뿐 아니라 그 오픈된 마음과 인생의 깊이까지 함께 가져가는듯해 너무 감사했어요.
(참 !!! 그런데 2분은 아직 안 가져왔네요. 원활한 교육진행을 위한 준비로 항상 바쁘신 윤천성사무국장님과 김새한별님의 마음은 아직 ~~~ .두 분께 항상 감사를 드리며 아마 기회가 꼭 있겠지요......)
마음을 주는 것... 받는것은....
따로따로가 아니라 내 마음의 문 하나만 열면 되는것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항상 각 단계의 교육을 받고나면 '이만큼 배웠으니 더 할 것이 뭐 있을까'싶은데 그 다음단계의 교육을 받고나면 그 전에 가졌던 교만한 마음이 절로 창피해집니다.
그만큼 에니어그램은 알면 알수록 그 지혜의 끝이 어딘지 모르겠어요.
물론 알면 알수록 자기 내면의 성찰을 그만큼 해야하기에......
아니 하고 싶기에 더 고달파지기도 합니다.
가끔은 이런 내면의 고생을 안 해도 지금까지 잘 살아왔는데하는 안이한 생각에 "냅둬유 그냥 이대로 살겨!!!"하는 비명을 지르면서도 다시금 은근슬쩍 ‘에니어에서는 이럴 때 뭐라고 했더라‘ 하면서 다시금 찾아가는 제 모습에 ’팔자다‘하는 체념도 합니다.

‘믿음, 소망, 사랑중에 그 중에 제일이 사랑이라’
사랑을 하나 가득 품고 온 심화단계교육이었습니다.

모두모두 행복하십시오.
그리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