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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유한 지혜 (KEEC) 글쓴이 : KEEC   2012-08-27 13:06

* 온유한 지혜


미국의 시인 에머슨이 어렸을 때
서재에서 책을 보고 있던 아버지에게
소년 에머슨은 큰 소리로 외쳤다.

"아빠, 좀 도와주세요.
이 송아지가 말을 안 들어요."

송아지를 외양간에 넣으려고 이런저런 방법을
써 보았지만 송아지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송아지를 앞에서 잡아당겨 보았지만
송아지는 앞다리를 버팅기며 뒤로 물러났다.

"네가 뒤에서 밀어보렴."

아버지는 앞에서 당기고 에머슨은
뒤에서 밀어 보았지만 역시 헛수고 였다.
둘은 그만 지쳐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이때,
그 광경을 지켜 보던 늙은 하인이 달려왔다.
그녀는 자기의 손가락 하나를
송아지의 입에 물려주었다.그러자 송아지는
젖을 빨 듯이 손가락을 빨기 시작했다.

하인이 자기 손가락을
송아지에게 물린채로 뒷걸음질을 치자
송아지는 아무런 저항없이 순순히 따라왔다.

아버지와 아들이 힘을 합해도 할 수 없었던 일을
늙은 하인은 아무 어려움이 없이 해냈던 것이었다.

이 일은 어린 에머슨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무력보다는 달래는게 더 큰
힘이라는 사실과 이 세상 모든 사람에게서
배울 것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에고와 시원하게 이별하는 방법 (KEEC) 글쓴이 : KEEC   2012-08-27 13:05

모든 사람에게는 신성이 있다.
그 신성을 self 라고 부른다면
그 셀프를 둘러싸고 있는 ego가 있다.
이 에고는 무조건 방어적이고,
공격적이며, 위험과 두려움에 반응하고,
끊임없이 존재를 왜곡하고, 포장하여
내놓으려고 한다.

자존심, 우월감, 명예, 학벌, 지위, 돈, 외모,
집안, 연줄, 실력 등등으로 셀프를 포장하고
거짓된 자기를 만들어 세상과 관계하려는 것이다.
그것이 이 험한세상에서 셀프를 온전히 보호할
수 있다고 굳게 믿는 에고의 원시적인 발상과
고착때문이다.
그래서 이 에고를 관장하는 뇌를 old brain 이라고 한다.

이 올드 브레인을 중지시키고 있는 그대로의 셀프로
살게 하기 위해서는 이 에고, 올드 뇌를 털어내
버려야 하는데..., 확실하고 쉬운 방법이 있다.

바로 다음의 다섯가지 단어를 말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여러가지 상황에서 가능하면 무조건,

예,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용서해 주세요.
사랑(존경)합니다.


위와 같이 에고는 늘 "아니오"라고 반격하여 자신이
살아남으려고 고집하지만 이것을 에고에 맡겨두지 말고
의식적(new brain)으로 "예" 라고 대답하여 에고가
살아남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에고의 살곳을 없애
버리는 것이다. 에고는 "아니오"라는 그림자 집에 살며,
"예"
하면 금방 사라져 버리기 때문이다.
자 이제 지금 이 순간 부터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예,
미안합니다.
제가그랬습니다.
용서해 주세요.
고맙습니다.
사랑(존경)합니다.

예,
플라톤 선배님, 감사합니다.
전인으로 와서 셀프실현을 할 수 있는
힌트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에니어그램의 본질과 지혜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에니어그램의 본질과 지혜를 가지고 세상을 살아갈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에고의 저항과 방어, 그리고 각종 행동방식들로 세상과 관계하며
살아가는 나를 관찰하고 통합시켜 나갈 수 있으니 다행입니다.

에니어그램의 지혜,
구르지예프님의 수고,
리소와 허디슨 선생님,
그리고 윤운성 소장님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이제는 "예"로만 살다가 "예"하며 돌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원합니다.



참고도서: 호오포노포노의 비밀/조 바이텔, 이하레아카라 휴 렌 지음/눈과 마음 출판사



차례차례 피는 꽃 (KEEC) 글쓴이 : KEEC   2012-08-27 13:05

봄이 되니 약속이나 한듯 꽃들이 마른가지를 뚫고
톡톡 터져나옵니다.
얼마나 그 마음이 바뻣던지 잎사귀가 돋아나기 전
꽃부터 피우는 모습은 마치 생각하기 전에 행동해버리는
장 유형 중, 8번의 거침없는 에너지와도 같습니다.

산수유, 개나리, 목련, 벗꽃, 진달래, 매화, 조팝나무 꽃 등등
그리고 나면 기다렸다는 듯, 파란잎사귀를 달고 우아한자태로
철쭉, 맹자꽃, 라익락, 영산홍, 자산홍 등등이 피어납니다.
더러는 잎사귀 뒤에 숨어서 수줍은 듯 붉은색을 절제하며
주홍빛으로 피어오른 꽃을 볼때면 자신의 이미지를 늘
생각하는 가슴형들의 모습을 보는듯 반갑습니다.

나무가 아닌 식물들도 각기 소리없이 꽃을 피워댑니다.
이때가 아니면 꽃을 피울새가 없는 지라 자연의 섭리에
맞게 순응하며 고요히 고요히 제자리를 지켜가며 피어나는
작은 풀꽃들은 낮은자세로 가만히 고개를 숙이고 걸음을 멈추어
서야만 보이기도 합니다.

민들레, 제비꽃, 수선화, 튤립, 금낭화, 애기똥풀, 매발톱꽃, 양지꽃,
이름모를 들꽃들이 더 많이 있습니다.
작은 몸집에 살그머니 피어나 그나마 쉽게 숨어버리는 이 풀꽃들은
늘 자신의 내면은 크지만 세상을 향한 관계방식으로는 작은듯
숨어드는 머리유형들과 같기도 합니다.

먼저피기도 하고, 늦게피기도하고, 잎을달기도 하고, 꽃잎을 먼저 피우기도하고,
나무가아닌 작은 풀꽃이기도한 이 자연의 다양함처럼, 우리 에니어그램 유형들의
삶들도 각자 다르게 특성이 빛납니다.

이렇게 꽃들이 알아서 자신의 본질을 피워내듯, 우리 각각의 유형들도
그 본질들을 이 봄에 꽃들로 아름답고 향기롭게 피워내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면
풍성한 열매로 수확할 수 있기를 기원해보는 아침입니다.

에니어그램과 세상, 세상은 아름다운 봄, 나는 봄꽃으로 피어나고,
이 생명의 활동은 우리를 더욱 통합의 완성점으로 안내해 주는 이 아침,
시인 도종환님의 "차례차례 피는 꽃" 을 묵상하면서 선물로 올려 봅니다.

맨날 존날,
글쓴이 4w5 한진주


*차례차례 피는 꽃*

어느 날 갑자기
피는 꽃은 없습니다.
어떤 꽃이든
오랫동안 끊임없이 준비하면서 핍니다.
우리가 어느 날 갑자기 그 꽃을 발견한 것뿐입니다.
봄 들판에 여린 꽃다지 한 송이도
겨우내 준비한 뒤에 꽃송이를 내밉니다.
오랜 날을 추위와 목마름과 싸워 오면서도
때가 되어야 꽃송이를 내밉니다.

잿빛으로 죽어 있는 겨울 들판을 쉬지 않고 달려와
봄이 온 것을 제일 먼저 알리고 난 뒤
산수유 꽃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걸 보면서
비슷한 크기, 똑같은 빛깔의 생강나무 꽃이
덩달아 꽃을 피우지 않습니다.

산수유 꽃이 충분히 제 역할을 다 했다고
생각할 만큼 시간이 지난 뒤에 비로소 꽃을 피웁니다.

산수유보다 더 진하고 강한
향기를 지닌 줄기와 꽃을 키워 갑니다.

진달래가 피었다고 해서
철쭉도 같이 꽃을 피우지 않습니다.

제 차례가 되었을 때 꽃을 피웁니다.
연분홍 진달래가 먼저 피고 난 뒤에
좀 더 진한 빛깔의 분홍 꽃을 피웁니다.

진달래보다 늦게 꽃이
피었다고 진달래를 시기하거나 미워하지 않습니다.

꽃을 피워도 되겠다고 생각할 때 꽃을 피우는
것뿐입니다.

조팝나무 꽃이 피었다고
싸리나무가 몸살을 앓거나 안달하지 않습니다.

조팝나무는 봄이 절정에
이르는 4월 곡우 무렵에 짙은 향을 내뿜으며 피지만,

싸리나무는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시작될
무렵에야 꽃을 피웁니다.

그렇다고 싸리나무가 보랏빛 꽃을 피우고 서서
스스로 부끄러워하거나
자신을 게으르고 못난 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 제가 꽃을 피워야 할 때가 있다고 생각 할
뿐입니다.

제가 꽃을 피워야 할 때
꽃을 피우는 꽃들이 모여
이 나라 산천을 꽃으로 가득하게 합니다.

이 나라 들판이 사철 꽃향기로 가득하게 합니다.
먼저 핀 꽃을 시기하거나 미워하지 않습니다.
늦게 꽃이 핀다고 조바심 내거나 안달하지 않습니다.

같은 땅에서 난 것을 먹고
같은 바람을 쏘이면서 자란 동갑 친구 중에도
먼저 되는 친구와 늦게 되는 친구가 있습니다.

일찍 성공하고 자리 잡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늦게까지 고생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일찍 출세하고 이름을 얻었는데
실패와 시련도 남보다 먼저 겪는 삶이 있습니다.

먼저 핀 꽃이 먼저 지는 것처럼.
남들보다 늦게까지 자리를 잡지 못하고,

꽃 한 번 피우지 못하며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면 천천히 들길을 걸으며 생각해 보세요.

찔레꽃은 언제피고 국화꽃은 언제 피는지,
그리고 그것은 무슨 차이가 있는지

<도종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