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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 글쓴이 : KEEC   2023-10-25 18:36

참새

 

윤동주

 

가을 지난 마당을 

   백로지인 양 

참새들이 

   글씨공부 하지요 

     x

짹, 짹,

    입으론 

         부르면서 

두 발로는 

    글씨공부 하지요 

      x

하루 종일 

   글씨 공부 하여도 

짹자 한자

   밖에 더 못쓰는 걸 

 

1936년 12월경 



​ 

공상(空想) 글쓴이 : KEEC   2023-09-25 13:50

공상(空想)

 

 

공상─

내 마음의 탑(塔)

나는 말없이 이 탑을 쌓고 있다.

명예와 허영의 천공(天空)에다

무너질 줄도 모르고

한 층 두 층 높이 쌓는다.

         ×

무한한 나의 공상──

그것은 내 마음의 바다

나는 두 팔을 펼쳐서

나의 바다에서

자유로이 헤엄친다.

황금 지욕(黃金 知慾)의 수평선을 향하여.

 

『崇實活泉』(1935. 10)에서

 



​ 

十字架 글쓴이 : KEEC   2023-08-25 19:31

十字架

 

                      윤동주

 

쫓아오든 햇빛인데

지금 敎會堂 꼭대기

十字架에 걸리였습니다。

 

尖塔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수 있을가요。

 

鐘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휫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왓든 사나이、

幸福한 예수·그리스도에게

처럼

十字架가 許諾된다면

 

목아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여나는 피를

어두어가는 하늘밑에

조용이 흘리겠읍니다。

 

一九四一、 五、 三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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