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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글쓴이 : KEEC   2022-04-25 15:35
병아리
                               윤동주

『뾰, 뾰, 뾰
엄마 젖 좀 주』
이것은 병아리 소리.
X X
『꺽, 꺽, 꺽
오냐, 좀 기다려』
이것은 엄마닭 소리.
X X
좀 있다가
병아리들은
젖 먹으려는지
엄마 품으로 다 들어갔지요.

1936. 11.

비둘기 글쓴이 : KEEC   2022-03-25 17:54
비둘기

윤동주

안아보고 싶게 귀여운
산바둘기 일곱 마리
하늘 끝까지 보일 듯이 맑은 주일날 아침에
벼를 거두어 뺀뺀한 논에서
앞을 다투어 요를 주으며
어려운 이야기를 주고 받으오.

날씬한 두 나래로 조용한 공기를 흔들어
두 마리가 나오.
집에 새끼 생각이 나는 모양이오.


二月. 十日.

비행기 글쓴이 : KEEC   2022-02-25 13:05
비행기

윤동주

머리의 프로펠러가
연자간 풍차보다
더─ 빨리 돈다.

땅에서 오를 때보다
하늘에 높이 떠서는
빠르지 못하다
숨결이 찬 모양이야.

비행기는──
새처럼 나래를
펄럭거리지 못한다.
그리고, 늘──
소리를 지른다
숨이 찬가 봐.

1936. 10.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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