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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23) 글쓴이 : KEEC   2023-10-25 18:44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23)

-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의 콜라보 프로젝트 -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조주영

 

 

   개입 과정에서 혹시 내면의 불안이나 두려움이 일어날 경우는 FAT과정을 쭉 이어가며 알아차릴 수 있다. 또는 장(場)의 역동을 반영하여 우리가 지금까지 다루었거나  앞으로 다룰 힐다모델속의 다른 방편으로 치유하여 나간다. 알다시피 이 수련에서는  자가 치유방편을 많이 다룬다. 그러므로 수련과정에서 체험한 치유방편을 지속적으로 적용하여 자신이 나아가고자 하는 길에 스스로 길을 내어 간다.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바와 같이 FAT는 모든 프로세스가 이야기치료적 효과로도 이어진다. 우리는 모든 수련과정에서 서로의 스토리에 영향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며 물든다. 일찍이 파블로프를 비롯하여 수많은 심리학자와 트라우마 전문가들이 밝혀낸바와 같이 우리가 주목하고, 신경 쓰는 것, 생각하고 느끼는 등의 모든 것이 자신의 신경계와 몸에 흔적을 남기고 세포에 각인된다. 

 

  그 흔적과 세포에의 각인을 반복하면 길이 된다. 석가모니도 “많이 숙고하고 사유한 것은 마음의 경향이 된다”고 했다. 즉 매순간의 현존여부는 각자가 주목하고, 신경 쓰고, 생각하고, 느끼는 등을 선택하는 것의 질에 중요하게 작용한다. 그러므로 현존함으로써 자신이 원하는 길을 스스로 지혜롭게 선택하며 그 길을 내어 간다. 수련과정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수련에 정성을 들이는 정도가 제각각이며, 각자 얻은 효과는 그에 준하여 드러난다.

 

  FAT를 개발한 이정연 교수는 FAT의 일차적 목표를 “자기효능감 증진”으로 본다. 그러나 궁극적 목표는 “우주의 감수성을 회복하고 함께 더불어 사는 대긍정의 세계로 나아가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이정연, 2010). 이를 달성하기 위하여 과정목표에 해당하는 것으로 생명체로서의 자기성장과 자기이해증진, 자아성장 및 자기효능감 증진, 인지·정서·행동의 긍정적인 변화, 창의성과 문제해결력의 증가, 개인의 생명력과 자연치유력 강화, 전체 체계와의 상생과 조화, 영성회복 등이 있다. 

 

  한편, 작품의 해체과정도 중요하다. 재활용할 것, 버릴 것을 분리한다. 그러나 버릴 것은 하나도 없다. 씨앗은 그대로 보존하여 활용하고, 식물을 말려서 쓸 수도 있다. 그것은 FAT의 핵심사상인 생명 중심 사상과도 연결되고, 힐다모델의 “건강한 환경”과도 부합한다. 작품을 해체하는 과정이 하나의 명상이 될 수 있다. 때로는 해체과정을 명상으로 연계하여 이끌기도 한다.

 

  그러나 이번 회차에서는 참여자들이 자유롭게 움직이며 FAT작품을 해체 하도록 했다. 동시에 귀는 열고 내가 전하는 미니강의를 듣도록 안내했다. 그 내용은 캐나다 외과의사 펜필드의 호문쿨루스(Homunculus of Penfield)와 FAT를 연계한 설명이다. 호문쿨루스의 이미지는 이번 치유과정에 참여한 사람들이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자연치유장의 한쪽 벽에 미리 붙여 놓았다.

 

 

  펜필드의 호문쿨루스에 따르면 손, 발, 입, 입술, 혀, 눈 부분이 가장 크다. 특히 손이 뇌의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설명한다(조주영, 2015). 서양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사람들이 악수를 나누면, 각자 뇌의 30%가 접촉하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손의 움직임이 가장 복잡하고, 운동신경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이다. 호문쿨루스는 인간 삶이 손과 혀에 달렸다고 말한다(김철중, 2023). 

 

  FAT는 손, 발, 입, 입술, 혀, 눈을 다 사용한다. 따라서 뇌자극과 다중지능의 개발 및 계발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조주영, 2015). 재료의 친숙함과 위로기능으로 인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참여할 수 있다. 여타의 치유 및 치료를 조력하는 방법에 비해 활용이 용이함은 물론, 유용성, 효율과 효과, 의미와 가치 등의 측면에서 매우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놀듯이 참여하며 감성과 창조성 개발이 수월하며 대자연의 섭리를 습득하고 개인의 내적 성장과 치유가 일어난다. 한 개인의 성장과 치유는 그 개인의 주변과 연동하므로 푸드아트테라피의 철학과 가치는 선순환 된다. 마치 라이얼 왓슨(Lyall Watson) 박사가 명명한 “100마리째 원숭이 현상”처럼, FAT의 장점이 목표달성으로 이끌고, 그것을 실현하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 임계점에 이르면 거리나 공간의 제약을 넘어 확산되어 드러날 것이다.

 

  이렇게 되어가는 여정의 전체적 맥락을 고려하며, 우리 몸은 균형과 조화만 이루면 스스로 치유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그런데, 그것이 잘 유지증진 되지 않아서 이렇게 수련을 통해 불균형과 부조화를 개선해 나가는 것이다. 이 점을 강조하기 위해 수련의 전체적 그림을 재점검하고 세부내용을 다루었다. 우리의 수련은 심신과 영적인 성장 면에서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궁극적 목적이다. 

 

  좀 더 구체화하면 에니어그램에서 말하는 머리(사고, 영장류의 뇌), 가슴(감정, 변연계), 장(행동, 뇌간)의 통합을 통한 균형과 조화를 지향한다. 이것을 쉽게 치유해 가고자 ① 몸의 균형과 조화 ② 마음의 심층구조 치유 ③ 건강한 의식주 ④ 건강한 환경 ⑤ 몸이 필요로 하는 움직임으로 대별하여 구체화 하였다. 이 다섯 가지 주제의 내용을 생활화하는 것은 개인에게만 국한하는 것이 아니다. 가족과 이웃, 지구와 우주(영적)까지 고려하며 이행한다. 

 

  우리가 매 수련 초반에 치유체조와 치유춤을 추며 몸을 풀고 들어가는 것은 주되게는 “① 몸의 균형과 조화”와 “⑤ 몸이 필요로 하는 움직임”을 위한 것이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위에 제시한 주제들의 “②” “③” “④”에도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고받는다. FAT에 이어서 이번 회차 수련과정 중 오후에 진행할 EFT 역시 주되게는 “② 마음의 심층구조 치유”를 위한 것이나, 다른 주제들과도 관련된다. 

 

  수수네숲 초창기부터 내가 짬짬이 오가며 교류하는 것은 “③”에 해당하는 건강한 음식과 “④ 건강한 환경”과 주로 관련되지만, 역시 다른 주제들과도 연관된다. 이에 대한 타당한 근거는 이 연재 글의 전반에 스며들어 있다. 모든 것이 그렇듯이 정성을 들인 만큼 이루어진다. “한번쯤이야(나하나 쯤이야)”하는 마음으로 안일하게 대처할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나부터)” 실천하며 현존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는 수수네숲과 교류하듯이 건강한 음식을 위해서도 전국 어디든 기회 닿으면 음식전문가와 교류하는 것을 즐긴다. 또한 앞에 언급한 다섯 가지로 대별되는 다른 주제들에 대해서도 더 재미있고 깊게 전할 수 있는 것이라면 국내·외 어디든 찾아가 기회를 갖곤 한다. 그것은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고, 좋은 것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며 자리이타와 건강한 에너지의 선순환을 지향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시간 텀블러를 지참하게 하는 것은 건강한 환경을 위한 것이다. 또한 우리가 수수네숲에서 맨발로 접지하여 종일 수련과정을 운영하는 것은 주되게는 “④ 건강한 환경”과 “⑤ 몸이 필요로 하는 움직임”의 내용을 충족해 준다. 더불어 다른 주제들과도 결부된다. 우리는 그 누구도 혼자 잘 살수 없으며 다함께 잘 사는 삶을 지향해야 제대로 잘 살 수 있다. 이 점은 동서양의 수많은 지혜들이 일관되게 알려주는 내용이다. 

 

  이러한 것들의 전반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는 네이버블로그 「힐다의 웰니스학교」에 각 주제별로 수백 건이 포스팅되어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추가해 갈 것이다. 그리고 매 회차 수련과정에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것들로 링크하여 참석자들에게 제공한다. 이미 몇 차례 언급한바와 같이 나는 동서양의 여러 귀한 지혜서를 탐독하였고 그 가르침에 귀를 기울인다. 

 

  또한 현존하는 영성가를 만나 배우는 것을 지속해오고 있다. 국내외의 성지를 순례하며 영적인 가르침을 깊이 체화하려 정성을 들여오고 있다. 진리는 참으로 단순하고 쉽다. 그렇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면 우리가 잘 알고 체화하여 삶을 영위해 가야할 내용은 참으로 방대하다. 이는 우리가 진리를 제대로 못보고 있어서 그것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눈을 갖기까지 알아 가야할 내용이 참으로 장대한 것이다. 

 

  나는 미국 원주민의 격언, “이 세상이 하나의 가족인 걸 잊지 말자. 하늘은 아버지이고 땅은 어머니이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것은 누이와 형제들이다”라는 말을 자주 음미한다. 혹자는 이 말을 머리로만 이해하고, 또 혹자는 실제로 그 연결감을 느끼기도 한다. 머리(대뇌피질)로는 이해했더라도 가슴(변연계)과 장(뇌간)이 그것을 온전히 수용하지 못할 수 있다. 이 연재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은 어떠한가?

 

  고(故) 김수환(1922~2009) 추기경이 남긴 지혜의 말씀 중에 “머리와 입으로 하는 사랑에는 향기가 없다. 진정한 사랑은 이해, 관용, 포용, 동화, 자기낮춤이 선행된다.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데 칠십 년 걸렸다”라는 내용이 많이 회자되고 있다. 그만큼 머리의 이해가 가슴과 장까지 온전히 통합하는 것이 어렵다는 얘기다. 종교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는 분의 겸손한 표현이지만,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앞에 제시한 김수환 추기경의 지혜의 말씀이 참 많은 것을 알려준다. 특히 지금 이순간은 우리가 온전한 현존을 위해 수련해가는 영적인 성장의 여정이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처럼 긴 호흡으로 지속해가야 한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나는 2019년부터 월1회 가량 함께 수련해가고 있는 장기 수련팀원들의 영적인 성장을 목격하고 있다. 거기에는 물론 나도 포함되어 있다.

 

  그중에 2020년부터 4년째 수련을 이어오고 있는 H팀의 도반인 L은 최근 들어 부쩍 나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곤 한다. 심신건강의 유지증진은 물론 영적성장을 지향하는 수련과정에서 다룬 여러 치유방편이나 미니강의로 전한 내용들을 꾸준히 적용하며 그 지혜들을 체화해갈수록 그간의 내용들이 더 실질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란다. 그녀는 그녀자신, 남편, 자녀, 친정엄마와 관련된 이슈들을 많이 다루어왔다. 

 

  그동안 스스로에게도 만족하지 않았고, 또 다른 사람에게도 서운함이나 원망이 많았으나 지금은 많은 것이 감사함으로 바뀌었다. 그녀는 요즘 내가 관심을 갖거나 연구하고자 하는 여러 일들에 발 벗고 나서는 모습을 보인다. 좋은 일이므로 돕고 싶은 마음이 일고 있단다. 감사한 인연이다. L은 수련 초반에는 내가 안내하는 것을 머리로는 이해하였으나 가슴과 장까지 수용하는 것을 어려워했다. 

 

  체화는 머리(대뇌피질)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가슴(변연계)과 장(뇌간)의 협조가 필요하다. 개인에게 오랜 기간 쌓아온 건강하지 못한 믿음, 부정적인 감정, 그로 인한 반사적인 행동 등의 습관(習慣)은 단기간에 바뀌지 않는다. L이 수년간 수련하며 몸과 신경계에 축적되어 있는 과한 긴장요소를 어느 정도 해소하였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리라. 그러나 앞으로의 과제도 많고 갈 길도 멀다.

 

  이것은 문제하나 해결의 차원이 아니다. 의식수준의 향상을 지향한다. 심리학자 Jung이 개성화과정을 죽을 때까지 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듯이, 힐다모델을 통해 수련하는 여정도 그러해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쉽고 재미있게 수련을 리추얼화, 생활화하는 것을 지향한다. 나는 일찍이 구르지예프가 “일상생활장면이 영성훈련장이다”라고 한 말과, 나의 수호성인 힐데가르트가 “영적으로 깨어나고 싶으면 일상생활 장면에서도 영성적이길 추구해야 한다”라고 한 말을 자주 되새긴다. 

 

  누구나 수련을 거듭하다 보면 이전보다 점점 더 나은 자신이 되어간다. 즉, 경쟁하여 이기는 것, 성공하는 것, 강해지는 것 등 에고적인 속성의 영향에서 벗어나 긴장이완과 용서, 평화, 고요, 기쁨, 사랑, 행복, 건강, 현존 등이 충만한 영적성장으로 이어진다. 앞에서 언급한 “미국 원주민 격언”과 관련하여 여러 과학적 근거가 영적성장의 여정에 어떤 마음과 자세로 임해야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잡는데 참조가 되길 바란다. 

 

  Lynne McTaggart의 저서 “필드”는 우리 모두가 연결되어 있음을 증명하는 무수한 과학적 발견들을 제공한다. “필드”의 목차는 ① 공명하는 우주, ② 확장된 마음, ③ 영점장의 활용 등을 담고 있다. 그녀는 마음과 물질, 나와 세계는 별개로 존재한다는 생각에 작별을 고하고 ‘우주 전체가 하나의 필드다!’고 강조한다. 서로 전혀 무관해 보이는 온갖 사물들, 타인의 마음과 상처, 나 자신까지도 하나로 이어진 더 큰 무엇의 일부였다. 

 

  중심이 그것을 흩어지지 않게 붙들고 있으며, 그 중심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과학의 최전선에서 밝혀낸 이 새로운 현실은 우리에게 완전히 다른 존재방식을 요구한다. ‘나’와 ‘나 이외의 것’이라고 부르는 것이 다시 정의되고, 시간과 공간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뀔 것이다. 사회를 조직하는 방식과 일을 선택하고 실행하는 방식, 병을 치료하는 방식과 자녀를 양육하는 방식도 달라질 것이다(이충호 역, 2016). 한편, 수많은 명사들이 이 책(필드)에 대한 찬사를 보냈다. 

 

  “행복한 이기주의자”의 저자인 심리학자 웨인다이어는 ‘내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큰 깨달음을 준 책 중의 하나. 이 책은 영적 스승들이 수백 년 동안 이야기해온 것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고 찬사를 보냈다. “내 마음의 아스피린”의 저자인 의학박사 버니 시겔은 생명의 본질에 관한 흥미롭고도 훌륭한 설명으로, 우리 모두가 알고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찬탄한다.

 

  또한 “꿈을 이룬 사람들의 뇌”의 저자인 생화학자 조 디스펜자가 보낸 찬사는 ‘관습의 테두리 안에서 벗어나 낡은 믿음에 의문을 제기하려면, 체계적이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조직된 과학적 연구 결과의 증거가 필요하다. “필드”는 우리를 더 큰 이해로 이끌어주는 완벽한 안내서이다. 이 책은 새로운 마음의 창으로 자신의 세계와 삶을 바라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이다. 

 

  이외에도 이 책을 찬탄하는 사람이 많지만, 지면관계상 생략한다. 한편, “필드”외에도 같은 맥락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책들은 매우 많다. Larry Dossey의 “원마인드”, Wayne W. Dyer의 “인생의 모든 문제에는 답이 있다”, Richard Gerber의 “파동의학”, Itzhak Bentov의 “우주심(宇宙心)과 정신물리학” 등은 그 중의 극히 일부이다. 

 

  힐다모델의 토대를 이루고 있는 에니어그램의 지혜도 같은 맥락이다. 힐다모델을 개인적으로 적용하여 수련함에 있어, 과정목표는 한 개인의 주요이슈와 관련된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그렇지만 궁극적으로는 위에 제시한 동서양의 지혜에 따라 각자 온전함을 영위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그 건강한 에너지가 자리이타와 선순환의 가치로 확장되는 것이다.

 

  에니어그램과 연계하여 설명하자면, 성격(우물안개구리의 관점)의 지배에서 벗어나 본질(영적·우주적 관점)의 안내대로 향유하는 상호존중과 호혜적인 삶이다. 성격에 매여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세계가 전부인 것으로 착각한다. 어떤 개인이 그 착각 속에서 깨어나지 않는 한 제한된 사고와 그에 따른 감정 및 반사적 행동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지금 어떻게 할 것인지의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여기까지가 이번 회차의 오전에 다룬 내용이다. 

 

  이번 회차의 간식은 찐밤이다. 밤하면 공주밤이라고 할 정도로 그 맛이 으뜸이다.  치유밥상은 표고버섯솥밥이 주를 이룬다. 밥에 들어간 표고버섯은 수수네숲에서 노지 참나무에 종균을 이식한 후에 3년을 기다려서 딴 것이다. 밥에다 양념장을 넣어 비벼 먹으면 밥도둑이 따로 없다. 그야말로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 맛있어서 술술 넘어간다. 주요 반찬은 계란장조림, 배추김치, 쪽파절이, 다래순볶음, 표고버섯볶음 등이다.

 

  점심식사를 하며, 자연스럽게 김민지 선생이 가족과 터키 다녀온 것에 대한 화제에 집중되었다. 그 내용은 이 연재 글, 21회차 초반에 기술한 내용에 대한 것이다. 그 외에도 그녀는 힐다의 웰니스학교를 찾기 전까지 많이 아팠던 일, 그 이후 2년을 방황하며 잘 나가던 커리어도 멈추어 참 많이 힘들었던 때를 다시 살짝 풀어냈다. 그리고 이제 이렇게 여행을 넘어 해외에서 치유프로그램 운영 등 온가족이 함께 활약하고 온 것을 매우 뿌듯해하며 나누었다. 

 

-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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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22) 글쓴이 : KEEC   2023-09-25 13:56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22)

-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의 콜라보 프로젝트 -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조주영

 

  이런 만다알아차림춤을 먼저 체험한 다음, FAT만다라 작업으로 이어가고자 한다. 모두 원으로 둘러선 다음, “Water form”이라는 음악에 따라 네 박자에 맞추어 양손을 앞으로 내밀었다가 뒤로 하기를 반복한다. 그 가운데, 누군가 “나”하면서 물결을 내면, 그것을 따라 정해진 순서와 리듬을 타며 그 물결을 따른다. 발뒤꿈치가 살짝 들리며 엄지발가락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자세로 종종 걸음으로 움직인다.

 

  그 과정에서 현존하지 않으면 자신이 나갈 타이밍이 아닌데 앞서 나간다든지, 자신이 나갈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 또는 박자를 놓칠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은 알아차림으로부터 벗어난 것이다. 그러나 만다라알아차림춤으로 수련을 반복하여 정성을 들이다 보면 이러한 문제가 자연스럽게 개선된다. 만다라알아차림춤을 통해 사고(대뇌피질), 감정(변연계), 행동(뇌간)의 통합을 지향해 갈 수 있다. 

 

  예를 들어 생각이 앞설 경우, 그로 인해 빚어지는 양상을 알아차리고 적절히 조율하는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점차 나아질 수 있다. 수련효과는 사고와 감정과 행동의 통합으로 드러난다. 한편, 발뒤꿈치를 살짝 들고 리듬을 타며 춤을 추는 것(까지발을 든 상황)은 또 다른 유익을 준다. 많은 건강의학 전문가들은 발뒤꿈치를 드는 것이 건강에 유용함을 알려준다. 

 

  MBN(2021년 6월 11일)에서는 닥터의 일상 속 혈압관리 공식으로 까치발걷기와 까치발운동을 방영한바 있다. 그 내용 중에 가정의학과 전문의 김혜진이 일상에서 의도적으로 까치발 걷기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녀에 따르면 종아리는 온몸을 돌아 발밑까지 내려온 혈액을 심장으로 올려 보내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종아리 근육을 자극하는 까치발걷기를 해주면 하체근육이 강화된다. 

 

  또한 혈류를 원활하게 해줘서 혈압조절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까지 예방할 수 있다. 그리고 TV조선의 내몸사용설명서에서도 뇌졸중 극복 프로젝트! 명의의 특급처방에서 “종아리 근육을 강화하라!(2017년 3월 17일)”라는 주제로 같은 내용을 방영한바 있다. 역시 까치발걷기의 효과를 확인시켜준다. 국민교육방송 EBS(2022년 1월 23년 방영)에서도 근감소증 치료방안을 여러 가지 제시하였다. 

 

  그 중에서 종아리근육을 강화하기 위해 발뒤꿈치를 들고 발끝에 힘을 준 상태로 5초를 버틴 뒤 천천히 발을 내리는 운동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한의학박사 김소형은 발뒤꿈치만 수시로 들어도 종아리의 장딴지 근육(비복근)의 강화로 이어져 많은 이점을 가져다준다고 설명한다. 즉, ① 다리부종 ② 하지정맥류 ③ 고혈압 ④ 기립성저혈압 ⑤ 노년의 낙상사고 ⑥ 무릎통증 등을 예방할 수 있다. 

 

  나물결 등 만다라알아차림춤은 발뒤꿈치를 살짝 들고 추게 되므로, 춤도 즐기고 자연스럽게 위에 제시한 여러 효과까지 덤으로 챙길 수 있다. 사실, 지금은 만다라알아차림춤 중에서 “나물결”에 대해 주로 다루고 있어서 종아리근육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렇지만 힐다모델의 전반이 종아리근육 외에도 전신의 근육강화와 건강의 유지증진을 지향한다. 

 

  쉬는 시간에 겨울철의 맨발걷기 준비와 요령을 문의하는 참여자가 있어서 안내하였다. 겨울에는 평소보다 옷을 좀 더 두텁게 입고, 맨발걷기 후에는 반드시 찬물로 발을 씻는다. 그리고 발에 보습크림을 바르며 마사지를 해주는 등 사후관리에도 정성을 들인다. 대부분 참여자들이 찬물로 발을 씻어야한다는 Tip을 소중하게 받아들였다. 좋은 것을 하더라도, 그 과정이 바르지 않거나 자신의 상황에 맞지 않게 무리하면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맨발걷기의 중요성을 다양한 연구결과를 통해 재차 강조하였다. 『어싱: 땅과의 접촉이 치유한다(김연주 역, 2011)』라는 책의 저자들은 모든 인간은 전기적인 지구에서 전기적으로 기능하며 산다고 설명한다. 자신의 몸과 지구가 전기적 혹은 에너지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실 모든 동작, 행동, 행위가 전기 에너지로 촉발된다고 본다. 

 

  지휘자가 오케스트라의 리듬을 조화롭게 통일하듯 지구의 전기 에너지가 인체 주파수를 질서 있게 유지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들은 로시 박사의 연구를 인용하며, “대지와 발 사이의 양방향 진동은 인체에 생명력을 공급하는 중요한 에너지원”이라고 전한다. 또한 건강 및 라이프스타일 전문 강사이자 저자인 데이비드 울프의 관점인 “신발은 염증과 자가 면역 질환을 초래하는 주범이다. 신발 때문에 인간이 대지의 치유 에너지로부터 분리되었다. 신발을 신으면 그걸로 치유 에너지와는 끝이다.”를 원용하였다. 

 

  에너지의학의 저자 제임스 오슈만박사는 위 책의 서문에서 접지(맨발걷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즉, “접지는 인체본연의 전기적 상태를 회복하고 유지시켜서 일상생활에서 최상의 건강상태로 활동할 수 있게 해준다. 태곳적부터 존재해온 자연적인 땅속 에너지는 최상의 항염증제이자 항노화제.”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월경전증후군이나 관절염 통증, 요통, 소화불량으로 고생하거나 시차 적응 때문에 또는 별다른 이유 없이 피곤하다면, 밖으로 나가(물론 날씨가 허락하는 선에서) 맨발로 대지를 디뎌보라고 제안한다. 그는 위 책의 저자들이 공들여 이룬 연구업적을 칭송하며, 지구표면이 거대한 항염증제, 수면촉진제, 에너자이저라는, 아니 이 모든 것의 종합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준다(김연주 역, 2011). 

 

   이어지는 순서는 FAT이다. 언제나처럼 김민지 선생이 사전에 잘 준비해 놓은 맞이하기 작품이 보자기로 덮여 있다. 그녀는 짜잔 하고 보자기를 열며, 설명을 이어간다. 오늘은 작품성 보다는 의미에 초점을 두었다. 먼저 참석자들에게 어떤 글자가 보이는지 읽어보게 안내한다. 자세히 보니 “Here & Now”의 글자와 주변을 시계로 묘사한 것이 드러난다. 그녀는 몇 년 전 독일에서 있었던 갱도가 무너진 사고에 대한 이야기와 연계하여 설명을 이어갔다. 

 

  당시에 일주일동안 갇혀 있었던 사람들이 다 살아남았는데, 딱 1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언제 구조될지 모르는 상황이긴 했지만, 죽은 한 명이 죽게 된 이유는 건강에 이상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가 유일하게 시계를 차고 있었기 때문이란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P”가 “아유!”하고 탄식한다. 다른 사람들은 시계가 없어서 얼마나 시간이 지나갔는지에 대한 감각이 없었다.

 

  그런데 죽은 그 사람은 시계가 있어서 수시로 보면서 언제 구조될 것인지에 대해 초조와 불안 속에서 일주일을 보냈다. 그 과정에 대한 내면적 경험이 그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이다.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김민지 선생은 작년 이맘 때, 매우 많이 아파서 실신을 하루에 몇 번씩 할 정도였던 기억을 소환했다. 그녀는 그 당시를 공포의 10월이라고 부를 정도로 그렇게 몸이 안 좋았다. 

 

  공포의 10월이 빚어진 사연은 그 당시에 숲속에 있다가 말벌에 쏘이고 말았다. 그래서 응급실에 실려 갈 뻔한 상황으로 치달았고 난리도 아니었다. 한편으로 볼 때, 그녀가 자신의 생애 10년을 돌아보면 그렇게 아팠던 적이 꽤 많았다. 돌이켜보니 그때마다 갱도 속에서 죽어간 그 광부처럼 항상 시간을 보았다. 그리하여 “내가 지금 이렇게 수년씩 아프며 아직도 낫지 않았다”는 조바심이 있었다.

 

  김민지 선생은 이렇게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참여자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며 강조한다. 그 내용은 여기에 참여하신 분들이 자신처럼 치유여정을 이어가는 분들도 계신데, 조바심 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을 담아 이 작품의 제목은 “현재 시간은 지금-여기”이다. 얼마나 지났는지, 또는 앞으로 얼마나 남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지금-여기, 이 순간을 살면 우리가 조바심 낼 필요가 없다. 보통 우리가 죽을 것 같고, 끝이 안 날 것 같던 시간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지난 경험들을 돌이켜보면 그 어려움들이 지금은 이렇게 잘 끝나 있다. 1년 전만 해도 자신의 공황장애로 인한 여파가 너무 커서 해외여행은 꿈도 못 꾸었다. 그런데 이렇게 힐다모델로 치유가 되어서 터키까지 다녀왔다. 그것도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터키에서 몇 가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왔다. 특히 터키에서 춤명상을 안내하며, 눈물을 흘렀다. 단순한 여행이지 않고, 그런 일을 하고자 많이 기다리던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김민지 선생은 이런 이야기를 풀어내며 만감이 교차하는지 눈물을 글썽인다. 참석자들도 감동적인 이야기에 뭉클하다. P는 딸이 아픈 것이 3년째인데, 이 스토리를 들으며, 마음이 찡해진단다. 이 이야기를 받아서 김민지 선생은 약부작용으로 자연치유를 선택했는데, 잘 되다가도 때로 안 되는 듯 할 때마다, 다 수포로 돌아가는 느낌이 들어서 자신과의 싸움을 정말 많이 했다고 한다.

 

  누구에게나 이런 치유 프로세스가 일어나는 것은 지금까지의 수련과정에서 많이 다루어준 내용이다. 그렇지만, 당사자는 당장 어떤 힘든 이슈와 맞닥뜨리게 되면 온갖 복합감정이 드는 것도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인간은 기계와 다른 생명체이고, 복잡계이며 자기조직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그 고비를 잘 넘기고 나니까 해 뜰 날이 찾아온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겪은 공황장애나 자율신경실조증이 병증으로 나타난다기보다 본인만 느끼는 상황이어서 가족을 비롯하여 주변인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느낌을 많이 받아왔다. 그래서 더 외롭게 자신과의 싸움을 해온 고충이 있었다는 점을 토로하였다.

 

  그동안 말 못할 고충으로 어려움을 겪었었지만, 결국에는 좋아졌으니 다른 분들도 용기내기를 바란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김민지 선생의 얘기를 들으며, 한 참여자가 “카르페디엠”이 연상되었나 보다. 그녀는 “현재를 살아라!”, “오늘을 살아라!”, 즉 내일에 대한 걱정으로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지금 현재를 온전히 살라는 의미를 잘 챙긴 듯하다. 이에 유방암을 앓고 있는 J도 자신의 경험을 풀어 놓는다.

 

  J는 올해 봄만 해도 별 생각 없이 지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달수를 세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 것이다. 그녀는 몇 개월 지났으니 내가 좋아지는 것이 느껴져야 하는데 하는 조바심이 생겼다. 그런데, 오늘 FAT맞이하기 내용을 통해 그런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이제 조바심 내지 않고 현재에 충실하자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서로 공감대를 느끼며, 회복모드를 지향해 가기를 기원하며 응원의 박수로 마무리하였다.

 

  한편, 현대인들은 대부분 바쁘게 살아가느라 신체감각이 많이 무디어져 있다. 그것들을 회복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오감각이다. 특별히 우리는 건강한 식재료가 많은 수수네숲에 왔으니 그 혜택을 누리며 FAT 오감각 깨우기 작업으로 이어갈 것이다. 이번에 활용할 재료는 구절초(九折草)이다. 나는 사전에 김민지선생으로부터 이번 회차의 오감각 깨우기는 “구절초꽃”으로 한다는 정보를 받았고, 구절초에 대한 공부를 하였다. 

 

  그리고 여느 때처럼 그 내용은 잘 정리하여 네이버 블로그, 「힐다의 웰니스학교」에 포스팅하였다. 그리고 오늘 참여자들을 위한 자료에 링크하여 공유하였다. “구절초는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음력 9월9일이면 아홉 개의 마디가 생긴다. 이 시기에 이 풀을 채취해야 가장 약효가 좋아 구절초라 불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한국경제, 2016년 10월 27일자).” 

 

  “흰 꽃이 신선처럼 깨끗하고 부인에게 좋다는 뜻을 담아 ‘선모초(仙母草)’라고도 불린다(하이닥, 2020년 1월 30일자).” 구절초는 보편적으로 말려서 차로 끓여 마신다. 봄에 어린 싹의 경우는 데쳐서 나물로 무쳐서 먹기도 한다. 구절초의 쓸모는 다양하여 약재, 조청, 한과, 떡, 술, 식초, 고추장, 쿠키, 간장 등의 재료가 되기도 한다. 효능도 향균·항염·면역증진을 비롯하여 소염·진통·스트레스 완화, 냉증 개선, 생리불순·난임 등의 여성 건강관리, 심혈관 질환 예방 등 다양하다(하이닥, 2020년 1월 30일자).” 

 

  무엇보다도 이 계절, 가을에 계절의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꽃인 구절초, 각자 그 구절초 꽃을 한 송이씩 받아서 그 모양과 색, 향을 오감각적으로 음미해 본다. 자연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FAT 오감각 깨우기 작업을 마친 후, 이어지는 FAT 본 작업은 만다라이다. 앞서 만다라알아차림춤 중의 하나인 “나물결”을 추었던 것을 이 작업으로 연계하여 설명을 이어간다. 본 과정에서 만다라 작업은 핵심과 본질을 찾아가는 수련의 일환으로 이루어진다. 재료로 준비된 가을꽃과 열매들이 풍성하다.

 

  각자 재료를 신중히 고르고 정성으로 만다라를 구성한다. 개인의 작업진행은 재료와 오감각적으로 교감하고 나서, 이어가는 내용은 각자의 필요에 의한 마음 수련에 초점을 둔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참여자들이 FAT재료에도 관심을 보이며 신기해한다. “이건 뭐죠?”, “씨앗이 예뻐요!”, “재료가 신기해요!” 그들이 궁금해 한 재료들은 치자 말린 것, 화초고추, 목련열매, 주목열매, 붓꽃열매 등이다. 이름을 알려주니, ‘아~!’ 하는 반응과 함께 미소로 화답한다.

 

  각자의 작업을 완료한 후에 작품들을 모아서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작품을 모으면서, 또 여러 작품을 돌아보면서 수련장(場)에는 웃음이 넘치고 각자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는다. 이번에도 P의 호탕한 웃음이 장의 활력을 더 높여 주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작품이 한 공간으로 옮겨질 때마다  “오~!”, “멋져요!”, “작품이 정교해요!”, “오~~, 조심조심”, “풍~성 합니다!”, “예뻐요!” 등의 감탄사가 나온다.

 

  작품에 들인 공과 다른 사람의 작업성과를 축하하고 격려하며 다함께 박수를 쳤다. 그리고 각자의 작품이 지닌 의미를 나누었다. 이 글에 사진을 다 올리지는 못하였지만, 각자 “가을의 수확”, “뿌리 깊은 나무”, “수레바퀴”, “자신의 삶의 지향”, “자연 속에서 둥글 게 둥글 게!”, “나를 치유해 주는 기운”, “시공간을 초월한 영성”, “승리의 월계관”등을 담아낸 만다라 들이 이 장(場)에 긍정적인 기운을 더해주었다.

 

  특별히 암을 앓고 있는 J의 “나를 치유해주는 기운”을 묘사한 만다라에서 좀 더 머물며 음미하는 시간을 가졌다. “치유”는 J뿐만 아니라 이번 회차에 참여한 모든 분들 의 과제이기 때문이다. J의 작품에 대한 스토리를 듣고, 여기에 EFT의 이미지니어링 창시자 귀네스 모스의 관점을 연계하였다. 즉 서로 연쇄 고리로 묶여 있는 4가지 요소, 말(또는 생각이나 언어), 이미지(또는 오감이나 상상), 감정, 신체증상에 대한 것이다.

 

  J가 자신의 만다라 작품을 구성하기 위해 좌뇌인 언어와 우뇌인 이미지로 사고하였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나를 치유해 주는 기운”을 담아 만다라로 표현해냈다. J의 감정은 우뇌의 이미지와 관련되어 있고, 몸과도 연결되어 있다. 이전의 연재 글들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말, 이미지, 감정, 신체증상의 4가지 요소 중에서 하나를 변화시키면 다른 연계된 요소들도 변한다.

 

  FAT는 이것을 위해 참으로 안성맞춤이다. 변화시도의 반복은 4가지 요소 각각의 변화로 이어진다. 더 나아가 그 개인의 삶의 변화와 인생의 변화에까지 이를 수 있다. 이런 변화와 치유의 원리는 귀네스 모스의 이미지니어링 기법에서 뿐만 아니라 이미 앞에서 언급한 NLP, TFT, EFT, EMDR, FT, SE, BSP, 죔죔기법, 긍정심리 등에서도 직·간접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그만큼 타당하다는 점을 확인시켜주고 있는 것이다.

 

 

-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21) 글쓴이 : KEEC   2023-08-25 19:35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21)

-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의 콜라보 프로젝트 -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조주영

 

  치유여정 8회차는 2022년 10월 11일에 진행했다. 계절적으로 가을 느낌이 물씬 풍기는 때이다. 8회차에 주로 다룬 내용은 수수네숲 돌아보기, 관계형성 활동(애칭 나눔, 소개), 치유체조 및 치유춤, FAT(맞이하기-현재시간은 지금·여기, 오감각 깨우기: 구절초 꽃, 만다라 작품 활동), 치유밥상, EFT, 풍욕, 치유과정 내도록 접지 등이다. 

 

  공동진행자 김민지 선생이 자신의 터키친구와 연계하여 수수네숲 가족전원이 9월 말경에서 10월초까지 터키에 다녀온 이후 첫 만남이다. 그녀의 터키 다녀온 얘기를 들으며 산꼭대기에 위치한 자연치유장으로 향한다. 그녀는 터키에서의 경험이 우리가 콜라보프로젝트를 하는 것과 큰 맥락에서 무관하지 않다고 여기고 있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김민지 선생의 터키 친구의 어머니가 한 초등학교의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학교는 작지만 교장의 특별한 교육관으로 매우 잘 운영하고 있어서 터키에서 떠오르는 교육으로 꽤 주목을 받고 있다. 그 학교 학생들의 부모는 모두 교수, 변호사 등 엘리트이다. 수수네숲 가족은 여행 내내 친구어머니가 재직하고 있는 학교 학생 및 학부모 등 현지인들과 함께 했다. 그 과정에서 김민지 선생은 춤명상과 통역을, 남동생은 물리치료사로서 건강과 안전교육을, 엄마인 이득림선생은 김치 등 한국요리를 전하였다. 그 내용이 그 지역의 신문에 보도까지 되었다.

 

  온가족이 여행을 겸하여 방문한 터키에서 활약한 스토리가 국위를 선양한 내용이어서 마음을 담아 축하해 주었다. 수수네숲 온가족의 훌륭한 행보다. 얘기를 들어보니 우리가 그동안 정성으로 운영해온 콜라보프로젝트의 지향 그대로 실현되었다. 우리는 함께 하는 모든 사람들이 보다 심신이 건강해지고, 영적으로 성장하여 그 건강한 에너지가 자신에게서 가족과 이웃, 사회로 선순환하기를 지향한다. 그것을 김민지 선생과 그 가족이 제대로 실현하였던 것이다.

 

  김민지 선생은 몇 년 전만 해도 해외에서 활약하였고, 5개 국어를 하는 인재였다. 도중에 공황장애가 발발하여 어쩔 수 없이 해외생활을 접고 귀국하여 국내에서 약물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처음에는 좋아지는 듯하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약물 부작용으로 상황은 점점 악화되었고 일상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할 정도로 고생하던 중에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인연이 닿아 치유수련을 하여 지금에 이른 것이다. 그녀가 공황장애를 비롯하여 한창 심신이 아플 때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온가족이 같이 앓았고 마치 사면초가에 처한 듯 힘들어했다. 

 

  다시 터키 여행기로 이어가자면, 터키에서 버스를 대절하여 현지인과 함께 한 긴 여행의 시간도 가졌다. 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 필요한 곳에 멈추어 하나하나 세세히 보거나 체험하는 여행이었다. 숙소는 산속의 산장이었고, 음식은 싸가서 먹었으며, 한 끼 정도만 사 먹었다. 친구 어머니가 교장으로 재직하는 학교를 방문하였을 때는 아이들이 한국인 왔다고 환호하며, 거리낌 없이 안기는 모습이 매우 순수하게 다가왔다. 

 

  김민지 선생의 남동생은 그런 아이들의 모습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의 순수했던 모습을 소환하였고, 가족들과 그에 대한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남동생은 지금은 그 순수성으로부터 많이 멀어져 있는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결혼하면 순수한 환경에서 자녀를 키우고 싶다는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온 가족이 생애 가장 멋진 여행을 하며 많이 감동하고 치유하는 시간이었다. 

 

  터키에서의 일정 중에 특별히 학부모들이 춤명상을 매우 좋아했다. 춤명상 후의 피드백에서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를 해소했다는 사람도 있고, 춤을 지속하며 통증 해소의 의지를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 김민지 선생은 터키에서 지내는 동안의 경험을 돌아보며 터키인은 한국인과 달리 좌뇌를 많이 쓰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 근거는 함께 하는 동안 만난 아이들과 어른들의 순수함에서 찾을 수 있다. 그들은 이것저것 재지 않고 즉흥적으로 쉽게 동화되고 어우러졌다. 

 

  또 더하기 빼기춤을 추는 과정에서는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참신한 동작이 많이 나와 놀라웠고 아름답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터키를 가보지는 않았지만, 15년 전 쯤에 인도에 가서 명상수련 중에 터키인이 운영하는 숙소에서 수일간 묵으며 터키인을 많이 만났다. 숙소를 운영하는 분은 매년 터키청소년을 초청하여 그 곳에 묵도록 하며 인도를 체험시켜준다고 했다. 터키인들의 나라사랑과 연대감에 감동하고 놀라웠다. 그 중에서 그곳에 묵고 있는 터키 청소년들과 함께 한 기억이 특별했다. 

 

  이런 저런 직·간접 경험으로 나는 터키를 꼭 방문해 보고픈 열망을 갖고 있던 터에 들은 이야기여서 더욱 흥미로웠다. 즐겁게 얘기를 들으며 걷다 보니 산꼭대기의 자연치유장에 도착하였고,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그러고도 한참을 지나니 하나 둘 수련참석자들이 모여든다. P가 가장 먼저 도착하였고, 남편과 함께 그녀 특유의 호탕한 웃음소리로 치유장 안으로 들어선다. 그녀는 지난 회차에 암을 앓고 있는 딸, M과 함께 참여하였다.  

 

  수수네숲 주차장에서 산꼭대기에 위치한 자연치유장까지는 제법 거리가 된다. 걸어서 오르는 길이 운동 길이고 다소 가파른 길을 오르는 여정은 특별한 수련이며 숲치유 시간이다. “어서 오세요. 오늘 아침운동 다 하셨네요!”라고 인사를 건네자, P는 호탕한 웃음으로 호응한다. 그녀는 딸(M)이 낮은 기온에서는 체온조절의 어려움이 있어서 이번에 함께하지 못하였다고 아쉬워했다. 

 

  P는 지난번에 수련에 참여했던 경험이 너무 좋아서 이번엔 남편과 오게 되었단다. 이것을 계기로 온가족이 수련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우리가 고대하던 참 반가운 소식이어서 박수를 보냈다. 더 나아가 P는 지난번부터 자신들도 산이 있으며, 수수네숲처럼 치유프로그램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말한바 있다. 이번에도 같은 얘기를 한다. 나는 P가족의 염원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지지한다. 함께 듣던 김민지 선생이 다른 회기의 참여자 O에 대한 스토리를 들려준다. 

 

  O는 S치유의 숲에 재직하고 있다. O네 부모님이 소유한 산에서 수수네숲처럼 치유프로그램을 하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O를 응원하고 있는데, 마찬가지로 P네도 마음을 담아 응원한다는 얘기다. 우리는 P나 O가 추구하는 것을 열원한다. 더 나아가 이런 건강한 치유에너지의 선순환을 지향한다. 그 선순환에는 수수네숲 가족이 터키에서 보낸 국위를 선양한 여정도 포함할 수 있다. P의 성격이 시원시원하여 얘기하는 내도록 치유장에 쾌활한 웃음소리와 그에 호응하는 나와 김민지 선생의 웃음소리가 넘친다. 

 

 

 

  이번 회차에 처음으로 자연치유장에 난로가 등장했다. 난로 옆에 장작과 밤송이가 한 박스 준비되어 있다. 불쏘시개로 밤송이가 제격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난로위에 놓인 주전자에서 끓고 있는 것은 옥수수차이다. 자연치유장 내에 옥수수 특유의 구수한 냄새가 가득하여 느낌이 참 좋다. 수련 중에 맨발로 접지를 유지하는 것은 선택사항이다. 이번 회차에는 기온이 낮음에도 다들 기꺼이 맨발을 선택하였다. 접지가 몸속의 정전기배출, 염증 관련 질환 개선, 생체리듬의 정상화 등 건강증진에의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리라. 

 

  유방암을 앓고 있는 J는 P의 딸(M)도 암환자인 것을 알고 있어서 이번에 오면 전하려고 치유관련 책을 한권 준비하였나 보다. 아쉽게도 M은 이번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부모를 통해 전하며 잘 치유해 갈 것을 응원하고 지지했다. 그리고 J는 여러 치유 사례를 전하며, 함께 힘내자고 한다. 나는 옆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며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아름다운 모습”이라며, 격려하는 마음을 보탰다. 

 

  이 치유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들은 여러 긍정적 느낌을 얘기하곤 한다. 대체로 수수네숲의 자연을 훼손하지 않은 건강하고 순수한 모습에 반하고, 또 전문적이고 도움이 되는 치유프로그램에 반하였다고들 한다. 그들의 피드백은 치유숲으로서의 건강한 조건을 다 갖춘 수수네숲과 전문적인 힐다모델의 콜라보가 제법 성공적이라는 의미로 전해져 보람을 느낀다.

 

  야채를 먹으면 건강하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렇지만, 그 야채가 어떤 환경과 조건에서 키운 채소인지에 따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정도가 달라진다. 혹여 농약을 많이 치며 키우거나 오염된 야채는 건강에 해로울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맨발로 접지하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어떤 땅에서 접지하는지가 중요하다. 순수하고 건강한 땅 그 자체를 유지하고 있는 수수네숲은 그런 점에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매 회차의 운영내용은 서로 만나서 간단한 인사를 하고 차나 물을 마시며 기본적인 준비가 갖추어지면 치유체조와 춤으로 과정을 열어간다. 치유체조와 치유춤은 긴장해소와 몸의 감각을 깨우는데 탁월하다. 운전을 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장거리를 이동하느라 쌓인 긴장, 일상에서 쌓인 긴장과 스트레스 해소를 우선하는 것이다. 많은 심신건강 관련 전문가나 영성지도자들이 현대인의 가장 큰 문제로 과도한 긴장을 꼽는다. 

 

  따라서 과도한 긴장을 해소하는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워밍업으로 발끝에서부터 땅의 기운이 머리끝까지 흐르는 것을 느껴본다. 몸의 균형과 조화가 중요하다. 몸의 구석구석을 마음의 눈으로 들여다보며 관심과 애정을 보낸다. 자신이 좋아하는 치유의 색으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상상을 동원하여 위무해 준다. 이 수련 시간외에 평소에도 이런 시간을 자주 갖는 것이 좋다. 

 

  지난 한 달 동안 자신의 몸과 어떤 관계를 가져왔는지 돌아본다. 혹시 바쁘다는 이유로 소홀히 한 부분이 있다면, 지금 이 시각 그곳을 마음으로 돌보고 회복하는 시간을 갖는다. 자신의 몸과 마음이 우주리듬을 잘 타고 있는지, 어느 한쪽이 과도하게 소외되어 있거나 과도하게 치우쳐 있지는 않은지를 살핀다. 

 

  다른 수련과정의 참여자 T가 충격적인 죽음을 목격한 후에 그 후유증으로 고생한 것을 최근에 치유해 준 적이 있다. 트라우마 전문가들은 사건당시에 받은 충격이 그때 그 장면, 그 느낌 그대로 우리 몸과 신경계에 마치 파편처럼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그리하여 그것을 치유하고 흘러 보내지 않는 한 트리거를 만날 때마다 그 심리적 외상기억의 소환으로 힘들어질 수 있다. 우리의 수련은 누구에게나 있을 트라우마(심리적 외상), 명시적이거나 암묵적인 기억과 학습의 부정적 요소들을 해소하거나 완화하는 것이다. 지금하고 있는 치유체조와 춤도 그 일환이다. 

 

  나는 내 몸의 안부를 물어가며 돌보는 방법으로 안녕춤을 애용한다. 몸의 각 부위마다 관심과 애정을 보내며 움직여주고 안녕을 전한다. 자기 몸에의 관심과 애정부족은 통증과 질환 등 몸의 반란으로 드러난다. 자신의 몸이 보내는 메시지에 주목하고 대화하며 필요한 돌봄을 통해 몸의 균형과 조화를 유지해 줄 때, 우리 몸은 자유치유력으로 보답한다. 발바닥에서 시작하여 발목, 무릎, 고관절과 골반을 이어서 상체로 타고 올라간다. 

 

  너무 많이 사용했거나 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던 부위는 없는지 살핀다. 안녕춤은 어떤 면에서 내 몸의 각 부위와 요소들에 안부를 묻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대화춤이다. 성격이 밝은 P가 호응을 보내며 잘 따라하니, 장의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 우리가 쓰는 말은 자신이 바라는 것을 실상이 되게 하는 힘을 갖는다. 일찍이 일본의 에모토 마사루가 저술한 “물은 답을 알고 있다”를 통해 물이 전하는 신비한 메시지, 물이 연주하는 치유와 기도의 멜로디를 접한 바 있다. 

 

  같은 맥락에서 생리학자이자 심리학자로 고전적 조건형성을 연구한 파블로프, 감정해부학의 저자 스탠리 캘러맨, 무언의 목소리-신체 기반 트라우마 치유의 저자 피터 레빈, 우주심과 정신물리학의 저자 이차크 벤토프 등의 연구결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들이 주장하는 공통점은 우리가 주목하는 것, 신경 쓰는 것, 생각하고 느끼는 것, 행동하는 것 등 모든 것이 우리의 뇌와 신경계, 또는 우주에 흔적을 남긴다는 것이다. 

 

  아카식 레코드(Akashic Records), 아뢰야식(alaya-vijnana), 우주심(영점장: zero point field), 우주의 기억, 카르마의 법칙, 홀로그램 원리 등에 대한 관점과 과학적 연구결과들도 같은 맥락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또한 우리의 과거-현재-미래가 연결되어 있음을 알려준다. 그러니 지금-여기, 현재를 잘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명심할 필요가 있다. 현존하기, 현재에 늘 깨어있어야 한다.

 

  우리는 태생적으로 리듬을 타고 났다. 연구자들이 아기에게 북소리를 들려주면 아기들은 그것을 친숙하게 받아들이며 리듬을 탔다. 이런 현상은 북소리가 엄마의 심장소리와 닮아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리듬을 타는 것이 각자에게 잘 유지되고 있는가? 자신의 현재 상태를 살피며, 좀 더 리드미컬한 음악을 활용한 움직임으로 이어갔다. 안녕춤으로 일차적 워밍업을 하였지만, 좀 더 활력 있는 율동으로 발전시키고자 털기춤으로 전개하였다.

 

  털기춤을 위해 양 발 사이의 거리를 손바닥 하나가 들어가는 정도로 유지한다. 그리고 발밑에서부터 아래위로 바운스를 준다. 털기춤이 시작된 것이며, 그 과정에서 우리 몸속에 있는 206개의 뼈, 근막, 세포 등에 쌓인 긴장과 스트레스, 부정적 감정을 풀어낸다. 털기춤의 요령을 안내한 다음, Moby의 “Honey” 라는 음악을 동원하여 보다 본격적인 털기춤 안으로 깊숙이 들어간다. 

 

  털기춤은 몸과 신경계, 뼈, 근막에 쌓인 긴장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우리의 몸은 살아있는 박물관이다. 살아오는 과정에서 형성된 자신만의 제한된 프레임이 현재의 내 모습으로 삶에서 드러난다. 이에 부정적이고 제한된 프레임에 대해서는 다른 경험을 하면서 기존의 것을 무너뜨리고, 바람직하고 좋은 것으로 재구성해 나간다. 바람직하지 않게 조건형성된 것을 역조건형성 시키는 것이다.

 

  이제 경쾌한 음악과 함께 자신만의 동작에서 벗어나 색다른 동작에 도전한다. 춤에 관한 타고난 재능을 가진 공동진행자 김민지 선생의 협조로 원으로 돌며 그녀가 하는 춤동작을 모두가 따라 한다. 김민지 선생의 손에는 춤추는 동안의 리더이자 주인공을 상징하는 공이 있다. 재미있는 동작들을 따라하며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 나온다. 그리고 어느 정도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다른 사람에게 공을 전하며 리더 권한도 넘긴다. 

 

  새로운 리더이자 주인공의 탄생에 다 같이 박수로 환영한다. 그리고 새로운 주인공의 동작을 또 따라한다. 각자 특색 있고 독창적인 동작이 나올 때마다 누군가 환호소리를 보내기도 하고 그것들을 따라하며 웃음도 넘쳐흐른다. “buffalo soljor”와 “tov I’hodot”라는 음악을 이용하여 연달아 경쾌한 치유춤 마당을 열었다. 단순히 동작만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상태에 대한 알아차림도 병행하는 것을 강조하였다. 짧은 시간에 심신의 원기가 갖추어졌다.

 

  음악 두어 곡을 이용한 춤을 마치고 그대로 멈추어서 각자 몸 안의 기혈 순환을 알아차려 본다. 역동적인 춤을 추느라 가빠진 숨이 어느 정도 골라진 즈음에 싱잉바를 울린다. 아름다운 치유 멜로디가 온 몸과 마음으로 전해지는 것을 알아차린다. 싱잉바는 3회를 울려서 그 여운과 치유에너지를 누린다. 이런 치유춤의 움직임이 개인에 따라 익숙할 수도 있고, 좀 낯설 수도 있지만 그것을 맞이하는 것은 개인의 생각여하에 따라 달라진다. 

 

  이렇게 춤의학교 힐링커뮤니티댄스를 통해 긴장된 몸이 어느 정도 풀렸다고 판단하여, 임용자 박사에 의해 연구되어진 만다라알아차림춤 중에서 “나물결”로 이어갔다. 만다라(Mandala)는 중심, 본질, 핵심을 의미하는 만다(Manda)와 소유, 성취를 의미하는 라(la)의 합성어이다. 정문자(2003)는 만다라에 대해 모든 인간이 보편적으로 갖고 있는 자원들에 대한 총체적 개념으로 설명한다.

 

  즉 우주의 생성과 변화, 질서의 세계, 그 신비의 힘까지 응축한 것으로 인간의 일상생활 자체라고 보았다. 인간은 이 힘을 통해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일깨울 수 있다는 것이다(정문자, 2003; 조주영, 2015). 삼라만상의 원리와 우주의 흐름을 상징하는 만다라는 창조신화, 종교, 의례, 치유, 민속놀이, 영성체험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마법의 원’, ‘치유의 원이다. 만다라는 원 형태뿐 아니라 나선형태, 미로형태, 구형태, 정방형, 삼각형으로도 표현된다(정여주, 2010).

 

  독일의 성녀 힐데가르트나 심리학자 융도 만다라를 치유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는 15년 전 쯤, 인도여행 중에 집집마다 대문 앞에 만다라를 그려놓은 것을 본적이 있다. 가족상담의 사티어 모델에는 자기만다라라는 개념과 치료개입기술이 있다. 미술치료에서도 만다라를 치료적으로 활용한다. 우리가 만다라알아차림춤 후에 이어갈 FAT에도 만다라작업을 포함하고 있다.

 

  만다라알아차림춤은 동양의 깊은 명상과 춤 예술이 문화적 차원을 넘어 보다 심층적 인간 변형 및 성숙을 지향한다. 만다라알아차림춤의 주요 내용은 만다라 형태를 발로 리듬 있게 걷는데, 걷기는 형태유리드미의 직접적 인용이다. 신체생물학적 근거를 가진 기본적 이미지인 나선형과 동양의 음양사상을 상징하는 태극만다라의 양극 대칭의 형태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융의 대극원리가 그대로 춤동작 과정에서 실천된다. 만다라알아차림춤을 위해 적용된 형태 및 이미지들은 형태유리드미 춤과 각종 민속무용, 특히 스코티시 포크댄스에서 그대로 찾아볼 수 있다(임용자, 2019).

 

-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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