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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14) 글쓴이 : KEEC   2023-01-25 18:49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14)

-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의 콜라보 프로젝트 -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조주영

 

 

  (7월 12일)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숲이 별로 덥지 않다. 혹시 더울까 우려하기도 했지만 참으로 감사하게도 살랑살랑 바람까지 불어 과정 내내 좋은 느낌을 유지할 수 있는 정도다. 이번 회기의 FAT 오감각 깨우기 작업 재료는 찐 옥수수이다. 옥수수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여름의 별미이다. 각자 옥수수를 하나 골라 손에 올려놓고 앞뒤 좌우 및 각 귀퉁이까지 관찰한다. 그리고 코로 향기를 맡으며 옥수수 본연의 향을 느껴본다. 

 

  옥수수의 적당한 위치를 찾아 한 입 베어 문다. 옥수수 알갱이를 입안에서 굴러도 보고, 혀에 부딪히는 촉감, 입의 천정에 닿는 감각, 그리고 입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반응들을 관찰한다. 살짝 깨물며 그 촉감과 향을 음미해 본다. 입안에서 분비되는 침도 관찰한다. 음식은 그 자체로서 또는 삶 속에서 관련 스토리가 많고 더불어 심리적으로도 크게 작용한다. 

 

  각자 경험한 옥수수 관련 에피소드는 어떤 것이 있는지 잘 연결해 본다. 진행과정에서 멘트를 많이 하는 것도 온전한 음미에 방해가 되므로 절제했다. 이런 알아차림 연습은 일상에서 부정적 감정에 사로잡힐 때 도움이 된다. 알아차림이 생활화되면 부정적 상황으로부터 빠르게 벗어나 해소에 이를 수 있다. 화가 나면, “화가 났구나”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그 화가 스르르 풀리는 경우가 많다.

 

  다른 수련 과정에서 에니어그램 성격유형의 성격 춤을 추던 6번 유형이 과거에 “통제”란 이슈가 있었으나, 춤을 추면서 그것을 알아차리고 자연스럽게 치유되었던 사례를 들려주었다. 원네스(Oneness)의 저자 Rasha는 세포가 잡고 있는 인생 경험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즉, 세포조직에 각인되어 쌓인 경험 역사의 층을 체계적으로 완전히 벗겨 이 생(生)을 특징짓는 주제들의 구속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세포에 쌓인 것이 풀리지 않고 남아 있으면 그것의 에너지 패턴이 각종 해결과 성취가 일어날 만한 곳에서 극적 감정 대응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을 반복적으로 촉발하기 때문이다(추미란 역, 2014). 이 수련 과정이나 일상에서 잠자고 있던 미해결 과제가 어떤 트리거에 의해 올라올 때, 지금의 알아차림 연습이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걸을 때 알아차리면 걷기 명상이 되고, 먹을 때 알아차리면 먹기 명상이 된다. 일상에서 알아차림이 늘어나면 존재로서의 행복감을 누려갈 수 있다. 우리는 먹기 명상의 의도를 좀 더 살려 옥수수를 먹다가 도중에 싱잉바가 울리면 잠시 모든 것을 멈추어 보는 시간을 몇 차례 가졌다. 찐옥수수를 활용한 FAT오감각 깨우기 작업을 완료한 후, 경험 나눔에서 S가 말문을 열었다. 

 

  S는 옥수수를 먹다가 싱잉바가 울려서 잠시 멈추려는 대목에서 어린 시절의 기억이 소환되었다. 그 시절 옥수수를 먹는 과정에서 동생과 재미있어서 웃는데 그녀의 아빠가 웃지 말라고 하셨다. 그런데 웃음이 멈추어지지 않아 피식피식 웃었더니 아빠가 극대노(極大怒)를 하셨다. 옥수수를 먹으며 오감각 깨우기 작업을 즐겁게 시작하였으나 그 기억이 올라와 기분이 나빠졌다. 

 

  바로 이런 때가 알아차림의 좋은 타이밍이다. 지금은 그때가 아니며, 그때의 상황을 해석이나 평가하지 않고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알아차릴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정체된 부정적 감정이 해소된다. 물론, 그 감정의 골이 깊어서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 “통합상담 및 힐링모델”속의 다른 치유방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S의 사례 나눔이 마무리되자 C도 자신의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수년전에 가족 여행 중에 먹는 문제와 관련하여 딸이 통제하여 기분 나빴던 것에 관한 것이다. C는 이번에 딸과 함께 참여하였으며, 이 얘기를 하며 슬쩍슬쩍 딸의 안색을 살피는 듯하다. 기분 나빴던 기억을 내면에 담고 있으면 에너지를 정체시킨다. 그러므로 이렇게 떠올랐을 때 알아차림과 그동안 수련한 방편의 적용으로 치유하고 흘러 보낼 수 있다. 

 

  화내는 사람은 대체로 내면에 상처 입은 어린아이의 두려움이 있다. 참여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최근 제주도에서 목격한 사례를 나누었다. 한 부부가 어느 해수욕장 벽의 난간에 아이를 올려놓고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아이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주기 위함이리라. 그 과정에서 아이는 두려워하며 눈물콧물이 범벅이 되어 자지러지게 울고 있었다. 

 

  나는 K교수와 그 주변을 산책하던 중에 그 상황을 목격하였다. 아기의 사정이 너무나 딱하여 “애기가 많이 놀라는 것 같아요.”라고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그러고도 그 부부는 사진을 두어 컷 더 찍은 후에야 비로소 사진 찍기를 멈추고 아이를 안아준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아기는 놀람과 두려움이 자칫 심리적 외상이 될 수 있다. 

 

  만약 그 아기에게 그때의 경험이 심리적 외상기억이 될 경우, 일반적인 기억과 달리 통합되지 않은 채 파편화되어 소화되지 못한 조각으로 뇌에 저장된다(서주희, 고경숙 공역, 2021, 역자서문 중에서). 그렇게 되면, 그 아기는 나중에 바다를 보거나 바다냄새만 맡아도 트리거로 작용할 수 있다. 바다와 관련된 오감각적 요소 즉 칼라, 냄새, 형태 등의 한 요소에 의해서도 놀라게 되고 사건당시의 두려움이 올라올 수 있다. 더구나 그 아기는 아직 언어가 발달하기 이전이므로 그것을 적절히 표현해내는데 한계점도 있다. 

 

  이처럼 누구나 성장과정에서 명시적 또는 암묵적 기억에 의해 크고 작은 심리적 외상이 있을 수 있다. 이 콜라보프로젝트는 지속적인 수련과정에서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근원 치유를 지향한다. 그 원리를 습득하고 나면 스스로 치유해 갈 수 있다. 이 수련과정을 여러 차례 참석한 사람은 제법 잘 해나가고 있고, 처음 참여한 사람은 좀 생소할 수 있다. 그러나 누구나 반복함으로써 점차 익숙해지고 온전한 자기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으로 이어갈 수 있다.

 

  이번 회기의 FAT 본 작업은 자연물들이기이다. 신문 위에 물들이고 싶은 색의 꽃이나 식물을 배치하고, 그 위에 물들일 손수건 방향을 맞추고 망치로 두드린다. 물이 잘 듬직한 자연물을 고르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 그것들을 한꺼번에 배열하여 망치로 두드리다 보면 꽃들이 밀려 엉뚱한 물들이기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하나씩 꽃의 위치를 잘 조정하며 하는 것이 요령이다. 자연물들이기는 은유적 활동이다. 물을 들이면서 자신의 내면에 원치 않는 물이 들어 있으면 망치로 치면서 날려 보낸다. 

 

  옛날 어머니들이 다듬이질 하거나, 북어를 두드리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렸듯이 날리고 싶은 것을 흘려보낸다. 동시에 자신은 다른 사람에게 어떤 물을 들였는지 탐색하는 시간도 가져본다. 이 은유적 놀이 활동으로 알게 모르게 물들여 온 것(이것을 학습이라 함), 몸이 학습한 것, 생각과 감정의 습관 등 여러 차원에서 세세히 돌아볼 수 있다. 

 

  특히 습관적으로 부정적 감정에 빠지는 경향이 있다면(성격의 작용), 자신도 모르게 그런 경향에 물들여져 있지 않은지를 탐색해 본다. “우리는 가장 많이 어울리는 다섯 사람의 평균이 된다(짐론).” 그 만큼 자신이 놓여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 주로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긍정적인 물을 들이는지, 자신은 그들에게 긍정적인 물을 들이는 사람인지도 돌아본다. 또한 주로 있는 공간, 음식 등 그 어떤 것도 허투루 볼 수 없다. 

 

  주어진 삶의 구조 속에서도 자신을 어떻게 만들어갈지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남에게 자신을 맞추다 보면 정작 자신의 존재감이 없어진다. 물들이기라는 은유적 활동에서 물들이기가 생각처럼 잘 안될 때 내면의 역동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암묵적으로 물들여진 것, 앞으로 물들이고 싶은 것, 자신에게 이로운 것을 물들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 지 등에 대해 인지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이런 활동도 NLP적이다. 탁탁탁, 톡톡톡, 툭툭툭, 톡톡툭툭, 툭탁툭탁 여기저기서 망치로 물들이기 위해 치는 장단이 경쾌하다. 마치 한편으로는 다듬이 소리 같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난타공연을 하는 듯하다. 이쪽에서 잠시 그 소리가 끊어지는 듯하면, 저쪽에서 다시 크게 들려온다. 마치 연습이라도 한 듯이 리듬이 빨라졌다가 느려지기를 반복하는 장단에 여기저기서 웃음도 나온다. 

 

  날이 가물어서 인지 식물이나 꽃들의 물이 생각처럼 잘 안 배어나온다. 이에 한쪽에서 간헐적으로 “아이씨”소리도 들린다. 다른 한쪽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온다. 망치 두드리는 소리가 거의 잦아들었는데, 한 귀퉁이에서 일관되게 치는 소리가 들린다. 그렇게 각자 해내는 모습이 아름답게 전해진다.

 

  거시적 차원에서 볼 때, 우리 몸의 낱낱 세포들은 그 속에 우주를 품고 있다(Michael Talbot). 인류의 의식은 깊은 차원에서 하나다(David Bohm). 우주는 본질적으로 분리가 불가능한 단일한 에너지체이다. 그 맥락에서 보면 “우리는 하나다.”   따라서 존재자체로 상호 연결되어 있지만, 특별히 같이 있게 되면 너무나 자연스럽게 물이 드는 존재이다. 

 

  따라서 자신에게 부정적 기류가 감지되면 얼른 멈추고 이로운 것으로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자신이 의도적으로 물을 들인 것도 있고 부지불식간에 암묵적 학습으로 물든 것도 있으리라. S가 의도적으로 건강한 물들이기기를 위해 본인뿐만 아니라 온가족이 같이 힐다의 웰니스학교에서 수련을 시작한지 반년이 되었다. S는 이제 뭔가 제 자리를 알 것 같고, 그것을 찾아가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녀가 건강한 물들이기기를 위하여 들이고 있는 정성과 공을 격려하고 지지했다.

 

  한창 자연물들이기 작업과 경험나누기를 하고 있는데, 점심도시락을 배달하는 사륜차 소리가 들린다. C가 전투식량 온다고 하자, 모두들 한바탕 웃는다. 자연에 있으니 모두들 웃음이 더 잘 나오는 듯하다. 마치 소년소녀처럼 어떤 표현이나 작은 몸짓 하나에도 웃음이 나온다. 우리는 행복해서 웃기도 하지만, 심리학자 William James에 따르면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하다.” 웃음을 치료적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은 이 말을 중시한다.

 

  따끈한 도시락으로 배달된 치유밥상에는 공주밤밥, 김치, 눈개승마 나물볶음, 감자조림, 아삭이오이고추김치, 꽈리고추멸치볶음 등이 올라왔다. 식전·후, 또는 출출할 때 먹을 수 있는 간식은 수박, 방울토마토, 후무스 바른 빵, 옥수수, 매실음료 등이다. 먹는 것이 각 개인을 만들므로 매우 소중함은 누차 강조했다. 건강한 자신을 원한다면,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함은 기본이다. 수수네숲의 치유밥상은 정직하며 건강한 음식을 위해 각별히 정성을 들인다. 꽈리고추의 식감이 정말 좋다. 시장에서 꽈리고추를 사서 요리해 먹는 것과는 아주 다르다. 

 

  이 콜라보프로젝트에서 건강한 요리를 담당한 이득림선생은 자연에서 약치지 않고 농사를 지으면 농산물이 예쁘게 나오지는 않으나 건강한 재료라는 점에서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결혼을 두어 달 앞둔 J는 예비신랑도 이런 교육이 필요할 것 같다고 같이 오고픈 맘을 표현했다. 옆에서 다른 참가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다음에 같이 오라고 응수한다. J가 결혼이라는 큰일을 앞두고 당장은 쉽지 않겠으나 언젠가 꼭 함께 오는 날이 와서 그녀의 염원이 실현되길 바란다. 

 

  간식중의 하나인 병아리콩으로 만든 후무스 소스를 바른 빵은 김민지선생이 특별히 정성들여 만든 것이다. 그녀는 요즘 치유음식을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있다. 김민지 선생은 정성으로 수련하며 온전한 치유를 지향해 가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더 역량 있는 힐러가 되고자 다양한 공부도 열정적으로 하고 있다. 현재도 공주시와 연계하거나 수수네숲 자체적으로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녀의 그런 여정을 응원하며 지지한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담소 시간에 각자 관심사들에 대해 질문이 이어졌다. C는 특히 명상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2년째 명상을 시도하는데 잘 안된다고 어려움을 호소한다. 그는 사업적 스트레스가 많고, 그럴 때마다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단다. C의 얘기를 들어보니 애쓰는 노력으로 집중하는 명상을 이어온 듯하다. 이런 애씀은 내적인 저항을 초래하며 알아차림은 방해한다. 그런 C에게 액티브 명상을 안내했다.

 

  C는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집중적으로 대화를 나눈 결과 명상에 대해 좀 더 제대로 알아가는 듯하다. 나는 그에게 주시, 판단 없음. 알아차림 등의 명상요소를 개략적으로 설명해 주었고 어느 정도 이해한 것으로 보인다. Osho의 관점은 무엇을 하든 알아차리기만 하면 명상이다. 그는 나와 점심시간을 이용한 대화의 말미에 이런 걸 몰랐을 때는 어떻게 살았을까 생각하면 아찔하단다. 지금 생각하면, 이 수련을 시작한 것이 너무너무 잘한 것이라고 감사를 표해 왔다.

 

  이 수련 과정에서는 춤을 출 때도 자신의 욕구를 존중하라고 강조한다. 당연히 이것은 모든 과정에 해당한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이번회기의 미덕카드를 뽑았다. 미덕카드를 뽑기 전에 깊은 심호흡으로 긴장이 이완된 상태를 만들어 몰입한다. 그리고 『온통생명사랑교실』에서 꼭 챙겨가고픈 미덕, 자신을 위무해 주는 미덕을 기원한 후 직관의 손을 이용하여 카드를 뽑는다. 

 

  S는 긍정적 소망을 뽑았다. 지금까지 미덕카드를 5회 뽑으며, 뽑을 때마다 그날의 소망과 너무 딱딱 잘 들어맞아 신기하단다. 각자 존엄성(H), 사랑(J4), 협동심(J), 용기(O), 지혜로움(J3), 책임감(J2), 직관(G), 관용(C), 순수한 마음(H2) 등의 미덕카드를 뽑았다. 각자 자신이 뽑는 카드를 묵상한 후, 그 내용을 나누자 장(場)에 미덕의 기운이 은은하게 흐른다. 건강한 장의 역동이다.

 

  이어진 이득림선생의 가족치유경험 사례 발표는 리얼하다. 그녀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외부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것을 여기에서 할 수 있으며 여기 온 것이 행운일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앞 연재 글에서도 다룬바 있지만 치유수련을 시작한 경위는 딸이 너무 아파서였다. 그 치유를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난감한 상황에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힐다의 웰니스학교를 찾았다. 

 

  수수네숲을 일구어가는 여정이  8년째인데, 남은 노년을 위한 선택이었지만 누군가를 돌보는 데는 심적인 여유가 없었다. 힘든 나날 속에서도 딸이 치유를 원하고 상황이 절박하여 동행한 것뿐이다. 그렇지만 자신은 치유할 생각이 전혀 없었기에 마음은 뒤로 물러나 있었다. 그런 마음으로 3회째 참여하러 가는 길에도 자신은 치유 같은 것이 필요 없고, “난 안 믿는다.”와 딸의 “믿는다.”로 서로 팽팽히 대결하며 싸웠다. 

 

- 다음 호에 계속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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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13) 글쓴이 : KEEC   2022-12-24 17:52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13)

-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의 콜라보 프로젝트 -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조주영

 

 [치유여정, 5회차를 돌아보다]

  치유여정 5회차는 지난 7월 12일에 진행했다. 5회차에 주로 다룬 내용은 관계형성(소개, 근황 & 미덕카드 내용 묵상 및 나눔), 몸풀기 & 마음풀기(치유체조와 치유춤), FAT(맞이하기, 먹기 명상-찐 옥수수, 손수건에 자연물들이기), 가족치유경험 사례발표, Flash Technique, 죔죔(잼잼)기법, 웃음치료, 치유밥상, 과정 내내 접지 등이다. 이들 내용을 총진행 흐름에 따라 개략적 그림이 그려지게 풀어내고 있다.

 

  수수네숲에서 맞이하는 사계절은 특별하다. 나는 모든 계절을 좋아하지만, 계절의 리듬을 존중하며 그것들을 제대로 누려보고 싶다. 이번 회차에도 평소처럼 치유과정을 열기 2시간 전에 도착하여 수수네숲 곳곳을 누빈다. 지난달에 본 식물들이 얼마나 자랐는지, 꽃들의 봉오리가 어떻게 피어났는지 보고 싶어서 발걸음이 분주하다. 봄에 도드라지는 식물, 여름에 잘 드러나는 식물이 있다. 

 

  식물들과의 반가운 교류는 오감이 즐겁고 그간에 쌓인 긴장의 이완과 더불어 행복을 누리는 시간이다. 주인장내외는 내게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식물들, 꽃들을 채취하도록 허락했다. 참으로 감사한 특별혜택이다. 이렇게 채취한 재료들은 푸드아트테라피의 도구로 활용한다. 일부는 생화로 활용하고, 또 일부는 겨울에 활용하고자 잘 말리기도 한다. 

 

  치유프로그램이 열리기전에 채취한 꽃과 열매는 냉장고에 보관하였다가 귀가 시에 챙겨간다. 수수네숲과의 콜라보프로젝트 덕분에 매월 채취한 각종 자연재료들로 FAT에 대한 연구가 더 깊어지고 있다. 평소에 수시로 생각나는 FAT프로그램 아이디어들을 하나하나 실현해 가는 기쁨이 크다. 한편, 수수네숲 가족들의 일과는 아침 일찍 시작된다. 오늘은 이른 아침 숲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영지버섯을 채취했다고 하여 사진에 담았다.

 

  정식으로 이번 회차의 치유프로그램을 오픈하기 전에 일찍 오신 분들과 인사도 나누고 이런 저런 대화가 이어진다. J는 1~3회 차에 참여한 동생(J)의 언니이다. 동생 J는 이번에 연수가 겹쳐서 참여하지 못하였다. 대신에 언니 J가 다녀오라고 동생과 동생의 남자친구까지 합세하여 강조하여 참여하게 되었다고 한다. 비록 자의에 의해 참여한 것은 아니지만 와서 보니 참 좋단다. 

 

  J는 2년 전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지금은 프리랜스로서 매우 치열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지금하고 있는 일에 대해 부모님을 비롯하여 주변인들의 이런저런 피드백이 부담되어 자신의 정체감에 혼란이 왔다. 나는 짧은 시간이지만 J의 얘기를 경청하며, 중간 중간 몇 가지 질문으로 J가 스스로 답을 찾아가도록 도왔다. J는 나의 질문에 하나하나 답을 하며 뭔가 조금씩 실마리를 찾아가는 듯했다.

 

  나는 이 치유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각자에게 맞는 자가치유 방편을 꼭 챙겨서 스스로를 적절히 돌보고 치유해가는 것을 응원하고 지지한다. J의 경우 스스로에게 힘을 주는 자가 질문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원하는 방향으로 잘 조율해 가길 바란다. 우리의 뇌는 어떤 질문을 하면 그에 맞는 대답을 하려 한다. 그러므로 자신의 원하는 삶이 있다면 그에 맞는 질문을 하면 자신의 뇌가 그 방법을 찾아줄 것이다. 

 

  이때 예를 들어 “노란색 생각하지 말아야지”라고 한다면, 이미 노란색을 생각한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원하는 어떤 상태가 있다면, 그 상태를 질문에 포함한다. “왜 나는 이렇게 가난할까?” 보다는 “왜 나는 이렇게 풍요로울까?”라는 질문이 원하는 것을 이루게 돕는다. 마찬가지로 “왜 나는 이 일이 이렇게 잘 풀릴까?” “왜 나는 이렇게 사람들과의 관계가 만족스러울까?” 등으로 뇌의 잠재력을 잘 운용하는 질문을 한다.

 

  J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함축하는 명칭을 스스로 부여하고, 그에 맞는 내용을 확언질문으로 생활화하는 것이 필요함을 자각한 듯하다. 그리하여 자신이 지향하는 삶의 여정에서 의미와 가치를 잘 담아갈 수 있겠다고 정리를 한 듯하다. 지금은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짧은 대화를 통해 얻은 Tip이므로 J스스로 좀 더 구체화작업이 필요하다. 

 

  만약에 이것을 치유프로그램에서 다룬다면 지난 1회 차에 FAT로 작업한 것(이 연재칼럼을 처음 접하는 독자라면,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이전의 칼럼들을 참조하기 바란다)처럼 집단지성의 도움을 받아가며 발전시켜 갈수도 있다. 자신이 이루고자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길은 작은 일일지라도 반복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지속적인 반복으로 몸이 기억하게 되면, 그 이후부터는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고 주변의 응원과 지지를 끌어낼 수 있다.

 

  수수네숲에는 수세식 화장실도 있고, 자연친화적 화장실도 있다. 산중턱 즈음에는 수세식 화장실이 있다. 자연치유장은 산꼭대기에 있고 화장실도 자연친화적으로 조성되어 있다. 나는 이 화장실이 그 어떤 화장실보다 훌륭하다고 본다. 자연을 생각하는 아름다운 화장실이다. 용변을 보고 난 다음에는 왕겨로 뒤처리를 하므로 보편적 화장실의 냄새보다는 화장실 벽을 이루고 있는 소나무 판자로부터 솔향이 난다. 

 

  딸과 함께 참여한 아버지 C는 다른 지역에서 치유스테이를 준비하고 있단다. 오늘 수수네숲에서의 치유과정에 참여하며,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과 관련한 많은 정보를 얻고 싶어 했다. 짬짬이 내게 많은 질문이 있었고, 여건이 닿는 한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답을 해 주며 그의 필요를 충족하고자 했다. 진심으로 그가 하는 일이 잘 펼쳐지기를 기원한다.   

 

  오늘의 본격적인 시작은 현판식부터 이루어졌다. 이번 회기의 진행에 포함하고자 하는 큰 윤곽은 있지만, 모든 과정은 장(場)의 역동에 따른다. 당초 계획은 서로 간단한 소개는 하고 현판을 하는 것으로 구상했으나 숲과 그 가족의 여러 사정이 현판식을 먼저해야할 상황이다. 이 현판식은 간판을 걸며 기념하는 의식을 짜임새 있게 진행하는 여느 현판식과 다르다. 

 

  “현판식”하면 혹자는 정해진 식순에 따라 장갑 끼고 기념하는 구조화된 의식을 상상할 수도 있으리라. 우리는 그냥 치유프로젝트의 염원과 지향을 담은 소박한 현판을 준비하였다. 그것을 주인장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치유장 천장의 어느 한 편에 다는 것이다. 다 달고 나자 누가 먼저 시작이랄 것도 없이 우리의 지향을 응원하는 박수가 이어졌다. 이어서 미리 준비된 케익에 불을 붙였다.

 

  케이크를 주문한 김민지 선생에 따르면 콜라보프로젝트 관련 행사라는 설명을 듣고 케이크를 만드는 분이 반반케익을 준비해 주셨단다. 간판에 포함한 글귀는 “온(on) 통(通) 생명사랑교실: 『힐다의 웰니스학교』 & 『수수네 숲』 치유프로젝트”이다. 온통의 사전적 의미는 “쪼개거나 나누지 아니한 한 덩어리, 또는 온전한 것의 의미를 갖는다(네이버 국어사전).” 이름이나 글귀가 갖는 힘이 있다.

 

  그것을 알기에 시간과 정성을 들여 명칭을 구상하고 만들었다. 단어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는 것도 중요한 몫이다. ‘온’이 온전함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도 하고, 거기다가 영어 표기 ‘on’을 넣은 것은 계속하여 지속함의 의미를 담고자 했다. 그리고 통(通)은 그 의미가 서로 통하여 널리 선순환하기를 바라는 염원이 담겨 있다. 즉 함께 하는 분들이 늘 깨어있고(현존), 건강한 접촉과 교류로 자신은 물론 우주만물의 생명사랑을 유지 증진해 가길 바라는 소망을 담았다.

 

  이 연재칼럼에 몇 번 언급한바와 같이 이 치유프로젝트는 에니어그램 지혜를 기반으로 하는 『다학제적 관점의 통합상담 및 힐링모델』에 근거하고 있다. 따라서 생명사랑에는 소우주인 인간사랑은 물론 함께 공존해야 하는 모든 생명사랑, 지구사랑, 우주 사랑을 포괄하는 것이다. 이것은 생명중심적 관점을 지닌 FAT와도 잘 통한다. 즉, 생명존중, 생명사랑, 생명살림, 생명지킴을 실현해 가는 것이다.

 

  이런 의미를 간단히 설명하고 다 함께 “온통 생명사랑교실: 힐다의 웰니스학교 & 수수네숲 치유프로젝트”에 건강한 힘을 실어 외치고 난 뒤, 힘찬 박수로 촛불을 껐다. 촛불을 입으로 불어 끄지 않고 박수를 쳐서 끄는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새로 생겨난 케익의 촛불 끄기 풍속도이다. 모두들 이 과정을 즐거워했다.

 

 코로나19신풍속도는 다양하다. 나도 다양한 것을 참여하거나 주도하며 많은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있다. 웬만한 것은 화상회의 플랫폼을 활용하여 ‘언택트(비대면)’로 이루어진다. 랜선종무식, 랜선시무식, 랜선회의, 랜선회식, 랜선투어, 랜선명상, 랜선치료, 랜선치유 등이 그것들이다. 예식장에서는 하객의 인원을 제한하고, 장례식도 간소화하거나 또는 감염우려에 아예 조문객을 안 받기도 한다. 

 

  시대와 상황에 맞게 안전하게 잘 대처해 가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에도 정성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문제의 근원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장·단기적 대책과 전략을 세워 사람과 자연 전반의 균형 회복, 각 개인의 면역력 향상, 공존을 위한 대책 마련과 실천 등 좀 더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것들이 많다. 

 

  에니어그램 지혜를 기반으로 하는 『다학제적 관점의 통합상담 및 힐링모델』 속의 다섯 가지로 대별되는 주제들, 즉 ① 몸의 균형 ② 마음의 심층구조 치유 ③ 건강한 의식주 ④ 건강한 환경 ⑤ 몸이 필요로 하는 움직임 등을 통해 지향하는 내용은 위에 제시한 내용들에 대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이를 위해 여건이 닿을 때마다 깊은 관심과 실천방안을 수시로 다룬다. 

 

  이어진 소개의 시간. 최근 큰 병을 진단받아 언니의 빠른 치유를 염원하는 동생의 권유로 오게 된 J2, J2 언니랑 함께 온 H, 동생과 동생의 남자친구의 권유로 참여한 언니J, 할머니 함자에서 힌트를 얻어 애칭을 지었다는 C, 유학중에 잠시 귀국하여 아빠와 함께 참여한 G, 임신한 아내랑 함께 온 J3, J3 남편과 함께 온 O 등 참여한 사연도 각양각색이다. 각자 간단한 소개를 마치고, 케익을 컷팅하여 나눠 먹으며 담소의 시간을 가졌다. 

 

  매실차와 달달한 케익이 더해져, 화기애애한 가운데 작은 이야기마당이 펼쳐졌다. 한참 얘기를 나누던 중에 한쪽에서는 도토리나무에 장수풍뎅이가 단체로 와서 진을 빨아 먹고 있다는 정보를 전하며 빨리 와 보란다. 궁금한 사람들이 그곳으로 발걸음을 향한다. 자연관찰을 하며, “와~!” 탄성이 나온다. 이 또한 자연에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이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다음, 오늘의 여정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안내를 하였다. 여느 때처럼 이번 회차에도 개략적 진행내용은 있지만, 세부 내용은 장(場)의 역동을 따른다. 치유프로젝트에 처음 참여하는 사람들은 자연치유장에 들어서면서 분위기를 느껴 바로 신발을 벗는 사람도 있다. 또 어떤 이는 접지가 땅의 치유에너지를 받을 수 있고 몸의 정전기 배출 등 건강상의 유익에 대해 안내를 들은 후 맨발을 선택하기도 한다. 모든 것은 자의적 선택사항이다. 

 

  건강한 땅위에서 맨발로 접지를 하게 되면 많은 유익이 있다는 점은 이미 앞 연재 글에서 몇 차례 다루었다. 이 과정에 함께 하는 이들 중에도 맨발걷기 예찬론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S는 작년에 코로나 백신주사를 맞은 후에 부작용이 생겨 수일간 잠을 제대로 못자는 상황에서 맨발걷기를 하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또한 생리통과 만성 치통의 완화에도 도움이 되었단다. 

 

  우리 몸이 참으로 경이롭다. 그야말로 놀라운 지혜를 담고 있어서 단지 관심만 기울이면 많은 메시지를 들려준다. 정신과 의사 문요한은 그의 저서 “이제 몸을 챙깁니다”에서 몸에 귀를 기울이는 순간, 삶이 달라졌다는 경험을 보고하였다. 그는 몸과 함께 살아가는 몸챙김을 강조한다. 몸 챙김이라는 말 속에는 몸존중, 몸자각, 몸돌봄의 세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고 말한다. 

 

  즉, 몸챙김이란 순간순간 따뜻한 주의를 몸에 기울이는 것이다. 내 몸을 삶의 동반자로 여기고 일상생활 속에서 내 몸이 어떻게 느끼고 무엇을 경험하는지를 잘 알아차려 몸에 기반 하여 살아가는 것이다. 많은 현대인들이 물질적 풍요 속에서 살아가지만 정신적으로 빈곤하다. 삶이 균형과 조화를 잃거나 왜곡되어 있기 때문이다. 몸에 좀 더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고 애정으로 보듬으며 진정한 삶의 감각을 회복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 

 

  수수네숲이 위치한 산 이름이 무수산(無愁山)이다. 무수산은 근심이 없는 산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 의미를 상기하도록 하며 치유활동으로 이어갔다. 순수한 땅위에 접지하여 건강한 땅의 기운이 발에서 시작하여 자신의 온몸으로 전해지고 스며듦을 느껴본다. 마치 레몬을 상상하면 레몬이 이 자리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입안에 침이 고이듯이 상상의 힘은 매우 크다.

 

  숨을 들이쉴 때는 건강한 땅의 기운, 치유에너지가 내 안으로 들어와 내 세포들의 생명력을 깨우도록 허용한다. 그리고 숨을 내쉴 때는 내면의 오염된 에너지를 내 뿜어 땅과 우주의 도움으로 정화한다. 발목부터 힘을 빼며 긴장을 이완하며 감사와 애정을 담아 안녕을 보낸다. 이번에 함께 하고 있는 부부, 부녀, 자매, 개인 등과도 서로 보며 정답게 안녕을 나눈다. 

 

  그렇게 몸의 요소요소를 돌보며 전신으로 이어간다. 경직된 몸의 부위에 특별히 부드러운 관심과 애정으로 주의를 보내며 풀어냄으로써 마음도 스르르 풀림을 체험할 수 있다. 자기 몸의 어디가 좀 더 유연한지, 또 어디가 좀 더 뻐근하고 불편함을 호소하는지 잘 알아차려 본다. 

 

  몸의 각 구성요소마다 안녕을 고하고 긴장을 이완하는 활동전반이 하나의 춤이다. 안녕춤을 시작으로 움직이는 조각상처럼 몸동작으로 더하거나 빼는 과정으로 유연하게 이어가는 더하기 빼기춤, 리듬에 맞추어서 안내된 포인트에서 동작을 동시에 체인지해 보는 체인지춤, 몸의 뼈와 근막 등에 쌓인 피로와 긴장을 마치 먼지 털듯이 털어내는 털기춤 등 모든 춤이 간결하고 쉬우면서도 강한 임팩트를 준다. 

 

  매 회기 상황과 여건, 참여자의 요구도를 반영하여 다룰 내용을 선정하지만, 치유체조와 치유춤은 꼭 포함하고 있다. 그 이유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장의 활력을 끌어오기 위해서도 중요하고 참여자들의 심신을 지금-여기의 장으로 초대하기에도 더 없이 좋은 수단이기 때문이다. 어떤 수련 방편을 택하더라도 알아차림은 매우 중요하다. 자신의 내면에서 어떤 욕구가 있는지 헤아리며 잘 알아차려서 춤으로 표현해 내도록 한다.  

  

  이어지는 FAT도 놀이차원으로 진행하였다. 맞이하기는 김민지 선생에 의해 준비된 것으로 이번 작품의 제목은 서화(瑞花 혹은 序花)이다. 瑞花의 사전적 의미는 ‘눈’의 이칭으로 풍년이 들게 하는 꽃이다(네이버 국어사전). 序花는 윤동주 시인의 詩, 序詩에서 착안한 것이다. 지난 4회차의 맞이하기 작품이었던 “탈피(번데기에서 나비로의 탈피)”에 이어, 우리 인생의 첫 페이지를 피우는 꽃의 의미를 담았단다.

 

  이전회기에도 그랬듯이 맞이하기 작품은 매번 미리 준비하여 보자기로 씌워놓는다. 때가 되어 맞이하기 작품을 개봉할 때 참석자들의 1차 감탄사가 흘러나온다. 그리고 작품의 의미를 듣고 나면 또 다시 2차 감동을 표현한다. 모두들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어 사진으로도 담아간다. 이번에도 김민지 선생의 예술적 감각과 정성, 스토리텔링이 조화를 이루어 잘 전해진 듯하다.

 

-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 ♡ -​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12) 글쓴이 : KEEC   2022-12-24 17:50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12)

-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의 콜라보 프로젝트 -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조주영

 

 

  4회차 FAT의 맞이하기 마무리는 나비의 생태적 순환과정(알 → 애벌레 → 번데기 → 나비) 이야기의 역동을 반영하여 이어갔다. 인간의 일생도 순환과정이 있다. 거기다가 세대 간 전이, 후성유전학, 집단무의식 등의 관점을 동원하여 총체적 관점에서 현실을 바라보자고 제안하며 맞이하기 장을 정리하였다. 각자 처한 현실에 대해서는 지금 할 수 있는 일, 그것을 반영한 삶, 현존의 중요성을 다루었다. 

 

  이를 온전히 잘 영위하기 위해 각자 수련(수도)을 리추얼화하는 것이 긴요하다. 과정 진행 중에 점심식사가 곧 도착한다는 메시지가 전달되었다. 치유장(治癒場)은 산꼭대기에 있고, 식사를 준비하는 부엌은 산 아래에 있다. 이 치유프로그램은 오전과 오후의 치유과정을 명확히 구분 짓기보다는 장(場)의 흐름을 따르며 각 진행내용의 길이를 유연하게 하거나 순서를 바꾸어 진행하기도 한다. 

 

  그 상황에 기여하는 중요 요소 중의 하나가 바로 식사이다. FAT의 전체과정을 다 마무리하고 식사를 하려면 너무 시장할 듯하다. 그래서 치유장에서의 치유프로그램과 음식치유에 해당하는 식사를 조화롭게 하고자 먹기 명상은 식전에 하였다. 이번 회차의 먹기 명상은 보리수를 이용하여 오감각을 깨우는 작업이다. 보고, 촉감으로 느끼고, 냄새 맡고, 입으로 맛보고 음미하며 알아차리는 시간이다. 때마침 바로 점심식사 시간이 되어 먹기 명상의 일환으로 먹은 보리수는 애피타이저가 되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따끈따끈한 도시락이 배달되었다. 각자 받은 도시락의 뚜껑을 열며 모두들 “와~!” “소풍 온 것 같아요.” “최고의 소풍이죠!” 등의 탄성이 흘러나온다. 참석하신 분 중에 채식을 하는 분이 있어서 그분만을 위한 도시락도 준비되었다. 각자의 기본 도시락 외에 추가 반찬과 밥도 넉넉히 준비되어 있다. 인공조미료는 배제하고 양파 등 천연조미료만 넣은 건강한 밥상이다.

 

  이번에 치유밥상의 구성내용은 공주밤밥, 영양부추계란찜, 멸치건새우견과류볶음, 김치, 다래순나물무침 등이다. 간식은 수제보리수음료, 전통한과, 방울토마토 등이다. 낭만적 정취의 빗소리를 들으며, 점심을 먹을 수 있어서 아주 영별(另別)한 시간을 만끽하였다. 특별히 이번 회차는 과정초반부터 맨발로 접지를 한 상황이어서 더욱 더 각별한 시간이다. 

 

 건강하고 맛있는 식사를 하며 화기애애한 대화의 장이 펼쳐졌다. 밥은 꿀맛이고 도란도란 나누는 대화는 온화하고 화목한 분위기가 넘쳐흐른다. 직전까지의 과정들에 대한 대화가 이어지기도 하고, 필요한 정보를 교류하기도 한다. 간간이 웃음소리도 들리는 등 마치 오래 친하게 지내온 지인들끼리의 만남처럼 끈끈한 나눔과 교류의 느낌을 준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싱잉볼 명상으로 이어갔다. 싱잉볼 명상은 참으로 감사하게도 참가자 O가 자원하여 진행한 것이다. 덕분에 이 장이 더 부드럽고 섬세하면서도 풍성하다. 모두 자리에 누워 편안한 자세를 취하고 싱잉볼 명상모드에 몰입했다. 각 싱잉볼의 아름다운 멜로디가 심금을 울린다. 소리와 함께 내면의 불편한 요소들이 씻겨 내려가고 정화된다고 상상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싱잉볼의 소리와 진동이 우리 몸의 불균형한 리듬을 바로잡아 준다. 더 나아가 우리내면의 깊은 의식에 대한 균형감을 갖게 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특별히 오늘은 비가 오는 날이다. 그래서 싱잉볼 소리와 빗소리가 어우러져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싱잉볼 명상 도중에 한쪽에서는 코고는 소리도 들린다. 아마도 그분에게 잠이나 휴식이 절실히 필요한 상태였나 보다. 

 

  그 상태에서 싱잉볼 명상을 하며 편안한 장이 마련되자 긴장이 이완되고 더불어 잠에 스르르 빠져드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그러나 명상과 잠은 다르다.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한 상태에서 제대로 명상을 한다면 졸리거나 자지 않고 온전한 명상을 할 수 있다. 싱잉볼 명상 마무리 후반부에 O가 페퍼민트와 오렌지향 오일로 잠을 깨워주었다. 

 

  O의 안내에 따라 페퍼민트는 입안에 넣어 오물오물하며 녹이고, 오렌지향의 오일은 손바닥에 받아 코로 몇 차례 흡입한 뒤 배에 발라주었다. 참석자 한 사람이 페퍼민트와 오렌지향의 오일을 받으며, “이 귀한 걸”하니까, O가 “귀한 걸 귀한 사람에게 써야죠!”라고 응수한다. “와~!” “감사해요!”하고 탄성이 절로 나오게 하는 응대와 호응이 아름답다. 

 

  각자 자기 몸의 머리에서부터 전신을 쓰다듬으며 사랑을 보낸다. 입과 코에서 좋은 향을 누리며, 동시에 오랜지향의 오일을 품은 사랑의 손길과 몸이 만난다. 그 자체로 축복이다. 모두들 이 과정에 즐겁고 행복하게 참여 했다. 여기저기서 “행복해요!” “너무 좋다” “감사 합니다” 등의 소리가 흘러나온다. 치유장의 분위기가 온화하고 행복한 기운으로 채워진 것을 느낄 수 있다.

 

  이어서 이득림선생의 가족치유사례 나눔으로 전개했다. 그녀가 마음이 너무 시끄러워 산에서 위안을 받으려고 들어온 사연, 꿈을 향한 도전으로 산을 가꾸며 마치 연인들이 느끼듯 가슴 뛰는 설렘의 경험, 공황장애로 마음 아픈 딸이 분노하고 피폐해지는 것을 지켜보며 감당해야할 때의 곤란함, 전쟁터 같았던 암담함에서 점차 회복되기까지의 과정을 담담히 들려주었다. 

 

  그녀는 비록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당시는 암담함, 참담함, 절망감 그 자체였다고 한다. 난생 처음 나와 수련과정의 회차를 거듭하며 안개가 걷히는 느낌, 뒤늦게 딸이 분노하는 이유에 대해 이해하며 회한으로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겪었던 일,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새롭게 알게 된 기쁨 등의 내용들이다. 그녀는 치유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그냥 열심히만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깨달은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의 중요성”을 증언한 것이다. 

 

  이제 힘들고 어려웠던 것들이 바르게 회복되고 있어서, 더 이상 뭘 바라나 싶을 정도로 감사하고 행복하단다. 이득림선생의 사례 나눔이 참가자 M에게 절절한 울림으로 전해진 듯하다. M은 울먹이며 자신의 얘기 같아 가슴이 뜨끔뜨끔 했단다. M의 남편은 아내인 M을 120%신뢰하고 있으며, 가끔 아들이 엄마에게 뭐라고 불평을 해도 자신 편을 들어주었다고 한다.

 

  “엄마가 그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식으로 말하여 오히려 아들을 나무랄 정도였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자란 아들이 그간 M부부의 양육과정에서 겪었을 외로움, 상처 등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 듯하다. M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이 엇나가지 않아 기특하단다. 아들 스스로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상담자와 지지자를 찾아 힘을 얻어 가며 모든 것을 극복한 것이 고맙단다. 

 

  장의 역동은 시종 마치 몇 회기를 이어온 듯이 활발하면서도 끈끈하다. 이 분위기에 나는 미니강의를 보태어 보다 총체적 관점에서 자신을 바라볼 수 있도록 조력했다. 즉, 우리의 현재는 어느 순간 툭 떨어져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과거-현재-미래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Stanley Keleman은 「감정해부학」을 통해 120개의 원본 그림과 설명으로 자세와 체형에 새겨진 기억과 감정을 해부하여, 과거가 어떻게 현재의 자신을 구성하였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즉, 그는 누군가의 소마형태를 관찰하면, 그 사람을 형상화시킨 유전적 요인, 사회적 요인, 그리고 개인적 역사를 이해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감정해부학은 피부와 근육, 장기, 뼈, 그리고 보이지 않는 호르몬뿐만 아니라 경험의 구성요소들이 켜켜이 쌓여 있는 층들을 다룬다. 태어난 아이(형태를 지닌 존재)는 개인의 감정 역사에 의해 변한다. 사랑과 실망, 상처와 폭력, 고난과 스트레스는 이 과정에서 아이의 몸(체형/형태)에 흔적을 남긴다(장지숙, 최광석 역, 2018).

 

 이 치유프로그램은 체험과 체화를 중시하지만, 이렇게 중간 중간 미니 강의를 통해 각자가 놓여있는 현실과 전개되는 현상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이번에도 성격적인 삶과 본질적인 삶의 비교 설명, 부분에 함몰되지 않고 전체적인 삶을 향유해야 하는 이유, 점진적으로 건강해지는 길 등의 주제를 다루었다. 가족은 모빌에 비유할 수 있다. 모빌은 공중에서 무게 중심을 잡고 외부의 작은 자극에도 불구하고 미묘한 균형을 유지할 때 참으로 아름답다.

 

  그러다가 어떤 큰 자극이 주어지면 모빌의 구성요소 하나만 휘청하도록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모빌전체가 타격을 받는다. 가족도 마찬가지여서, 각 구성원이 중심을 잡고 제 역할과 기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 가족구성원의 경험은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존재이다. 그러므로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여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며 필요한 치유를 하고 성장해 가려는 정성을 들여야 한다. 

 

  이어서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진 다음, 마음을 이완하기 위하여 FAT놀이를 하였다. ① 준비된 컵(둥근 요플레통 재활용)에 물을 채운다. ② 미리 준비된 재료에서 마음에 드는 꽃잎을 골라 오감각을 깨운 다음 물에 띄운다. ③ 미리 셋팅된 장(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라는 詩와 그 주변을 일본목련 잎으로 둘러 만다라를 형성함)에 각자의 컵을 배치한다. ④ 詩와 작품 감상을 나눈다(K가 詩 낭독을 지원하였고, 동시에 감상으로 끌어갔다). ⑤ 자신에게 있는 풀꽃 같은 아름다움, 사랑스러움을 나눈다.

 

  각자 다양한 자신의 아름다움을 나누었다. M은 친구들이 자신에게 상담을 많이 하며, “너는 해결사야”라는 소리를 많이 들어왔다. O는 평소 외모에 콤플렉스가 있어 거울도 잘 보지 않았으나, “풀꽃” 詩를 감상하며 좀 더 오래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T는 타인의 긍정성을 잘 찾아내는 잠재력이 내면에 있다. Q는 평소 일신우일신하는 삶의 자세를 유지해 왔고 세월이 흐르며 그것들이 더 발전적인 결과로 보답하였다. 

 

  이 글에 모든 구성원의 내용을 다 담아내지는 못하지만 각자 자신의 아름다움, 사랑스러움, 강점 등을 잘 찾아 표현하였다. 그때마다 구성원들이 잘 하였음에 대한 긍정적 피드백을 하였고, 지지하고 응원하는 박수가 넘쳐났다. 이런 과정이 전개되며 함께 웃음을 많이 나누었고, 장(場)의 분위기가 즐거움과 활기로 채워졌다. 이 주제는 각자의 강점을 잘 유지 증진해 가길 바라는 맘을 나누며 마무리하고 다음 주제로 이어갔다.

 

  바로 성공심리학이라는 닉네임을 얻은 NLP이다. “엄마”얘기를 하면 누구는 눈물이 핑 돌고, 또 누구는 무덤덤하며, 간혹 기분이 나쁘거나 구역질을 하는 사람도 있다. 이것은 엄마와의 상호관계의 질과 관련된 문제이다. 엄마와의 관계는 태내에 있을 때부터 형성된다(태아프로그래밍). 혹여 트라우마를 겪고도 치유하지 않으면 생존을 위한 어떤 패턴을 형성하게 되고, 그것을 각본처럼 유지하며 그대로 살아가게 된다.

 

  이런 내용을 다루려니 미니강의가 좀 길어졌다. 막간에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넣어서 머리와 몸의 긴장을 이완하는 시간을 가진다. NLP의 주제와도 잘 어울리는 미러링댄스이다. 미러링댄스는 두 명이 짝을 이루어 서로 리더와 팔로우를 정하고 눈을 바라본 채, 팔로우는 주변시야를 동원하여 리더의 춤을 거울처럼 따라하는 것이다. 

 

  미러링댄스가 품고 있는 중앙시야(터널시야, 교감신경 활성화와 관련)와 주변시야(부교감신경 활성화와 관련)의 관점, 거울뉴런, 밈 등의 이론과 연계하여 설명하였다.  자신과 마주하고 있는 사람이 은근히 나와 같은 동작을 할 때 자연스럽게 공감모드로 작용하여 친밀도가 올라간다. 서로 짝을 이루어 상호 공감적으로 미러링 댄스를 잘 마치고 사랑의 허그를 나눈다. 모두들 미러링댄스가 갖는 치유적 의미를 잘 이해하였길 바란다.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으나 반복 수련을 통해 매우 유연하고 섬세하게 자신을 알아차리고 상호관계 증진으로 이어갈 수 있다. 미러링 댄스의 의미와 가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이 많다. 바쁜 현대인들은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미러링댄스를 통해 춤도 즐기고, 치유를 덤으로 챙길 수 있다. 꼭 미러링댄스 까지는 아니더라도 평소에 주변시야를 활용하는 기회를 자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것에 함몰되어 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하는 중앙시야 일변도를 유지하기 보다는 수시로 창밖을 보거나 주변을 둘러보는 것으로 주변시야를 활용함으로써 부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할 수 있다. 또는 일상생활을 하다가 수시로 길고 멀리 바라보거나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는 것도 좋다. 더불어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일상에서 잘 자각하도록 돕는 놀이 활동을 하였다. 

 

  나는 귀로 듣는 강의보다 몸으로 체험하면 기억에 잘 남겠기에 이런 시도를 즐긴다. 마치 놀이를 하듯이 우리 몸의 각 요소를 활용한 가위바위보와 의미 있는 활동을 융합한다. 자연스럽게 움직이며 즐거운 놀이처럼 즐기되, 교육적이고 치유적인 의미를 챙기도록 한다. 가위바위보는, 손, 발, 팔, 입, 눈 등을 고루 활용할 수 있다. 이번에 융합한 의미 있는 활동은 자신 존중 활동. 상대 존중 활동, 우리 존중 활동 등이다. 

 

  즉, “나는 최고다”, “나는 소중하고 보배롭다”, “나는 승리자다”를 선언할 수 있도록 한다. 더불어 각자 자신에게 짝지어진 파트너와 우리의 이름을 부르며 상대도 같은 존재임을 상기하도록 한다. 이런 과정은 자존감 향상을 지향한다. 이런 존중감을 바탕으로 이번 회차에서 활용한 NLP의 앵커링은 우뇌를 많이 활용하는 일종의 상상기법이다. 먼저 레몬상상으로 상상의 힘을 체험하고 일체유심조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레몬상상은 레몬이 이 자리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상상만으로 입안에 침이 고이게 한다. 같은 원리를 적용하여 이번 회차의 하이라이트인 본격적 앵커링 작업으로 이어갔다. 구체적으로 긍정적인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경험을 오감각적으로 생생하게 떠올린다. 그 과정에서 긍정적 감정이 최고조(클라이맥스)에 오르기 직전 3~4초와 직후 3~4초 사이에 몸의 원하는 부위에 닻을 내리도록 앵커링 절차에 따라 작업한다. 

 

  타이밍을 잘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앵커링에 성공하게 되면 필요시에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마치 방안이 어두울 때 전기스위치를 켜면 불이 들어와 공간을 밝혀주듯이, 기분이 울적할 때 성공한 앵커링을 불러오면 기분이 좋아진다. 일상에서 불쾌한 상황에 직면하면 자신을 보호하고자 활용할 수도 있고, 자기 조절이 필요할 때 활용할 수도 있다. 

 

  NLP의 앵커링 절차에 따라 앵커링을 할 때 좌뇌로 생각하고 분석하기 보다는 우뇌의 이미지와 상상을 활용한다. 이번에 앵커링 작업은 3회를 반복했다. 3회 만에 100% 성공한 T는 성공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작업한 결과를 다시 불러오자, 쾌(快)한 기분이 전신에 퍼지며 피로가 싹 날아갔다고 보고했다. 다른 참여자들도 100% 성공, 80% 성공, 50% 성공 등 다양한 결과를 보였다.

 

  모든 것이 그렇듯이 효과는 개인에 따라 다양하다. 분명한 것은 앵커링 작업을 반복하면 그 효과가 강화된다는 점이다. 마치 풀이 난 곳을 많이 밟으면 길이 나듯이 앵커링을 반복하여 자신의 내면에 원하는 길을 내면 된다. S는 과거에 실신을 자주할 정도로 힘들 때마다 NLP의 앵커링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녀는 내가 운영하는 수련(수도)과정에 월1회 1년 가까이 참여하며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 그리하여 NLP의 앵커링을 비롯하여 각 방편들에 대한 수련(수도)의 예찬론자가 되었다.

 

  NLP를 마지막으로 4회차를 마무리하며 각자 전반적 소회를 나누었다. M은 그동안 획일적이고 일방적인 교육만 받다가 이번에는 체험도 많이 하고 존중받는 귀한 교육을 받았다. 운영진은 물론 이렇게 열린 사람들과 함께 하며 마음 편하게 속마음을 풀어낼 수 있었다. 건강한 숲의 자연치유력을 신뢰하게 되었고, 프로그램도 즐겁게 노는 것처럼 참여하며 치유한 전 과정이 신비롭고 놀라운 경험이었다.

 

  K는 치유춤으로 시작한 것이 좋았고, 프로그램 중간 중간에 교수의 미니강의가 이론적으로 뒷받침이 되어서 신뢰가 더 갔다. 요가 수련을 많이 했다는 M2는 온종일 땅 밟고 치유과정에 참여하여 좋았고, 운영진의 도와주고자하는 마음이 따뜻하게 다가와 제대로 힐링했다. 

 

  H는 오늘 프로그램은 하나하나 좋은 것만 담은 종합선물세트를 받은 기분이다. 어려서 종합선물세트를 받으면 어떤 것은 맛있고, 어떤 것은 별로였다. 그러나 오늘 받은 종합선물세트는 안의 내용이 알차고 다 좋다. 지면관계상 이 글에 모든 참여자의 소감을 기술하지는 못하지만 참여자 전원이 긍정적 피드백을 주었다. 이 콜라보프로젝트를 운영하는 진행자 3명도 보람과 긍지를 느끼며 4회차를 마무리 했다. 

 

-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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