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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8) 글쓴이 : KEEC   2022-07-25 18:04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8)
-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의 콜라보 프로젝트 -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조주영


[치유여정, 3회차를 돌아보다]

치유여정 3회차는 지난 5월 10일에 진행했다. 5월에 수수네숲에서 만날 수 있는 숲의 식용 또는 약용의 재료들은 참 다양하다. 아래 사진은 그 중의 일부에 해당하는 취나물, 산초잎, 비목나무잎, 생강나무잎, 당귀잎 등이다. 보는 것만으로도 봄의 기운이 전해진다. 그리고 수수네숲 주인장 내외가 야생고비와 눈개승마 잎을 채취하는 장면도 보인다.


이런 기운들을 안고 추진된 3회차의 주요내용은 관계형성(소개, 근황 & 미덕카드 내용 묵상 및 나눔), 몸풀기 & 마음풀기(치유체조와 치유춤, 옹달샘통나무명상체조), FAT(맞이하기, 먹기 명상-당귀잎샐러드, 퍼즐을 맞추어라-오늘의 주요 메시지), 미니강의(가족치유경험 사례발표, 신경계 안정의 중요성), 어싱(맨발걷기), TRE 등의 내용을 다루었다.


▢ 관계형성(소개, 근황 & 미덕카드 활용)
이번 회에도 서울, 수원, 서천, 인천, 정읍, 남양주, 부여 등 각지에서 참석해 주었다.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간단한 소개와 근황, 각자 뽑은 미덕카드의 내용을 묵상하고 나누는 시간으로 과정을 열었다. 소개시간에 포함할 미덕카드를 뽑기 위해 깊게 쉼 호흡을 한 후, 이 시간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을 의념(意念)하며 마음을 모아 정성으로 미덕카드를 하나씩 뽑았다.

수원에서 온 물리치료사 K가 먼저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그는 열심히 사느라 직업적으로는 잘 나가고 있지만 자신을 잘 돌보지 못하는 애로가 있다고 한다. 이렇게 계속 지내다가는 도중에 문제가 생길듯하여 참석하였다고 한다. 자신이 뽑은 미덕카드는 관용이며 카드를 펼치는 순간 자신에게 딱 필요한 것이어서 소름이 돋았다고 한다. 이어서 참석자 O는 소개를 시작하며 울먹한다.

  자신이 뽑은 미덕카드, 존중심이 O의 내면에 닿은 듯하다. 자기 돌봄의 내용과 방향을 담고 있었음이리라. O는 그동안 공·사적으로 복잡하게 얽힌 삶의 숙제들을 해결하느라 스스로 소진되었다고 표현했다. 이제 온전한 자기 돌봄을 위해 이 과정에 참여할 용기를 냈으며 자신의 고유한 가치와 다른 사람의 고유한 가치의 귀중함을 잘 챙기고픈 열망을 드러냈다.

  S는 전직군인이다. 며느리가 이번 과정의 정보를 제공하여 참여하였으며 시작하는 느낌이 좋다고 한다. N은 자신도 치유하고 힐링관련 직업적 정보도 얻고 싶단다. 수험생 D는 스스로 예민하다고 표현했고 가끔 공황으로 어려움이 있는데 그 문제를 해결하고 싶으며 이번엔 엄마와 함께 참여했다. 그리고 남자친구의 소개로 온 J등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했다.

  참석한 이유도 사연도 각양각색이다. 소개는 미덕카드의 내용과 사는 지역만 의무적으로 하고 다른 내용은 자신이 하고픈 대로 하면 된다. 자신의 사적인 사연을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된다. 자의에 의해 말하고픈 내용, 드러내고픈 내용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그런데, 참석자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내면을 풀어낸다. 각자 준비된 만큼, 또는 원하는 만큼 하면 된다.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는 것은 치유적으로 상당한 의미가 있다.

  Pennebaker와 King(1999)은 연구대상자들에게 15분씩 4일 동안 연속으로 정서적 부담이 되는 이야기를 쓰게 한 결과, 질병이 줄어들고 면역체계가 강화되었으며 주관적 고통수준이 유의하게 감소하였다고 보고하였다. 이런 결과는 나도 이와 유사한 과정을 많이 운영하고 있어서 수시로 확인하는 내용이다. 그리고 다른 많은 연구자들도 자신에게 정서적 부담을 주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내러티브형식으로 풀어내는 것이 정신건강증진에 긍정적으로 기여한다는 점을 다양하게 발표하고 있다.

  부정적 감정이나 사고를 밖으로 표출하는 것은 내면의 부정적 에너지를 발산하게 하므로 당연한 결과이다. 특히 말로 표현하는 것은 부정적 에너지 발산의 측면에서 매우 유용하다. 비록 말을 많이 하지 않고 치유하는 EFT나 죔죔기법 등에서 짧게 말로 표현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생각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신뢰와 안전감을 주는 치유자를 찾아가 자기 얘기를 풀어내는 것만으로도 치유경험을 보고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 프로젝트에 참가한 사람들이 자신의 얘기를 하고픈 마음이 생길 때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것은 매우 긍정적 치유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물론 말하고 싶지 않다면 굳이 애쓸 필요는 없다. 이 프로젝트의 다양한 방편들은 말을 별로하지 않고 치유할 수 있는 것들이다. 다만, 강조하고자 하는 점은 자신이 말하고 싶은 욕구가 있을 때는 그 욕구에 충실하게 임함으로써 그것을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미해결과제를 해결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이번회기에서 각자에 대한 호칭을 자신이 뽑은 미덕카드로 부르기로 했다. 앞에서 소개한 것 외에 감상력, 온화함, 행복감, 협동심, 실용적, 존엄성 등의 미덕이 이 장에서 호칭으로 생명력을 갖는다. 주진행자로서 나는 어떤 마음과 자세로 진행하면 좋을지 의념(意念)하며 뽑았더니 “평화로움”이 나왔다. 평화로움의 내용은 ‘나는 대단히 고유한 마음으로 내 마음의 흐름을 지켜보며 침묵을 수용한다(한국브라마쿠마리스협회)’이다. 이것을 잘 기억하며 과정을 진행하고자 정성을 모은다.


▢ 몸풀기 & 마음풀기(치유체조와 치유춤, 옹달샘통나무명상체조)

  누누이 강조하지만 몸이 경직되면 마음도 경직된다. 보편적으로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을 경우 기혈의 순환을 방해하며 그러한 것이 지속될 경우 건강에 무리가 올 수도 있다. 특히나 원거리에서 이 과정에 참여하기 위해 오느라 다소 경직된 몸을 풀어 주는 것은 시의적절하다. 그래서 치유체조와 치유춤을 통해 몸을 풀고자 하는 것이고 더불어 마음도 풀린다.

  먼저 각자의 손을 비벼서 건강한 에너지를 모은다. 그리고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애정 어린 손길로 쓰다듬으며 안녕과 고마움을 전한다. 소중한 내 몸에게 앞으로도 잘 부탁하는 마음으로 애정을 담아 에너지를 보낸다. 자연자체가 리듬이고 우리 자체가 리듬이다. 삶도 리듬을 타야 한다. 많은 현대인들의 삶이 너무 경직되어 있고, 결과적으로 몸도 마음도 경직되어 있다.

  아이 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내 몸에 주의를 보낸다. 발목에서부터, 무릎, 골반, 허리, 오른팔, 왼팔, 가슴, 목, 머리, 기타 필요한 곳에 정성어린 에너지를 보내며 안녕을 고한다. 그 과정에서 숨을 들이쉴 때는 우주의 건강한 기운을 들이마신다. 숨을 내쉴 때는 평화의 에너지를 뿜어낸다. 더불어 내면에 정화가 필요한 에너지도 뿜어내면 자연에서 정화가 일어난다.

  우리의 주의가 가는 곳에 에너지가 모인다. 혹여 평소 바쁘다는 이유로 그간 자기 돌봄에 대해 잊고 지냈거나 간과하며 휘리릭 지나쳤다면 이 순간에 그것을 알아차리고 제대로 가꾸어 나간다. 내 몸이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는지 온전한 자기 돌봄의 시간을 갖는다. 많은 전문가들은 인간조력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돌보는 것은 윤리적 의무라고 강조한다. 그 의무를 챙기자.

  몸을 움직이면 마음을 바꾸는데 도움이 된다. 동작이 달라지면 생각이 달라지고 느낌이 달라진다. 춤의학교에서 보급하는 일명 “더하기 빼기춤”을 다소 변형하여 움직이는 조각상으로 이어가자 시작하는 초반부터 여기저기서 웃음이 흘러나온다. 순서에 의해 다음동작을 바로 바로 이어가기 보다는 빠져나와서 감상을 한 다음 자신의 욕구를 반영하여 유연하게 이어가는 조각상으로 전개한다. 다양한 조각상들이 만들어졌다가 해체하기를 반복하며 “따로 또 같이”의 아름다운 춤의 동작으로 흐른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내면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차린다. 개인에 따라 마음이 앞서가기고 하고, 패턴화된 동작을 벗어나지 못하고 오래 유지되기도 한다. 그것을 알아차리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3회 이상 참석한 사람들은 회를 거듭할수록 유연함과 창의적인 동작이 발전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같은 춤이지만 그 질적인 차이를 당사자가 잘 알 것이다. 마치 갓 담은 김치의 맛과 숙성된 김치의 맛이 다르듯이 각자의 춤도 점차 익어간다.

  한바탕 치유체조와 치유춤의 장을 전개한 다음 잠시 그대로 멈추어 내 몸의 기혈의 흐름을 알아차리는 시간을 갖는다. 호흡이 어느 정도 조정될 즈음 싱잉바를 울려 그 치유에너지가 몸으로 스며들게 수용해 본다. 체인지 춤에서는 동작을 달리해보는 체험, 털기춤에서는 체인지를 하며 다양한 동작들에서 몸을 털어보는 체험을 한다. 이렇게 놀다보면 참여한 사람들의 밝아진 표정에서 전하는 것이 많다. 몸이 유연해지고 더불어 마음도 부드러워지며 미소도, 언어표현도, 느낌도 달라져 있다.

  이어지는 통나무명상체조는 아침편지문화재단(깊은 산속 옹달샘)에서 배운 “옹달샘 통나무명상체조법”을 활용하였다. 기본원리는 머리끝부터 경추, 요추 등을 지나 마지막으로 발목을 푸는 것이다. 편하게 누운 자세에서 편백나무로 만들어진 통나무 봉을 이용한다. 통나무명상체조를 위해 수수네숲 한가운데에 마련된 데크 위에 요가매트를 깔고 누워서 바라보는 5월의 하늘이 더 없이 맑고 아름답다.


  통나무를 신체부위별로 놓는 포인트(① 머리 뒤 정수리 바로 아랫부분 ② 눈 바로 뒤쪽 ③ 목 밑 ④ 어깨 바로 밑 ⑤ 어깨쭉지 ⑥ 가슴 밑부분 ⑦ 명치 뒤쪽 ⑧ 배꼽 뒤쪽 ⑨ 허리와 골반이 중간 연결된 부분 ⑩ 골반 ⑪ 꼬리뼈 ⑫ 고관절 ⑬ 허벅지 ⑭ 종아리 ⑮ 발목 순)를 잘 지켜가며 명상체조를 한다. 모든 동작은 아주 천천히 하며 각 부위별로 2~3분 정도 한다.

  통나무명상체조를 하는 동안 호흡이 매우 중요하다. 들숨은 긴장과 팽창이 일어나고, 날숨은 이완과 수축이 일어난다. 이 원리를 잘 활용하여 숨을 마시고 내쉬면서 통나무명상체조를 하면 긴장감소와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더 나아가 전신근육의 이완작용, 혈액 순환 개선, 척추 교정, 유연성과 탄력성 향상, 불면증 완화 및 변비 개선 등에 효과적이다.


▢ 건강한 「수수네숲」의 치유기능과 탁월한 치유방편이 만났을 때
  아름다운 오월에, 숲 한가운데서 맑은 공기로 호흡하며 통나무명상체조를 하는 것은 매우 탁월한 치유활동이다. 수수네숲은 60년 동안 풀과 나무들이 빽빽이 우거진 숲을 이루고 있던 곳이었다. 벌목이 이루지지 않았을 때에는 숲이 나무들로 너무 빽빽하여 마치 발 디딜 틈이 없는 어떤 혼잡한 곳 같았다. 지금은 주인장내외가 7년째 하나하나 일구어 온 덕에 화려하지는 않지만 수수하고 정감 있는 건강한 숲으로 가꾸어지고 있다.

  벌목이나 간간이 길을 내고 산나물이 키워지는 것 외에는 인위적인 것을 최소화하고 있다. 화학약품은 멀리하므로 자연스러움을 잘 유지하고 있다. 이런 건강한 자연공간인 숲에 있는 것만으로도 얻는 혜택이 많다. 맑은 공기를 맘껏 마실 수 있어서 피로해소, 두뇌활동 증진, 심신이완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Dr. Qing Li(심우경 역, 2020)교수가 말하는 삼림욕이 건강에 미치는 효과들로는 ① 도시화의 부작용으로 생긴 현대병 해소 ② 수면의 질 개선 효과 ③ 기분전환효과 ④ 면역력 증진 효과 등이다. 이처럼 숲이 가진 치유와 회복의 능력은 엄청나다. 숲에서 오감을 활용하여 숲에 잠겨들게 되면 그 자체로 마음이 위로받고 회복된다. 스트레스 상태에서 과도하게 높아진 코르티솔(cortisol) 호르몬의 농도는 조율되고 인체의 면역기능은 증진된다. 결과적으로 삶의 활력과 심신건강 증진으로 이어진다.

  여기에다가 심신의 균형과 조화를 더 수월하게 돕고 치유기능을 촉진하는 방편을 활용함으로써 그 효과를 극대화한다. 독자들은 이 연재칼럼을 처음부터 꼼꼼히 체크하면 매회기 심화되는 내용, 새로 도입되는 치유방편에 대한 정보, 총체적 이해를 위해 제공되는 전문적인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하고 챙길 수 있다.

  이 프로젝트 참석자들 중에는 칼럼을 수시로 읽고 도움을 받는다고 고마움을 전해오기도 한다. 이렇게 들이는 정성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고, 귀한 정보로 전해진다니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덕분에 자투리 시간까지 모아서 준비하는 이 과정이 즐겁고 보람이 있다. 더불어 매 회기에 장(場)의 역동을 반영하여 과정이 전개된다.

  에니어그램의 지혜를 기반으로 하는 『다학제적 관점의 통합상담 및 힐링모델』이라는 큰 틀의 범위 내에서 참석자들의 요청이나 질문이 있을 경우 그 요구도에 맞추는 것이 우선순위이다. 그 내용, 정도 및 정황에 따라 당회기에 가능하면 수용하고,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엔 그 다음 회기에 반영한다. 좌뇌적인 교육에 익숙한 사람들에겐 이런 방식이 뭔가 무질서하게 지각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도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좌뇌성향이 강하여 오랫동안 논리적인 지향과 성향을 좋아했고, 그 틀 속에서 생활했다. 그러나 균형과 조화를 추구하며 수십 년 동안 공부하고 수련해오며 참 많이 달라지고 있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는 좌·우뇌의 균형과 조화를 지향하고 있다. 필요에 의해 곁가지로 흐르기도 하고, 또 점핑하였다가 다시 돌아오기도 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이유와 타당성을 다루어주고 통합적 이해와 체화를 돕는다.


▢ 푸드아트테라피: 맞이하기(숲의 향기)
  매회기 맞이하기는 공동진행자 김민지 선생이 미리 준비한 작품을 선보이는 날이다. 단순한 작품이 아니라 이 프로젝트가 지향하는 범위 내에서 수수네숲에서 나는 자연적인 식용 또는 약용의 재료를 활용하여 스토리가 연계되는 작품을 구성한다. 그녀는 이번회기의 맞이하기 작품을 「숲의 향기」라는 제목으로 안내했다.

  전체적 이미지는 눈을 감고 향기를 맡는 태양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이 장을 벗어나 다른 곳에서 오늘 맡았던 숲의 향기를 맡게 되었을 때, 마치 어떤 노래처럼 “♬ 쨍하고~”라는 후렴구를 제시하면, 많은 사람들이 자동반사적으로 “♪ ~ 해뜰날”을 부르게 되듯이 지금의 아름다운 기억이 상기되어 좋은 기분을 유지해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단다.

  “향기는 기억을 불러일으킨다.”는 카피처럼 일명 “프루스트 현상”이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프랑스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일화에서 유래된 것이다. 즉, 그가 어느 겨울날 홍차에 마들렌 과자를 적셔서 한입 베어 문 순간, 자신이 어릴 적 고향에서 숙모가 내어주시던 마들렌의 향기를 떠올렸다. 그 기억으로 그는 자신의 대표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집필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 ♡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7) 글쓴이 : KEEC   2022-06-24 19:28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7)
-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의 콜라보 프로젝트 -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조주영

 [이 글의 전개와 지향 확인]
  이글은 쉽고 재미있게 근원치유와 영적성장을 지향하는 「힐다의 웰니스학교」의 프로그램을 「수수네 숲」이라는 건강한 자연의 공간으로 옮겨 통합적으로 운영하고, 그 전반내용을 담아내고자 기획된 것이다. 글의 전개는 총진행 시나리오를 따른다. 다만 중간 중간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스토리와 전문적인 관점을 포함할 것이다. 특별히 에니어그램의 지혜를 기반으로 하는 『다학제적 관점의 통합상담 및 힐링모델』에 근거하여 다룬다.

  ○ 마불갤러리 이종국 관장의 자연친화적 프로그램 운영 사례
  지난 6회차 칼럼의 마지막에 자연친화적 프로그램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언급했다. 여기에 마불갤러리 이종국관장의 실증적 사례를 덧붙이고자 한다. 마불갤러리는 한지공예 복합문화공간이다. 이종국관장은 건강한 환경과 생태를 존중하는 자연친화적 작품 활동에 특별히 공을 들이고 있는 작가이다. 그는 자연 속에서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인성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에도 각별한 정성을 들이고 있다.

  사석에서 그가 아동 및 청소년들과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에피소드를 몇 차례 들은 적이 있다. 그는 단회 프로그램 운영보다는 1년 등 비교적 긴 기간 동안 주기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 이유는 예를 들어 칡을 활용한 교육을 할 때, 계절에 따라 그 모습이 다르므로 어느 한 시점만을 다루는 것은 반쪽짜리라는 것이다. 식물이 사계절을 거치며 계절과 환경에 맞추어 변화하고 생존하는 생태에 대해 고루 관찰하며 교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나도 이종국작가의 관점을 적극 지지한다. 단기에 어떤 기대하는 성과를 얻고자 무리하기 보다는 자연의 이치에 따라 터득하도록 돕는 것이다. 자연에서 초록과 함께 하면 오감이 쉽게 열린다. 계절의 변화에 따른 자연의 빛깔을 보고 향을 맡고 깊은 치유의 숨을 들이마신다. 식물과 교류하고 관계 맺으며 마음이 차분해진다. 마음이 여유로울 때 상대를 배려하는 힘과 건강한 인성이 자란다.

  아이들이 과정에 참여하는 초반에는 대부분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않으며 제대로 참여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과정이 진행될수록 점차 자연친화적 놀이에 흠뻑 빠지게 된다. 그리고 더 이상 휴대폰 같은 것에는 신경을 쓰지 않게 된다. 더 흥미로운 꺼리들이 자연에 많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요즘 아이들이 휴대폰에 과도하게 몰입하는 것은 건강한 놀이의 부재도 한몫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종국관장의 자연친화적 예술 활동,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 증진하고자 하는 집념,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교육에의 관심과 열정을 익히 알고 있다. 그는 첩첩산중의 오지인 벌랏마을에서 닥나무를 키워 전통한지의 맥을 이어가는 한지공예 예술가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늘 존재하는 자연에 인간이 어떻게 공존하고 조화를 이루며 잘 살아갈지를 연구하는 작가이다. 그런 그의 철학이 아이들과의 상호작용에 고스란히 담겼으리라.

  ○ Robert Dilts의 의식의 차원과 자녀양육
  한편, 주변에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 중에 아이의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바로바로 지적하며 고칠 것을 훈계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L도 그중의 한 사람이다. 아이와의 상호작용 패턴은 그녀를 처음 본 수년전이랑 지금이랑 별반 달라지지 않은 듯하다. 즉 아이의 휴대폰 과사용이나 또래들과 노는 문제로 아이를 나무라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본적이 있다.

  또 아이가 학원에 부적응한다고 다른 학원으로 몇 차례 바꾸기도 하고, 이웃사람을 만나면 “인사해야지”라고 재촉한다. 이런 일상사에서 아이는 위축되어 있고 그 상황을 외면하고자 한다. 이 사례나 이와 유사한 상황에서 NLP(Neuro Linguistic Programming) 대가 중의 한 사람인 Robert Dilts가 제시하는 의식의 차원을 들여다보면 나아갈 길이 보인다. 그는 의식의 차원을 하위차원에서부터 상위차원으로 연계하여 6가지(환경차원, 행동차원, 역량차원, 신념・가치차원, 자아정체성 차원, 영성차원)로 분류했다.

  L은 자녀와의 상호작용에서 하위차원인 “환경”이나 “행동”에 주로 초점을 두고 있다. 그녀와의 첫 인연이후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유사한 문제와 패턴으로 자녀의 “환경”을 바꾸거나 “행동”을 지적하며 바람직하게 이끌고자 한다. 그러면서 뜻대로 안 되니까 자식 키우기 힘들다고 수시로 땅이 꺼지도록 한숨을 내쉰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겪는 문제들이 환경과 행동차원인 경우가 많다. ‘학교가기 싫다’ ‘폭식을 하게 된다’ ‘게임을 많이 한다’등이 그것들이다.

  이런 문제가 환경과 행동차원의 문제일지라도 그것의 해결은 환경이나 행동을 바꾸려하기보다는 상위차원의 의식인 신념이나 가치관, 정체성, 영성을 변화시켜야 한다. 그래야 임시방편의 해결책이 아니라 본질적이고 영구적인 문제해결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수시로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사람이 그 문제의 해결을 위해 참는 훈련은 순간의 행동변화를 가져올 수는 있다. 그러나 근원적인 문제를 안고 있으므로 어떤 트리거가 작용할 때마다 똑같은 문제가 반복될 것이다.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먼저 내면에 쌓여 있는 분노의 근본 원인을 치유해야 한다. 그리고 ‘나는 온화한 사람이다’는 신념과 가치관을 갖게 하고 관련 정체성(자기인식)을 확립하면 화내는 습관인 문제행동은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이것은 시간과 정성이 필요한 작업이다. 이런 내용은 본 프로젝트에서 기본적으로 다루는 것의 일부이다. 우리의 행동은 지금 이 순간만을 떼어놓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과거와의 연속선상에서 맥락을 고려하여 바라보아야 한다.

  인간의 의식에 있어서 위 단계(상위차원)에서 일어난 변화는 자연스럽게 아래 단계(하위차원)의 건강한 변화로 이끈다. L이 자녀와의 상호작용에서 곤란스럽게 지각하고 있는 자녀의 문제행동을 변화시키려면 행동에 초점을 두기 보다는 신념이나 가치관, 정체성, 영성처럼 위 단계를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더 상위차원이 건강하고 바람직하게 변화할수록 보다 확실한 문제해결이 가능하다.

  동화 “미운 오리 새끼”에 등장하는 백조가 처음에는 오리처럼 행동하다가 어느 날 자신이 백조라는 자기인식(정체성)의 변화를 경험한다. 그 이후 신념·가치관의 변화(나는 하얗고 아름다우며 날 수 있다), 능력의 변화(실제로 날아오름), 행동의 변화(더 이상 오리처럼 뒤뚱거리며 걷지 않음), 환경의 변화(주변 오리들이 놀리던 상황에서 부러워하는 환경으로 바뀜)에까지 이르게 된다.

  그러나 하위차원에서 일어난 변화는 상위차원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앞에서 언급한 마불갤러리의 이종국관장은 아이들의 인성을 지도함에 있어서 의식의 하위차원보다는 상위차원의 변화를 고려하였을 것이라 사료된다. 그래서 단회 프로그램보다는 적어도 사계절을 거치며 인성이 점차 자라나도록 정성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 건강한 음식은 심신건강의 기본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의 콜라보 프로젝트도 의식의 상위차원이 건강하고 바람직하게 변화하는 것을 지향한다. 그것을 몸의 균형, 마음의 심층구조 치유, 건강한 의식주, 건강한 환경, 몸이 필요로 하는 움직임의 5가지로 대별되는 과정으로 쉽고 재미있게 전하고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담고 가는 타당한 근거를 설명하는 과정이 좀 길어졌다.

  다시 수수네 숲에서 이루어진 이 프로젝트 2회차의 치유밥상 얘기로 돌아가 보자. 당시 치유밥상에 오른 표고버섯은 노지에서 재배한 참나무 표고버섯이다. 수수네숲 주인장 내외가 참나무에 직접 구멍을 뚫어 표고버섯종균을 이식하였다. 그리고 3년이 지나야 버섯을 맛볼 수 있다고 한다. 이 귀한 버섯은 한해에 두 번(봄과 가을) 수확한다. 효능은 봄 표고가 가을표고보다 더 좋단다.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다.”라는 말이 있다. 닭장에서 키운 닭과 방목한 닭의 알이나 고기의 질이 다르다는 것을 알 것이다. 배지버섯과 노지버섯이 질적으로 다른 것도 당연하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심신일여(心神一如)”, “정신은 작은 이성이고 몸이야말로 큰 이성이다. 몸의 현상은 사람의 의식, 정신, 사유, 의지보다 상위체계이다(니체).” 등의 표현은 몸의 중요성을 잘 알려준다.

  건강한 몸이나 정신을 위해 조화롭고 바른 음식을 먹는 것은 필수적이다. 자신이 매일 섭취하는 음식이 새로 태어나는 세포에 기여한다. 건강한 땅에서 제철에 난 먹거리는 영양분과 생명력이 충만하며, 그것들이 우리 몸을 조화롭게 하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 몸의 각 세포의 건강한 성장과 활성화는 뇌기능향상을 비롯하여 몸 건강과 인성을 결정하고 삶을 이끄는 원동력이 된다.

  나는 배지버섯을 직접 재배하는 것도 좋지만, 그것과는 질적으로 다른 차원의 노지에서 재배된 버섯의 가치를 재차 강조하고 싶다. 나는 궁금한 것은 꼭 해보고자 하는 경험주의자다. 도중에 노지 참나무 표고버섯을 따보고 싶어서 직접 시도해 보았다. 첫 경험이다. 귀한 생명으로 다가가는 내 손끝이 살짝 흥분되고 떨린다. 버섯의 갓이 손상되지 않게 대를 잡고 잡아 당겨본다. 쏘옥 뽑히는 감이 황홀하게 전해진다. 이 첫 경험 참 괜찮다.

  마치 먹기 명상을 하듯이 표고버섯을 참나무에서 쏘옥 분리하며 온몸으로 전해지는 감각을 섬세하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내 입가의 미소가 전신으로 번진다. 버섯하나를 따서 이동하는 내 발걸음이 경쾌하다. 노지의 참나무 표고버섯을 따는 경험이 낚시에서 물고기를 낚는 것에 비유할 수 있을라나. 물론 낚시꾼이 들으면 택도 없다고 할지 모르겠다. 낚시를 잘 모르는 내게 아들이 낚시를 예찬하며, “엄마가 낚시의 손맛을 알게 되면 반드시 좋아하게 될 것이다.”고 열정적으로 설명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 몸의 균형은 곧 마음의 균형
  각설하고 오감체험을 강조하는 푸드아트테라피에 버섯채취포함을 꿈꾸어본다. 온전히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의 건강하고 귀한 가치를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가길 바란다. 그것들을 하나하나 경험적으로 즐겁게 체험하며 체화해 갈 수 있다면 더 없이 좋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너무 오랜 기간 과도한 좌뇌중심의 교육을 받아왔다. 그 영향으로 좌우뇌의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하였다.

  푸드아트테라피는 전반적 과정에서 우뇌를 활성화하는 것이 용이하다. 오감각과 전신의 고른 자극을 비롯하여 다중지능개발, 이미지 활용 등 다양하게 응용가능하다. 궁극적으로 좌뇌와 우뇌의 적절한 균형과 조화를 지향할 수 있다. “좌우뇌 불균형 아이들”의 저자 Robert Melillo는 좌뇌와 우뇌의 불균형으로 인한 단절이 학습장애, 주의력결핍, 틱장애, 자폐 스펙트럼 등의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 어떤 것도 순수한 문제는 없지만, 어느 한쪽으로의 지나친 불균형은 그것과 관련된 다른 것들의 불균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만은 확실하다. 그 불균형을 숲에 있는 건강한 자연자원과 푸드아트테라피가 어우러져 보다 즐겁고 수월하게 균형과 조화를 찾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동안 직·간접적 경험과 연구결과들에서도 확인한바 있지만, 이 프로젝트 전반이 그것을 종합적으로 재시험하는 장이기도 하다.

   식사시간에 담소를 나누는 것도 즐거움 중의 하나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코로나시국인점을 감안하여 야외임에도 의도적으로 묵언을 유지했다. 자연스럽게 먹기 명상하듯이 각자 오롯하게 음식과만 교류하며 진솔한 식사가 이루어졌다. 감사한 마음으로 식사를 마치고 난 뒤에는 좀 더 여유로운 개인시간을 가진다. 각자 필요에 의해 휴식도 하고, 또는 새들의 아름다운 노래 소리를 감상할 수도 있다. 각종 풀 및 나무들과 교감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점심식사와 휴식시간 이후에 이어지는 순서는 종이계란판을 발바닥 지압판으로 재활용하여 몸의 균형정도를 확인하는 시간이다. 신발을 벗고 지압판위를 걸어보며 자신의 발바닥느낌이 어떠한지를 알아차린다. 어떤 이는 걸으면서 “아! ~ !”등의 통증을 호소한다. 또 어떤 이는 아예 통증이 심하여 지압판위에서 뒤뚱뒤뚱하며 부자연스럽게 걷는다. 통증부위에 대해 발바닥 반사도를 통해 다른 신체나 장기와의 연결을 찾아본다. 현재 내 몸의 어느 부위에 좀 더 애정과 관심을 보내야할지를 확인한다.

  지압판 위에서 걷기를 체험하고 자신의 상태를 스스로 체크하며 몸 돌봄의 중요성을 자각한다. 이어서 바로 옆에 있는 맨발걷기 장소로 이동하였다. 사방이 숲으로 둘러싸인 둥그렇게 조성된 공간에 건강한 흙이 드러나 있다. 양말까지 벗고 접지하여 발바닥의 촉각으로 전해지는 감각을 알아차린다. 경쾌한 음악이 주어지고 자연스럽게 음악의 리듬을 따르며 걷기춤이 된다. 건강한 숲에서 햇빛의 선물을 받으며, 온전히 누리는 이 기쁨을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그야말로 소풍하는 느낌으로 놀듯이 치유하는 즐거운 여정이다.

  ○ 마음의 심층구조치유: EFT
  마음의 심층구조치유를 위해 도입하는 방편들도 매우 쉬우면서 효과는 강력하다. 다만, 참여자들은 처음엔 다소 생소하여 어렵게 지각할 수 있다. 수영이나 자전거를 배우는 것도, 피아노를 배우는 것도 다 자유롭게 즐기기 전까지는 어느 정도의 정성이 필요하다. 본 프로젝트에서 다루는 치유방편들은 수영, 자전거 타기, 피아노 치기보다 습득하기에 훨씬 수월한 것들이다. 그렇지만 낯설음은 개인에 따라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어떤 이는 처음부터 열정모드로 깊은 신뢰를 드러내고, 또 어떤 이는 반신반의하면서 참여한다. 대체로 짧은 시간에 효과를 체험하게 되고부터는 관심과 애정모드로 바뀐다. 맑은 공기를 품고 있는 숲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과정이, 그저 가만히 있기만 해도 다 치유에 도움이 된다. 거기에다가 전문적인 자가 치유 방편이 더해진다. 지난 1회차에는 다양한 맛보기를 하였고, 그중에서 이번에는 EFT(Emotional Freedom Technique)와 더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접지를 한 채 이루어지는 EFT이다.

  EFT의 기본과정은 문제 확인 단계, 기본과정 실시단계(준비작업, 연속 두드리기, 뇌조율 작업 등), 문제의 변화확인하기를 거치며 효과 여부(효과 없음, 부분적 치유, 완전한 치유)에 따라 추가조정 작업 등으로 이루어진다. 지난 시간에 다룬 몸타점과 손타점을 다시 한 번 리뷰하였다. EFT의 기본적인 내용을 지난회기보다 더 친숙하게 받아들이고 섬세하게 알아가길 기대했다.

  각자 다룰 문제를 찾는 과정에서 참석자 P의 방대한 아픈 사연이 흘러나왔다. 이에 대해 기본과정의 수용확언으로 담아내기보다는 장(場)의 역동을 반영하여 넋두리 EFT로 조력했다. 다같이 P의 사연에 초점을 맞추어 넋두리EFT를 하였다. P외의 대부분은 주관적 고통지수가 감소하였다. 다만 P의 주관적 고통지수를 낮추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안타깝게도 이번 회차의 마무리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서 더 시간을 갖지는 못하고 상자EFT로 마무리했다. P에게는 추후 전문치유를 위해 더 특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정보를 안내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P는 대형교통사고 등 꽤 여러 건의 Big T트라우마를 경험하였단다. 거기다가 오랜 기간 small t 트라우마도 중첩되어 있었다. 이 프로젝트에서 다루는 여러 치유방편들을 통해 그녀의 아픈 사연들이 꼭 술술 풀려나가고 그 문제들로부터 해방되길 간절히 바란다.

  사실 P와 유사한 문제를 해결한 사례가 많다. P의 경우도 크게 문제가 되는 트라우마는 이 과정에서 어느 정도 치유한 후에 그들 치유법이 좀 더 친숙해지면 남아있는 자신의 문제를 조금씩 자가 치유하여 회복해 갈 수 있다. P에게는 EFT의 내적평화과정을 비롯하여 NLP, TRE, BSP, EMDR 등이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P뿐만 아니라 다른 참석자들도 각자 자신에게 더 편하고 적절한 치유방편과 활용지점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을 직접 연습하며 친숙하게 체화한다. 자신에게 맞게 완급을 조절하며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너무 과할 때는 조금 줄여보고, 또 너무 약하여 효과가 미미할 때는 조금 늘려도 본다. 모든 것이 그렇듯이 자신의 심신건강이나 영적성장을 위해 적절하고 필요한 지점을 찾는 지혜와 제대로 적용하는 꾸준함이 있어야 한다. 각자의 심신상태, 받아들이는 정도, 선호도 등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같을 수가 없다. 오로지 자신에게 적합한 것을 찾아 온전한 자기 것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6) 글쓴이 : KEEC   2022-05-26 14:11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6)
-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의 콜라보 프로젝트 -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조주영


[치유여정, 2회차를 돌아보다]
  4월 5일, 봄기운이 제법 완연한 날 수수네숲에서 2회차 치유여정이 이어졌다. 관계형성(소개, 근황 나눔), 치유체조와 치유춤(숲의 가족을 향한 인사, 내 몸의 구성요소들을 위한 인사, 움직이는 조각상을 만들고 해체하기를 반복하며 치유춤으로 이어감), FAT(맞이하기, 먹기 명상-진달래 화전, 나만의 福만들기: “福”자를 파자하여 의미를 나누고, 작품으로 발전시키기, 내가 느끼는 福의 정도 가늠하고 향상방안 모색), 미니강의(의식수준, 다미주이론), 종이계란판 지압으로 몸의 균형정도 확인하기, 맨발걷기, 접지한 상황에서 EFT(Emotional Freedom Technique)와 친해지기(기본 심화, 넋두리 EFT, 약식 EFT) 등의 과정으로 진행했다.

  한 달 만에 만난 사람도 있고, 또 새롭게 만난 사람도 있다. 경기도 구리, 전북 정읍, 수원, 공주 등 각지에서 함께 하기 위해 찾아 주었다. 오늘의 본격적인 장(場)을 열고 관계형성을 위해 서로 소개도 하고, 또 근황을 나누었다. 이어서 각자의 집에서 수수네숲까지 오느라 다소 긴장되었을 몸을 풀기 위해 치유체조와 치유춤으로 심신을 안정시킨다. 숲에 왔으니 숲의 가족을 향한 인사는 기본이다. 숲은 지난 3월의 1회차 때와 비교해 보면 많이 달라져 있다.

  ○ 4월 5일, 수수네숲에서 만난 꽃들과 앞으로의 기대
  진달래도 보이고, 여기저기 다양한 제비꽃(남산제비꽃, 고깔제비꽃, 알록제비꽃 등)을 비롯하여 이름 모를 꽃들도 제법 보인다.

  앞으로 숲속의 여러 식물들을 하나하나 더 알아가게 될 기대감에 부푼다. 나무들은 한 달 만에 연녹색의 잎이 제법 자라났고, 산나물도 많아 마음을 풍성하게 한다. 자연은 참 위대하면서도 섬세한 느낌으로 다가와 감흥을 일으키고 내면을 위무해 준다. 코로, 피부로 전해지는 산의 향기가 참 좋다. 풀냄새, 흙내음, 그리고 산새 소리가 심신을 안정시킨다. 건강한 세포가 하나하나 깨어나도록 기운을 북돋우는 듯하다. 이렇게 순수한 곳에서 건강한 기운을 온몸으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한없이 감사하다.

  ○ 치유체조와 춤으로 심신 이완
  이어서 각자 자신의 몸에 대해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구석구석을 세세히 살펴보며 리듬감 있게 인사를 나눈다. 발끝, 발목, 무릎, 골반, 허리, 가슴, 양 어깨와 팔, 목, 머리 그리고 각자 필요한 신체부위에 특별한 애정을 보내본다. 몸의 각 요소마다 살피며 안녕을 고한다. 동시에 섬세하게 알아차려 따뜻하고도 부드럽게 애정 어린 관심을 보낸다.

  그리고 3~4명씩 팀을 나누었다. 팀원과 상호 협력적으로 치유춤을 이어가기 위해 팀원의 명칭을 각각 믿음, 소망, 사랑, 통합으로 정했다. 각 팀 내에서 구성원끼리 움직이는 조각상을 만든다. 먼저 믿음이 스스로 조각상을 만들면, 소망이 그것을 바라보며 리듬에 따라 조화롭게 연결된 조각상으로 발전시킨다. 같은 방법으로 사랑과 통합으로 이어진다. 팀원모두가 한 조각상에 참여했으면, 그 다음 순서는 믿음이 살짝 빠져나와 남은 조각상을 바라보며 또 새로운 조각상으로 발전시킨다. 소망, 사랑, 통합도 같은 방식으로 이어간다.

  일명 움직이는 조각상춤이다. 이 춤의 원조는 춤의학교(대표: 최보결) 힐링커뮤니티댄스에서 전하는 더하기빼기춤이다. 앞에서 함께 한 인사나누기는 안녕춤이다. 또 이어지는 체인지 및 털기춤도 파워풀하다. 각자의 몸 구석구석에 쌓인 긴장과 스트레스를 풀어내고 마치 먼지 털듯이 털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나는 최보결박사로부터 이들 춤을 배우는 과정에서 모든 움직임이 춤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하고 즐길 수 있었다. 춤을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춤을 어색해하거나 심지어 불편해하는 사람도 편하게 접근이 가능하다. 이 춤은 춤을 좀 더 친숙하게 받아들이도록 안내한다.

  ○ 푸드아트테라피: 맞이하기(제목: 몸 & 봄)
  이어지는 순서는 푸드아트테라피 시간이다. 맞이하기는 공동 진행자 김민지 선생이 ″몸 & 봄“이라는 주제로 정성으로 준비했다. 작품에서 봄의 계절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솔잎차, 진달래, 생강나무 꽃, 개똥쑥 등의 재료들이 눈에 띈다. 이 작품을 준비한 김민지선생은 작품을 통해 명상하는 사람의 몸을 나타냈다. 그 몸은 숲에서 난 제철식재료로 감싸여 있다. 그녀는 이 과정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이 온몸으로 숲의 건강한 봄을 본바탕 그대로 고스란히 느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한다.

  이 작품을 위해 자연의 재료들을 하나하나 정성으로 말렸을 따뜻한 마음과 부드러운 손길이 전해진다. 우리는 이 프로젝트가 자연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인 만큼 모든 과정은 가능한 한 자연재료와 자연의 장점을 최대한 잘 반영하고자 각별히 정성을 들이고 있다. 각 회기 전후에 서로 정보를 주고받기도 하고, 정규나 비정규로 필요한 회의과정을 거친다. 성심을 다한 만큼 참여자들이 자연을 보다 건강하게 누릴 수 있으리라 믿고 있기 때문이다.

  ○ 푸드아트테라피: 먹기명상(진달래 화전)
  오감각을 깨우기 위해 4월초의 제철 식재료인 진달래꽃(참꽃)으로 만든 화전을 활용했다. 잘 개어진 찹쌀가루위에 예쁜 진달래 꽃잎을 얹어 부친 진달래화전을 보며 참가자들이 감탄한다. 눈으로 먼저 감상하고, 코를 통해 자연의 건강한 기운을 느껴본다. 화전을 그 자체로 혀와 입안의 감각을 통해 음미해 보기도 하고, 달콤한 메이플 시럽에 찍어 또 다른 맛을 느껴보기도 한다. 이렇게 진달래화전으로 먹기 명상을 하며, 동시에 각자 마음의 결을 세세히 살피고 알아차린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며 각자의 마음결이 바른 흐름을 찾아 조율될 것이다.

  ○ 푸드아트테라피: 작품 활동(나만의 福만들기)
  이어서 캘리그래피로 쓴 福자를 감상하는 것으로 전개하였다. 그리고 福자를 파자하여 의미를 나누었다. 복(福)이라는 글자는 보일시(示)변에 가득할 복(畐)으로 이루어져 있다. 示(보일시)는 제단에 제물을 올려놓은 것을 형상화한 것으로 신(神)을 나타낸다. 이 과정을 준비하며 자료를 찾아보는 과정에서 어떤 이는 示(보일시)위의 二(두이)는 하늘을 의미하고, 小(작을 소)는 태양과 달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었다. 畐(가득할 복)에서의 一(한 일)은 땅을 의미하며 田(밭 전)은 논과 밭을 의미하는 것으로 설명했다.

 
  그리하여 福은 “하늘이 햇빛을 주고 땅의 기운을 받아, 조상 덕에 좋은 일이 가득함”으로 풀이된다고 한다. 설명이 그럴듯하다. 또 어떤 이는 신(神)이 사람마다(一口) 먹을 만큼의 밭(田)을 준다는 의미로 풀이하였다. 이 풀이 또한 논리적이다. 우리는 각 의미들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자 하며, 각자 자신만의 福이미지를 FAT작품으로 발전시켰다. 이 작업에 이용한 재료는 각자 잠시 숲을 더 느껴보며 직접 채취하는 시간을 통해 준비했다.

  참가자들 대부분은 어떤 식물이 식용이나 또는 약용이 가능한지를 몰랐다. 이에 김민지 선생이 동행하며 궁금해 하는 것들에 대해 설명하고 확인해 주었다. 이 또한 귀한 현장학습의 장이다. 각자 관심이 가는 재료들을 채취하기도 하고, 또 앞에서 맞이하기에 사용했던 재료를 해체하여 활용할 수도 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미리 말려서 준비한 재료들이 구비되어 있어서 맘껏 이용가능하다. 아름다운 여러 식재료들이 각자의 의미를 담은 福자로 재탄생했다.


  작품을 충분히 감상한 다음, 지난 한 달간 각자 자신이 누린 복의 정도를 척도질문(0은 전혀 행복하지 않음. 100은 매우 행복함)에 대한 답으로 자기 평가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에 대해 90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부여한 사람이 다수이고, 60점으로 비교적 낮은 점수를 부여한 사람도 있다. 각자 현재 福에 대해 자신이 지각하고 있는 위치에서 여건과 상황에 맞게 10점 정도의 상향조절을 고려해 본다. 이를 위해 “뭐가 달라지면 10점이 올라갈 수 있을지?”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60점으로 매긴 J가 일일이 스트레스여서 흘러 보내면 70점이 될 것 같다고 한다.

  ○ 미니강의: 의식수준, 다미주이론
  장(場)의 흐름을 반영하여, J의 상황을 공감한 다음 가벼운 미니강의로 이어갔다. 에니어그램의 지혜를 기반으로 한 의식수준과 다미주이론(신경계의 위치확인)을 연계하여 J의 상황에 대한 객관적 이해를 도왔다. 스트레스가 어떻게 축적되고 그것이 자신에게 작용하는지, 그리고 온전한 자기사랑을 위해 자가 치유해 갈 수 있도록 앞으로 어떤 수련법을 다루게 되는지를 안내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이 글에서는 지면관계상 생략한다.

  만약 독자들 중에 에니어그램의 지혜를 기반으로 한 의식수준이나 다미주이론 등에 대한 내용, 스트레스관리 등을 좀 더 알고 싶으면, 네이버블로그 『힐다의 웰니스학교』에 관련 자료들이 포스팅되어 있으니 참조하기 바란다. 각설하고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이 공동으로 꾸리는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이 이런 문제들의 근원을 해소해줄 훌륭한 지원군이 되어줄 것으로 믿는다.

  ○ 치유밥상
  2회의 치유밥상은 표고버섯 솥밥, 눈개승마숙회, 두메부추 장아찌, 멸치견과류 볶음, 열무김치, 눈개승마 버섯꼬지 등이다. 간식은 진달래화전, 방울토마토, 오렌지 등이며, 수시로 즐길 수 있는 차는 생강나무꽃차, 말린버섯기둥차 등이다. 이 재료들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여느 재료와는 그 격이 다르다. 모든 재료를 자세히 알아볼 수는 없지만, 한 예로 표고버섯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보통 배지버섯은 밀실에서 알맞은 물만 주면 짧은 시간에 쉽게 자란다. 요즘은 표고버섯 배지 키트가 보급되고 있어서 누구나 쉽게 집에서도 키워먹을 수 있다. 직접 키워보면 하루만 지나도 몽글 몽글 생명의 기운이 드러난다. 그 이후는 매일 자고나면 버섯들이 통통하고 예쁘게 살이 올라 있다. 키우기 시작하여 5~7일이 경과하면 표고버섯 수확이 가능하다.

  직접 키워서 탄력 있고 쫀득한 식감을 느끼는 기쁨은 쉽게 마트에서 구입해서 먹는 것과 비교할 수가 없다. 배지버섯 키트는 푸드아트테라피용으로도 많이 활용된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자연관찰에 대한 책, 그 중에서 버섯에 대해 충분히 알아보고 직접 재배체험을 하게 하면 더욱 좋다. 나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자연을 관찰하는 기회의 확대필요성을 수십 년째 강력하게 주장해 오고 있다.

  이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많다. 푸드아트테라피와 관련된 에피소드로는 지난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내가 한 전문대학에 근무하며 청소년상담센터장으로 보직 발령받아 일하던 시기의 일이다. 당시에 김민정선생과 요리치료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보급한 적이 있다. 물론 프로그램구상은 그 보다 훨씬 일찍 시작하였다. 프로그램을 1년 정도 하고났을 즈음 『퓨전! 요리와 상담』으로 지역사회에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새롭고 신선한 시도인 요리치료가 입소문을 쉽게 탄 것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친숙하면서도 꼭 필요한 음식이 도구로 활용될 뿐만 아니라, 쉽고 재미있게 치료 및 치유로 이어갈 수 있었기 때문으로 본다. 이에 대해 2002년에 지역의 신문과 TV등 다수의 대중매체는 물론 모 월간 잡지와 동아일보(“요리로 상처받은 마음 치료해요.”) 등에 보도된바 있다. 그러다가 나는 2006년에 현재의 재직대학으로 이직하였다. 요리치료프로그램은 후임자에 의해 2007년에 청소년수련활동 인증프로그램으로 인증 받았다.

  청소년수련활동 인증제는 청소년활동진흥법 제35조에 근거한 청소년수련활동프로그램으로써 엄격한 심사과정을 통해 지도력, 활동환경, 활동기록관리, 프로그램의 질량적 측면 등에서 우수한 기준을 갖추었음을 인증하는 제도이다. 그리고 2009년에는 평생학습중심대학인 주성대학(현 충북보건과학대학교의 전신)의 국고 지원 중요강좌로 선정되었다. 그리하여 직업 및 의미 있는 사회활동을 원하는 사람들의 선호프로그램이 되었다(조오숙, 2009).

  그런 과정을 거치던 차에 나는 한국상담학회의 한 워크샵에서 이정연교수가 2005년도에 개발한 푸드아트테라피를 접하였다. 그리고 수백시간을 들여 이정연교수가 이끄는 팀에서 푸드아트테라피 과정을 보다 심층적으로 공부하였다. 지금은 청소년상담센터에서 요리치료 과정을 운영했을 때의 축적된 경험을 푸드아트테라피에 융합하고 있다. 요즘 내가 운영하는 푸드아트테라피는 지난 20여년의 축적된 경험이 그 과정에 녹아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지금도 기회 닿을 때마다 공을 들여서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을 이어가며, 그 경험을 짬짬이 나누고 있다. 한편, 주변에서 보면 자녀들이 휴대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문제로 매일 신경전을 벌이는 부모들이 많다. 특히 자녀들이 스트레스 해소나 놀이를 위해 온통 게임에 몰입하여 일상생활에 혼란까지 초래하는 경향이 있어서 주의가 요구된다.

  나는 아이들에게 어려서부터 자연친화적인 즐거움을 찾아주면 이런 문제의 발생을 사전에 막을 수 있고, 또 문제가 발생한 경우에도 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이와 관련하여 실증적 예들도 축적해 가고 있어서 확고한 신뢰를 갖고 있다. 나는 이 콜라보프로젝트를 통해 여러 건설적인 아이디어들을 실현해 가고 있다. 예를 들어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한 좋은 인성교육과 치유프로그램의 방안들을 직접 실험해보는 것도 그중의 하나이다. 과정을 준비하고 진행하며 이에 대한 많은 정보와 새로운 영감을 얻고 있다.

-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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